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의 마법소녀-14화 (14/149)

〈 14화 〉 마법소녀에게 마스코트는 필수야!

* * *

서울에 있는 빌딩.

여느때와 같이 빌딩 옥상에서 담배를 피던 사내는 연신 들려오는 폭음에 얼굴을 찌푸리며 빌딩으로 쏟아지는 각종 마법을 바라본다.

1단계 결계 때문에 전혀 닿지 않지만, 누가 봐도 명백히 공격하고 있는 모습.

아래에는 녹색 군복을 입은 병사 100명 가량이 마법과 포, 총기 등으로 빌딩을 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었다.

"귀찮게 하는군. 욕심 가득한 놈들."

"아마 단계 시스템을 모르는 거 겠지요."

그들이 나타난 건 3일 전.

무수한 시체를 치우고 짓밟으며 나타난 그들은 빌딩에 도착하자마자 메가폰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했었다.

­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군이다! 네가 반란종자가 아니라면 문을 열고 우리를 맞이해라!

되도 안 되는 소리.

실제 국군이라면 갑작스럽게 반란종자 타령을 하며 공격 태세를 갖추지 않았을 것이며, 공격 태세도 갖추지 않았을 거란 걸 남자는 알고 있었다.

열심히 반란종자를 외치는 저들이야말로 상관인 사람들을 죽이고 서울을 무단 점거중인 반란 세력이겠지.

바로 아래서 마법소녀가 홀몸으로 사람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데, 군이라는 작자들이 시민들을 약탈하려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썩 우습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아무튼 2일 가량 남자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공격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군은 군이라는 건지, 몬스터를 제법 사냥한듯 모든 인원이 각성자.

원거리 능력을 각성한 자들이 위협적으로 마법을 날렸지만, 1단계의 결계가 그들의 마법을 막아섰다.

그리고 그 후 결계가 약하지 않다고 판단한 건지, 곧바로 포격을 시작하는 모습.

저 정도면 약탈자라기 보단 남자가 멀쩡한 빌딩에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리라.

남자는 그렇게 보고 있었다.

"저 놈들은 알까? 1단계 결계가 풀리는 순간 1분도 못 돼서 전부 죽을 거란걸."

"모르겠죠. 원래 원주민들은 생각없이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 우리 고결한 마법소녀 씨라면 모를까. 보통 NPC들은 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진 않지."

남자의 말에 비서가 웃으면서 말했다.

"마법소녀에게 단단히 빠지셨군요."

"이런 세상에서 사랑과 정의를 외치는 자가 얼마나 되겠나. 예전의 나도 그정도는 아니었어."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훌륭하십니다."

"빈 말이라도 고맙다. 그래도 지금은 그저 관리자의 노예일 뿐이야."

"..."

"아무튼 소음 차단 시스템이라도 구축하지. 자원도 얼마 쓰지 않을 텐데."

"2단계까지 10일정도 남았습니다만..."

"10일 동안 시끄럽게 굴면 노이로제가 걸릴지도 모르잖아."

남자가 농담하듯 그렇게 말하자,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더니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그걸 보며 담배를 한 모금 들이마시는 남자. 아래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며, 남자는 쓰게 웃고 만다.

"정말 생각없이 살 수 있어서 좋겠어.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런 혼잣말을 할 때, 드론 하나가 그에게 날아들었다.

­ 마스터, 보고드립니다.

"음, 말해라."

­ 현재 마법소녀의 영토 침입 방식이 완화, 2단계에 3단계 수준으로 침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대신 초월자 셋이 그 영지에 영입되었습니다.

"...그건 또 괴상황이군. 가능한 침입 방식은?"

­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특수 상황이니 관리자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가. 이거, 마법소녀에게 빚을 달 수 있겠는데. 2단계가 되기 전에 병력을 모아놓도록."

­ 네, 그리고 '정령술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아, 남서쪽으로 이 나라에 침입했다는 그놈인가. 뭐지?"

­ 그녀가 소환한 정령들이 마법소녀를 자칭하고 있습니다.

"...호."

마법소녀를 자칭하고 있다는 말에 흥미를 느끼는 남자. 하지만 이내 그녀들의 행보를 보고 받은 그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마법소녀라는 클래스는 중립이 기본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노예를 양산해 아이템 수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치...

"...침식 괴물인가."

­ 네, 침식당한 인간이나 침식당한 자연체들이 하는 행동입니다.

"쯧, 정령술사라고 하더니 관리자의 노예였군. 그러고도 마법소녀를 자칭하다니, 언제 한 번 토벌해야겠어. 그 외의 소식은?"

­ 네, 남동쪽 영지를 가진 자의 소식입니다만...

한동안 드론을 통해 보고를 듣던 사내는 이내 모든 정보를 듣고 드론에게 업무 지시를 내린다.

잠시 한숨을 내쉬곤 다시 담배를 한 모금 들이마시는 남자.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정확히 마법소녀의 영지 방향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초월자를 만났다고 변질당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

초월자인 세 사람을 받아들였다고 하지만, 우리가 하던 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루리에는 성남시를 벗어나 여기저기서 활동하면서 구제 활동을 시작했고, 나는 나대로 현재 성남 시민 중 미각성자들을 선별해 던전에 들어가 각성자로 변화시켰다.

사이네? 사이네는 광주시 관리해야죠.

세 사람은 세 사람 나름대로 영토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영토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게 자주 목격됐다.

...그래도 방치할 생각까진 없던 모양이다.

2단계까지 남은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그 전에 최대한 많은 각성자 시민들을 확보해야한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한창 활동하던 때, 무신 씨가 또다시 우리집을 찾아왔다.

"천사님!"

"...스노우면 돼요."

"천사님은 천사님이죠! 그보다 정보가 있습니다!"

"하아."

나를 경외하듯 바라보는 건 좋은데, 왜 내 말을 들을 생각은 안하는 걸까. 이해하지 못할 남자다.

"뭔데요."

"커헉."

"?"

"크, 크흠. 아, 아닙니다. 그보다 다른 마법소녀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아."

그렇지, 슬슬 마법소녀가 더 나올때가 되긴 했지?

2단계까지 앞으로 3일 남았는데도 나오지 않는 마법소녀들을 보며 1단계에선 글렀네~ 같은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우리나라에 마법소녀가 된 사람이 더 있는 모양이다.

이제 퀘스트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무조건 마법소녀를 모을 이유는 사라졌지만, 게임으로 쳤을 때 마법소녀는 기본 스펙이 우월한 고급 병종.

게다가 전부 기본적으로 외모 버프를 받고 있는 애들이니, 모이면 모일 수록 좋은 아이들이다.

"이번엔 쌍둥이 마법소녀입니다! 머리색 눈색만 다르고 완전히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각각 빨간색이랑 연녹색 머리칼을 가지고 있고, 능력도 불이랑 바람으로 나뉘어져있다고 합니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네!"

"어디서 정보를...?"

"아, 그... 말하기 힘든 쪽입니다."

"..."

그의 말에 나는 가만히 침묵하며 그의 눈을 바라본다.

그러자 눈동자가 떨리다가도 시선을 홱! 하고 피해버리는 무신.

굉장히 수상한 반응이지만, 무신은 아무리 나쁘게 쳐줘도 마법소녀 오타쿠라는 호칭 정도.

...물어오는 정보가 전부 마법소녀라서 그런 이미지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아, 지금 시선 피하는 이유 혹시...

"무신."

"네! 천사님!"

"...혹시 영상 찍어줄 수 있어?"

"영상 말입니까?"

"응."

"어떤...?"

"저번에 우리가 싸운 영상 올렸을 때처럼 같은 분위기."

"저번 영상처럼 말입니까? 딱히 싸우질 않아서 찍을 게..."

"..."

"..."

내 자연스러운 말에 별 생각없이 답하다가 흠칫하면서 나와 시선을 마주하는 무신.

잡았다.

내가 싱긋하고 미소를 지어보이자, 무신은 그런 나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고 내 몸에 빠르게 입혀지는 마법소녀 복장을 보는 순간, 그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렌!"

[집 안에서 마법을 사용할 생각입니까?]

"...칫"

내가 가진 마법은 전부 전투 계열.

지금 여기서 마법을 썼다간 집 안이 난장판이 될 건 기정사실이기에 나는 마법 사용을 멈추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잠깐 흥분했지만 강제로 고요해지는 감정에 잠시 한숨을 내쉬는 나. 패시브 끄는 기능 좀 만들어줬으면 하는데. 은근 기분 나쁘다.

아무튼 무신 씨가 천사님이라는 별명을 만든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니, 다음에 밖에서 보면 혼내주기로 하고... 아직 퀘스트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마법소녀를 구하러 원정이라도 다녀와야겠는데.

"어라, 위치를 안 들었네."

"성남시 기준으로는 남쪽으로 쭉 내려가다보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곳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100명 이상 몰려서 단체 사냥중이면 거깁니다."

"..."

능청스럽게 다시 나타나 말하는 무신을 보며 간단한 마법이라도 뿌려버릴까 고민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 기대 변신을 해제한다.

100명 이상 사냥중이라... 아마 영주민인 모양이네.

"영토를 가졌구나."

"네, 마법소녀들은 그 사람들을 노예라고 부르긴 합니다만..."

"?"

아니, 사람을 노예로 쓰고 있는 마법소녀라고요?

무슨 에로 게임에나 나올 법한 소리에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지만, 들은 게 맞다는 것처럼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악 성향에 가까운 마법소녀인가?

어쩐지 아군으로 삼고 싶지 않은 마법소녀들인데...

"역시 가시는 거군요."

"..."

"사랑과 정의를 지향하는 스노우님에겐 노예로 취급되고 있는 사람들은 구원해야할 사람들이니까요."

"아니야."

"그렇게 말하셔도 다 압니다. 스노우님이 얼마나 따뜻한 분인지요."

"아니... 그러니까..."

"힘내십쇼!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니...

부정한 상황에도 맹목적 믿음과 신뢰를 보내는 남자를 보며, 나는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을 내쉰다.

어쩌다 내 인식이 이 꼬라지가 됐지?

그냥 악 성향 마법소녀라서 적인가? 생각하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한 건지 헛소리를 하는 무신이었다.

그래도 악 성향인지 침식당한 마법소녀인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건, 확실히 마음에 걸린다.

가긴 가봐야겠지...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서브 퀘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마법소녀에게 마스코트는 필수야!]

어릴 적 마법소녀물을 봤다면 다들 파트너의 존재는 알고 있겠지?

당신은 각종 마법소녀 매체에 등장하는 마법수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현재 가기로 결정한 지역에는 현재 마법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법수와 계약해 당신의 파트너로 만들어라!

마법수는 당신의 전략폭과 능력을 좀 더 강화시켜줄 것이다.

달성 조건 : 마법수 계약(0/1)

실패 조건 : 없음.

달성 보상 : 마법수 속성에 따라 달라짐.

"..."

또또또 지들만 아는 거 내놓는다.

요즘 마법소녀물에 마스코트 같은 게 어딨어.

꿈도 희망도 없는 게 주축인 마법소녀물에 마스코트를 끼얹으려 하다니, 관리자라는 녀석들도 제정신은 아니다.

현대 시대는 아포칼립스.

마법소녀들끼리 살육전을 벌여도 이상하지 않을 세상에 무슨 마스코트타령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마법수라는 걸로 볼 때, 마법소녀를 도와주는 동물같은 게 마법소녀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모양이다.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퀘스트까지 던져주는 걸 보니 한 번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다만, 이걸 혼자 가야 할까?

사이네나 루리에 중에 한 명을 데려가거나, 초월자를 데려가면 좀 더 쉽게 풀리지 않을까?

잠시 고민하던 나는 어느새 무신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집을 나섰다.

­­­­

"무리다."

"어째서?"

"지금 우리가 이동할 수 있는 곳은 너의 영토와 우리들의 영토 뿐. 그 외에는 옮길 수 없도록 제약이 걸렸다. 2단계까지만이라도 얌전히 있으란 거겠지."

"...그렇구나."

그건 생각 못 했네.

하긴 초월자인 세 사람이 아랫지방에서부터 여기까지 영토를 만들면서 오는데, 제약을 걸지 않은 것만 해도 기적이다.

초월자가 영토를 먹는 순간부터 반응했으면 이렇게 합류하지도 못했겠지.

듣자하니 세 사람도 최대한 영토를 적게 먹는 루트로 올라왔다고 한다. 그저 최단 경로를 찾아왔던 거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래서 제재를 늦게 먹은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을 구하러 가겠다는 건가?"

"아니, 마법소녀 동료를 추가로 구하려고..."

"굳이 돌려 말할 필요 없어. 네가 사람을 구하는데 열심히인 건 다들 알고 있거든."

"..."

내가 목적을 말하는데, 루시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한다. 아무래도 내가 부끄럼을 타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주변 사람들이 단체로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난 계산적인 사람이지 그렇게까지 착한 사람은 아니다.

이번에도 솔직히 마법수가 없었으면 안 갔을 확률이 높고.

뭐, 그래도 좋게 봐주면 좋은 거지.

그러고 보니 한 명이 안 보이네.

"유린이는?"

"아, 영토 관리하러 갔어. 주기적으로 한 명씩 다녀오고 있거든."

"그렇구나."

"다른 마법소녀들도 그러고 있지 않아? 제법 바쁠 거 같은데."

"...글쎄?"

루리에는 그래도 제법 여유가 있지 않나 싶은데.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세력 '마법소녀 스노우'에 소속된 '마법소녀 루리에'가 의왕시의 필드보스를 쓰러뜨렸습니다!]

['마법소녀 루리에'가 의왕시의 영주가 되며, 의왕시가 '마법소녀 스노우' 세력에 편입됩니다.]

"아."

내 세력이 늘어났다는 메세지와 함께 나는 뺨을 긁적이고 만다.

의왕시의 필드 보스를 잡았다는 건, 이제 루리에는 의왕시에 속한 몬스터를 전부 쓸어야한다는 소리다.

루리에도 여유가 없어졌네...

결국 혼자 다녀와야할 운명인 모양이네.

"힘내, 별무리 씨. 아, 그리고 그 옷 예쁘네."

"..."

루시에르의 말에 나는 그저 미묘한 미소만 짓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흰색 원피스가 현재 외모에 진리인 건 나도 인정하긴 하니까, 옷 칭찬은 기분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남자한테 그런 칭찬을 받는 거 자체가 좀 애매한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변신폼이 치마가 아니었으면, 지금도 원피스 아래 부분이 휘날릴 때마다 누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기분이 복잡미묘하네. 여장에 취미 들리기 시작한 사람이 된 기분이야.

"지금 바로 갈 건가?"

"응, 유일하게 한가한 마법소녀는 나니까."

"동료를 늘리기 위해 가는데 늘어난 동료들을 데려가지 못한다니, 제법 기구한 운명이군."

"괜찮아."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영토를 나눠줘서 원하는 장수를 못 데리고 가는 건 흔한 일이다.

무장 하나로 1인 무쌍을 하는 경우도 제법 있으니까,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지.

무장 하나로 포로에 영토까지 한 번에 쓸어담을 수 있다면, 그거보다 효율 좋은 일도 없다.

...그 무장이 나라는 게 귀찮은 거 뿐이니까.

"이번 원정에는 제한 시간도 있는 거, 알고 있겠지?"

"그렇네."

2단계가 될 때까지 남은 기간은 4일.

그 안에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영토 주인이 없는 영토가 전장이 되버릴 게 분명했다.

루리에에게 듣기론 영토전 때 주인이 없다면, 그냥 암살자 한 명으로도 영토전이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주인이 없으면 랜덤한 위치에 깃발이 리젠되는데, 그 깃발을 채서 영토 밖으로 나가면 침략자 쪽이 승리한다고.

가장 어이없던 영토전은 적 침입 경로 바로 앞에 깃발이 생성되서 바로 영토 세력이 밖으로 튕겨나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거 진짜 어이없겠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적어도 3일.

3일 안에 마법소녀들 회유, 마법수 탐색을 완료하고 돌아와야한다.

위치 상 북쪽 끝 근처와 남쪽 끝자락이라 대충 왕복에 이틀 정도 걸릴 테니까.

준비되는 대로 바로 가야겠네.

마법소녀는 식량만 있어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으니까, 식량 위주로 챙겨가자.

"빨리 다녀올게."

"그래, 혹시 못 돌아오더라도 가능하면 지켜보겠다."

"깃발 빨리 찾아서 내가 결계만 쓰고 있어도 제법 버틸 거야. 그러니까 빨리 다녀와."

"응."

두 사람의 든든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

그렇게 내 장거리 원정은 시작됐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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