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268화
Side EP-멸망 그 이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망했다.
그 멸망의 역사를 되짚어 보자면 리용수라는 기회주의자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개문開門 사태 직후, 북한 국무위원회 인민무력상 리용수는 혼란을 틈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숨은 벙커 좌표를 남한에 전달했다.
당시 한국을 통솔하던 차재균 계엄사령관과 원옥분 대통령 권한대행은 시원하게 폭격기로 벙커를 날려버렸고, 리용수는 그렇게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되었다.
리용수는 남조선 괴뢰패당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든 인민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실제론 남한의 괴뢰국이 되어 한통속으로 행동했다.
중국이 남한에 부당한 요구를 할 때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은 용서하지 않겠다며 핵무기로 위협하고, 백두혈통 최후의 생존자가 개성시 반군과 함께 남한으로 도망치자 물밑 교섭으로 탈북자들을 모조리 돌려받아 제거하고…….
리용수는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는 신중하게 처신하며 몇 년 동안 독재국가의 지도자 노릇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리고 그 영악한 지능을 통해 리용수는 북한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남한-미국과 교섭하여 ‘2차 한국전쟁’을 계획했다.
물론 전쟁이 터지자마자 북한은 항복하고 리용수는 처형된 뒤, 수상한 정도로 리용수와 닮은 동양인이 거금을 들고 알래스카에서 행복한 여생을 즐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전읍 사태’가 터지면서 모든 일이 꼬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 장기밀매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리용수는 이 블루오션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남미 카르텔 국가, 그리고 일본 야쿠자와 협조하며 북한 (그리고 중국) 인민의 장기를 수출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한국의 각성제 제조기술을 빼내기 위해 한국인 헌터를 살해하여 빼돌리는 과욕을 부렸고, 정체불명의 연쇄살인을 추적하던 남한 정부에 의해 핵심 무역항인 ‘장전읍’이 습격당했다.
다행히 일본 정부가 꼬리를 자르기 위해 야쿠자 토벌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북한이 아니라 일본 내전에 쏠렸지만, 이 사건으로 독재자 리용수의 위신은 땅에 처박혔다.
그리고 평양 혁명이 터졌다.
반독재 혁명군이 들고일어나 리용수를 죽였다.
초상능력자가 주축이 된 혁명군은 평양을 점거했으나 체계적이지 못했고, 조선인민군 잔당은 혼란에 빠져 마비됐다.
그때, 남한의 양판석 대통령은 기민하게 움직여 인민군 잔당과 혁명정부 양측을 포섭했다. 그리고 북한 전역을 행정권역에 편입했다.
그렇게 조선인민공화국은 멸망했다.
* * *
압록강 강변에 위치한 신의주에서 강 건너편을 내다보면 거대한 대도시가 보인다. 인구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중국의 단둥丹东시다.
밤이 되면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풍경이 나뉜다. 고층 빌딩이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나는 단둥시와 전력 공급 중단으로 암흑에 잠긴 신의주.
신의주는 단둥의 빛마저도 수입한다.
이처럼 신의주의 경제구조는 단둥에 종속되어 있다. 신의주는 북·중 무역의 8할 이상을 차지하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중국과의 무역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 덕에 신의주는 북한에서 자본가의 입김이 가장 센 곳이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자본가가 개인 재산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이러한 기조는 게이트 사태가 발생하고, 리용수가 정권을 장악했다가 실각하고, 조선인민공화국이 몰락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언제까지 압록강 철교 하나로만 버틸 겁니까? 단둥 서기한테 억만금을 줘서라도 다리 하나를 더 지어야 합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차라리 물길로 오가는 것이 더 나을 듯싶소만. 로씨야에서는 지금 배가 남아돈다지 않소. 함경군벌에 잘 간첨을 해서…….”
신의주에는 수많은 물류 회사가 있다. 이들은 중국이 남한에 보내는 쌀을 나르기도 하고,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 군벌에 몰래 보내는 기름과 총기를 대신 전달하기도 한다.
가장 잘나가는 대기업의 이름은 역시 ‘평안군벌’이다.
* * *
중국인과 북한인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키가 더 작은 사람이 북한 사람이다. 북한 남성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씬한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 길거리를 걷고 있으면 대부분 중국어로 인사하며 다가오곤 했다.
약국 주인도 마찬가지였다. 짙은 화장을 한 여인이 약국에 들어오자 약국 주인은 그녀의 키를 힐끔 재보고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환잉! 환잉! 꽈이 진 라이 바!”
“여기 빙두 팔아요?”
“아, 조선 사람이셨구나.”
유창한 한국어에 약국 주인이 머쓱하게 웃었다.
서북 방언이 섞이지 않은 발음은 그녀가 북조선이든 남조선이든 평안도 왈패들과는 질이 다른 계층임을 짐작케 했다.
약국 주인이 한층 더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
“실례지만 어느 조선에서 오셨습니까?”
“세화 리예요. 한국계 미국인이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스스로가 미국인임을 밝히는 행위는 현지 주민의 적대감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였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두 차례의 정변을 겪으며 북한은 인민보안원을 풀어 국민을 감시할 행정력을 상실했다. 주민들이 두려워하는 건 오직 총알과 굶주림, 그리고 괴수뿐이다.
그리고 그건 모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으니 미국인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대체로 북조선인보다 남조선인이 돈이 더 많았고, 남조선인보다 중국인이 돈이 더 많았으며, 중국인보다 미국인이 돈이 더 많았다.
이세화가 입고 있는 단정한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 정장 바지 또한 그녀의 신분을 어느 정도 짐작케 했다.
약국 주인이 환하게 웃었다.
“아! 리 씨셨구나! 저어기 빨랫집 아주머니도 리 씨고, 옛날에 김정은이 마누라도 리 씨였다죠? 이거 같은 조선 민족이었네요. 저는 정태순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빙두가 필요하시다구요? 역시 우리 조선산 빙두가 최고죠. 자양강장에도 좋고 아플 때도 좋고-”
약국 주인 정태순이 곰살맞게 악수를 청했지만 세화 리, 혹은 이세화는 사무적으로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언뜻 새침해 보이는 수준이었다.
“알아요. 김 대좌 소개받고 왔으니까. 신의주에서 빙두 장사하려면 정 사장님 손을 거쳐야 한다면서요?”
“빙두가 필요해서 오신 게 아니라 아예 빙두 장사를 하려고 오신 거구나? 이야, 젊은 녀성분이 대범하시기가 백두산 범 같습니다! 하하! 어디다가 파실려구요?”
“제가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했지요?”
“아! 미국! 아메리카! 조선산 빙두를 미국에? 이거 크게 될 손님이셨네!”
정태순은 연신 호들갑을 떨며 이세화의 반응을 떠봤지만, 이세화는 사무적인 미소를 얼굴에 깔고 흔들림 없는 태도를 유지했다.
“제가 직접 사업하는 건 아니고 지인 부탁을 받아서 온 거예요. 얼마나 구할 수 있나 확인하려고요.”
“얼마나 필요하신데요?”
“1톤?”
“창고로 모시겠습니다.”
정태순이 자기 윗사람을 모시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서, 이세화를 창고로 안내하기 위해 약국에서 나왔다.
화장이 좀 짙긴 하지만 평안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미인이 길거리에 나서자 지나가던 행인들은 이세화의 얼굴을 힐끔거리며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인민군 패거리 몇 명은 이세화를 손가락질하며 낄낄거렸고, 헐벗은 꽃제비들은 평생 손 한 번 못 잡아볼 여자가 지나가자 은근슬쩍 따라붙었으며, 중국 상인들은 미개한 북조선 토인들이 언뜻 화교처럼 보이는 미인을 추종하는 모습을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그러나 ‘약국 주인’ 정태순이 이세화를 안내하고 있다는 사실이 퍼지자 그들은 시선을 내리깔고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정태순과 이세화는 대로변을 지나 뒷골목으로 들어갔고, 복잡한 구시가지 골목길을 지나 낡은 창고로 들어갔다.
창고 안에는 인민군 군복을 입은 왈패 서너 명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마작을 두고 있었는데, 평범한 여성이었다면 수상쩍은 분위기에 몸을 떨었겠으나 이세화는 태연했고, 정태순은 그 모습을 슬쩍 관찰하고서는 이세화를 포박해 인신매매하는 선택지를 머리에서 지웠다.
“자, 손님! 도착했습니다!”
정태순이 90도로 인사하며 창고를 소개하자 마작을 두던 왈패들도 어색하게 일어나 꾸벅 고개를 주춤거렸다.
이세화는 낡은 건물이 평범한 비즈니스 센터라도 되는 것처럼 거침없이 뚜벅뚜벅 걸어가 창고 안을 살폈다.
수많은 쌀 포대기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이세화가 감탄했다.
“이게 다 빙두인가요?”
“어떻습니까? 물량은 충분하고도 남지요?”
“샘플은 어딨죠?”
“2층으로 모시겠습니다.”
정태순은 이세화를 2층으로 안내하는 동시에 왈패들에게 은밀하게 손짓해 패거리를 더 불러오라고 지시했다.
이세화가 본색을 드러내 깽판을 칠 것을 대비한 행동이었으나, 의외로 이세화는 수상쩍은 외부인치고는 얌전하게 물건 상태를 확인했다.
모든 확인이 끝나고. 창고 2층 사무실의 낡은 소파에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앉은 이세화가 정태순이 타준 믹스커피를 홀짝이며 미소지었다.
“괜찮네요. 이거 나선에서 만든 거죠? 중국산 아니죠?”
“원래 빙두는 중국에서도 조선에 외주 맡기지 않았습니까. 조선산 빙두가 최고죠.”
“이렇게 많이 쌓아둔 거 보면 평소에는 중국에 파시나 봐요?”
“내래 중국 상대로 장사하는 게 본업이긴 합니다.”
정태순은 이 시점에 눈치챘다.
이 여자, 손님 아니다.
가격을 안 물어보고 자꾸 원산지와 유통 경로를 물어본다.
정태순은 사람 좋게 웃으며 은근슬쩍 사무실에서 나가려고 했다.
“잠깐 가격표 좀 떼어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들켰네.”
이세화는 지금껏 사근사근하고 단정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금 이세화가 내는 목소리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낮고 무뚝뚝했다.
짙은 눈화장 속에 숨어있던 날카로운 눈매가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던 정태순의 간담을 서늘하게 찔러왔다.
“너.”
“…….”
“왜 심장 소리가 빨라진 거지?”
와장창-!
정태순은 대답 대신 책상을 뒤엎고 사무실에서 도망쳤다. 졸지에 커피를 뒤집어쓴 이세화가 혀를 쯧쯧 차며 투덜거렸다.
“쯧, 옷 다 버렸네.”
창고 계단을 반쯤 넘어지다시피 내려온 정태순이 왈패들에게 소리쳤다.
“군관들 불러오라!”
“이미 모였습네다!”
“2층에 있는 에미나이 쏴 버리라우!”
“뭐, 뭡네까……?”
정태순은 부하들에게 일일이 대답하는 대신 자기 혼자 창고에서 후다닥 도망쳤다.
남조선에서 온 치안관 같다고 설명하면 부하들도 전부 도망쳤을 테니까.
“흐이익……!”
창고에서 뛰쳐나온 정태순이 일단 눈에 보이는 트럭 운전석에 올라탔다.
기름이 안 들어가 있었다.
“이런 썅……!”
당연한 일이다. 가뜩이나 기름도 모자란데 누가 그걸 차 안에다가 넣어 놓나. 휘발유 통에 따로 보관하지.
정태순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후다닥 운전석에서 내렸다.
이세화가 트럭에 손을 얹고서 여유롭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정 사장.”
“히에에엑-!”
정태순은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다.
총소리가 안 들린 것을 보니 창고 안에 있던 부하들은 그 잠깐 사이에 모두 제압된 게 틀림없었다.
정태순은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싹싹 비비며 이세화에게 머리를 굽신거렸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시라요! 딱 이번만 보내주신다면 평생 눈에 안 띄겠습니다!”
“처맞기도 전에 무릎부터 꿇는 새끼는 처음이네.”
“같은 한국 사람 아닙니까?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 르고 닳- 으흐흑……!”
정태순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지랄도 이 정도면 예술의 경지라 이세화도 오랜만에 당황하며 잠시 머뭇거렸다.
정태순이 그걸 포착했다.
그는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으며 몸으로 안주머니를 가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손을 움직여 권총을 꺼내, 몸을 일으킴과 동시에 이세화의 얼굴과 가슴을 향해 두 번 사격했다.
탕-! 탕-!
아무리 잘난 강체술사라도 이 정도 거리에서 총을 맞으면, 특히 방심한 상태에서 총을 맞으면 죽거나 능력이 풀린다. 정태순이 지금껏 겪어온 바로는 그랬다.
정태순은 방심하지 않고 이세화의 눈과 목을 향해 남은 총알을 전부 썼다.
난데없는 총성이 가라앉고, 화약 냄새가 확 풍겨오는 가운데.
긴장으로 헐떡이는 정태순의 손목을 이세화가 귀신같이 잡아챘다.
“다 했냐.”
“이게 씨발 무슨-”
정태순은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퍼억-!
강렬한 펀치가 그의 얼굴에 작렬했기 때문이다. 정태순이 잠시 허공을 날았다.
광대뼈가 부서지고 이빨이 으스러졌다. 불어터진 입술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정태순이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상처 입은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
“이 개쌍간나새끼야……! 약 좀 팔았기로서니 사람을 죽이려고 들어?”
“방금 총 쏜 거 기억 안 나냐?”
정태순은 미친 개가 짖는 것처럼 사납게 소리쳤다. 광인의 목소리였다.
“안 죽었잖아! 안 죽었으면 됐잖아!”
“되긴 뭐가 돼? 인생 편하게 산다 정말.”
퍼억-!
이세화가 길쭉한 다리로 정태순의 명치를 깊숙이 걷어차자 봉제 인형처럼 날아가 담벼락에 처박힌 정태순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이세화는 이런 일이 익숙한 듯 한숨을 내쉬며 거친 손길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정리했다.
* * *
정태순의 창고 지하에는 수많은 빙두 포대와 마석 상자가 널려 있었다.
모든 문지기들을 가볍게 제압한 이세화는 여유롭게 뚜벅뚜벅 창고 지하를 살폈다.
‘약국 주인’ 정태순의 아지트 아니랄까 봐 지하는 거의 마약 박물관 수준이었다.
빙두라고 불리는 필로폰은 물론이고, 대마, 아편, 헤로인, 심지어 펜타닐까지 보였다.
능숙한 수사관인 이세화는 이 광경을 통해 평안도가 식물성 마약 재배를 넘어, 아예 범죄자들이 마약 공장을 돌리는 수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마약 공장도 공장이고, 공장은 산업 기술이다. 중국 약쟁이들이 넘어온 게 틀림없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좀 바빠질 것 같다.
“쯧.”
그러나 이세화가 정태순을 조진 목적은 마약 따위가 아니었다.
거의 한국의 괴뢰 수준인 강원군벌조차 마약을 재배하는 와중에, 평안도 마약상 하나 잡아 조진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이세화는 한참이나 지하 창고를 둘러보다가 마침내 화장실 문이 밖에서 잠겨 있음을 확인했다.
쾅-!
그녀는 펀치 한 번에 화장실 문을 가볍게 으스러뜨리고 문짝을 떼어냈다.
쾨쾨한 냄새가 나는 화장실 안에는 예쁘장한 성인 여성 두 명과 미성년으로 보이는 꼬마 네 명이 서로를 껴안고 벌벌 떨고 있었다.
이세화는 그들의 손목에 빨간 글씨로 적힌 혈액형을 보는 순간 속에서 불길이 확 올라왔지만, 이내 천사처럼 환하게 웃으며 살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한민국 치안관 여도연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구출되셨습니다. 안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