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몬스터파크 (3)
혼자 해서 재미없는 게 여럿이서 한다고 재밌어질까?
나와 익명1523.
둘 다 게임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게임과는 다른 이유로 플레이했다.
내가 익명1523과 어울린 이유는 단 하나, 그의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킹둘기가 당신을 날카로운 부리로 공격해 22의 피해를 입혔다!
-당신은 야구빳다를 휘둘러 킹둘기에게 15의 피해를 입혔다!
-킹둘기가 당신을 날카로운 부리로 공격해, 56의 치명타 피해를 입혔다!
-당신은 죽었습니다.
“······.”
그런데, 이 게임. 쉽지 않다······.
이카로스 : 이 새끼 겜 진짜 더럽게 못하네.
이카로스는 익명1523의 게임 내 닉네임이다.
이카로스 : 따라와서 힐만 처 넣어 봐. ㅇㅇ 내가 다 때려잡아 줄 테니까!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동기에서 게임을 시작한 그지만 나이가 어려서일까, 머리가 굳어버린 나보다는 게임에 흥미를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이카로스 : 물약 챙기고, 제깍제깍 마나 채우면서 힐 넣어. 이번 보스 좀 강하니까.
이카로스 : 씨발. 빡 싸움했네. ㅇㅇ 수고했다.
이카로스 : 야, 뭐하냐? 안 움직이고 너 없이는 못 가는 곳이라고.
그렇게 3일 정도 같이 게임을 했다.
딱히 친해진 것 같진 않다.
그는 묵묵히 게임만 했고 나도 그의 옆에서 그를 서포트하는 데 그쳤으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적은 거의 없었다.
분위기를 잡으려고 해도 그놈의 섹파라는 여성을 만난 답시고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으니.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자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컴퓨터를 켜니 메시지 수십 통이 와 있다.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야! 야! 일어나! 일어나라고! 지금 좆됐다고!!!!!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야! 죽었냐? 이거 보면 바로 연락 ㅇㅇ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답장 빨리 당장급해
...
...
갑자기 익명1523이 날 찾는다.
대체 무슨 일일까?
우민희의 섬뜩한 말을 떠올리며 답장을 보냈다.
SKELTON : 무슨 일이냐?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너 인천이냐? 인천이면 바로 폰 끄고 잠수타라.
SKELTON : 무슨 일이야?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아빠가 피난캠프 하나 찍어서 거기 있는 사람들 죄다 서울에 보내겠대.
SKELTON : 뭐? 서울에?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ㅇㅇ 컴백홈인지 지랄인지 아무튼, 사람들 잡아다 강제로 보낼 생각이라고. 피난 캠프 전체를 이전한다고 하더라고?
내가 알기로 피난 캠프 하나에 사는 사람은 적게는 5천 명, 많게는 3만 명 규모다.
그 캠프 하나를 서울로 옮긴다는 이야기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전부 죽이겠다는 말에 다름이 아니다.
“······양상길 답네.”
결과가 좋지 않아 인천으로 쫓겨왔지만 그가 할 줄 아는 건 하나뿐이다.
내가 모르는 다수의 타인을, 내 책임으로 처분하는 것.
그것이 양상길이라는, 책임을 지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익명1523은 왜 이걸 내게 이야기한 걸까.
사람들이 죽는 게 싫어서?
정의감에 불타서?
둘 다 아닐 것이다.
그가 내게 바라는 건 전혀 다른 것이다.
결국 그 어린 친구가 원하는 건 소통.
정확히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위에서 내려다보는 “상하관계가 있는” 소통이겠지.
그는 자신이 입수한 정보가 자신에게 그러한 기회를 줄 거라고 예감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 채 내게 30개나 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SKELTON : 잠깐만 기다려봐.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진짜? 방법이 있어? ㅇ?
현재 게시판은 손 쓸 수가 없다.
우리가 글을 올려봐야 페일넷까지 가세해 끝없이 올라오는 게임 글의 스크롤에 묻히고 말 것이다.
둘이서 도배를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쉽진 않을 것이다.
나의 도배실력은 기계에 준할 정도로 빠르고 정교하지만, 익명1523 같은 나약한 자는 나처럼 끈기있고 집요하게 도배를 할 재주가 없으니까.
어디까지나 도배는 최후의 수단이고 그 전에 시험해 볼 방법이 하나 있다.
SKELTON : (스켈톤 부탁) 진짜 중요한 일이다. 이야기 좀 가능할까?
현재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
몬스터파크에서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운 좋게도 나는 그 설립자인 폭스게임과 인터넷 친분이 있다.
SKELTON : 있으면 대답해 줘. 게임 상의 부탁이 아니야. 우리 게시판 친구나 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잠시 후, 폭스게임에게 회신이 왔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무슨 일이냐? 스켈톤? 아침부터 갑자기?
SKELTON : 익명1523 알지? 양상길 아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당연히 알지. 너한테 특별 계정 준 것도 걔 때문이잖아?
SKELTON : 그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나는 익명1523에게 들은 양상길의 추악한 계획을 이야기해주었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뭐라고? 캠프 하나를 서울로 아무것도 안 주고 옮긴다고? 다 죽이겠다는 소리 아니야? 진짜냐? 증거 있어?
당연한 일이지만 폭스게임은 우리의 말을 믿지 않았다.
SKELTON : 익명1523 차단했냐? 걔가 정리해서 너한테도 메시지 보냈을 텐데. 내가 그러라고 시켰거든.
Foxgames : 방금 걔한테 메시지가 오긴 했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상황인지, 좀 당황스럽네······. 아니, 그전 둘은 어떻게 친해졌는데? 설마, 둘이서 짜고 친 거야?
SKELTON : 아니. 못 믿겠다면 특별 계정 회수해도 관계없어. 날 차단하거나 게임에서 영구 밴 해도 관계없어. 하지만 한 번만 믿어주지 않을래?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내가 왜 믿어야 하는데? 넌 모르겠고, 익명1523 같은 인간말종을?
SKELTON : 그 인간말종이 좋은 일 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한 번 정도는 기회를 줘도 되지 않겠어? 혹 이게 거짓이라면 이거 박제해서 평생 써먹어도 돼. 평생 우려먹어도 되고. 뭐, 우리가 살날이 얼마나 남은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주사위를 던진 건 나지만 규칙을 정하는 건 폭스게임이다.
그의 답을 기다리며 익명1523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어이. 진짜 개발자가 우리 말 믿어줄까? ㅇ?
SKELTON : 안 믿으면 어쩔 수 없지. 도배는 좀 하냐?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도배?
SKELTON : 게시판 도배.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런 짓까지 해야 하냐?
SKELTON : 폭스게임이 안 들어주면 도배라도 해야지. 참고로 나는 1초에 6개의 글을 올릴 수 있지.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ㅇ? 매크로냐?
SKELTON : 매크로가 뭐지?
그렇게 익명1523과 도배라를 죄를 범하기 위한 작당을 하고 있을 때 폭스게임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스켈톤. 너 가끔 보면 좀 이미지가 오락가락한다?
SKELTON : 내가?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평소엔 바보 같은데 가끔씩 애가 진지해지는 거 같더라고. 그때는 또 뭐 맞는 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SKELTON : 나는 언제나 진지한 남자지.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이번 한 번만 공지에 올릴게. 만약에 삑사리 나면 알지······?
그 문자를 본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모니터를 향해 주먹을 내밀었다.
이 친구, 괜찮은 친구였지.
미소를 머금은 채 키보드를 두드렸다.
SKELTON : 그래. 차단을 하든 조리돌림을 하든 마음대로 해. 대신에 나도 너에게 한 번의 찬스를 줄게.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찬스?
SKELTON : 자랑은 아니지만 나, 전투력이 있는 편이다. 물자도 빵빵하고. 너무 먼 곳만 아니라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수단도 있고. 그러니, 간당간당해지면 연락해. 언제라도 달려가 주마.
SKELTON : (스켈톤 위풍당당)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ㅋ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공지 올린다?
폭스게임이 사람이 좋다는 것에 하늘에게 감사해야겠다.
폭스게임이 몬스터파크에 운영자 권한으로 전체 공지를 올렸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긴급공지>
-현재 양상길 정부에서 인천에 있는 피난 캠프 중 무작위로 하나를 찍어 강제로 인원 전체를 서울로 옮기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정보가 들어옴!(출처 : 스켈톤)
“하.”
공지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를 머금었다.
처음부터 조리돌림이냐?
익명1523은 왜 안 넣은 거지?
하긴 그 새끼 평판을 생각하면 안 넣는 게 맞겠지만 이 스켈톤 독박 책임이라니······.
뭐, 나쁘진 않다.
이렇게 조리돌림을 당하더라도 양상길이 죽이려던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면 그걸로 복이 들어오지 않을까?
어쩌면 그 복이 어웨이큰 능력이라는 형태로 돌아올 수도 있고 말이다.
아무튼 이 세상은 발언권이 있고 볼 일이다.
그날 정오, 피난민 캠프와 군인이 충돌했다.
불시에 대량의 트럭과 장갑차를 끌고 시민을 옮기려던 군인들은 조직적인 저항에 부딪쳐 지체됐고 그 소식을 들은 다른 피난캠프에서 성난 군중이 몰려들어 군부대의 “이전 계획”을 좌절시켰다.
환호성과 아우성, 총성이 빗발치는 철거 현장엔 “컴백 홈 - 서울”이라는 급조한 현수막이 걸레처럼 찢긴 채 뒹굴고 있었다고 한다.
원치 않은 일이지만 영웅이 되어버렸다.
게시판 터줏대감임에도 별 취급을 받지 못하던 이 스켈톤이 1만 5천 명을 구한 히어로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의 진정한 공은 다른 사람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익명1523.
모든 것이 어설펐던 풋내기 도련님에게.
그러나 그가 영웅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gijayangban : (기자양반 호외) 양상길씨 아들, 십대 여성 강간 살인 행각 드러나!
피난민 캠프 이전 시도 이후 게시판의 분위기는 일변했다.
마치 표범의 털이 변하는 것처럼 게임 이야기만 있던 게시판은 다시금 시사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불타고 있었다.
그 뜨거운 불판에 기자 양반이 가지고 온 새로운 소식은 안 그래도 살벌한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기자양반의 뉴스에 의하면 익명1523, 양상길 아들의 본명은 양현수였다.
양현수의 나이는 20세.
새로운 학교 출신이지만 어웨이큰은 아니었다.
어웨이큰인 것처럼 조작해서 꾸민 부정입학자다.
그의 학교생활이 어땠는지는 모른다.
학교를 졸업하고 부친과 함께 인천에 온 그는 제2의 고향과 자부심, 친구들과 동질감을 잃어버렸지만 대신 작은 폭군의 권력을 얻었다.
밤마다 군인의 호위를 받으며 거리를 헤매다 그는 우연히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아이와 꼭 닮은 여자를 발견했다.
끔찍한 빈곤에 시달리는 세상에 외제차와 좋은 음식, 안락한 생활에 대한 보장은 절박한 그녀의 마음을 쉽게 움직였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 여자는 “대체제”였다.
얼굴은 닮았지만 안은 전혀 달랐다.
다름은 다툼으로 이어졌고 다툼은 결국 살인을 불렀다.
안 그래도 피난 캠프 기습 이전 시도로 평판이 나락에 간 양상길에겐 아들의 범죄 사실이 퍼져나가는 능력까진 없었던 모양이다.
양상길 부자의 만행은 순식간에 멸망해가는 도시에 퍼졌다.
양상길을 죽여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는 혼돈의 날, 양현수는 게시판 안에 있었다.
익명1523 : 내가 죽인 게 아니야~ 강간도 안 했어~ 그년이 ㅇㅇ 그 스스로 처 뛰어내린 거라고~ 어쩌라고~
한때 그의 아버지에게 힘이 있었을 땐 그에게도 힘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ㅇㅇ : 병신새끼~ 느개비랑 같이 깜방에 가야지?
ㅇㅇ : 미니 제주 피난 선단 구성해서 처 바다에 띄우면 되겠네
익명435 : ㅋㅋㅋㅋㅋ 잘가고~
mmmmmmmmm : 야! 익명1523! 내가 왜 너 똥꼬 빤 줄 알아? 믿는 순간 뒤통수치려고 했는데, 이게 자폭을 해버리네~ 내 빌드업 돌려 내라고....
RokaGG : 총살형 당하시겠네. 지금은 다 군사법원 관할 아닌가?
ㅇㅇ : 애비랑 쌍으로 뒤지겠네. 이미 니들은 끝났어.
...
...
모두가 그에게 욕을 하고 있다.
단지 그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영웅 취급을 받았던 그 시절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변화다.
그 혹독한 서리 안에서 익명1523은 상처 입은 짐승처럼 행동했다.
익명1523 : 야! 개새끼들! 뭐? ㅇㅇ? 무죄야! 그래 봐야 권한대행은 우리 아빠라고? 대통령이 직접 지목했다고? 헌법이 이런데 니들 새끼가 뭐 어쩔건데? 응?
익명1523 : mmmmmmmm 넌 반드시 찾아내 죽인다 ㅇㅇ
그를 그냥 지켜볼 수도 있다.
어차피 그의 파멸은 제주도에서 쫓겨났을 때부터 예정된 일이니.
하지만 아주 잠깐, 이 친구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
개자식이지만 좋은 구석도 없다고 할 수 없다.
그가 없었다면 1만 5천 명이 소리소문없이 서울에 갔을 것이고 그의 부친이 빠르게 파멸할 일도 없었을 테니.
그를 위해 게시판 고참으로서 충고를 해주었다.
SKELTON : (스켈톤 충고) 현수야.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
SKELTON : (스켈톤 충고) 여기서는 바짝 엎드려야 할 때다. 네 말마따나 네가 억울한 일이 있다면 법정에서 가려야 하지 않겠냐? 내 말 믿고 여기선 참아. 애들한테 반응하지 마. 그게 다 독으로 돌아온다고. 그냥 빌어. 억울하다고 말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 ㅇㅇ?
ㅇㅇ라는 말을 즐겨 쓰는 건 아니지만,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그 표현을 사용했다.
답장은 빠르게 왔다.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뭐? 현수야? 하, 이 씨발놈이 위아래도 모르고. 좀 놀아주니 우리가 같은 급으로 보이냐? ㅇㅇ?
SKELTON : 느금마
익명1523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차단한다 꺼져라 이제
“······.”
그것이 넷상에서 이루어진 우리의 마지막 소통이었다.
*
끼익-
한 대의 트럭이 골프장에 멈췄다.
그 안에서 주섬주섬 초로의 사내와 여성, 젊은 남자와 여성이 차례로 내렸다.
초로의 여성이 살풍경한 골프장 풍경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며 주저앉았다.
“선배, 그럼 잘 부탁해.”
무전기의 전원을 끄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두려움에 가득 찬 눈들이 날 향했다.
그중 젊은 남성의 얼굴을 보았다.
내 예상이 맞았다.
사진 속의 구석에 있던 소년이 나이를 먹고 주색에 찌든 얼굴에 지저분한 수염을 기른 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기요.”
그가 간절하게 불렀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방공호로 돌아와 게시판에 들어왔다.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몬스터파크에 접속했다.
예전에 누비던 사냥터를 돌아보았다.
“음?”
뭔가 다르다.
<본관 서편>
덩굴이 우거진 철망 위로 무너진 폐허가 보인다.
그 아래 고양이 뮤테이션 “길천사”가 당신을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 “이카로스”의 묘가 쓸쓸히 서 있다.
당신은...
(동) (서) (남) (북)
“이카로스?”
이카로스는 익명1523의 게임 닉네임이다.
이미 게임을 떠난 지도 오래되고 곧 죽을 운명의 그가 왜 거기에 묘를 남긴 걸까.
폭스게임에게 물어보았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드디어 발견했냐? 씁쓸하긴 하지만, 나름의 기믹이지. 그러니까 말이지~
직접 나가기 버튼을 눌러 게임을 종료한 사람은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사라지고 퇴장처리가 된다.
반면 게임에 접속한 상태에서 일주일 동안 아무런 입력이 없을 경우, 그 캐릭터는 자신의 닉네임을 딴 묘로 변한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게임을 켜둔 채 일주일이나 방치했다면 죽은 거로 봐야겠지. 그런데 누가 우리 같은 사람 장사라도 지내주겠어? 그러니 이런 곳에서라도 묫자리라도 남겨줘야 하지 않겠어? 뭐, 이 게임의 제작 의도 중 하나지. 몬스터 파크 자체가 우리 사는 세상이잖아?
“······.”
나는 이카로스가 살아 있다는 걸 안다.
또한 죽으리라는 것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