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화
67. 영웅 (1)
양상길 최후의 발악을 막아낸 건 군인들에 맞서 손과 손을 맞잡고 사람의 사슬을 만들어 저항한 캠프의 사람들이다.
남자는 물론 여자도 있었고 심지어 조그만 아이마저 사슬의 고리에 자진하여 모질지 못했던 군인들의 침략을 막아냈다고 한다.
또 타이밍 좋게 군인들의 뒤에 나타나 퇴로를 막고 고함을 지르던 다른 캠프의 사람들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이 적절하게 사람을 모아 군인들은 막지 않았다면 사람의 사슬로 저항하던 캠프의 저항이 수포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또 일각에선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자들이 군인에게 다가가 뭐라고 지시하자 군인이 머뭇거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다.
사실이 어찌됐든 그 과정에서 내가 실제로 한 건 아무것도 없다.
난 그저 그 계획을 아는 친구에게 사실을 들었고 그걸 폭스게임에게 알린 게 전부다.
내가 영웅이 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영웅이 되었다.
ㅇㅇ : 스켈톤이 누구냐?
ㅇㅇ : 비바 앤가?
ㅇㅇ : 어. 비바에 돌아다니던 이상한 놈 하나 있었어. 맨날 낳낫 드립치는.
ㅇㅇ : 최소 40대 아니냐?
ㅇㅇ : 아무튼, 그 인간 덕분에 우리 캠프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지.
...
...
현재 페일넷에서 이 스켈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졸지에 이 스켈톤이 만년 듣보잡에서 국민 네임드로 등극한 것이다.
SKELTON : (스켈톤 본인) 해야만 되는 일을 했을 뿐이지.
이 경사스러운 흐름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SKELTON : (스켈톤 본인) 오늘 점심.jpg
SKELTON : (스켈톤 본인) 알파메일의 일상
SKELTON : (스켈톤 본인) 더 호프 붕괴 예상 시점.science
SKELTON : (스켈톤 본인) 스켈톤의 비트박스 구상.txt
...
...
조금은 만끽했다.
네임드의 일상을.
어떤 글을 써도 댓글 하나 달리지 않던 만년 비인기 유저의 삶이 마치 지난 날의 꿈처럼 느껴졌다.
만년 비인기 유저 스켈톤이 하루아침에 네임드가 된 이유는 일만 오천 명의 생명을 구한 영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정녕 영웅일까?
“오늘 배급분입니다.”
죽을 운명에 놓인 한 가족이 절망에 찬 얼굴로 날 돌아보고 있다.
“이, 이게 전부입니까? 땔감은요?”
무표정의 가면을 쓴 채 그들을 무시하며 돌아섰다.
“······.”
진짜 찬사를 받아야 하는 영웅은 급조한 텐트 안에 있다.
*
“그래? 그 집 딸은? 아직도 목 안 멨어? 어머. 거기서 쫓겨나면 목매달고 자살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다니 진짜 죽을 용기는 없었던 모양이네?”
잠시 우민희이라는 인간을 착각했다.
내게는 좀 누그러진 것 같지만 여전히 그녀는 타인에겐 잔혹하고 무자비하다.
“자극이 필요할까? 인근에 아는 약탈자 없어? 그 가족에게 평범한 사람들이 당했던 고통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아, 없다고? 흐음. 뭐, 시간은 기니까.”
아침마다 그녀는 내게 양길상 가족의 하루를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그녀와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건 생존적인 의미에서 긍정적인 신호지만 글쎄다.
타인의 파멸을 관찰일기로 보고하는 사람의 마음은 과연 편할까?
그나마 다행인 건 양길상이 내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 당신은?”
어렴풋이 기억에는 있었던 모양이지만 그다지 중요한 인물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내 이름도, 내 신상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나를 우민희가 보낸 감시자 정도로 인식했다.
그가 나에게 궁금한 건 하나다.
“언제 여기서 나갈 수 있습니까?”
양길상은 자신이 여기서 나갈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저 제주도에 있는 공경민 최고위원과 절친한 사이입니다. 그 사람에게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공경민 최고위원이 이 사실을 안다면 반드시 절 풀어줄 겁니다. 구민철 대령 따위 같은 일개 대령이 대통령 직무대리인 나를 이런 곳에 유배 보내는 건 군법, 아니 헌법 위반이에요! 제발 어떤 식으로든지 좋으니 연락을 취해주세요. 제가 책임지고 그쪽 분과 가족, 친지 전부 제주도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양길상은 자신을 이곳에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뭐, 그에게 묻고 싶은 건 얼마든지 있다.
과거의 일이라든지, 현재의 일이라든지, 내 동료에 관한 일이라든지.
하지만 이 인간에게 쓸데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양상길은 평생 배신과 뒤통수를 치며 자리를 보전하고 승진한 사람이다.
평생을 비열하게 산 사람들이 그러하듯 양상길도 자신이 배신자고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자각이 없었다.
어떤 짓을 해도 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끝없는 자기최면을 걸고 자신이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양상길 또한 무전기를 들고 있다.
내가 한 말을 우민희에게 고스란히 일러바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그에게 한 가족이 간신히 입에 풀칠할 만한 식량과 10분 정도 몸을 데울 연료를 제공한다.
그 이외엔 어떠한 간섭도 대화도 접촉도 없다.
단지 그들이 골프장 밖으로 나가느냐 나가지 않느냐를 감시할 뿐인데 나는 양상길 가족이 골프장이라는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바깥의 위협은 별론으로 한다고 해도, 쥐꼬리만 한 식량과 연료를 제공하는 내가 없는 이상 그들 가족이 며칠을 더 살게 될지는 그들 몸에 비축된 영양분이 결정하게 될 테니까.
그렇다고 양상길이 살아남을 발버둥을 안 치는 건 아니다.
삐이이이이----
“CQCQ! 여기는 대한민국 대통령 직무대리 양상길입니다. 네 본인입니다!”
또 시작이다.
그 놈의 발버둥이.
“저 양상길은 지금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되어 외딴곳에 갇혀 있습니다! 반정부세력의 쿠데타에 그대로 걸린 거죠! 그 흔한 재판도 해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체포되어 여기에 유배됐습니다! 부탁합니다! 저와 제 가족을 구해주세요! 사례는 듬뿍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그는 이곳에 유배된 당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구조 신호를 사방팔방에 뿌리고 있다.
그러나 무작위 다수방을 향해 송출된 무전은 구원자가 아닌, 약탈자를 부를 뿐이었다.
차 한 대가 골프장으로 접근했다.
모르는 차다.
지금 세상에 모르는 차는 전부 약탈자라고 해도 무방하다.
즉각 우민희에게 연락을 취했다.
평소 연락을 잘 받지 않던 그녀지만 지금은 다르다.
“응. 선배. 무슨 일이야?”
바로바로 연락을 받는다.
“약탈자가 양상길한테 가는데 어떻게 할까? 놈들이 죽일 수도 있어.”
“그것도 괜찮은 엔딩일 수도 있겠네. 아, 아니다. 그냥 그쪽에서 처리해줄래?”
“내가?”
“선배. 선금으로 합성유랑 식량 줬잖아? 혹시 더 필요한 거야?”
“아, 아니. 충분해.”
“역시 선배는 이해가 빠르다니까.”
모터사이클을 타고 급히 도착했을 땐 이미 약탈자들이 양상길의 급조 텐트에 침입해 행패를 부리고 있던 와중이었다.
양상길과 그 처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아들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벌벌 떨고 있었고 딸은 약탈자 두 명에게 텐트 안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어이.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여자를 텐트로 끌고 가는 나머지 두 명을 향해 소총을 든 사내가 주변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뭐? 뭔 소리?”
“아니, 엔진음 났잖아!”
이곳에 오면서 엔진의 토크를 단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즉, 50km 정속으로 이곳에 왔고 그 상태에서 시동을 껐다.
사람의 귀는 변화엔 민감하지만 귀에 익은 소리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해서, 내 소리를 잘 듣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이 친구들, 날카로운 구석이 있다.
대체로 눈앞에 손쉬운 먹이감이 있는 약탈자들은 거기에만 정신이 팔려 다른데 신경 쓰지 못하기 일쑨데 적어도 한 명은 경계를 서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행운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
도끼를 꺼내 그를 향해 투척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도끼는 내 모터사이클처럼 느릿하게 날아가 사내의 후두부에 박혔다.
푹!
도끼날이 후두부에 제대로 박히는 걸 보자마자 총기를 들고 엄폐물에서 뛰쳐나가 약탈자를 조준했다.
보이는 건 한 명.
나머지 하나는 텐트 안에서 여자를 두들겨 패고 있다.
이미 비슷한 경험이 여러 번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옷을 벗기기 전에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걸 보면.
탕!
총성이 울리고 텐트 바깥에 있던 약탈자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고꾸라졌다.
“뭐야?! 누구야?”
확실히 이 약탈자들은 노련하다.
바로 뛰쳐나오는 대신 텐트 안에서 소리 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마도 텐트 안에서 총기를 챙기고 반격을 도모하고 있겠지.
그러나.
탕!
이미 실루엣을 확인했다.
텐트는 모습을 가려줄지언정, 총알을 막는 재주는 없다.
텐트의 천에 핏방울 몇 개가 튀는 걸 확인한 후 양상길 가족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아야!”
양상길과 아내가 텐트 안으로 헐레벌떡 뛰쳐 들어갔다.
주저 앉아 있던 양현수도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곧 가족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면서 나왔다.
그들이 내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무전기 함부로 쓰지 마세요. 운이 좋았기에 망정이지, 다음에는 못 구해줄 수도 있습니다.”
나는 가급적 그들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했다.
내게 기대려는 사람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다.
중국에서 활동할 때 몸에 붙은 습관이다.
기대라는 감정이 얼마나 쉽게 원망으로 변질하는지 여러 번 경험해보면 누구나 비슷한 습관을 몸에 붙이게 된다.
나 말고도 다른 동료도 전장의 민간인에게 냉랭하게 대했다.
오직 단 한 명, 김다람만이 그들에게 끝까지 선의를 보이려고 노력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을 때 그녀가 퉁명스럽게 답했다.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순 없잖아?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왜, 선배도 어려운 시절 있었잖아?”
우리 중에 가장 인간미가 있던 그녀가 가장 냉혹한 인간으로 변했다는 건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감사는 됐고, 내일 식량은 정한 시간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양상길이 뭔가 말하려고 머뭇거리는 게 보인다.
그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대로 모터사이클에 올라탄 채 자리를 떠났다.
흩어지는 바람 소리로 양상길이 목소리가 귓가에 희미하게 메아리쳤다.
“나, 당신이 누군지 알 거 같아!”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알면 뭐하나.”
바람이 차게 느껴지는 건 떨어진 기온 탓만은 아닐 것이다.
*
자고 나면 유명해진다는 말이야 이 몸도 최근에 경험한 일이다.
그런데 자고 나서 갑자기 평판이 밑바닥에 처박히는 건 어떤 경우일까?
ㅇㅇ : 야, 너 스켈톤 아니라며?
ㅇㅇ : 이 사기꾼 새끼
ㅇㅇ : 이 새끼 지난 글 보니 보인다 보여~ 에라이!
익명458 : 스켈톤... 너.....
ㅇㅇ : 닉네임 같다고 사칭하기는 ㅉㅉ
...
...
갑자기 1만 5천 명의 구원자, 스켈톤에게 비난이 집중됐다.
잠시 노트북을 덮고 냉수를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힌 후 게시판을 살폈다.
곧 문제의 원인을 발견했다.
keystone : (스켈톤 본인) 내가 진짜 스켈톤임 인증 있음
키스톤.
이 새끼 뭐지?
맨날 집앞에 피난민 있다고 징징거리던 놈 아니냐.
왜 안 죽고 이런 글을 적은 걸까.
이런 의문을 품으며 놈의 인증을 확인했다.
스켈톤 : 상태창
<스켈톤님의 스테이터스>
레벨 : 28
클래스 : 헤비 건너
힘 : 25 민첩 : 8 지능 : 13 매력 : 1
...
...
“뭐냐고.”
키스톤이 인증이라고 올린 건 폭스게임의 야심작 - 몬스터파크의 상태창이다.
그런데 사진에 직힌 닉네임은,
스켈톤이다.
“······.”
더하고 뺄 것도 없다.
그냥 스켈톤이다.
키스톤 이 지지리도 안 죽는 놈이 내가 인기를 끄는 걸 보고 바로 스켈톤 닉네임을 파서 사칭을 시작한 것이다.
“이 놈이······?”
그러고보니 몬스터파크를 할 당시 나는 스켈톤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지 못했다.
내 계정이 슈퍼 계정이라 타인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폭스게임이 쓰지 못한 것이다.
그 이후로 줄곧 잊고 있었는데 키스톤 이 자식이 이런 추악한 짓거리를 할 줄이야.
그런데 내가 네임드가 된 게 어지간히 배가 아팠나 보다.
몇 놈 더 있다.
이 스켈톤의 사칭을 하는 놈들이!
mmmmmmmmm : (리얼 스켈톤) 내가 스켈톤임
skelton : 상태창
레벨 : 45
클래스 : 헤비 건너
힘 : 44 민첩 : 18 지능 : 13 매력 : 2
...
...
unicorn18 : 사실 제가... [스켈톤] 입니다만...?
SKE1TON : 상태창
레벨 : 18
클래스 : 전장의 아이돌
힘 : 14 민첩 : 8 지능 : 6 매력 : 32
...
...
m9도 유니콘도 내 사칭을 하고 있었다.
엉터리 영어로 닉네임을 만들어서 말이다.
즉시 이 사실을 폭스게임에게 통보했다.
SKELTON : 아니, 사기꾼들이 너무 많잖아? 이 새끼들. 진짜로.
폭스게임에게 민원을 보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미안! 아무래도 내가 게임 상에서 스켈톤이라고 말해 사람들에게 혼란을 심어준 모양이다. 정정 공지 즉시 올릴 게!
당연히 정정을 하는 게 맞다.
내가 700타수의 신들리는 타이핑 실력으로 키보드를 두들겨서 1만 5천 명에 달하는 사람을 살려냈으니까.
하지만 왜일까.
이 망설여지는 기분은?
“······.”
폭스게임에게 회신을 했다.
SKELTON : 아니, 지금은 그냥 놔둬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왜? 쟤들이 네 사칭 하는 거 아무렇지도 않냐?
SKELTON : 그게, 좀 그런 게 있어. 조금만 생각해볼게.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너 혹시······ 넷마조냐?
SKELTON : 넷마조가 뭐지?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 인터넷에서······ 욕을 먹으면서 희열을 느낀다는······
SKELTON : (스켈톤 강한 부정) NO!
이 박규, 인터넷에서 욕을 먹고 쾌감을 느낄 정도로 추락하진 않았다.
단지,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영웅 취급 받는 것도 좋고 추종자가 생기는 것도 좋지만 아무런 빌드업도 없이, 크게 한 것도 없이 영웅 취급을 받는 건 순서가 어긋났다.
정작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건 지금도 저 골프장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앙현수다.
게다가.
“······후우.”
이번 사건 자체가 잘 꾸며진 하나의 연극이 아니었을까.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사건이 터지자 당연하다는 듯 어떤 재판도 절차도 없이 저기에 방치된 양상길을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생각이다.
-치지직
무전기가 울렸다.
공용주파수.
수신되는 거리 매우 가까움.
양상길인가.
“cq! cq!”
역시 양상길이다.
또 무슨 무의미한 시도를 하려는 걸까.
“박규 헌터. 박규 헌터 맞죠? 그 프로페서라고 불리던.”
참, 빨리도 기억한다.
“전쟁 전에 분명히 말씀 나누신 기억이 있는데 왜 모른 척을 하셨나요? 저야 워낙 경황이 없어서 기억을 못했는데 이제야 기억이 났네요! 잠시 이쪽에 와주시지 않을래요?”
그나저나 이 사람.
참 한결같다.
어떻게도 사람의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그 특유의 간사한 혓바닥으로 살 구멍을 찾으려 든다.
“저는 당신을 제주도로 보내려고 했어요! 올드스쿨이라고 하지만 그토록 높은 전과와 지식이 있고 게다가 균열지대에서 2주 넘게 생존하신 위인을 어떻게 여기에 버려둘 수 있었겠어요?”
한숨을 내쉬고 무전기의 전원을 내리려고 할 때였다.
“그런데 강한민씨가 격렬히 반대했어요!”
이 인간.
“······하.”
괜히 제주도에 오래 있었던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67.영웅 (1)> 끝
ⓒ 로드워리어#dp8g
<주요댓글>
(전예***) -추천101-
강한민이 제주도행 막은 건 진짜일 것 같지만...여태 나왔던 과거 묘사보면
악의로 제주도행 막은 건 아닐 듯.제주도가 마냥 낙원인 것도 아닌게 밝혀진 거 보면
(꿈뱅이***) -추천83-
진상 네입드들 집합해서 사칭하는 거 개웃기넼ㅋㅋㅋㅋ 재네는 다 알고 있을건데
(유리콘***) -추천68-
박규 워낙 몬스터 쌈닭이라 어웨이큰아닌 상태로 오면 무조건 싸우다 죽을거 같아서 안데려왔겠지
제주도가 천국보다는...전쟁터인데
(코랑***) -추천49-
강한민이 데려오라고 하고 양상길이 극렬히 반대했겠네
(원투***) -추천27-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묻자
비아게 유저들이 우리는 스켈톤이라 대답하였더니라
(스-노우맨**) -추천24-
이제 그만 쉬라고 안데려갔을듯
(n695**) -추천24-
양상길이야 양길상이야 양상추야
(metro**) -추천11-
(스켈톤 저그) 나는 군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