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입양
내가 전투를 피하는 건 단지 위험해서만이 아니다.
뒤처리가 지랄맞다.
더미 방공호 하나가 박살이 났고 시체 처리도 고역이다.
하나하나 파묻자니 숫자가 너무 많고 묻을 곳도 마땅치 않다.
결국 반쯤 무너진 방공호에 시체를 몰아넣고 불을 붙였다.
침략자 하나가 메인 방공호 앞까지 와서 반쯤 타 죽어있어 둘러업고 끄집어내야 했다.
그것을 옮기는 도중 진물 섞인 체액이 후두둑 떨어지며 바닥을 더럽혔다.
시체만 치우는 게 능사는 아니다.
그들이 친 텐트도 철거하고 흔적 자체를 지워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일이고 노가다다.
전투 당시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뒤처리를 할 땐 탈진할 정도로 땀을 흘렸다.
전리품 따위는 없었다.
침략자의 소지품이 너무나 저열했다.
특히 식량 쪽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들이 가지고 온 식량은 개사료였다.
정확히는 개사료를 갈아 정체불명의 고기를 섞어 영양바처럼 굳힌 물건인데 나로서는 도저히 입에 댈 수 없는 물건이었다.
그걸 본 순간 나는 조바심을 느꼈다.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에 나타난 녀석들은 빙산의 일각일 테니까.
*
미군기지 아래엔 핵공습을 받고도 거의 파손되지 않은 방공호 시설이 건재하다.
그 지하시설은 먼저 내게 약탈을 허락했고 뒤이은 스케빈저들이 전부 털어가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만 주거지로 개조한다면 어쩌면 내 방공호보다 나을 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핵이 떨어진 자리에 살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런데 최중령 같은 사람이 나타났다.
하나가 나타나면 다음도 있다는 것이다.
미군기지 쪽을 손봐야 한다.
둥지를 틀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끔 조처를 해야 제2의 최중령이 오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
불이라도 지를까.
아니면 방공호에 잠든 중장비를 동원해 입구를 틀어 막아야 하나.
팍하고 와닿는 게 없다.
좀 더 강렬하고 직관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몬스터 같은 게 산다던가.
골드 무리 같은 뮤테이션도 괜찮긴 하다.
그런데 그것들을 어떻게 갖다 놔야 하냐.
말도 안 통하고 일단 사람만 보면 죽이려 드는 놈인데.
저격수 모녀를 옮겨 놓는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나 같아도 안 갈 거 같아서 단념했다.
답답한 기분에 커피에 설탕을 듬뿍 넣으며 마음의 오아시스에 접속했다.
인기글 탭을 클릭했다.
어디 보자.
작업 전에 짬짬이 개사료바 사진을 올렸다.
단시간에 댓글이 좀 달려 인기글을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기글 목록에 없다.
좋아요를 하나밖에 못 받아선가.
그런데.
“아니? 뭐, 이런 개······.”
하마터면 욕설이 나올 뻔했다.
Keystone : 이게 요즘 서울 애들 먹는 음식이란다 ㅋㅋ
키스톤이 올린 사진은 다름 아닌 내가 올린 개사료바 사진이었다.
내 사진을 도용해서 인기글을 처먹은 것이다!
SKELTON : (스켈톤 의아) 이거 내가 찍은 건데?
항의를 해봤지만 대답이 없다.
이런 양심 없는 놈을 봤나.
게시판에 하소연 했지만 들어주는 놈 하나 없었다.
유일한 인터넷 친구인 인간사냥꾼도 그날따라 보이지 않았다.
분노를 곱씹으며 나머지 인기글을 눈으로 훑고 있자니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다.
Kyle_Dos : 이거 뭐냐?
기분도 울적하겠다 클릭해보았다.
한 장의 사진이 나타났다.
아마 방공호 뒤편 산지가 아닐까.
징그럽게 자란 풀과 나무라는 별 특색 없는 사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확연하게 구분되는 기묘한 무언가가 오싹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광택 없는 회백질 표면을 가진 창백한 원통이다.
Kyle_Dos :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생겨나 있던데 이거 아는 사람?
저마다의 답변이 달렸지만 제대로 답변한 건 아무도 없다.
알 수 없을 것이다.
저건 오직 멸망을 앞에 둔 나라에서나 관측할 수 있는 것이니.
저 창백한 원통의 이름은 캡슐.
몬스터의 알이다.
*
몬스터는 지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붕괴하지만 예외도 있다.
첫 번째 예외는 침투형으로 분류된 것들이다.
침투형은 주로 소형종으로 지구 환경에서 붕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존하는 종이다.
제풍호 회장을 좀비로 만든 네크로맨서 타입도 그중 하나.
다만 붕괴에 면역인 대신 전투력은 약하다. 여기서 약하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두 번째 예외는 개별 종이 아닌 환경적 변화다.
균열에서 흘러나온 이계의 기운이 임계점을 넘을 때 그 주변은 균열 너머의 세계와 비슷한 형태로 뒤틀린다.
이를 침식이라 한다.
그 침식된 대지에서는 몬스터는 그 크기나 강함에 관계없이 존속할 수 있다.
나는 중국에서 침식된 대지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악의적으로 일그러진 그 모습은 종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카일도스의 사진에 나타난 건 첫 번째 유형이다.
저건 침투종의 알이다.
알이라고 해서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캡슐이 열리는 순간 전투력 100%의 몬스터가 나타나고 주변의 운 없는 인간을 찢어발긴다.
귀여운 아기 몬스터 같은 건 없다는 소리다.
연구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많이 희생당했다.
아무리 튼튼한 장벽도 구속구도 소용없었다.
수백 명에 달하는 연구자와 수십 개에 달하는 연구시설이 파괴된 이후에야 세계연합은 캡슐의 연구를 금지했다.
내가 볼 때 캡슐은 몬스터들이 설계한 죽음의 함정이다.
연구하고 탐구하고 분석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습성을 역이용한.
그 캡슐이 한국에 나타났다.
끔찍한 소식이다.
캡슐이 나타났다는 건 그 일대 주변이 이미 침식됐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니까.
카일도스에게 DM을 보냈다.
SKELTON : 그거 캡슐이야. 몬스터가 나오는. 몬스터 알.
곧 카일도스에게 답장이 왔다.
Kyle_Do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너 멀쩡하게 말할 줄도 아는구나?
SKELTON : (스켈톤 서비스) 그거 대단히 위험해. 내가 제거해줄게.
Kyle_Do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 이상한 머릿말 좀 빼면 안되냐?
SKELTON : OK
Kyle_Do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런데 뭘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거냐? 직접 온다는 이야기? 네가 게시판에 오래 활동한 건 아는데 뭐 믿고? 내가 알던 스켈톤 아닐 수도 있잖아? 약탈자면 어떻게 할 거야?
SKELTON : 게시판에 올려.
카일도스는 키스톤과 달리 눈치가 빠른 친구였다.
눈썰미가 있고 본능적으로 위험한 게 뭔 줄 알고 있다.
Kyle_Dos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아니, 생각해보니 안 올리는 게 좋겠다. 나 여기 있다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와서 치우기만 해줘. 뭐 타고 올 거야?
오래 살아남을 상이다.
살아남을 자격이 있다.
그럼에도 카일도스의 운명은 암울하다.
“파주라······.”
그의 방공호는 파주 인근에 있었다.
균열 지대에 있다는 소리다.
일장일단이 있다.
균열 지대엔 늘 최정예 헌터와 군부대가 킬존이라 불리는 절대 방어선을 치고 일대를 철통같이 지킨다.
몬스터가 드나드는 문이라는 가장 위험한 곳에 있지만 역으로 가장 안전한 치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그러나 방공호 일대가 완전 침식됐을 땐 오직 두 가지 선택지만 남는다.
방공호 안에서 죽거나, 아니면 피난민으로 전락하던가.
간만에 픽업 트럭을 꺼냈다.
1톤짜리 전기 트럭이다.
네비게이션이 켜지며 최적 경로를 표시하지만 지금 시대에 구 시대의 정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개인식별번호 SKELTON. 확인했습니다. 서울을 우회하고 싶으시다고요? 13번 도로를 따라가다 22번, 거기서 8번 도로로 가주세요.”
정부가 통제하는 도로만이 내가 가야 할 길이다.
특히 귀중한 차량을 탈 땐 더더욱.
카일도스의 방공호는 도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방공호로 통하는 길도 차량이 통행하기 적당한 비포장도로로 연결되어 있었다.
카일도스는 나무 뒤에 총기를 든 채 반쯤 고개를 내밀어 나를 확인했다.
“스켈톤이다.”
먼저 내 신분을 밝혔다.
카일도스가 망설였다.
다시 소개했다.
“스켈톤 등장.”
그제야 카일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나른한 눈을 가진 사내로 옷차림도 깔끔했고 영양 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실실거리는 듯한 미소.
비웃음도 꾸민 웃음도 아니다.
반가움과 기대가 서린 있는 그대로의 미소다.
잘 준비되고 잘 견딘 멸망주의자의 표본을 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누렇게 뜨고 지저분하고 몸도 마음도 반쯤 망가진 피난민과는 결이 다르다.
“스켈톤 생각보다 어리네? 멀쩡하게 생기기도 했고. 의외네. 의외.”
“의외?”
“올린 글만 보면 한 50대는 되는 줄 알았는데.”
선물로 가지고 온 스팸 깡통 두어 개를 그에게 던졌다.
“뭐, 이런 걸. 사실 이거 내가 너한테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캡슐 어디 있지? 빠르게 정리하자. 아무리 정부가 통제하는 도로라고 해도 해 떨어지면 위험하니까.”
“와. 상상하는 거와 전혀 다른데? 왜 이렇게 똑 부러져?”
“언제는 안 똑 부러졌냐?”
우리는 처음 보는 사이다.
말 한 번 섞은 적도 없고 술 한 잔 마신 적도 없다.
그런데 왜일까.
이야기가 통한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처럼.
이것이 커뮤니티의 정인가.
그건 가슴이 뜨거운 일이긴 한데.
“아니, 게시판에서는 솔직히 이상한 놈이었잖아?”
내 평판 왜 이렇냐?
“아, 저기 있다. 저거.”
카일도스가 숲속을 가리켰다.
절반 정도가 벌목 된 한여름의 숲 아래 1미터에 달하는 회백색의 기이한 물체가 이 세상의 생명과는 전혀 다른 기이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게 몬스터 알이라는 거지?”
카일도스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아, 시발. 그런 느낌 나더라. 킬존에서 빠져나온 몬스터랑 색깔도 비슷하고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병드는 것 같은 느낌도 그렇고.”
카일도스가 날 돌아보았다.
“이거 안 위험해? 몬스터 알이라며?”
캡슐이 열리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안에 있는 몬스터가 나오고 싶을 때, 다른 하나는 외부에서 강한 자극을 가할 때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매뉴얼은 캡슐에 대해 아래와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반사역장이 통하지 않는 특수 탄종을 이용해 캡슐을 원거리에서 공격해 몬스터를 나오게 한 후, 출현한 타입에 따라 매뉴얼대로 처리한다.
이것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캡슐 대응이다.
한마디로 멀리서 쏴 몬스터를 알에서 끄집어내 죽이라는 소리다.
그것이 그들이 아는 전부다.
나는 한 가지를 더 알고 있다.
“잠깐 뒤로 가 있어.”
두 자루 도끼를 들고 캡슐에 다가갔다.
“혹 내가 죽으면 내 트럭 타고 도망가. 키 꽂혀 있으니까.”
“뭐?! 죽는다고?!”
죽을 생각으로 온 건 아니지만 이 세상에 100%라는 건 없다.
하지만 움직여야 할 때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것은 뒤에 찾아올 100%의 죽음과 연결된다.
나는 잘 알고 있다.
중국에서 우유부단한 동료들이 어떻게 죽고 불구가 되고 미쳐버렸는지.
“시작한다.”
두 자루의 도끼가 캡슐의 회백질 표면을 갈라버릴 정도로 쇄도했다.
도끼가 표면에 닿기 직전.
“흡!”
전력을 다해 도끼날을 멈춰 세웠다.
위장 공격이다.
때리는 시늉만을 했다.
인간 사회에선 장난의 범주에 속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몬스터는 인간이 아니다.
그러므로 반응한다.
스윽-
나는 보고 있다.
내 목 앞에 공간을 찢고 나타난 시커먼 도끼날을.
반사역장이다.
반사역장은 자신에게 향한 공격을 차원을 왜곡하고 비틀어 상대방에게 되돌려 주는 몬스터의 권능.
왜곡으로 받아낼 수 있는 물리량엔 한계가 있지만 인간은 그 왜곡으로 인한 반격을 받아낼 방어력이 없다.
인간이 몬스터를 이길 수 없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할까.
다행히 힘조절을 했기에 내 도끼에 내 목이 날아갈 일은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도끼를 회수했다.
도끼가 닿는 지점에 펼쳐진 검은 물 표면 같은 역장이 파문이 일어난 것처럼 일렁거리다 이내 공간에 녹아들듯 사라졌다.
“안전해.”
몬스터가 캡슐에선 나오기 싫을 땐 역장을 펼친다.
그때는 역장만으로 막기 어려운 공격이 들어와야 캡슐을 찢고 모습을 드러낸다.
이유는 알지 못 한다.
화장을 덜 끝냈거나 잠을 더 자고 싶거나, 그것도 아니면 몬스터들의 커뮤니티를 하거나.
뭐, 자기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아무튼 이 성향을 이용해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나만의 방법이다.
굳이 명명한다면 스켈톤식 캡슐 테스트라고 할까.
잠깐의 안전이 확보된 캡슐은 카일도스의 도움을 받아 트럭에 실었다.
쿵!
전리품 확보.
“너 진짜 겁도 없네. 안에서 몬스터 튀어나오면 어쩌려고?”
카일도스가 트럭에 실린 캡슐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운 없으면 죽어야지.”
“우문현답이네.”
“아무튼 급하니 이만 간다.”
“그래. 조심해서 가고.”
둘 사이에 많은 말은 필요 없었다.
나도 카일도스도 서로 원하는 걸 얻었으니.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다.
왜, 몇 시간 뒤에 커뮤니티에서 볼 얼굴인데.
카일도스가 손을 흔들었다.
“이번 일은 피차 비밀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내 글에 좋아요! 좀 부탁한다.”
“내용 보고.”
카일도스가 씨익 웃으며 엄지를 세워 보였다.
커뮤니티의 끈끈한 정을 느끼며 우리는 작별했다.
툭
캡슐을 놓은 지점은 미군기지가 아니었다.
거긴 우리 집에서 너무 가깝다.
귀여운 아기 몬스터를 내려놓은 곳은 미군기지와 내 영역으로 통하는 도로 한가운데였다.
거리는 약 5km.
이웃한 저격수 모녀와 딱 비슷한 거리.
안에서 뭐가 튀어나올 진 나도 모른다.
네크로맨서 타입 같은 좀비를 만드는 놈이 나타날 수도 있고 스파이더 타입 같은 건축계 포식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적어도 내 쪽으로 오진 않겠지.
몬스터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는 경향이 있으니.
그것도 100%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 어린 친구, 성능은 확실하다.
-치지직! 여기는 제23 개척단! 앞에 이상한 물체가 있다!
-치지직! 여기는 도로 통제 본부. 드론으로 관측 결과 몬스터의 포자로 확인됐다. 지금 당장 방향을 돌려 포자에게서 최대한 빨리 떨어져라. 이건 권유가 아닌 명령이다. 반복한다···
입양하자마자 피난민 한 무리 컷.
“좋아요!”
*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그러니까 전쟁이 시작되고 1년하고도 11개월째.
커뮤니티에서는 쏟아지는 피난민에 관한 불안과 불만에 관한 주제가 연일 인기글에 오르고 있다.
그중엔 키스톤의 글도 섞여 있었다.
Keystone : 씨발 좆됐다!
키스톤 앞 동네에 피난민이 캠프를 차렸단다.
이것이 사필귀정인가.
온 세상이 야단법석이라지만 나는 느긋한 늦여름을 만끽하고 있다.
피난민?
얼씬도 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귀여운 아기 몬스터는 여전히 동그란 캡슐 속에 잠든 채 내 영역에 오려는 해충들을 막아주고 있으니까.
그런데 호사다마라.
생각지도 못한 놈이 내 평온을 깨려 한다.
개인식별번호 : Sergent
이상훈에게 연락이 왔다.
현재 멸망해가는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이 친구는 나의 살리에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