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캠핑으로 힐링 라이프-1화 (1/227)

서장

아이스박스와 커다란 배낭을 트렁크에 싣고 재빨리 택시 뒷좌석에 올랐다.

백미러로 손님을 보고 있던 택시 기사가 입을 열었다.

“아휴, 무슨 짐이 그렇게 커요? 이사라도 가시나?”

“예, 캠핑 좀 하려고요.”

“캠핑?”

택시 기사는 눈을 껌뻑였다.

“이 날씨에 말이에요?”

창문 밖에는 비가 몰아치고 있었다. 손님의 어깨도 축축하게 젖은 상태.

이십 대 후반의 청년.

택시 기사의 물음에 청년은 대꾸하지 않고 미소 지었다.

그런 청년을 보며 택시 기사는 고개를 저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지만. 그래도 조심하쇼. 이런 날씨에 조난당해면 찾기 어려우니.”

“예. 걱정하지 마세요. 산에 오르진 않을 거예요.”

택시 기사는 청년을 힐끗 보더니 운전대를 잡았다.

“어디로 갈까요?”

“용평마을로 가주세요.”

용평마을. 지역 주민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는 지명이었다. 그제야 택시 기사의 표정도 풀어졌다.

곧 택시가 출발하고 자연스레 청년의 시선도 창문 너머로 향했다.

쏟아지는 빗줄기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청년이 캠핑하러 가는 곳은 이 지구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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