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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103화 (103/183)

55. 20시간 30분 (4)

소년들에게 린치를 당하는 노인을 보고도 사람들은 그냥 지나쳤다.

나도 그냥 지나치려고 했었다.

젊은 여자도 아니고 노인 하나 살리자고 서슬 퍼런 소년들을 막아서는 건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니까.

그런데 그 노인은 내가 아는 노인이다.

헌터 거리 앞에 서서 헛소리를 늘어놓던 바로 그 노인이었다.

소년들은 노인을 죽일 생각까진 없어 보였다.

그들은 새우처럼 몸을 구부린 노인에게 몇 차례 발길질을 가한 후 거리 저 너머로 사라졌다.

“난 거짓말한 적 없어.”

노인이 염불을 외우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 하루는 여기서 묵을 생각이다.

정확히는 20시간 30분.

배가 제주도에 도착할 때까지 이곳에 있을 생각이다.

결말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바로 여기, 배가 출항한 곳에서.

“그 배는 제주도에 안 가. 가지 않아. 중간에 가라앉는다고.”

노인이 계속 웅크린 채 중얼거렸다.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불과 1시간 전만 하더라도 내가 이 노인에게 먼저 말을 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저 선단. 가라앉는다고 했죠?”

고통과 모멸감에 신음하던 노인이 그 말을 듣고 날 똑바로 보았다.

“저는 제1차 제주 피난 선단의 선장 중 하나였어요.”

“네?”

그가 내게 뭔가 내밀었다.

물에 젖은 상태에서 구겨지고 쪼그라들고 다시 말리면서 표면의 입자가 떨어져 나가 원형을 알아볼 수 없는 신분증 비슷한 무언가였다.

“제가 제1차 선단을 중국에 가게 만들었죠.”

*

“전쟁 전엔 컨테이너선을 몰았어요.”

신분증에 적힌 그의 이름은 다른 부분처럼 마모되고 파손되어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의 성이 강씨 정도라는 정도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알아볼 수 있었다.

“1차 피난 선단에 계셨다는 거, 진짜입니까?”

100%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며 한 질문이지만 강선장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백승현이라면 주먹부터 나갔을 것이다.

아니면 이 멱살을 잡고 바다에 던져버렸거나.

“선장을 비롯한 필수 인원들은 간밤에 전부 다른 배로 옮겨타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죠.”

“그게 가능합니까?”

“뭍 사람은 물 위에서 아기와 다를 바 없어요. 조금만 배가 흔들려도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멀미만 해대죠. 배가 조금만 기울어도 세상이 끝난 것처럼 울부짖고요. 우리는 잔잔한 바다 위에서 배를 흔들리게 할 수도 있고 꽤 위태로운 각으로 기울게 할 수도 있답니다.”

“정말요?”

“지그재그라고 하죠? 고속으로 그렇게 운항하면 아무리 큰 배도 큰 너울을 만난 것마냥 휘청거립니다. 배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타고 있어도 우리는 그들을 양 떼처럼 몰 수 있어요. 자동차와는 달라요. 즉각적으로 관성이 몸에 와닿는 게 아니라 파동이 서서히 실리면서 파도처럼 덮치는 거라 우리가 이런 짓을 해도 승객들은 알기가 어렵죠.”

이 대목에서 나는 노인 옆에 앉았다.

설득력을 느낀 게 아니다.

틀에 박힌 횡설수설을 늘어놓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조리 있게 말해서다.

실없는 이야기라고 해도 조금은 대화를 나눠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나에겐 20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죽여야 한다는 임무가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받은 명령은 자침이었죠. 선단이 중국 잠수함에게 격침당한 것처럼 꾸미는 게 우리가 받은 명령이었어요.”

공교롭게도 우리가 터 잡은 거리는 좋지 않은 거리였다.

여성과 소녀들이 나에게 다가와 매춘을 암시하는 말을 하며 흥정을 요구했다.

손사래를 치며 장소를 옮겼는데 옮긴다고 한 곳이 결국 연구소 뒤편 헌터 거리였다.

내가 잘 모르는 헌터 몇 명과 그 가족들이 노인을 보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 헌터들이 내 얼굴을 알고 있었기에 시비를 걸거나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증거 있습니까?”

이번에는 내가 먼저 질문을 던졌다.

강선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계약서나 그런 건 없어요. 전부 구두로 이야기했어요. 녹음도 못하게 공항에 있던 몸수색 하는 기계를 통과하고요.”

그가 연구소를 가리켰다.

“저기서 계약했어요. 저와 다른 선장들이.”

“누구랑요?”

“그게 누군지 말을 안 해주더라고요.”

“여잔가요?”

“모르겠어요. 책임자라는 사람은 안 나타났어요. 다만 성이······.”

“네.”

“양씨? 양씨였던 거 같아요.”

이 사람이 만약 그 성을 임의로 선택한 것이라면, 그는 대단히 운이 좋은 사람일 것이다.

“그렇군요. 그러니까 선생께서는 정부와 은밀한 계약을 맺고 1차 선단에 선장으로 지원, 배를 중국에 보내고 이곳으로 돌아왔다 이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증거는 없고?”

“네. 딱히 남길 만한 증거는 없네요.”

“다른 선장님들은요?”

“항해사들과 함께 인천으로 갔어요. 그게 조건이었거든요.”

“중국엔 왜 갔나요?”

내 목소리가 점점 날카로워지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흥미를 위해 노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의 일관된 거짓말과 증언이 알 수 없는 짜증을 솟구치게 했기 때문이다.

허언을 할 주제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주제가 있다.

무고한 다수의 죽음은 허언이나 농담거리로 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통념이다.

“말해보세요.”

백승현처럼 하진 않겠지만, 이 노인을 이 거리에서 내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얼추 굳힌 상태다.

“그게, 사연이 있습니다.”

강선장이 헌터 거리 쪽을 그늘 진 눈으로 보았다.

“······제가 아이들에게 맞은 건 업보지요.”

강선장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들과 아내를 심하게 학대했습니다. 아들이 내 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물에 있을 때 낳았다는데 병원에 와서 보니 저랑 하나도 안 닮은 거예요. 당시 아내랑 관계를 가진 것도 몇 번 되지 않았죠.”

왜 나이 든 사람은 뭘 이야기하든 가족이란 주제로 회귀를 하는 걸까.

“그 아들과 중국행과 무슨 관계입니까?”

“아들이 대학에 갈 무렵, 저에게 대들더군요. 충격적이었지만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었어요. 이혼을 했죠. 아들과 아내와 연을 끊었습니다. 아쉬울 건 없었어요. 숨겨둔 재산도 많았고 새 여자도 있었으니. 그런데 하필 그때 암이란 놈이 찾아오더라고요.”

“······.”

“돈도 날리고 모든 걸 날렸죠. 배도 못 타게 됐고. 기가 막히게도 인생이 망하니 아들과 아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요. 다시 만났나요?”

“아니오. 그게 끝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이야기 하는 일은 없었죠. 전처가 보낸 결혼식 사진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전쟁이 나고, 사람이 죽고, 인천으로 왔죠. 경력 있는 선장급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게 피난 선단이군요.”

“그렇습니다. 어차피 다른 사람 죽든 말든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선단의 진짜 목적을 들은 건 선상 위였는데 그때도 별로 놀라지 않았죠. 그런데 모든 준비를 하고 나올 때 갑판에서 봤습니다.”

강선장의 주름진 눈에 투명한 구슬이 맺혔다.

“아들이죠. 조명 아래, 며느리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아기를 안고 있고 선수에 서서 수평선을 보고 있더군요. 한밤중이라 아무 보이지 않을 텐데. 바로 승객 리스트를 확인했습니다.”

“있던가요?”

“아니오. 못 찾았습니다. 종이로 되어 있었고 엉터리로 작성되어 있더군요. 처음엔 제대로 작성된 거같은데 중간부터는 가갸갹, 꿸뀀끼깸 같은 말 같지도 않은 부호로 대충 적혀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제 아들이었습니다······.”

목구멍까지 나온 말이 있다.

당신이 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아들이라고 확신하는 사람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있을까.

“시간이 됐습니다. 정부 쪽 사람들이 배를 가라앉히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대표격으로 제안을 했습니다. 폭약을 터뜨리더라도 배가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배가 가라앉으면 우리도 휘말릴 위협이 있으니 차라리 배를 가라앉히는 대신 확실하게 중국으로 보내버리는 게 어떤가 하는.”

“그렇게 해서 중국으로 가게 된 겁니까?”

“그럴 겁니다.”

노인은 의외의 부분에서 주저했다.

“······해류가 도와준다면.”

애당초 연료도 넉넉히 넣지 않았다.

제주 선단은 글자 그대로 죽음으로 향하는 직통 노선이었다.

양상길.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다.

능력도 관상도 모든 게.

하지만 보통 큰 죄악을 저지르는 건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가 왜 그런 짓을 한 지는 이해가 간다.

제주도엔 사람이 필요 없다.

하지만 인천은 유지되어야 한다.

어웨이큰은 필요한데 그 어웨이큰은 인구수에 비례해서 산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쟁 후 모든 정책이 그러했다.

복권부터 시작해 m9의 아파트, 피난 선단까지.

고작 희망이라는 당근 하나를 쥐여주고 평범한 사람들을 “인간 밭”에 머무르게 하는 정책이다.

이제 국민의 노동력과 세금은 필요가 없지만 인구수에서 나오는 어웨이큰이라는 과실을 쏙쏙 뺴먹기 위해서라도 인천이라는 마지막 피난처는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양상길은 아마도 총대를 맨 것이리라.

능력도 경력도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건 책임을 지는 것뿐이니.

마치 내 동기, 이상훈처럼.

“······여기 있던 그 사람.”

이 노인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치르고 있었다.

“제 아들을 닮았어요. 완전 쏙 빼닮았죠. 아기까지 안고 있는 게 제 아들이 중국에 간 게 아니라 한국에 돌아온 게 아닐까 착각할 정도였죠. 연구소에 따지러 왔을 때 우연히 보고, 그 사람이 제2차 선단에 간다는 걸 듣고, 말리려고 했어요.”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 사람도 가버렸죠. 이제는 저도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네요.”

노인이 눈을 반짝였다.

어디로 가야 할 지 이제야 떠올린 모양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선지를 말하지 않았다.

“이번 배도 중국에 갑니까?”

“아니오.”

노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닷속에 들어갈 겁니다. 최초의 계획대로.”

“전부 다, 죽는다 이 말씀입니까?”

“그게 그들이 원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백승현과 필크럼의 얼굴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들은 그렇게 죽는 건가.

지금까지 살기 위해 갖가지 추한 짓과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며 아둥바둥 살아왔는데 어이없게도 바다 한가운데서 가라앉는 게 그들의 운명인가.

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미 수십 억이 죽어간 마당에 그들의 죽음이 새삼스럽진 않겠지만 말이다.

“고맙습니다.”

노인이 내게 고개를 숙였다.

“이 늙은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셔서.”

그가 부두를 향해 걸어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헌터 거리로 가서 백승현이 살던 집으로 들어가 그의 집안을 둘러보았다.

누추한 벽면 곳곳에 어디서 구했는지 캐릭터 스티커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

먼지가 가득 쌓인 책상 위엔 거짓말처럼 깨끗한 구역이 있었는데 형태를 보니 노트북도 있던 자리다.

아직 20시간 30분은 지나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 결말을 볼 것이다.

강선장의 말 또한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니까.

*

“거, 방공호에 사신다던데.”

방재혁이 날 찾아왔다.

물끄러미 쳐다보니 평상에 편안하게 반쯤 드러누우며 칼날 같은 눈으로 날 쳐다 본다.

“나도 같이 살면 안 될까 모르겠네.”

“어머니는 어쩌시고.”

“뭔 어머니? 돌아가셨는데.”

“15기 방재혁이 아니냐?”

“18기 천영재입니다만.”

“······.”

이 박규가 후배에게 원망을 듣던 이유 하나.

이름을 잘 기억 못한다.

얼굴은 확실히 기억하는데 매칭 하는데 있어 가끔 오류를 일으킨다.

정교한 기계일수록 오류가 잘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겠지.

“내 방공호는 혼자 살기도 버거워.”

“댁 방공호 안에 들여다 달라는 소리는 아니야.”

“그러면?”

“댁 정도 실력자와 섬띵을 맺고 싶은 느낌적인 느낌?”

“집단이라도 이루자는 거냐.”

“바로 그거야!”

방재혁, 아니 천영재가 손뼉을 쳤다.

“거절한다.”

“왜?!”

“내가 좀 까탈스러워서.”

“와······. 겨우 그런 이유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 살기 좋지 않냐?”

천영재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댁이 볼 땐 얼마나 갈 거 같아?”

“천년만년.”

“댁도 알잖아? 이 간신히 지탱하는 도시의 운명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걸. 군단파가 왜 안 쳐들어오겠어? 가만 놔두면 망한다는 걸 아니까 안 들어오는 거지.”

“K-워키토키 있냐?”

“있어.”

“개인식별부호는?”

“그런 호화로운 건 없지. 아. 있다! 백가한테 받았지!”

천영재가 눈을 반짝였다.

“뭐더라. DARAM?”

“······”

나도 모르게 실소를 머금었다.

이게 이렇게 되는구만.

내 후배가 갖고 있던 무전기가 백승현의 손을 거쳐 다시 내 후배의 후배의 손으로 넘어갔다.

미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나름의 운명을 느끼고 그에게 말해주었다.

“SKELTON.”

“스켈핑?”

“스켈톤.”

천영재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으며 날 향해 마치 예언을 하는 것처럼 한마디 했다.

“평택 끄트머리에 산다고 들었는데, 내 언제 술 한 병 들고 찾아가지.”

“술 말고, 콜라.”

“콜라도 좋고.”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특기할 사항은 아니다.

아무튼 평화와 권태, 불쾌감 속에서 20시간 30분이 지났다.

사람들이 모인 광장엔 희망호의 무사 도착을 알리는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염원을 흩어지는 불꽃에 담은 채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 수많은 염원 속에서 한 구의 시체가 부둣가에 떠올랐지만 염원보다 시체가 흔한 세상이기에 그 시체를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DragonC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약속은 지킬 겁니다. 스켈톤님. 이건 제 필명, 필크럼88을 걸고 하는 약속입니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켤 때만 해도 나는 노인의 예상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배는 무사히 도착했고 필크럼 또한 건재하다.

게시판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DONGTANMOM : 냠냠! m9님. m9님. 냠냠!

백승현. 아주 신이 났다.

mmmmmmmmm : 오늘 저녁 뭐 먹지?

m9는 필사적으로 못 본 척하고 있고.

DONGTANMOM : 냠냠! 보인다! 제주도! 냠냠!

동탄맘은 끝까지 m9를 자극한다.

“음?”

그런데 잠깐.

희망호는 벌써 도착한 게 아닌가.

필크럼의 메시지가 온 건 정확히 출항 후 20시간 30분이 지난 후였는데.

DONGTANMOM : (동탄맘 포토타임) 제주도 같이 보자~

동탄맘이 사진 한 장을 자랑스레 올렸다.

출렁이는 바다와 흐릿한 안개 너머로 과연 육지가 희끄무레한 형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mmmmmmmmm : 뭐야. 저거.

이 악물고 동탄맘을 애써 무시하던 m9가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았다.

mmmmmmmmm : 저거 중국 간판 아니냐....?

“어?”

진짜다.

사진을 확대하니 간자체 중국어로 적힌 간판들이 보인다.

거기다 희끄무레하지만 저 압도적인 스카이라인은, 상해에서 보던 그 풍경 아닌가?

익명848 : 진짜네. 진짜 중국이네.

익명458 : 야. 동탄맘. 거기 중국이잖아....

Foxgames : 헐.

SKELTON : (스켈톤 경악)

gijayangban : ㅋ

unicorn18 : ?

...

...

잠깐의 정적 후 동탄맘이 글 썼다.

DONGTANMOM : 냠...

mmmmmmmmm : 욤뇸뇸~

제주도에 도착한 게 희망호인지, 중국에 도착한 게 희망호인지 알 방법은 없다.

어쩌면 희망호가 두 척일 수도 있고, 강선장 말대로 선택받은 자만이 다른 배로 갈아탔을 가능성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아직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DONGTANMOM : 인증

백승현이 자신은 물론이고 아기와 아내를 공개했다.

DONGTANMOM : 살아 남는다.

희망에서 이름을 따온 하나의 건물과 하나의 선박이 있다.

장소도 성질도 전혀 다르지만 두 희망 속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이라는 이 시대의 화두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DONGTANMOM : 반드시 살아서 돌아간다.

이건 또 다른 희망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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