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41화 (41/183)

31. 빛이 된 남자 (1)

존내논.

현재 시점으로 30대 중반으로 본명은 구쌍효, 올드스쿨 기준으로 D급 헌터다.

나와 같은 학교 출신은 아니다.

그는 전문 교육기관에서 훈련을 받고 헌터 자격을 취득한 이른바 교육원 헌터다.

지금에야 학교 출신이건 교육원 출신이건 어웨이큰이 아닌 이상 모두 구닥다리 취급받지만 말이다.

그 존내논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떤 사람은 그가 죽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가 살아 있다고 말한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존내논은 게시판에서 얻은 유명세로 강연팔이를 했고, 그런 인간들이 그러하듯 유명한 걸로 더 유명해져서 돈을 갈퀴로 끌어모았다는 것이다.

무단 불펌으로 게시판의 지탄을 받을 때 “느금마”라는 사자후를 내지를 수 있었던 배경엔 게시판에 대한 실망감도 실망감이겠지만 막대한 부가 큰 지분을 차지했을 것이다.

내가 게시판에 복귀할 시점에 존내논은 더 이상 강연 같은 걸 하지 않았다.

소문에 의하면 우리의 존내논 선생은 재벌과 권력자를 상대하며 맞춤형 멸망주의자 패키지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그 돈 많은 존내논은 전쟁 이후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일부는 그 관심종자가 필경 새로운 계정을 사서 부계정으로 활동하고 있을 거라고 추측했지만 그 부계정이 누구인지 밝혀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전쟁이 시작된 지 2년하고도 5개월이 지났다.

길고 끔찍했던 한파가 가고 예년보다 차가운 봄이 찾아올 무렵 영원히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나의 롤 모델이 마술처럼 느닷없이 나타났다.

SKELTON : 누구신가요? 처음 보시는 분인데. 작성 글도 하나도 없으시고.

SKELTON : (스켈톤) 혹시 존내논님?

183cm88kg18c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이 계정은 존내논님의 부계정이 맞습니다. 하지만 전 존내논님이 아니에요. 그분의 부하지요.

SKELTON : (스켈톤 깜짝) 부하요?

183cm88kg18c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존내논 부하) : 존내논님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나저나 이 친구 닉네임은 대체 뭘까?

존내논이라면 존내논다운 센스라고 할만한 데 그 사람 키가 그리 컸나?

자랑처럼 써놓은 거 치고는 그리 가벼운 몸무게는 아닌 거 같은데, 근육을 키웠다고 해도 지금 시대에 유지가 되나.

무엇보다 18cm는 뭐냐. 대체...?

전쟁 전에도 사람이 미칠 수 있는 건가?

좌우지간, 존내논의 부계정을 쓴다는 작자는 여러 가지 생각할 여지를 던져줬다.

일단, 존내논은 서울에 있는 모양이다.

정확한 위치는 이쪽에서 원하면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왜 이제 와서, 그것도 존내논 본인도 아닌 부하라는 사람이 내게 넌지시 메시지를 보내온 것일까.

이 18센치라는 친구에게 사정을 물었지만 그는 자신은 존내논을 대신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존내논이 원하는 건 나와의 만남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시국에, 개척자들이 사방으로 퍼지는 시점에 이동을 한다?

쉽지 않다.

예전처럼 정부가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지금 시기에 이동을 한다는 건 죽음과 이어질 수도 있는 일이니까.

SKELTON :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갈 수 없을 거 같네요. 지금 상황이 너무 위험합니다.

정중하게 거절 메시지를 보내면서 다른 유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방은 폭스게임.

예전에 크리스마스 트리 꾸며주기를 만든 게임 개발자다.

SKELTON : 부탁이 있는데.

예전의 나라면 시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네임드 유저고 나는 유니콘18과 함께 제일 밑바닥 유저니까.

하지만 초초 사건으로 내 입지가 제법 상승하고 나름의 자신감을 얻었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재작년 트리에 누가 메시지 달았는지 알고 싶다고?

아니나 다를까 폭스게임은 흔쾌히 내 부탁에 응해주었다.

내 부탁은 별거 아니다.

내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을 달아 준 유저의 정체를 알아봐달라는 것이다.

작년엔 달리지 않았지만 재작년엔 누군가가 존내논이라는 장식을 내 트리에 달아 주었다.

궁금하긴 했지만 딱히 신경 쓰진 않았다.

익명의 장식이었고 나와 존내논이 약간의 친분이 있었고 내가 존내논의 흉내를 내서 그런 메시지를 달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라진 존내논의 부하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나타난 이상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잠시 후, 폭스게임은 내게 메시지를 단 유저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183cm 어쩌구저쩌군데. 누구지? 18cm? 뭐 하는 놈이야?

정확하다. 지금 나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바로 그 18cm다.

오랜만에 게시판의 정을 느끼며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SKELTON : (스켈톤 감사) 땡큐.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저기 스켈톤. 이쪽에서도 묻고 싶은 게 있는데.

SKELTON : ?

나에게 묻고 싶은 거?

뭘 묻고 싶은 걸까.

걱정 반 기대 반 속에서 폭스게임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전부터 느끼는 건데 커뮤니티 속도가 점점 늦어지는 거 같지 않냐? 초창기와 비교할 때 반토막이 난 거 같은데.

SKELTON : 확실히 느려지긴 했지. 동영상 같은 거 이제는 고화질로는 못 올리니.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거 아냐?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요근래 갑자기 트래픽이 많아진 거 같아서. 우리 쪽에 트래픽이 발생할 일은 없는데 설마 외부에서 침입 시돈가? 여기가 위성 기반이라고 하지만 폐쇄망이 아니고 외부 인터넷과 연결됐다고 들었거든.

커뮤니티가 느려진 건 맞다.

하지만 좀 느려져도 글하고 사진 정도만 올릴 수 있을 정도면 된 거 아닐까?

스켈톤의 비트박스 시리즈를 업로드 할 수 없다는 점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모든 것이 쇠락하는 시기에 게시판만 멀쩡하길 바라는 건 조금은 몰염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폭스게임이 속도에 민감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Foxgame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비장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거든. 낮은 단계의 MMORPG긴 한데 스타링크 서버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래서 이야기 해봤어.

MMORPG라.

여럿이서 하는 온라인 게임 같은 건가.

딱히 게임은 좋아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소소한 게임으로 만족을 주던 폭스게임이 비장의 게임이라고 말할 정도면 아마 꽤 인기를 끌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지쳐가는 우리 유저들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할 것이고.

아무튼, 가장 중요한 트리에 장식을 단 사람의 정체를 알았다.

존내논. 그는 여기에 있었다.

*

존내논의 생존은 놀라운 일이긴 하다.

그런데 딱히 가슴에 와닿진 않았고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뭐랄까, 시큰둥하달까.

과거의 롤모델에 연연하기엔 현실이 너무 팍팍했다.

조성용이 내 영역을 찾는 일은 없었지만 수시로 드론이 하늘 위에 출몰했고 불길한 총성이 북쪽에서 터져 나오고 있으니.

총성의 빈도는 적었지만 각기 다른 방향에서 거리를 두고 울리는 패턴은 아마도 적대적인 두 집단이 대치하는 상태를 암시했다.

저격수 쪽도 불안한 모양인지 연일 메시지로 이쪽의 상황을 물어 왔다.

COOKIEMONSTER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스켈톤! 나 스우! 북쪽이 시끄러운데 무슨 일이야?

메시지를 보내는 건 딸이다.

엄마가 칠칠치 못해 한글을 제대로 칠 수가 없어 똑똑한 딸이 대신해서 안부를 물어오는 것이다.

내쪽에서 요구한 사항이다.

레베카에게 개인식별번호가 없어 얄짤없이 공용주파수로 교신하거니와 조성용 같은 막강한 상대로는 무전 전파는 도청 위험이 있으니까.

하지만 암호화된 위성 신호까진 엿듣지 못할 것이다.

SKELTON :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들끼리 싸우는 모양이야. 식량은 충분해?

COOKIEMONSTER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응. 그런데 슬슬 다 떨어져 가.

SKELTON : 총알은?

COOKIEMONSTER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총알은 많아.

SKELTON : 재블린은 어때? 다시 방전되거나 그런 일은 없지?

COOKIEMONSTER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문제없음! 엄마가 하나 받으러 오래.

SKELTON : 먹고 싶은 거 있어?

COOKIEMONSTER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쥬시- 한 거.

SKELTON : 과즙 많은 거 말하는 거지?

COOKIEMONSTER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응!

문자를 통한 대화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편리한 건 사실이지만 목소리에 담긴 감정과 온기까지는 전해주지 못해 반쪽짜리 대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온기가 익숙하지 않다면 차라리 약간의 벽을 세운 채 대화하는 쪽이 더 낫지 않을까?

당장 고해성사만 해도 비슷한 구조 아닌가.

선비의 노트북과 위성 장비를 챙겨 온 건 잘한 일인 것 같다.

이웃이라고 하지만 거리가 있었던 저격수 가족과 간격을 좁히는 느낌이니까.

그런데 선비의 선물은 그것만이 아니다.

COOKIEMONSTER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남동쪽이 이상한 빛으로 물들어 가.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건 고작 온기가 담긴 목소리만으로 전달할 수 없는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스우가 내게 사진 하나를 보내왔다.

“······.”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버려진 숲에 회백색 불빛이 음산하게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몬스터다.

몬스터가 내 영역 턱밑 아래까지 진출했고 내 영역 주위를 침식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서든 올 수 있다.

대한민국에 나타난 균열은 총 4개.

파주, 양산, 고창, 그리고 제주에 출현했다.

양산과 고창 쪽의 사정은 파주보다는 낫다.

균열의 강도 자체가 낮을뿐더러 지방군은 내전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전선을 고수하며 지역 군벌이 되는 길을 택했으니까.

저 몬스터는 틀림없이 북쪽에서 왔다.

아니, 어쩌면 북한에서 바로 넘어온 것일지도.

SKELTON : 언제부터 이런 게 생긴 거지?

COOKIEMONSTER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이틀 전부터.

이틀이라.

얼마 되지 않았다.

저격수의 영역에서 관측되는 몬스터는 소형종 - 정주형일 것이다.

정주형만이 둥지를 짓고 지구의 의지에 반해 생존할 수 있다.

몬스터의 가장 무서운 구석은 전투력이 아니다.

놈들의 위험성은 존재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

학교에서 가르쳐줬던 좋은 예시가 있다.

인간이 어떤 장소에 공장을 세웠다.

공장은 매연과 폐수를 배출했고 그 주변에 살던 동물과 식물이 죽고 없어졌다.

공장이 동물과 식물을 죽이려고 해서 죽인 게 아니다.

공장을 돌리며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다 죽어버린 것이다.

비슷한 이치다.

몬스터는 놈들이 터 잡은 주위의 모든 걸 그들의 색채로 물들이려 한다.

뮤테이션은 가장 흔한 이계의 색채다.

카일도스가 미친 것도 정신이 이계의 색을 흠뻑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내 지역 가까이 있는 건 좌시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가만 놔두면 서울보다 이쪽 주변이 더 빠르게 침식할 수 있다는 소리다.

나는 중국의 북경 균열보다 신장 자치구 균열이 수천 배나 빠르게 확장한 걸 알고 있다.

SKELTON : 지금 갈게. 엄마한테 쏘지 말라고 해.

COOKIEMONSTER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엄마 밤새 컴퓨터하고 낮잠 자는 중이야 :(

*

우리 구시대의 헌터가 주로 상대했던 몬스터는 소형종이다.

대부분은 보통은 장거리 포격을 동반한 압도적인 화력 앞에 뭔가 할 여유도 없이 갈가리 찢기지만 일부가 순간 이동이나 행운에 힘입어 진지에 난입하곤 했다.

놈들이 아군 진지에 난입하면 쓸 방법이 적다.

특유의 반사 역장으로 우리의 공격 수단을 봉쇄하기 때문이다.

병사들이 난감해하는 때가 우리 헌터들이 활약하는 때다.

헌터는 병사가 아니다.

노련한 병사에게 엄폐는 생존의 또 다른 표현이지만 우리 헌터에게 엄폐라는 건 날아오는 칼 앞에서 눈을 감는 것과 같다.

헌터의 사냥은 대단히 유기적인 팀웍과 한 차의 오차도 없는 정교한 기술을 요하며 무엇보다 두둑한 배짱을 요구한다.

구형 화승총 한 자루로 집채만 한 호랑이를 상대하던 조선의 포수처럼, 우리는 당면한 죽음 앞에 눈 감지 않고 인간의 적을 죽이는 것에 매 순간마다 운과 목숨을 건다.

그 영역에서 한때 최고 수준으로 여겨졌던 내가 처리할 수 없는 소형종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접근이라는 난제만 해결되면 홀로 죽일 수 있다.

운 좋게도 비바! 아포칼립스! 덕분에 조기에 몬스터를 발견했다.

몬스터가 진지를 구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보름이다.

놈들의 진지가 구축되면 여간해서는 뚫어내기 어려운 건 물론이고 접근 자체가 봉쇄된다.

하지만 이틀이라면, 늦어도 일주일 안이라면 해볼 만 하다.

조성용의 드론이 여전히 돌아다니고 개척자가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방공호를 뛰쳐나간 건 그 때문이다.

“저기!”

레베카가 퀭한 눈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4km 떨어진 산 지역을 가리켰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이상이 없다.

확실하다.

최근에 자리를 잡았다.

레베카는 뛰어난 저격수지만 대 몬스터 전투 경험은 없다.

그러므로 그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녀의 저격술이 그녀를 죽일 수도 있으니까.

이건 나의 싸움이다.

내가 가장 잘하고 내가 가장 원했던.

잘 갈린 두 자루 도끼만을 가지고 천천히 영역으로 접근했다.

과연 깊숙한 곳으로 가니 나뭇가지가 기이한 형태로 말려 들어간 게 보인다.

침식의 영향이다.

저기에 인간의 적이 있을 것이다.

단 하나의 예외만 아니라면 나는 놈을 죽이고 나올 것이다.

“······.”

나는 보고 있다.

말라비틀어진 겨울나무 사이에 죽은 듯이 파묻혀 있는 듯한 조각상을.

사마귀의 앞다리에 커다란 송곳을 박아넣은 듯한 모습, 땅속에 반쯤 박힌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의 하반신, 그리고 눈코입,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어떠한 기관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길게 자란 회백색의 머리.

단 하나의 예외가 걸렸다.

댄서 타입.

내가 접근전에서 죽일 수 없는 유일한 놈이다.

아니, 어쩌면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5%의 확률에 내 모든 것을 걸고 싶지 않다.

*

“······.”

개인식별번호 : REDMASK

개인식별번호를 입력한 채 무전기만 뚫어지게 쳐다본 지 15분이 지났다.

지금 내가 현실적으로 손을 벌릴 수 있는 건 우민희 뿐이다.

그녀만이 날 도울 수 있다.

내가 필요한 건 헌터 장비라 불리는, 대 몬스터 병기지만 그녀가 직접 온다면 그녀는 홀로 그 괴물을 찢어발길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어웨이큰이다.

그것도 12레벨에 달하는 고등급 싸이킥 능력 보유자다.

하지만 그녀에게 손을 벌린다는 것의 의미를 모를 정도로 나는 어리석지 않다.

그녀는 김다람이 아니다.

이제는 목소리조차 희미하게 기억나는 김다람이 아니다······.

“······.”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뭐라도 재밌는 글을 보고 마음을 달래며 생각을 가다듬을 요량으로.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183cm88kg18c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대단히 죄송한데 존내논님이 스켈톤님을 뵙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시발.”

또 존내논의 부하라는 인간인가.

시간이 많았다면 뭐라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는 과거의 사람이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

더 이상 연락을 주고 받고 싶지 않기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

SKELTON : 헌터 장비 주면 생각해볼게요.

183cm88kg18c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헌터 장비요?

SKELTON : Mk-7 Harpoonizer

확실히 하기 위해 내가 원하는 정확한 모델까지 기입했다.

딴소리를 하면 차단을 할 생각이다.

지금 나는 대단히 신경이 예민한 상태니까.

183cm88kg18c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있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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