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 마법소녀는 마을을 지키는 히어로야!
* * *
"멀쩡하게 돌아왔구나."
"...아무래도 저도 마법소녀 취급인 모양이옵니다. 패시브? 라는 것으로 상처를 입지 않더군요."
"호?"
마이의 대답에 그녀를 끌어들이고는 당연하다는 것처럼 팔에 살짝 검을 대는 영웅.
하지만 스윽하고 베인 그녀의 팔에 난 상처는 5초 안에 곧바로 사라졌고, 그걸 보며 라크헬름은 재밌다는 것처럼 그걸 바라본다.
"어지간한 재생 스킬보다 낫군."
"그렇사옵니다."
"팔을 아예 절단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싶다만, 우리 마이에게 그럴 순 없지."
"...해도 괜찮습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여전히 사랑스럽구나, 마이."
그렇게 말하며 마이에게 짧게 키스해주는 라크헬름. 그러자 그녀는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숙였고, 그는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마이를 보다가 이내 평소의 표정이 돼 입을 열었다.
"남은 시간은 2시간이다. 당연하지만 나는 내가 가장 믿는 사람 중 하나인 너를 보낼거고. 아마 3단계의 힘을 발휘할 수 있으니, 4성인 너의 전력을 쓸 수 있을 터다."
"하지만 그 영지에도 초월자가 셋 있사옵니다만."
"훗, 그림자에 숨어 사는 너를 누가 볼 수 있겠나. 마력으로 숨는 것도 아니잖나."
"그건 그렇사옵니다."
"열심히 하도록. 다녀오면 또 포상을 주마."
"네, 알겠사옵니다."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침실로 향하기 시작하는 라크헬름. 마이는 그런 그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내 홀에 있는 유일한 기사에게 입을 열었다.
"서(sir) 아레트 경."
"...말씀하시길."
"우리의 영웅의 평소 상태는 어떻습니까."
"요즈음은 발작 상태가 일어나지 않으십니다. 항상 마이님께서 같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으나, 영토 째로 넘어와 안정적으로 일이 진행되서 그런 것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가요..."
그 말에 옥좌 옆 의자에 앉으며 한숨을 내쉬는 마이. 그러자 아레트는 가만히 그런 그녀를 보며 고개를 살짝 숙인 후에 말했다.
"어땠습니까, 스노우는."
"순수한 자였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자였죠."
"마이님을 믿었습니까?"
"글쎄..."
평범하게 하는 행동이라던가, 말하는 걸로 볼 때는 믿은 모양이라고, 마이는 생각했다.
"오히려 역으로 걱정될 정도로 사람을 믿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람은 자신의 비호 안에 있다'라고 여기는 다소 오만한 기분도 들었으니까요."
"그렇습니까?"
"그래서 마현을 그녀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
"그녀는 저를 구하기 위해 힘쓰겠죠. 실제로 저는 라크헬름의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견딜 수 없고요."
"마이님."
"그는... 이미 타락한 영웅이에요. 시민들이 행복해보이는 건 그저 실태를 잘 모르기 때문이죠."
"..."
"그가 백성들에게까지 손을 뻗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스노우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적어도 마지막 단계인 4단계는 가야합니다. 스노우도 더 커야할 거고요. 지금 맡기는 건 이른 선택이 아닐지."
"저는 제 눈을 믿어요."
[당신은 '마법소녀 스노우'에게 감화되었습니다. 팬클럽에 가입하시겠습니까?]
자신의 앞에 떠있는 창을 보며 마이는 쓰게 웃어보일 따름이었다.
"작전은 여기까지야."
"흠..."
"영토전은 안 해봤지만, 룰에 따라 가능할 거 같은데."
"...나쁘지 않아."
"흥, 결국 도망가는 거냐?"
"정확히는 '나만' 도망가는 거지."
"흐응~ 스노우는 얌체구나?"
"스노우 님, 말이 이상해. 필승 전략 같은 거잖아."
"필승까지는 아니지만~☆ 유레하는 이해했어요! 그래도 위험하면 돌아와야해요?"
내 전략을 들은 모두는 재밌어보이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다.
다만 이 전략의 리스크가 제법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인지, 유일하게 샤브린만 고민하는 기색.
하지만 이내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긍의 의사를 밝힌다.
"좋다, 다만 조건이 있다만."
"뭔데."
"적어도 유린이랑 같이 가라."
"?"
"안 돼, 초월자가 3명이라는 건 이미 알려졌을 거야."
"혼자서 며칠 내내 쉬지 않고 성벽을 쌓아 잠시 탈진 상태여서 없다는 소문을 퍼뜨리면 되겠지."
"초월자가 그 정도로...?"
"비효율적인 능력으로 초월자가 됐다면 가능한 이야기다."
"음..."
역시 나 혼자 떠나가는 거에 대한 리스크가 부담되는 모양이다.
으음... 어쩔 수 없네.
"그럼 그렇게 하자."
"가기 전에 버프와 디버프는 사용하고 가라. 새로 배웠다는 그거."
"...응."
샤브린의 말에 나는 우물쭈물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모두의 의문 찬 시선이 눈에 띄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변신 폼이 되어 허공을 날아오르는 나.
그리고 잠시 후, 9시 정각이 되자 허공에서 찰칵! 소리가 나더니 내 영토에 거대한 결계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마법소녀는 마을을 지키는 히어로야!]
너의 도시를 노리는 악의 무리가 나타났어!
그 사람들은 도시를 학살하고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고 싶어하지!
전부 네 몸을 노리고 있을 거야!
너는 네 몸을 지켜낼 수 있지? 마법소녀로서 이 도시를 지켜내야해!
달성 조건 : 24시간 동안 사망 or 생포당하지 않는다.
실패 조건 : 생포당하거나 사망함.
보상 : 영토가 한달동안 영토전에 당하지 않습니다. 패배한 측의 포인트를 1/3 가져옵니다.
주의사항 : 어떤 방식으로든 20초 이상 포획당할 경우 생포 판정이 됩니다.
퀘스트 내용이 원래 보내던 사람이랑 말투가 다른 거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할 때, 허공에 희미하게 보이던 시계가 사라지며 누군가가 나타난다.
마치 마술사를 보는 것처럼 신사 양복에 거대한 마술사 모자. 그리고 진한 검은색으로 칠해진 선글라스가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옷이 너무 헐렁하지 않나요?
남잔지 여잔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헐렁한 옷에 왠지 모를 솜을 여기저기 채워넣은 사람이었다.
"플레이어 여러분! 반갑습니다! 관리자 M입니다!"
"...관리자?"
허공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귓가에 울리듯 소리치는 M의 말에 나는 귀를 막으면서도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영토전은 걍 9시가 되면 바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역시 장거리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관리자가 움직이는 모양이다.
"아, 전부 진정하세요! 이번에 2단계에서 일어난 3단계 이벤트 영토전이라 그래요! 네? 룰렛이나 빨리 쳐돌리라고요? 너 뭐하는 새끼야! 엎어버린다!"
"..."
아무래도 방송 비스무리한 걸 하는 중인지, 허공을 향해 소리치고 있는 그를 보며 잠시 침묵하는 나. 그러다 M의 시선이 나에게 돌아가고, 이내 그가 소리쳤다.
"보세요! 저기 엄청 사랑스러운 마법소녀가 저를 보고 있어요! 네? 알 바 아니라고요? 운영자 씨, 저거 밴 좀. 마법소녀가 얼마나 중요한데 어딜!"
"..."
그러고 보니 마법소녀 클래스 만들어낸 관리자 이름이 M이었지?
이 새끼가 스킬과 퀘스트를 만든 녀석인가?
마법소녀를 엄청 중시하는 그를 보며 나는 잠깐 어이없다는 시선을 보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그 순간.
섬뜩.
"렌!"
[걱정 마십시오. 그는 공격하지 않습니다.]
"앗...!"
렌도 M이 만든 물품이었다!?
나에게 순식간에 날아오는 M을 보며 기겁하며 소리치지만, 렌은 어쩐지 묘하게 피로해보이는 느낌으로 그렇게 답변한다.
...렌이 피로감이 느껴지는 소릴 내는 건 처음이다.
"안녕하세요! 팬입니다! 열렬한 팬입니다! 스노우 씨! 아아,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아, 안녕..."
내 손을 양손으로 탁! 하고 잡으면서 소리치는 그를 보며 나는 당혹을 숨기지 못한다.
가까이서봐도 남잔지 여잔지 모를 중성틱한 느낌이다. 검은 머리칼 역시 어깨까지 오는 정도라 좀 더 중성틱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오늘 영토전, 자신 있으신가요?"
"...인터뷰?"
"아, 뭐, 사전 인터뷰 같은 겁니다? 하지 말라는 규정은 없거든요."
하라는 규정도 없지 않을까요?
"이길 수 있어."
"오! 자신 넘치는 발언. 최근 스노우 씨가 3성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혹시 3단계 영토전 제한이 4성인 건 아십니까?"
"...몰라."
처음인데 알 리가 있나.
아무튼 이건 제법 흥미로운 정보다.
영토전에 나오는 적 능력치 제한이 4성이라면, 정면에서 부딪혀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잠시 그런 생각을 하지만, 전략은 변하지 않으니까.
"자, 룰을 설명하겠습니다. 승리 조건은 간단하죠.
1. 공격측의 승리 조건은 '영주를 죽인다', '영주에게 항복을 받아낸다'이며, 영토전이 시작할 때 영주가 영토에 없다면 '랜덤하게 스폰되는 영토 깃발을 들고 영토를 벗어난다'로 승리 조건이 바뀌게 된다.
2. 수비측의 승리 조건은 '24시간을 버틴다.', '영토전에 참가한 모든 대장을 쓰러뜨린다'이며, 여기서 대장은 영토전에 참가한 공격측 진영에서 가장 강한 자를 뜻한다.
입니다."
"그리고 현재 영토전 신청 지역이 20지역이 넘으니 룰렛으로 3지역을 선정하죠!"
그렇게 말하며 허공에 거대한 룰렛 3개가 생성된다.
각 영토의 이름과 주인의 이름이 새겨진 룰렛.
그걸 보기 위해 내가 눈을 가늘게 뜨자, M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노노노~ 아쉽지만 참가 당사자는 볼 수 없다구요? 나중에 영토전을 스스로 신청할 때 보시길!"
룰렛을 자세히 보려하자 보이는 건 뿌연 안개 뿐.
자체 모자이크를 하고 있는 괴상한 룰렛의 상태에 내가 얼굴을 찌푸리지만, 그는 그저 웃을 따름이었다.
"영토전 보상, 포인트 말고 다른 것도 돼?"
돌아가는 룰렛을 보며 내가 M에게 묻자, 그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이내 내 귀에 얼굴을 내리더니, 조용히 속삭이는 그.
"미안하지만, 묻고 싶어하는 게 기밀 같네요?"
"..."
그렇게 말한 후 입가에 미소를 보이고는 탁! 하고 손뼉을 치는 그. 그러자 3개의 룰렛이 점점 느려지기 시작하며 하나하나 탁탁탁!하고 멈춰선다.
뭐야, 마법이겠지만 좀 신기해.
마치 군대 서열마냥 순차적으로 딱딱딱 멈춰서는 룰렛이었다.
"자, 첫번째는 라크헬름님! 이야, 이번에 인연이 깊으시네요? 스노우랑 한 번 부딪히시더니. 이번에야말로 결판이 나겠군요!"
"..."
이 사람, 내가 행동 모니터링이라도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한테 중요한 걸 말할 사람은 아닌 걸로 보이니 신경 쓰진 말자.
"두 번째는... 류 현성님이군요? 네? 왜 한국에 있는 곳만 걸리냐고요? 주작 아니냐고요? 에이, 그럴 리가요. 세번째 멈춘 건 분명 외국이라고요?"
둘 다 한국에 영토를 가진 사람인지 그렇게 말한 M이 마지막 룰렛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룰렛.
"호오호오, 이거 마법소녀의 공적이신분 아니십니까? 피오레님이 마지막으로 걸리셨군요? 어째 마법소녀가 있는 일에는 빠지질 않습니다?"
"...공적?"
"나중에 스스로 알아보셔야 합니다. 자, 세 영주가 결정되었습니다! 지금 열린 게이트 마법진에 다들 자기가 데리고 갈 병력들 준비하시고~ 스노우님도 슬슬 준비하셔야죠?"
"이미 준비는 끝났어."
"철저하시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30분 후에 전송이 시작되고, 곧바로 영토전이 진행됩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 자리에서 빠르게 흐려지기 시작하는 M.
아무래도 정말 룰 설명과 전송만을 위해 왔던 모양인지, 그저 나에게 손을 흔들고는 그대로 사라져간다.
...묘하게 친근감이 느껴진 건, 기분 탓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성벽에 서있는 원거리 능력자들과 성문이 뚫리면 공격할 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왠지 몰라도 내가 바라볼 때마다 시선을 피하는 남자들이 많다.
뭔가 문제가 있나.
"전부 한 번만 말할 테니 잘 들어."
내 말에 영토 내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한다.
잠시 쉼호흡을 하는 나.
남은 시간은 25분이다.
"전투가 시작되고 나서 내 모습은 잘 보이지 않을 거야. 전략 상 내 위치가 노출되면 안 되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없는 게 아냐. 나는 언제나 준비하고 있을거야."
"그리고 다른 마법소녀들과 초월자들도 있어. 그러니까, 긴장하지 말고, 다들 죽지마. 죽으면 마음 아프니까."
"우리는 정의의 편이야. 우리가 쓰러지면, 우리의 세계를 돌려받을 수 없게 될 거야."
"다들... 우리를 위해서 힘내줘."
그렇게 말한 후 몸을 푹 숙인다.
내 인사에 조용해지는 사람들.
웅성거렸다는 게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침묵에 빠진 영토를 보며, 나는 잠깐 눈을 깜박이다가, 몸을 일으킨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라, 내가 뭔가 잘못 말했나?
괜히 연설같은 거 하려고 나선 건가?
하지만 루시에르가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야! 들었냐! 스노우 님께서 힘내달라신다!"
"이야, 저런 소리 듣고 죽는 흑우들 없지!?"
"안에서 편히 쉬십셔~ 우리 선에서 끝낼게요!"
와아아아!
내 불안을 잠재우듯 소리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움찔하다가,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어느 건물의 지붕 위에 멈춘다.
그 후 시계를 보면서 가만히 침묵하는 나.
그런 내 행동에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도 천천히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뭐였더라.
매지컬 스타링...?
서로 사랑...
"..."
얼굴이 터질 거 같지 붉어지다가, 안정선을 넘었는지 안정된 정신이 발생해 피슈우... 하면서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한다.
...남은 시간은 1분.
슬슬... 해야한다.
"하... 후... 하... 후.."
다시 하늘로 떠오른 내가 이상한 숨소릴 내자 서서히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한다.
인식하지 말자. 인식하지 말자.
이건 내가 말하는 게 아니라 유지가 말하는 거야.
내가 말하는 게 아냐.
그래, 이건 내가 말하는 게 아니라 유지가 말하는 거잖아?
부끄러움은 내 몫이 아니야.
"매... 매..."
"?"
"하..."
잠시 현타가 오는 걸 느끼지만, 필수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
눈을 딱하고 감다가 고요한 눈동자로 렌을 앞으로 가리키는 나.
그래, 딱 한 번만 말하면 되는 거잖아. 어렵지 않아.
이건 그냥 코스프레일 뿐이니까.
"매지컬 스타링!"
내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걸 느낀다.
얼굴이 붉어지며 호흡이 살짝 흐트러지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면서 정의를 구현하죠! 스타 프리즘 파워 업!"
내가 주문을 전부 외우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얼굴을 감싸며 도망치듯 날아가기 시작한다.
그런 나를 기반으로 퍼져나가는 분홍빛 파동.
스킬이 발동한 걸 확인하고 나는 살짝 눈물을 글썽이다가 안정된 정신이 발동해 마음을 진정시킨다.
하.. 후... 하... 살려줘.
격렬하게 몰아치는 수치심을 안정된 정신이 다시 한 번 잠재우고, 철컥! 소리와 함께 적들이 마법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수히 많은 병력이 보인다.
단 한 명만 보낸 곳도 보인다.
그리고...
"...?"
기계들과 안드로이드, 드론 등등의 SF에서나 볼 법한 적들을 보며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