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154화 (154/183)

154화

<75. 연인 (1) >

모처럼 깊은 잠을 잤다.

얼마 만일까.

이렇게 달콤한 수면을 취한 적은.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세안을 하고 가볍게 머리를 감은 후 온도를 체크했다.

영하 22도.

좀 풀렸다.

가벼운 체조를 하고 뜨거운 커피를 마신 후 늘 그렇듯 주변을 한 바퀴 순찰했다.

바깥엔 진눈깨비가 휘날리고 있었다.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신중하게 구석구석 점검하는 건 잊지 않는다.

모든 더미 방공호 안을 체크하고 컨테이너 하우스와 오두막 쪽도 신중하게 수색했다.

순찰을 마친 후엔 물을 구하러 간다.

개천에 언 얼음을 깨고 모터사이클로 싣는 방식.

오늘은 목욕을 할 예정이라 직사각형으로 재단한 얼음 두 판을 리어카에 실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인터넷을 폈다.

여전히 게시판에선 차단당한 상태다.

그런데 차단을 당했다고 해서 글을 못 보는 건 아니다.

단지 댓글이나 글을 쓰지 못할 뿐

페일넷에는 자유롭게 글을 쓰며 예전처럼 인터넷 라이프를 고스란히 누릴 수도 있다.

후루룩-

스크롤을 내리며 매일 올라오는 글들을 본다

구걸글이 간혹 보이지만 빈도가 적다.

비바봇이 매크로를 결국 만들었단다.

일을 안 하려고 해서 그렇지 그래도 멜튼 마스크 회사 직원답게 기본기는 있는 모양인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수질이 좋아졌다. 그래도 이 스켈톤이 완장을 맡던 완전 청정 시절에 모자람이 많긴 하다.

비바봇에게 반성문을 제출했는데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정성이 부족한가.

3일 정도 글을 못 쓰는 건 괴로운 일이지만 이번에 완장을 한 번 하고 나니 뭐랄까, 기분이 상쾌해졌다.

오랫동안 꽉 막힌 힐이 풀어진 느낌?

인생의 업적을 달성한 기분이랄까.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 봐서 그런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

관대함인가.

이 박규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던 자질이다.

스켈톤이 완장에서 쫓겨난 지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지났지만 여전히 게시판에서는 내 욕을 하는 놈들이 있다.

특히 내게 차단당한 놈들이 이를 갈며 내 욕을 한다.

mmmmmmmmm : 스켈톤 이 새끼 갱신 차단해야 하지 않냐? 아니, 왜 영구 차단이 안 되냐고! 진짜 개뿔도 없는 게 주작질로 완장 차고 뭔 지가 궁예인것마냥 어휴·····. 진짜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집어 던지고 싶네·······.

어림도 없지.

이 박규, 가벼운 추태를 보이긴 했지만 비바붓하고 친하고 멜론 마스크와도 메시지도 주고받은 사이다.

반성문도 열심히 쓰고 있으니 곧 빠른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게시판 분위기를 보고 있자니 평소와 달리 들썩인다.

특히, 이상할 정도로 내가 싫어하는 유저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ㅇㅇ: 디에스이라에 멋지네

익명 424: 와, 저건 거의 전차 아니냐?

ㅇㅇ: 이 겨울에 약탈 하는 새끼들도 있었네

익명 458 : 사람이 많으니 저런 놈들과도 붙어서 이길 수가 있구나

tntn_Orthopedics : 영하 40도에 살인 강도짓 하는 놈들이라니. 안 그래도 삭막한데 이제는 진짜 볼도 제대로 못 피우겠네

···

···

대충 돌아가는 맥락을 보니 어제 우민희가 내게 말해준 설상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약탈자 집단이 연상된다.

그 설상차 약탈자와 디에스이라에가 또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어떻게 할까?

아주 잠깐만 차단을 풀어볼까?

어차피 할 일도 없겠다. 글 하나 정도는 봐줄 수도 있는 거겠지.

디에스이라에의 차단을 풀어보았다.

과연 인기글에 디에스이라에가 올린 따끈따끈한 게시글이 있다.

Dies irae69: 어제 전과 jpg

글을 클릭해보았다.

사진 속엔 검게 그을리고 불에 탄 12개의 바퀴를 가진 특이하게 생긴 대형 차량과 너부러진 시체, 그 시체를 밟고 나란히 선 디에스이라에 집단 등이 찍혀 있었다.

사진 아래 설명이 있다.

Dies irae69: 영하 50도에도 우리 집단 생존주의자는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지. 어제 새벽 5시경 남서쪽에서 차량의 굉음이 들리는 걸 우리 멤버가 발견하고 모두를 깨웠어.

스키장에서 쓰던 설상차더군. 이쪽을 향해 직진하는 걸 보고 낌새가 수상하다는 걸 눈치챘지. 밤새 우리가 피운 연기를 보고 오는 것 같았거든.

즉시 전투 준비를 하고 매복을 했어. 비축 화기 중에 현궁과 판쳐파우스트3이 있었는데 현궁을 쓰기엔 아까운 거 같아 판치파우스트3으로 대응하기로 하고 그들이 50m 거리까지 왔을 때 매복 급습했지. 그 결과야

인간성은 둘째치고 디에스이라에가 경험 많고 노련한 지휘관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새벽녘에 일어나자마자 상황을 파악하고 미지의 적을 상대로 과감하게 매복공격을 가해 일거에 격멸했다.

담담하게 말하고 있지만 그 선택과 판단은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얼치기 지도자였다면 어설프게 대화부터 시도하거나 한방 얻어 맞고 비로소 전투에 들어갔겠지.

본문엔 생략됐지만 디에스이라에의 전술적인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생존자들이 레벨 업이 된 것처럼 약탈자도 상향평준화된 지금 같은 시기에 두 무력 집단 간 전투에서 일방적인 전투 결과가 나오는 건 드문 일이니까. 화기 선택부터 매복 위치, 전투 지휘까지 모두 그가 관여했을 것이다.

디에스이라에는 후속 글을 올렸다.

Dies irae69: 포로 심문 결과.txt

사진 속엔 뒤로 손이 묶이고 무릎 꿇려진 남자가 있었다.

포로는 두 명

둘 다 머리 위에 폐쓰레기 봉투를 씌워 놓았다.

이 포로에 대한 심문 결과는 아래와 같다.

-가벼운 심문을 해보니 왜 잔인한 놈들이더라고 수법을 알리기 싫었던 모양인지 생존자를 남기지 않아.

전부 죽였다는 소리지. 처형 방법이 가관인데, 팔다리를 묶은 채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을 붓고는 영하 40도의 벌판에 버린다고 하더라고. 삶고 열린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두 놈이 탈출했어. 검은색 스노모빌을 타고 서쪽으로 탈출했어, 남녀로 보이는데 아마 총기는 없을 거야. 그야말로 허겁지겁 탈출했거든,

하나가 부상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데 방심은 하지 말고 스노모빌 탄 것들 보이면 바로 쏴 죽이든가 해.

타닥타닥

댓글을 달아보았다.

<경고! SKELTON님은 현재 차단 상태입니다!>

<차단 해제까지 21:42 남았습니다!>

"······."

솔직하게 이번엔 디에스이라에가 큰일을 했다.

스무 명 규모의 고도로 훈련되고 좋은 장비를 갖춘 프로 약탈자 집단을 해치웠다.

우민희가 연락을 해줄 정도로 까다로운 놈들이다.

그 약탈자들이 디에스이라에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갔다면 안 그래도 줄어드는 게시판 친구들이 비참하게 죽임당했을 것이다.

나에게도 피해가 갔을지도 모르고.

간단한 댓글이라도 달아 감사를 표하고 싶었는데 차단을 당했으니 어쩔 수가 없지.

다시 디에스이라에를 차단하고 비바봇에게 반성문을 보냈다.

SKELTON : 아시다시피 제가 멜론 마스크의 생존에 큰 기여를 한 건 사실입니다. 또 제가 권력에 잠시 눈에 멀어 약간 과도한 조치를 취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알아주셔 야 할 것이, 저는 일초에 6개씩 악성 글을 삭제했고 분당 2명씩 페일넷에서 온 악성 유저를 차단했습니다.

사람이 가끔 실수 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사실 술 한잔했습니다! 잘 못했습니다! 저의 차단을 풀어주신다면 풍성한 컨텐츠와 모범적인 게시판 활동으로 게시판의 활력에 보답하겠습니다.

무려 12번째 반성문이다.

이 정도 정성이면 용서해줄 만한데······

왜 자꾸 나를 무시하는 거지? 불안하게시리.

슬슬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다.

페일넷에서 노는 방법도 있겠지만 역시 난 우리 게시판이 좋다.

차선책으로 이웃에게 연락을 취했다.

먼저 디펜더

"음?"

연락을 안 받는다.

어제도 연락을 안 받던데 무슨 일이 생긴 건가.

Defender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미안 좀 바빠서

바로 메시지가 오는 걸 보니 신변엔 별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디펜더가 연락을 안 받으니 레베카에게 연락을 취해보았다.

그녀에겐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뭐? 우리 투표 안 했냐고?"

내가 받은 투표수는 302개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그 302개 중 하나는 내 표고 300개는 스페어 계정으로 기계적으로 획득한 표다. 나머지 하나를 누가 투표한 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생각했던 5개의 고정표 중에 무려 4표가 빈다.

완장이 된 시절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지만 완장에서 쫓겨난 지금은 뭐, 물어볼 수 있는 거 아닐까?

"그게 302표더라고. 난 305표일 거라 생각했는데."

"302표면 당연히 우리도 했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거 아니야?"

"아니, 반드시 그런 건 아니야. 너희들이 내게 투표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나름의 심증이 있어."

"왜?"

"왜라니."

300표가 주작푠데.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어떻게 돌려 말할지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탕!

총성이 울렸다

외부에서 먼저, 한발 늦게 교신기에서,

레베카 쪽에서 쏜 거다.

"스우?!"

뭔가 상황이 발생한 건가.

다급한 발소리와 영어가 들린 후 곧 레베카가 교신을 재개했다.

"스노모빌 한 대가 이쪽으로 쭉 달려왔고 스우가 위협 사격을 가한 모양이야."

"스노모빌?"

"응."

"스우 좀 바꿔줄래?"

레베카가 스우를 바꿨다

"스켈돈"

스우의 목소리다.

어깨 평소보다 싸늘하다

"스우"

"스켈톤 부끄러워"

"아,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스노모빌 봤다고 했지?"

"응. 두 명이 타고 있었고 스켈튼 쪽으로 향했어"

"······그래?"

설마 디에스이라에가 말한 그 녀석들은 아니겠지.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스노모빌이라는 탈 것의 희소성을 생각하면,

거기다 두 명이라니.

"저쪽에서 응사는 안했어?"

"응. 총성 듣자마자 바로 달아나더라고."

"고마워. 스우."

"스켈튼한테 투표하지 말라고 엄마한테 말했어."

"뭐?!"

".....스켈톤은 정신을 좀 차려야 돼."

"그,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다급히 교신을 종료한 후 방공호 밖으로 나왔다.

내 시선이 향한 곳은 레베카 모녀의 영역으로부터 통하는 도로쪽.

눈이 돼 깊이 덮여 도로와 설원의 경계가 흐릿하긴 하지만 계곡을 낀 평탄한 지역이다.

방공호 쪽 연동을 보았다.

새벽에 난방을 끄긴 했지만 여전히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다.

현재 시각 아침 7시 22분.

충분히 보일 시각이다.

그나저나 아직까지 살아 있었던 건가.

디에스이라에 말에 의하면 스노모빌이 달아난 건 하루 전의 일인데.

이 추위 속에서 하나의 낮과 밤을 새운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총기를 든 채 도로 쪽을 주시했다.

곧 미세한 굉음이 들렸다.

스노모빌의 엔진음이다.

체인을 감은 모터사이클로도 오가기 버거운 설원을 스노모빌은 마치 한 마리 돌고래처럼 경쾌하게 질주하고 있었다.

관측장비로 확대해보았다.

검은색 스노모빌, 방한복을 입은 남녀가 질주하는 스노모빌에 올라타고 있다.

눈에 보이는 무장은 없음.

최소한 소총 같은 주력 무기는 장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 영역을 가로질러 가던 스노모빌이 갑자기 이쪽을 향해 기수를 들더니 굉음을 내며 전진해왔다.

여전히 하늘에 남아 있는 연기를 보았다.

이걸 보고 찾아오는 건가.

어떻게 할까.

층성 한 방이면 가볍게 쫓아낼 수 있다.

좀 더 수고를 들인다면 가까이 끌어들인 후 모두 죽여버리는 방법도 있다.

또 하나의 방법도 있다.

그건 현재 잠시 추락한 나의 게시판 평판과도 직결된 문제다.

화제의 설상 약탈자를 포획하거나 사냥하고 그 과정을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다.

돼 뜨거운 반응을 얻지 않을까?

왕좌의 자리에서 쫓겨나 추방자가 된 스켈톤 부활의 계기로 삼기엔 적절한 제물이다.

"······."

아니다.

관두자.

주작질까지 하며 완장을 달긴 했지만 나에게도 나름의 마지노선이라는 건 있다.

적어도 사람 목숨 가지고 관심 끄는 일은 하지 않겠다.

깔끔하게 죽여버리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지.

총기의 조정간을 단발 사격으로 놓고 다가오는 스노모빌을 향해 총구를 겨누려고 할 때였다.

K-워키토키가 갑자기 발신음을 냈다.

공용주파수

수신거리는 매우 가까움

소리가 흘러나오게 내버려 두었다.

"제 여자친구가 부상을 입었어요! 부탁이에요. 아주 잠시만 머물고 갈게요! 무기도 없어요! 정 못 믿으시겠으면 수갑이라도 채우세요!

저항 안 할게요! 그러니 제발 제 여자친 구 좀 살려 주세요!"

어떻게 할까.

사람을 가지고 노는 취미는 없다.

적으로 판명이 나면 즉시 무력화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차단을 당했다.

약간의 시간이 있다는 이야기.

게다가 저 친구들은 디에스이라에의 영역에서 왔다.

디에스이라에는 지금에야 나와 먼 곳에 있겠지만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집단을 이끌고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는 것으로 보였다.

지금으로서는 그와 부딪칠 일이 없겠지만 혹 실제로 맞붙게 된다면 어찌 보면 최악의 적이 될 수도 있다.

이 기회에 약간의 정보를 얻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판초우의를 벗고 총기를 든 채 언덕 위에 섰다.

스노모빌이 날 향해 가파르게 달려왔다.

*

남자의 연령은 20대 초반 여성도 그즈음이었다.

남자는 키는 제법 있지만 앙상하게 말랐는데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데도 목을 타고 얼굴 끝까지 침범하는 과할 정도의 문신을 새기고 있었다. 무기는 없었다.

여자 쪽도 마찬가지.

여자는 얼굴 쪽에 피가 맺혀 있었는데 힐량은 제법 있었지만 가벼운 열상이다.

보다 심각한 건 동상의 징후다.

남자는 코끝에, 여자는 발가락끝에 감각이 없단다.

어쩌면 절단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신경 써야 할 문제는 아닌지라 싸구려 연고만을 제공했다.

식사로는 다른 재료 일절 없이 치킨 스득만으로 끓인 스프를 대접했다.

장소는 위장용 컨테이너 박스였다.

당연한 일이지만 나는 이들에게 내 집을 보여줄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래도 겨울에도 틈틈이 관리한지라 적어도 외풍은 들어오지 않았고 중앙엔 조잡한 연동을 만들어 불을 피울 수 있게 했다.

겉불을 쬐는 남녀를 가만히 보았다.

그들은 수시로 내 눈치를 살폈다.

이름은 묻지 않았다.

어차피 전부 죽일 생각이니까.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은 살인자다.

타인을 죽이고 얻은 부산물로 살아가는 자다.

어쩌면 여기서 나를 덮칠 수도 있고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의 인터넷친구나 소중한 사람을 노릴 수도 있다.

그것이 그들이 먹한 삶의 방식이다.

그들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어디서 왔지?"

내가 생각해도 싸늘한 목소리다.

사실 이쪽이 내 원래 튼에 가깝다.

무심하면서도 상대를 몰아붙이는 듯한 목소리.

남녀가 서로의 시선을 교환했다.

"갱단"

남자가 피식 웃었다.

"사람 죽이다 왔어."

솔직한 건 마음에 들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잠자코 있자 사내가 계속해서 말했다.

"마음 맞는 애들끼리 갱단 탈퇴해서 재밌게 잘 놀러 다녔는데 이번에 한 방 크게 먹었지. 아마 군인들이었을 거야.

남자애들은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고 여자애들은 동굴 같은 곳으로 끌고 가더라고."

"예쁜 애들 빼고 다 죽였어."

여자가 덧붙였다.

"재미 보고 난 후에 걔들도 곧 죽이겠지. 둘 중 하나랑은 꽤 친했는데"

남녀가 다시 시선을 교환했고 남자가 날 보며 툭툭거리는 어조로 말했다.

"우리는 이제 손 떼고 도시에서 조용히 살 거야. 이런 생활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이제 겨우 스물을 넘긴 남녀가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사내가 여성의 배를 문질렀다.

"아이가 생겼어."

<75. 연인 (1)> 끝

ⓒ 로드워리어#dp8g

<주요댓글>

(원투**) -추천74-

"갱단 탈퇴해서 (다른 사람 죽이고 약탈하며) 재밌게 잘 놀러 다녔는데"

스켈톤에게 살인 면혀증 발급을 허가한다.

(che**) -추천58-

아 그랬구나, 근데 재밌게 놀면서 다른 사람 약탈하고 정보 숨기겠다고 곱게 죽인 것도 아니면서

니네는 대가도 안치루고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정말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가정하에 아이는 죄가 없으니 살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출산까지 기다려줬다가 집행해서

입을 하나 늘릴만큼 이 세상은 여유롭지도 않기에

신생아 건사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니 안타깝지만...

가족끼리 손 잡고 같이가라.

(노답먼치**) -추천56-

반성문이 아니라 4과문이잖아ㅋㅋ 스켈톤은 스우 말대로

정신 좀 차려야해

(마슐**) -추천48-

쥬시한거 안 찾는 스우...스켈톤 이거 해결하려면 고생 좀 하겠네

(동글**) -추천44

디펜터,스우마저 외면할 수 밖에 없었네

정작 본인은 모든 권력을 다 누려봤으니 여한이 없다는 듯 태평하게 행동하는게...

무섭네요 진짜 광인이네요

(카이***) -추천35-

잔인하지만 확실히 죽여야할듯 갱단시절 반성도 없이 재미있다고 하는 놈들인데 이 어려운 시절에 애를 키운다고?

지금은 애를 위해 조용히 산다고 하지만 애가 크면 오히려 애를 위해서라고 자기위안하며

다른 사람들 약탈하고 다닐 거 같은데

(곰이와***) -추천21-

뱃속의 아이...희망의 은유죠

최근 희망을 알게되고 기다리고 있는 박규는 과연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정말 다음화가 기다려지는 에피소드군요

(아랫***) -추천7-

설마 디에스 애들이 강도는 아니겠지?

(란말***) -추천6-

아포칼립스 답네 ㄷㄷㄷㄷ 딜레마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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