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221화
SIED EP-이빨 빠진 호랑이
전쟁은 돈이 된다.
지난 1년간 일본 내전을 수습하며 느낀 소감이다. 수많은 피가 흘렀고, 그보다 더 많은 금이 쏟아졌다.
세계 최강의 헌터집단, 국경없는 기사회가 활동하며 형성된 안정적인 헌팅 스팟. 그곳에 수많은 헌터와 서포터들이 몰려드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안전과 도피를 원하는 일본 유수의 대기업들과, 거의 무한대로 마석을 사들이는 한국의 에너지 산업체들까지.
세계 3위 경제대국의 시체는 사실상 금광에 가까웠고, 열도의 모든 부가 해외로 탈출하자 떡고물을 원하는 승냥이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 승냥이들 중에 가장 큰놈이 우리였다. 덕분에 한국은 다른 승냥이들 간의 분쟁조정을 떠맡았다. 가장 많이 처먹는 놈이 응당 가져야 할 책임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어.”
모든 승냥이들은 배를 불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게다가 그 승냥이가 어떤 승냥이인가. 미국, 중국이다. 핵폭탄 없는 놈이 없었다.
심지어 한쪽에서 마석으로 돈잔치를 하며 물고 뜯는 와중에, 반대편에서는 야쿠자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며 총을 쏴댔다.
그러니 한국 정부가 일본 내전에 관여하면서 동북아시아의 모든 또라이들을 상대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그 어려운 걸 내가 해냈다.
“어, 어라?”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과로와 과로의 연속이었다. 휴가는 무슨, 주말도 없다. 5시간 자면 많이 잔 거다.
심지어 자더라도 온갖 고민과 스트레스 속에서 겨우 눈을 붙였다. 체중도 6kg 정도 빠져 버렸다. 거울을 보면 이게 사람인가 좀비인가 싶다.
그러니.
“아, 아앗……!”
어느 날 아침. 식사 도중 팅팅 부은 잇몸에서 앞니가 쏙 빠져버린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 * *
“실장님…….”
피채원의 우중충한 동태눈이 나를 향했다. 평소와 달리 인간쓰레기를 보는 눈빛은 아니었지만, 녀석의 동정 어린 시선은 그 나름대로의 데미지가 있었다.
“틀니는 좀 괜찮으세요?”
“아, 틀니 아니라니까!”
“그러면 의치…….”
“임플란트! 이 자식아! 임플란트!”
“아, 임플란트으…….”
피채원이 황송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지만, 말꼬리를 늘리는 걸 보니 철저한 조롱이었다.
애초에 틀니 아니라고 말한 게 벌써 4번째다. 기억력이 그다지 나쁜 녀석도 아닌데, 피채원은 자꾸 내게 틀니 드립을 치고 있었다.
피채원이 여느 때처럼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다행인걸요. 이빨 빠진 기념으로 대통령님께 휴가를 받으셨잖아요.”
“……그게 다행인 일이니?”
“그럼요. 실장님 덕분에 저도 쉬니까요.”
“요놈 봐라.”
피채원은 요즘 은근히 나를 괴롭히는 데 취미를 들인 것 같았다. 이것참. 나 돕는다고 고생한 처지라 뭐라고 구박할 수도 없고.
어쨌거나 나는 기나긴 과로에 종지부를 찍었다. 양판석에게 휴가를 받은 것이다. 사실 이제 할 만큼 한 상태이기도 했다.
양판석의 남은 임기 1년. 정권이 끝나가는 이제부터는 천천히 내 할 일을 찾아갈 시간이었다. 잠시 여유도 가지면서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미 빠진 이빨이 돋아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빨이 빠지는 게 그나마 다행인 걸까. 양판석 대통령은 요즘 머리가 빠지는 것 같았다.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흑채가 있는 걸 보고 한동안 마음이 복잡했었지.
“후우…….”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달래고 있으니, 피채원이 고개를 쫑긋 내밀어 비행기 창문 바깥을 가리켰다.
“실장님. 도착한 것 같은데요.”
“오냐.”
여기는 김해 국제공항.
제아무리 게이트가 열리고 하늘길이 막혔다지만, 동북아시아 최대의 공항은 여전히 비행기들로 붐볐다.
나는 기내식으로 짬짬이 챙겨 먹던 참치주먹밥을 내려놓고 짐을 챙겼다. 피채원이 벗어뒀던 양복을 걸치며 내게 말한다.
“실장님. 입에 밥풀.”
“어어. 닦았어. 닦았어.”
“거기 말고 반대쪽…….”
전용기 타고 다니는 몸이라 그런지 복잡한 입국수속을 거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공항 직원이 건네준 밀크티를 마시며 여유롭게 공항을 나선다.
문제는 공항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냅다 번쩍거리는 카메라 플래시였다.
기자들이 녹음 기능을 킨 스마트폰을 내 입에 쑤셔넣을 기세로 들이밀며 달려들었다.
“민족경제 이영락 기자입니다! 한승문 비서실장님! 최근 국방당 내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옥분과 유재경 후보가 당내경선을 거치지 않고, 대선에 각자 출마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허허, 저는 열린 마음으로 국회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정부는 정부의 위치에서, 민생현안과 국정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통일겨레신문 박유청입니다. 한 실장님, 김두식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직 양판석 대통령님의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선에 대해 함부로 논할 시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우리 현명한 국민들께서는 이번에도 옳은 선택을 하시리라고 믿습니다. 하하.”
“이번에 이빨이 빠지셨다는 소문이 있는데…….”
“가짜뉴스는 엄중히 조치할 것입니다.”
누가 대통령 뽑자마자 다음 대선 준비하는 나라 아니랄까봐. 기자들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물론. 나는 이번 대선과 하등 관련이 없는 몸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이기 때문이다. 정권 바뀌면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서, 적폐청산을 대비해야 하는 몸이었다.
뭐, 임기 5년차 대통령 지지율이 47%였으니 적폐청산은 물론이고 정권심판론 운운할 상황도 아니긴 했지만 말이다.
그 덕에 나는 여유롭게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넘길 수 있었다.
“한 실장님!”
몇 가지 질문만 빼고 말이다.
“일본 내전이 점점 야쿠자들의 테러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 테러로 민간인 61명이 사망했는데, 국내는 확실한 안전지대가 맞습니까!?”
“홋카이도 소재 게이트가 2번이나 폭주했습니다. 일본 괴수대응의 컨트롤 센터는 기사회입니까? 정부입니까?”
“일본 정치권에서 한국이 내전을 부추겼다는 루머가 살포되고 있는데, 한 말씀만 해주시죠! 사실입니까!?”
* * *
“어머. 이게 얼마만이에요?”
“오랜만입니다. 천 사장님.”
“자기, 요즘 이빨 빠졌다는 소문이-”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는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부산. GS 그룹 본사.
천금순 사장의 집무실과 연결된 지하벙커는 그야말로 호텔 스위트룸과 다름없었다. 심지어 야경이 비치는 창문까지도.
그녀가 헤실헤실 웃으며 창밖의 풍경을 가리켰다. 창문 모양 스크린에 부산의 야경이 펼쳐졌다. 빌딩 전망대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 중이라고 한다.
“어때요. 부산은 오랜만이죠?”
“많이 바뀌었군요. 고층빌딩은 몰라도 주택가까지 밤에 불이 들어올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점점 밝아져서 좋더라구요. 경제가 살아났다는 증거 아닐까요?”
“글쎄요. 전기, 수도, 식자재 가격만 그나마 안정됐지. 나머지는 기업만 배 불리는 경제구조 아닙니까?”
“평범한 한국이네요.”
“…….”
차마 뭐라고 대꾸할 말이 없어서 안부인사로 넘어갔다.
항상 다크서클을 눈에 조롱조롱 매달고 다니던 그녀였지만, 오늘은 얼굴이 모처럼 해맑았다.
“어째. 얼굴이 뽀송뽀송한 것을 보니 이번에 돈 좀 깨나 만지셨나 봅니다. 괜히 수작 부리다가 세무조사 당할 줄 알았는데.”
괜히 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일본 내전에 끼어든 기업들 대부분이 정부의 철퇴를 한 번씩은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피 묻은 돈에 저주라도 걸린 걸까. 아니면 전쟁이라는 놈이 품은 근원적인 죄악일까. 일본 내전에 관련된 기업들은 꼭 개수작이 들통나서 정부가 손에 피를 묻혀야 했다.
하지만 GS 그룹은 예외였다.
GS 방위대행사, 그리고 GS 아이기스.
기업의 주축을 이루는 두 계열사가 전쟁에 깊숙이 관여했지만, 비교적 커다란 사고 없이 깔끔하게 돈만 먹고 빠져나온 케이스였다.
천 사장도 그 사실이 못내 자랑스러운지, 추욱 늘어진 어깨를 펴고 살풋 다리를 꼬았다.
“으흠! 무리한 순환출자와 문어발식 사업확장은 패망의 지름길이죠. 그런데 다들 알면서도 하잖아요? 저는 안 한 것뿐이에요.”
“아, 그러십니까?”
“그럼요. 제가 실적에 목매다는 CEO도 아니고 엄연한 오너인데. 건전한 책임경영이 가능하지 않겠어요? 실장님도 이 기회에 재벌에 대한 편견을 벗고…….”
“당신 저번에 노조 때려부쉈다고 검찰 갔다 왔잖습니까.”
“……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
“……즈, 증거불충분. 증거불충분. 무혐의.”
크흠. 천 사장이 손사래를 치며 헛기침했다. 그리고 뻔뻔하게 화제를 돌리며 질문한다.
“그나저나. 우리 실장님은 좀 괜찮으신가?”
“뭐가요.”
“저야 돈에 코가 묻었든 피가 묻었든 상관없는데, 실장님은 비위가 좀 약한 분이지 않았었나 싶어서…….”
“……허허.”
문득, 지난 기억이 잠시 스쳐갔다.
어둑한 사무실.
바닥에 쏟아진 서류더미.
그 위에서 내게 소리치는 감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 헌터를 납치해서 생체실험을 했습니다. 미친 짓거리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은폐하겠다고요?’
‘야쿠자 놈들에게 덮어씌우고 넘어가자? 그 대신 일본에서 나오는 마석을 헐값에 넘겨받겠다? 그래요. 그럴 순 있겠죠. 하지만 그건 일본 정부의 잘못을 민간에 전가하는 겁니다. 그게 옳습니까?’
‘정의와 국익 이전에 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가 대체 뭘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까? 속 편한 소리를 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책임지고 파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실장님. 아니. 승문 씨. 솔직히 따져봅시다. 일본이 상식적으로 이 개짓거리를 단독으로 진행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당연히…….’
나는 일본 내전에 개입하기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을 동원했고, 덕분에 감기자와 천사장은 일본 내전의 모든 것을 아는 극소수에 포함됐다.
뭐. 내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알아낼 정도의 위인들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향은 완벽한 정반대였고,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내게 해준 조언도 극과 극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내게 말한 내용은 똑같았다.
“……실장님?”
“……아. 예?”
천 사장의 입에서는,
감기자가 내게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이 튀어나왔다.
“……괜찮아요?”
“……아, 예.”
아무렴.
괜찮아야지.
괜찮아서 문제다.
* * *
시원한 바람이 부는 산골짜기 낚시터.
강줄기를 따라 물이 흘러갔다. 낚싯줄은 물결에 맞춰 흔들린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내 입도 자연스럽게 열렸다.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그냥 문득 튀어나온 소리였다.
“임기 끝나면 뭐하실 겁니까?”
“뭐?”
“아니, 임기도 곧 끝나시니까…….”
“자네는 뭐 그런 걸 물어봐? 멀쩡한 사람 허수아비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면 멀쩡한 대통령 허수아비 취급하는 거였지만, 단어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양판석은 부정 탄다는 듯이 쯧, 혀를 차고서 낚싯대를 감아올렸다.
“글쎄올시다…….”
그리고 새삼 진지하게 대답했다.
“앞으로 정치질은 꿈도 못 꿀 테니까. 손녀 재롱이나 보면서 거시기 해야지. 할 짓 없는 인간들 불러다가 낚시도 종종 하고…….”
아무래도 나도 그 ‘할 짓 없는 인간들’ 명단에 포함된 것 같았다. 그것도 첫 번째로. 그러지 않고서야 가까스로 휴가 받은 부하직원을 주말에 불러내서 낚시 시킬 수는 없다.
사람이 그러면 안 되는 거다.
나는 일부러 까칠하게 되물었다.
“적폐청산 걱정은 안 하십니까? 사실 대통령 말년이 멀쩡하게 끝나는 경우가 드문 나란데…….”
“아. 그건 자네가 걱정해야 할 문제고.”
“칫.”
양판석은 본인 처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말이다.
국민 최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청와대에 들어간 대통령도 나갈 때는 천하의 개쓰레기가 되어서 쫓겨 나오는 마당에. 임기 4년차 대통령이 지지율 40%를 가뿐히 넘어가면 거의 생불 수준이었다.
“노후 걱정은 없으시겠습니다.”
“아무렴.”
여론조사에 따라 오차는 있지만 양판석의 지지율은 40% 아래로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가장 정확한 국정원 추산이 47%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인들은 아무도 대통령 욕을 하지 않았다. 욕한 놈이 훅 하고 가버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선주자들은 네거티브 없이 깔끔하게 개인기를 갈고닦는 중이라고 한다.
양판석이 내게 국내 근황을 설명해줬다. 해외로 나돌다보니 신경 쓰지 못했던 정보들이었다.
“원옥분이는 슬슬 새만금 신도시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더군. 공사가 1년 일찍 끝났어. 초능력자들을 갖다 써서 그런가…….”
“아니. 그게 벌써 끝났습니까?”
“내가 인정해주면 너무 편파적이라 그렇지. 견적 보니까 어지간한 광역시 급이야. 공약으로 들고 나올 것 같은데 나는 잘 모르겠네.”
“피난민들에게 집 뿌리면 참 좋아하겠군요. 유재경 전 총리는 요즘 어떻습니까?”
“자기가 경제 살렸다고 광을 팔고 다니긴 하는데,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라 놔두고 있지. 그만큼 일 잘하는 사람도 없고…….”
“임팩트가 좀 약하긴 한데요.”
“인맥 죄다 끌어 모아서 경제개혁 준비하는 것 같기는 한데. 얼추 들어보니까 그럴듯한 이야기가 많아. 대통령 되면 나라 말아먹지는 않을 것 같네.”
“대통령 되는 게 어려워서 문제죠. 안 그렇습니까?”
“허헛.”
양판석이 여유롭게 웃으며 물고기를 낚았다. 작은놈은 아니었지만 보자마자 다시 풀어준다. 승자의 여유였다.
경제 살린 대통령이라 그런지 양판석의 위치는 굳건했다. 일각에서는 재선 이야기도 나돌고 있었지만, 그건 반 장난이고.
문제는 손에 피를 너무 많이 묻혔다는 거였다.
“욕 봤네.”
“예?”
“고생 많았다고.”
“……예.”
양판석은 모든 게 본인의 지시였다고 내게 주장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내가 알았다.
일본 내전.
야합.
경제 회복.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했다.
그리 대단한 감상은 들지 않았다. 가슴이 끊어질 듯한 죄책감은 없었고, 무언가 인간이기를 저버린 것 같은 느낌도 생기지 않았다.
그저. 의무였다.
어떻게 생각하면 허탈하기까지 하다. 너무도 자연스레 지나가 버렸다. 사람은 당연한 일에 감상을 가지지 않는다.
사람이 무뎌지는 것은 그런 식으로 되는 거였다. 어쩌다 보니 그냥. 물 흐르듯이. 가랑비에 조금씩 젖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서 낚시에 집중했다.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잇몸이 팅팅 부어서 아팠다.
“오.”
마침 물고기가 낚였다. 그리 큰놈은 아니었지만 양동이에 담았다. 집에 가서 회 떠먹을 예정이었다.
양판석은 그런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또다시 쯧- 하고 혀를 찼다.
“속 좁은 놈이 그렇게 넘길 수 있겠어?”
“예?”
“……됐네, 남은 임기나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군.”
“1년 남았네요.”
“사고 안 터지게 물 떠놓고 기도나 하게.”
“그게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진인사대천명이라고…….”
“미운 소리만 골라 하지 말고.”
“충언이죠.”
다음날 아침. 또 이빨이 빠져서 병원에 갔다.
의사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