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13화 (13/183)

12. 노트북

대도시의 멸망은 흔히 연료가 떨어진 비행기의 추락에 비견되곤 한다.

동력을 잃고도 꽤 오랜 기간 관성으로 날아가지만 속도가 양력을 떠받치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지면으로 곤두박질치며 장렬한 폭발과 함께 끝을 맺는다.

서울도 베이징, 뭄바이, 자카르타, 홍콩의 뒤를 따라가리라.

배후 대도시가 사라지는 건 내 계획상 뼈아픈 일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아니다.

다만 그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왔을 뿐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서울 공화국을 수호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는 굳건했으니까.

그 모든 희망이 사라진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서울의 구원이 아니다.

그건 내가 할 일도 아니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담배라는 멸망기의 화폐를 급히 사용하려 한다.

서울이 멸망해도 담배는 여전히 힘을 갖겠지만 시장 자체가 줄어들면 구할 수 있는 물건의 질과 종류도 조악해지는 법이니.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새로운 노트북이다.

기존 노트북 액정에 까만 점이 영 좋지 않은 부분에 생겼다.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할 땐 별문제가 없는데 커뮤니티를 할 땐 상당히 거슬렸다.

여분의 노트북이 하나 있긴 한데 게이밍 노트북이다······.

아무튼, 담배도 처분하고 분위기도 볼 겸 서울행을 준비했다.

“여기는 스켈톤. 13번 도로 상태는 어떻습니까?”

“개인식별번호 확인했습니다. 스켈톤님 안녕하세요? 지금은 평온합니다. 도로 전체에 안전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통과할 예정이라면 6시간 이내에 통과해주세요.”

느릿하게 자전거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도로엔 소수의 전기 차량이 도로를 오가고 있었는데 길가엔 운행이 멈춘 차의 부품을 떼어내고 챙기는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었다.

무사히 들어선 서울의 분위기는 꽤 밝았다.

국가근로라는 이름의 재건사업이 곳곳에서 벌어졌는데 수많은 사람이 돌을 치우고 곡괭이질하고 거리를 청소했다.

길가엔 개점휴업이던 가수와 아이돌이 공연을 한다는 광고판이 떡하니 붙었고 버스를 비롯한 전기로 구동하는 대중교통이 비어 있는 거리를 활보했다.

커뮤니티에선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오랜 휴교를 마치고 개교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쪽도 오는 내년에 학교를 다시 열 예정이란다.

그래서일까.

식량 배급은 줄어들고 전기가 끊기는 빈도도 늘고 그 기간도 길어졌지만 시민들은 그조차도 서울이 재건되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가까이서 본 서울의 모습은 바깥에 드러난 것과 사뭇 달랐다.

모두가 희망을 노래하고 있지만 그 이면엔 섬뜩하고 끔찍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 그늘이 문제 되지 않는 건 사람들이 자세히 들여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올 때마다 늘 1박을 신세 지는 “국제 레지던스”의 분위기도 희망과 절망의 경계에 모호하게 걸쳐져 있었다.

*

국제 레지던스는 과거 고시원으로 쓰던 걸 숙소용으로 개조한 곳이다.

낡고 궁상맞은 곳이지만 전쟁의 피해를 거의 겪지 않아 하루 정도 묵어가기 괜찮은 곳이었다.

레지던스의 주인장은 중년 부부였는데 각각 서로의 부친과 모친을 모시고 있었고 아래로는 중학생 정도 되는 자식 둘이 있었다.

부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처음 방문할 때부터 알 수 있었다.

“오빠! 제발 좀 어머니 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해!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어머니 때문에 손님도 안 오잖아?”

둘의 불화를 가지고 온 건 그들의 부모로 보였다.

아내 쪽은 부친을, 남편 쪽은 모친을 각각 모셔왔는데 두 노인 모두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장인 쪽은 충격으로 인한 치매 증상을 보였고 시어머니 쪽은 허구한 날 고시원 앞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민망할 정도로 빤히 쳐다보는 습벽이 있었다.

주로 잔소리를 하는 건 아내 쪽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변화가 생겼다.

아내의 갖은 투정에도 대꾸 한마디 안 하던 남편도 인내심이 다했는지 오랜 침묵을 깨고 맞서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 지방에 있는 노인 복지원에 보내자고?”

“왜? 나라에서 보장하는 보장 프로그램인데.”

“그럼 당신 아버지부터 보내보던가.”

“아빠 치매에 걸린 거 오빠도 알잖아?”

“그러니까 더더욱 보내 드려야지!”

하지만 그 싸움은 아내의 승리로 끝났다.

“이거 누구 집이야? 오빠 집 아니잖아? 우리 아빠 돈으로 산 집이잖아? 결혼할 때 한 푼 가져온 거 없으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리 뻔뻔할 수 있어?”

“······.”

그럴 법하다.

외부인이 봐도 남편 쪽은 얼굴 빼고 봐줄 게 하나도 없는 한심한 사람이었다.

그는 늘 카운터에 힘없이 앉아 멍하니 꽁초를 입에 물고 있거나 바닥에 누워 빈둥거리기만 했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일하는 걸 본 적이 없지만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도 일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자식에게 남겨준 건 있다.

잘생긴 얼굴이다.

부부의 부모들이 부부 관계를 갈라놓는 균열이라면 그들의 자식들은 그 위태로운 부부 관계를 간신히 연결하고 지탱하는 접착제였다.

특히 장남인 아들 쪽은 실로 자랑할 만한 훌륭한 자식이었다.

아빠의 인물과 엄마의 성실함, 둘의 좋은 점만을 선택해서 교배한 듯한 개량 품종이랄까.

아니 부모 둘 다 가지지 못한 깊고 어진 성격이 발현된 걸 보니 돌연변이일지도.

“아저씨. 요즘 자주 오시네요?”

“아저씨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하냐.”

“열 살 이상 차이나면 아저씨죠.”

“나 아직 열여덟 살인데?”

“그럼 전 한 살 할게요. 응애~.”

장난기는 있는 편이지만 중2병인지 고2병인지 사람 소 닭 보듯 하는 누나보다는 훨씬 나은 녀석이다.

나이는 열네 살인데 현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성적은 꽤나 좋은 편이란다.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고 전형적인 엄마 친구 아들이랄까.

여자친구 후보가 줄이 섰다는데 본인 쪽에서 모두 거절하고 있단다.

무엇보다 이 어린친구, 썩 괜찮은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

*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인터넷 타임이다.

나라가 허락한 마약이랄까.

전기와 설비 문제로 운영을 중지한 통신 장비와 인터넷 회선을 1시간에 걸쳐 개방한다.

빵빵한 전력 지원은 덤.

그래서 인터넷 타임이 되면 서울시는 죽은 도시처럼 고요해진다.

모두가 인터넷의 세계에 빠져 그간 미뤄 온 저마다의 가상세계의 일을 처리하는데 여념이 없는 것이다.

속도는 좀 느리지만 전쟁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와이파이는 온전한 수도시설과 더불어 내가 국제레지던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고시원 식당엔 이 와이파이 기운을 받기 위한 수많은 거주민이 저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휴대폰이나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한 사내는 아예 낑낑거리며 무거운 데스크탑을 들고 왔는데 그걸 본 주인아주머니가 잔소리를 했다.

“아니, 아저씨! 그거 전기 너무 많이 먹는다고!”

“그래픽 카드 뺐어요.”

“그래도 많이 먹는다고! 돈 더 내요! 복권이라도 주든가!”

나는 주인집 아들 옆에 앉아 휴대폰으로 공용 인터넷에 접속했다.

<당근넷>

전쟁 이후에도 운영을 유지한다는 동네 기반 중고 거래 사이트.

수많은 물건과 수많은 사람의 숨결이 느껴진다.

수천 개의 계정과 게시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수십 개에 달하는 새 글을 보니 우리 커뮤니티가 얼마나 좁은 우물 안 세계인지 새삼스레 느껴졌다.

그래, 이게 인터넷이지.

당근넷에서 노트북을 찾았다.

매물은 예상보다 많았는데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이었다.

“게이밍 노트북은 필요 없는데.”

매물은 많지만 정작 원하는 게 없어서 한숨을 내쉬고 있자니 주인집 아들이 내 액정을 물끄러미 보며 묻는다.

“아저씨. 노트북 구해요?”

“응.”

“제 것 살래요?”

“뭐? 정말이냐?”

순간 입에 귀가 걸릴 정도로 좋아했지만 곧 표정관리를 하며 물었다.

“너는 어쩌고?”

“전 괜찮아요. 제주도에 있는 학교에 가거든요.”

“제주도에 있는 학교?”

소년이 웃으며 노트북 화면을 보여줬다.

나라에서 만든 이미지 파일 전단지가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액정 위에 떠올랐다.

<“용사가 되지 않겠나?”>

-국립 유일 헌터 육성기관 “가드” 제27기 신입생 모집 선발 요강

“이건?”

색감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소년소녀 대상으로 만든 광고다.

그런데 이 모집 요강, 틀림없다.

내가 다녔던 ‘학교’의 모집 요강이다.

“너 중학교 졸업은 했냐?”

“아니오, 이제 2학년 올라가는데요?”

“요즘은 중학교 졸업도 안 했는데 뽑아가는 모양이지?”

“언제적 이야기 하세요? 요즘은 초등학생도 뽑는 걸요.”

“그으래!?”

요강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실로 그러했다.

입학 연령이 대폭 줄었다.

중학교 졸업 이상이 아닌 10살 이상이라니.

사람이 그렇게 없나.

그런데 연령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압도적인 혜택이었다.

학생 본인보다 가족에게 들어가는 혜택이 많았다.

생활 지원, 주거지 지원, 부모 가족에 대한 국가 일자리 제공 등등.

자식 하나 학교에 보내면 가족 전체 살림이 나아지는 구조다.

그런데 뒤편에 조그마하게 약관 같은 게 눈이 아플 정도로 작고 많은 글자로 벽돌처럼 박혀 있다.

읽어보려 하니 소년이 노트북을 덮어버렸다.

“아저씨 옥상에서 이야기 좀 할까요?”

“이야기?”

“비지니스 이야기요!”

옥상 위엔 바람에 너풀거리는 빨래와 치매에 걸린 노인 하나가 정물처럼 서 있고 그들 너머 낮게 깔린 노을이 핵공격으로 평탄해진 폐허를 배경으로 신비롭고 원시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하나둘 별들이 낮과 밤의 경계에 떠오르는 가운데 소년이 내게 물었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아저씨 뭐 하는 사람이에요?”

“무슨 뜻이지?”

“올 때마다 물건 빵빵하게 들고 다니시던데. 처음부터 총도 갖고 있었고. 깡패이겠거니 했는데 그런 것도 아닌 거 같고. 지금 시국에 아저씨 얼굴도 좋고 여전히 물건 빵빵하게 들고 다녀서 궁금해서요.”

“뭐할 거 같냐?”

“갱단? 약탈자?”

“내 선량한 눈망울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멸망주의자죠?”

소년이 별 하나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잘 아네.”

“저도 멸망주의자 하고 싶었어요.”

“그래?”

“왜요? 재밌잖아요? 자기만의 아지트 만들고 취향껏 물건도 들이고. 아저씨도 재미있지 않았나요?”

“고생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지. 나중에 돈 다 떨어져서 힘들긴 했지만.”

소년이 노트북을 내밀었다.

“담배랑 바꿔요. 많이 갖고 계시죠?”

“애들한테 팔면 감방 가는데?”

“시대가 시대잖아요? 늘 꽁초 입에 물고 다니는 안쓰러운 아빠 조금 주고 나머지 다 팔아서 엄마 선물 사줄 거예요. 나 학교 가기 전에!”

소년에게 담배를 팔았다.

시세보다 턱없이 비싸게 샀지만 여러모로 기분이 좋은 거래였다.

거래가 성사될 때 정물처럼 서 있던 치매에 걸린 노인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뭐라고 떠들었지만 잘 들리진 않았다.

“그 학교에 들어가면 이제 엄마아빠 싸우는 소리 안 듣겠죠? 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좋은 곳에 보내드릴 수도 있고요.”

설령 들렸다고 해도 금세 잊었을 것이다.

함께 아래로 내려오면서 소년이 즐거워하며 한 말이 훨씬 더 인상이 강했으니까.

속은 깊은 아이였다.

어떻게 저런 집구석에서 이런 아이가 날 수 있을까 궁금해질 정도로.

이튿날 국제 레지던스를 나서려고 할 때 식당 쪽은 축제 분위기였다.

식당 안을 가득 채운 건 투숙객과 거주민이 아니라 주인아주머니의 친구들이었다.

주인아주머니는 식당 테이블 중앙에 다른 아낙네 사이에 기고만장하게 앉아 있었다.

“부러워요. 우리 애들은 깡패 같은 애들과 어울려 다니는데.”

“그 검사? 통과하기 만만찮다던데 용케도 통과하셨네요?”

“헌터 학교 입학생 가족들은 더 호프 입주권 준다던데 진짜예요?”

수많은 찬사, 부러움, 시기를 한 몸에 받으며 주인아주머니가 해맑게 미소지었다.

“어휴, 우리 영민이 아빠. 웬수 같은 사람이지만 조금은 고맙네요. 훌륭한 자식 낳게 해 줘서. 글쎄 영민이 아빠, 사람은 게을러도 본성은 착하잖아요?”

와해 직전의 가족이 소년의 결단으로 어떤 가족보다 끈끈하게 뭉치는 걸 보며 나는 레지던스를 나섰다.

소년의 노트북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SKELTON : (스켈톤 뉴컴) 새 노트북입니다 ㅎㅎ

댓글은 하나도 달리지 않았지만 내 글치고는 조회 수가 꽤 높았다.

커뮤니티 동료들의 시기와 부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랄까.

주인아주머니의 의기양양한 미소가 내 얼굴에 복사됐다.

노트북에 저장 된 헌터 학교 모집 요강을 다시 읽어본 건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나서였다.

우연찮게 소년이 숨겨둔 개인 폴더를 발견했다.

모집 요강은 하루 시간표, 초등학생 시절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가족과 함께 해외에서 찍은 사진 등등과 함께 있었는데 이름을 알 수 없는 또래 소녀의 사진이 유난히 많았다.

미처 읽지 못한 모집 요강의 뒷부분을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읽어보았다.

구석에 기재 된 경고문이 곧 운명처럼 내 시야를 사로 잡았다.

-최종 합격자는 3차례의 고준위 정신 감응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고 그 과정에서 다소의 사고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다소의 사고라니.”

개소리다.

그 테스트는 죽음과 연결된다.

누구보다 경험자인 내가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죽음의 시련이다.

신에게 선택받지 못한 자들을 걸러내는.

다시 서울로 갔을 때 국제 레지던스부터 들렀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늘 가게 앞을 지키던 노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점점 커지는 불안감을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궁금하신 거라도 있나요?”

“그게. 전에 있던 주인······.”

그때 한 노인이 가게 밖 거리를 스쳐 지나갔다.

다 해진 옷에 제대로 씻지 못한, 죽어가는 개 꼬락서니의 그 노인은 짙은 어둠에도 불구하고 이 집에 살던 노인과 닮아 있었다.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아···.”

노인이 중얼거리며 낯선 거리를 걷는 것처럼 엉거주춤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 너머 거리의 어둠엔 호리호리한 소녀가 불량스러운 무리와 어울린 채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 소녀 또한 그 집에 살던 소년의 누나와 닮아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 눈이 마주쳤는데 소녀는 기분 나쁘다는 감정을 역력히 드러내며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하려던 질문을 멈췄다.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거리의 밝은 쪽엔 복권을 현물과 교환하는 장사치가 사람들 사이에서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 무리에 합류해 복권의 가격을 물어보았고 복권 한 장을 담배 두 개비와 교환했다.

그 이후 국제 레지던스를 찾지 않았다.

그 가족의 소식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운명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이미 추첨은 했지만 아직 추첨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내 복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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