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83화 (83/183)

46. 메시아 (1)

올드비라는 용어가 있다.

뉴비라는 신참내기에 대응해 고참 정도로 해석되는 말로 주로 인터넷이나 게임 쪽에 쓰이는 말이다.

이 박규는 비바! 아포칼립스! 한국어 게시판의 명실상부한 올드비로 중간에 공백기도 있지만 비바! 아포칼립스!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신청한 얼리 어댑터 중 하나다.

해서 나름 이 게시판의 역사와 변천을 잘 알고 있다 자부한다.

게시판의 분위기는 시대마다 느낌이 달랐다.

분류를 하자면 전쟁 전, 전쟁 초기, 그리고 전쟁 발발 후 1년 이후 크게 세 개로 나눌 수 있겠다.

우선, 전쟁 전 게시판의 분위기는 학구적이고 지적인, 연령 있고 사회적인 체면이 있는 성인 유저들의 토론장으로 저마다의 멸망 후 생존 전략과 구상을 논하던 고상한 곳이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인물은 역시 우리의 존내논이다.

두 번째 시대는 혼돈의 시대다.

아직 전쟁 전의 가치관과 혼란기의 폭력이 뒤죽박죽으로 뒤섞이던 시절.

학구적인 토론에 익숙하던 세련된 유저들이 인터넷의 특유의 쌈마이한 문화에 녹아드는 시기다.

세 번째 시대는 적응기다.

모든 유저들이 멸망기의 체념과 인터넷 문법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페일넷 유저까지 유입된, 아마도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흥하는 시기.

지금 우리는 적응기를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인터넷에 익숙하고 그 문화에 녹아든.

하지만 혼돈의 시대엔 아직 여리고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도 많았다.

지금 시점으로 보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엔 4대 광인이 있었다.

살인자, 조현병자, 관심병자, 그리고 사이비 종교인.

이중 살인자는 디펜더라는 네임드 유저로 우화했다.

조현병자와 관심병자는 죽었다.

마지막 한 명은 이도 저도 아닌 게시판에 떠도는 찌꺼기 비슷한 무언가로 전락했다.

그게 바로 아이엠지저스다.

무슨 일만 있으면 성경 구절을 쓰고 휴거 같은 헛소리를 하는 그는 이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유저로 변해버렸다.

이를테면 NPC라고 할까.

그가 각성했다.

마치 예언자처럼 두 눈에서 광휘를 발하며.

그는 어웨이큰이 되었다.

그것도 제주도에서 쌍수를 벌려 환영할 정도로 고레벨의 어웨이큰이.

이야기는 내가 아이엠지저스라는 유저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한 때로부터 시작된다.

*

아이엠지저스를 주목한 건 1년하고도 반년 전의 일이었다.

당시엔 평온했다.

김다람과도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고 나라가 두 쪽 나는 일도 없었고 서울이라는 방패도 건재했다.

복권이니 뭐니 이상한 행사가 서울 시민을 들썩였지만 적어도 이 박규는 별걱정 없이 세상의 종말을 기다릴 수 있었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당시의 나는 야망이 있었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스켈톤이라는 유저를 다른 네임드처럼 게시판 안에서 강한 영향력을 지닌 유저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해서 몇 개의 창작물을 올려 업로드했지만 게시판의 반응은 냉담했다.

나의 취향과 게시판의 취향이 확인한 나는 조금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인기 유저가 되는 또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그건 “친목”이다.

친목하는 유저들을 늘려 서로가 서로를 등을 떠밀어주면 특별한 창작 능력 같은 게 없어도 자연스레 네임드가 될 수 있으리라는 조금은 얄팍한 계획을 세우고 만 것이다.

당시, 아직 살아 있었던 카일도스가 창작 능력은 하나도 없지만 친목 패밀리를 확보해 나름 게시판에서 무게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걸 보고 떠올린 생각이다.

해서, 나도 친목 유저를 찾았다.

그런데 이 친목 유저도 아무나 고르면 안 된다.

개나 소나 고르면 그런 놈들과 도매금으로 엮인다.

나름 인지도가 있고 발언권이 강한 유저를 친목 유저로 만들어야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아이엠지저스를 제대로 주목한 것이 그 시점이었다.

당시 4대 광인 중 하나인 그는 다른 건 몰라도 게시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물이었다.

벽 보고 일기장만 쓰는 관심병자와 아무에게나 시비를 걸어대는 조현병자, 사람을 죽이고 인증하는 살인자와 달리 아이엠지저스는 적어도 쓰는 글만 보면 그나마 말이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amjesus : 믿는 자의 휴거는 언제 일어나는가?

iamjesus : 아마겟돈 = 지구에서 일어나는 이계인들의 전쟁

iamjesus : 스파냐서 1장 17절에 좀비는 예견되었다

...

...

당시 그가 올렸던 글들이다.

뭔가 다른 사람과 핀트가 다르다.

보자마자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친구에게 접근한 이유는 가끔 그가 보이는 인간적인 면모 때문이었다.

iamjesus : 오늘 저녁

iamjesus : 금일 한 게임 진행상황

iamjesus : 아파

iamjesus : 슈퍼말이오 타임어택

...

...

당시엔 게시판 유저들이 어그로내성이 별로 없어서 이 친구를 다 차단했기도 했거니와 그다지 비호감인 유저의 푸념이나 일상 같은 걸 봐줄 정도로 마음 착한 유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가 올린 글의 조회수는 1이나 2에서 멈춰 있었다.

1이 기본 조회수라는 걸 고려해보면 그의 일상은 거의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소리다.

내가 처음은 아니겠지만 당시 그의 일상글 조회수에 1이라는 숫자를 보탰던 건 다름 아닌 이 스켈톤이었다.

그가 조금씩 공개하는 일상을 보며 나는 이 조금은 아파보이는 친구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어렴풋한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가 소위 말하는 “공장형 방공호”라고 불리는 공장에서 찍어낸 소형 방공호에 살고 있고 가지고 있는 식량은 군용 전투식량 비빔밥이 대다수를 이루고 의자가 아닌 매트리스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앉은뱅이 책상 위에 올린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고 있고 그 더러워 보이는 매트리스 위에 갖가지 성인용품이 너저분하게 널려있고 하루의 대부분을 게임으로 보내는 것 정도가 내가 그의 일상글을 보고 얻은 정보다.

아이엠지저스가 즐기던 게임은 다채로웠는데 그가 정말로 좋아하는 게임은 고전적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었다.

그러니까 버튼을 눌러 점프를 하고 캐릭터를 달리게 해서 장애물과 적을 피해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 종류가 그가 선호하는 게임이었다.

그가 얼굴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인증 사진에 가끔 드러난 그의 손을 보면 힘든 일을 한 적도 없고 나이도 우리 기준으로는 명백히 어려 보였다.

내가 그에게서 느낀 건 외로움이었다.

이십대 중반으로밖에 안 보이는 친구가 여기 있다는 건 이십대 초반부터 이런 생활을 준비했다는 소린데 아마 자기 돈이 아닌 아마 부모 돈으로 방공호 생활을 준비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세계에서 그는 부모와 단절된 채, 아무와도 친해지지 못하고 벽을 보고 헛소리나 하는 삶으로 일관하고 있다.

어두운 방구석에서 쓰레기 같은 건조식품을 먹고 더러운 오나홀로 외로움을 이겨가며.

행복한 인생은 아니었으리라.

그다지 다가서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엠지저스 본인이 타인을 거부하고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한 유저가 그에게 소통을 하려는 걸 본 적이 있었다.

RealKorean : 어이. 언제까지 이런 글 올릴 거야? 너 게임 취향 나랑 좀 비슷하다?

리얼코리안.

피난민에게 강한 반감을 드러내던 유저로 기억한다.

파주 쪽에 살았던 것 같은데 거기 살던 다른 유저와 비슷한 운명을 걸었다.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나 싶더니 영영 소식이 끊겨버리는.

아무튼 그는 여러 번 아이엠지저스와 소통을 시도했다.

그러나 아이엠지저스가 그가 내민 손길을 잡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RealKorean : 무시냐?

짧고, 날선 감정이 드러난 댓글을 끝으로 이 친구가 아이엠지저스에게 접근하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누군가의 관심을 얻고 싶어 끝없이 게시판에 갖가지 글을 올리는데 정작 누군가 손을 내미니 거북이처럼 숨어버리다니.

리얼코리안이 떠나간 이후에도 아이엠지저스는 전처럼 성경 구절 - 휴거 - 일상이라는 그만의 고유한 루틴을 게시판에 지속적으로 올렸다.

마치 백색 소음처럼.

그렇게 내 관심은 그에게서 떠나갔고 내가 그를 주목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그 백색 소음으로 전락한 친구가 느닷없이 게시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아이엠지저스의 인증 사진을 본 유저들의 반응은 크게 두 부류다.

익명848 : 뭐냐?! 저거?

익명458 : 형광물질이라도 처먹었나. 갑자기 왜 저래?

익명121 : 팅톡 기능 쓴 거 아냐? 그 중국산 동영상 편집기 말이야.

Foxgames : ???

...

아이엠지저스에게 일어난 현상이 정확히 무슨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

Dies_irae69 : 잠깐 메시지 보내도 될까?

익명777 : 와우

CrunchRoll : 메시지 확인

dongtanmom : 냠

armeegruppe_B : achtung!

inevitable : 축하해요 개안하셨네요.

gijayangban : !

...

그 현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

그리고.

mmmmmmmmm : 병신ㅋ 방사능이라도 처먹었냐?

SKELTON : 흠.... 그 정도인가?

unicorn18 : 뀨잉

속세와 떨어져 사는 현인들.

좌우지간, 현상을 아는 놈 중에 생전 처음 보는 놈들이 넷이나 나타났다.

익명777, 크런치롤, 아르미그루페B, 이네비타블.

맹세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놈들이다.

관심을 드러낸 사람들 중에서도 요주의 인물이 있다.

디에스이라에. 집단 생존주의의 대표다.

평범한 사람은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알파 각성까지 알아볼 줄이야.

그것도 모자라 아주 당당하게 제안까지 하고 있다.

확실히 이 친구는 우리 게시판을 자신이 만들 “왕국”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메시지를 보낸 건 디에스이라에만이 아닐 것이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의 흐름 속에서도 뚜렷이 보인다.

아이엠지저스라는 신에게 선택 받은 자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물밑 각축전이.

iamjesus : 맴맴...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 맴맴....

아마 처음이 아닐까.

근 3년 동안 정신병자 소리 들으며 배경 취급 당하던 이 어린 친구가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건.

Dies_irae69 : 내 메시지 봤지? 긍정적으로 검토해줘. 우리는 우리 커뮤니티 유저들의 모임이야.

inevitable : 제 메시지도 확인해주세요.

당장 두 명이 공개적으로 아이엠지저스와의 접촉을 인정하고 있다.

그 정도로 간절히 아이엠지저스를 원하고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흠.”

쉽진 않겠지.

1년도 전에 나는 아이엠지저스가 어떤 인간인지 확인했다.

그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그는 누구보다 소통을 원하면서도 또 소통을 거부한다.

iamjesus : 맴맴... 왜 이런 거 보내? 맴...

그런데 그의 거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아이엠지저스가 자신이 받은 비밀 메시지를 고스란히 스크린샷으로 찍어 모두가 볼 수 있는 게시판에 그대로 뿌려버린 것이다!

Dies_irae69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너는 어웨이큰 능력에 눈을 떴어. 개안 혹은 각성이라고 하더라고. 넌 지금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가진 사람이야. 우리와 합류해. 지켜줄게. 우리도 널 지켜줄 테니

inevitable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혹시 만류귀종교라고 아시나요?

CrunchRoll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것들

dongtanmo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혹시 야동 필요해?

armeegruppe_B : 영웅이 되고 싶나?

gijayangb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내 취재에 협조해주지 않을래?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총 여섯 명.

이중 제일 졸렬한 건 백승현이다.

세상에 야동이 뭐냐 야동이.

중학생도 아니고.

고작 야동으로 떡상한 아이엠지저스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건가.

“와, 이 새끼. 이럴 땐 냠냠 안 붙이네······.”

절로 입에서 욕이 나오는 걸 뒤로 하고 다른 녀석들을 살펴보았다.

디에스이라에는 딱 모두가 생각하는 이미지 그대로 메시지를 보냈다.

집단, 집단, 그놈의 집단에 대한 어필.

그에 비하면 크런치롤이라는 처음 보는 유저는 그야말로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의 깜짝 메시지를 준비했다.

메시지에 사진을 첨부했다.

비키니 비슷한 노출 심한 옷을 입은 여성들이 눈을 가린 채 술과 아직 포장을 벗기지 않은 편의점 냉동 음식을 들고 손가락 하트를 한 사진을.

unicorn18 : 켁

유니콘18이 발작하는 것도 무리도 아니다.

비바! 아포칼립스! 2~3년 남짓하면서 본 적이 없는 사진이다.

내가 디펜더 동생을 빌려 여자 행세를 하던 게 초라해질 정도의 파괴력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 강렬한 사진에도 불구하고 내 시선을 사로잡는 건 나머지 두 녀석이다.

이네비타블.

이 새끼, 만류귀종교다.

우리 게시판에 중국을 파멸한 사이비 종교 종자가 숨어 있었다는 이야기다.

나머지 하나는 아르미그루페B.

이 놈이 첨부한 사진엔 수십 대의 전차와 장갑차 헬기가 담겨 있었다.

틀림없다.

나와 디펜더가 직접 두 눈으로 본 남동쪽에 도사리고 있는 군단파 본진이다.

군단파 수뇌부, 아마 그와 연결된 자가 직접 아이엠지저스에게 접촉을 시도한 것이다.

“······.”

우리 게시판에 만만찮은 놈들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우민희도 여기서 활동하고 있으니.

그러나 실제로 드러난 암중 세력은 내 예상보다 거대했다.

다수의 여자를 거느릴 수 있는 조직에 군단파에 만류귀종교까지 활동하고 있다니.

그런데 아이엠지저스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는 원조 게시판 4대 광인 중 하나.

누가 뭐라고 해도 오롯이 자신의 길을 걷는다.

iamjesus : (요한계시록) 13:18 지혜가 여기에 있으니 지각이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숫자를 헤아려 보라. 그것은 한 사람의 숫자이니, 그의 숫자는 666이니라.

그 무수한 악수의 요청 앞에서 시크하게 꾸준 글을 쓰고,

iamjesus : 맴맴... 메시지 작작 보내... 다 차단할 테니 맴맴....

고고한 중립을 선언한다.

그야말로 게시판 올드비 다운 품격.

실제로 전부 차단한 모양이다.

inevitable : 형제님. 이러지 마시고 차단을 풀어주세요. 기쁜 소식이에요.

CrunchRoll : 씨발 그걸 까냐? 뭐, 깐 김에 말할게. 니가 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다. 무슨 플레이건 다 가능해 ㅎㅎ 방구석에 다 떨어진 오나홀 갖다 버리고 우리한테 오라니까?

Dies_irae69 : 적어도 나는 우리 커뮤니티 동지 등짝에 칼은 안 꽂아

armeegruppe_B : 포부가 작은 친구일세

dongtanmom : 냠냠...

게시판 암중 세력(동탄맘 제외)가 악착같이 매달리는 거 보면.

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알파 각성 어웨이큰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으니.

나 같은 올드스쿨이 일개 전투단위라면 그 친구들은 그 자체로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그러니 다들 저렇게 매달릴 수밖에.

“······.”

그런데 가만 보고 있으니 배알이 꼴린다.

또 나보다 못한 놈이 특별 취급인가.

솔직히 내가 저 놈보다 못한 게 뭐가 있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화제의 중심에 메시지를 던져 보았다.

SKELTON : 맴맴

아무 생각 없이 보낸 메시지다.

내가 백승현에게 다짜고짜 시비를 건 것처럼.

강렬한 충동.

그런데 놀랄 만 한 일이 일어났다.

iamjesu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맴맴

아이엠지저스가 답장했다.

수많은 쟁쟁한 암중세력을 무시한 사내가 이 스켈톤에게 반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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