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8 - 초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5)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대체!”
[……일단 진정 좀 하지.]
“총퇴각이라니요! 이게 무슨 소립니까!”
대한민국 정부가 퇴각을 결정했다. 나와의 상의 없이 이루어진 양판석의 독단이었다. 나는 그에게 따져 물었다.
“오스트레일리아 괴수들이 인조 생체병기다? 미국이 그걸 알고 미군을 투입하지 않았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생체병기를 만들다 실패했다?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냐는 말입니다!”
[무슨 소리긴 무슨 소리야. 그냥 중국이 그렇게 폭로를 한 거지.]
“……그렇게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껏 오스트레일리아 언론은 우리 헌터들을 가열차게 비난했지요. 그런데 이 사태의 배후에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있다고 그래요. 그래서 헌터 몇 명이 기자들을 때려 죽였습니다.”
[……저런.]
“그런데 아무것도 모른다. 그게 전부입니까? 심지어 저조차도 지금 상황을 아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온갖 의혹 때문에 사령부는 지금 반병신이 돼서 빌빌거리고, 헌터들은 당장이라도 누구 때려죽일 기세로 날뛰고-”
[이봐. 승문이.]
“…….”
[한승문이…….]
양판석이 나직이 내 이름을 불렀다.
한숨 쉬듯 맥없이 빠져나오는 목소리였다.
[사람이 모든 것을 알 수도, 알 필요도 없는 법이야. 특히 정치인은 더 그래. ‘알면 다친다’는 말뜻이 뭔지 알잖나. 어떤 건 마음에 묻어야 해.]
“……혹시 뭘 알고 계시는 겁니까?”
[내가 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한가? 중국이 옳은지 미국이 옳은지가 중요한가? 지하에 있는 게 지렁이인지 개미인지가 중요한가? 어차피 땅 속에 있는 건 아무도 못 봐. 이 사람아.]
“…….”
[진흙탕이야. 진흙탕……. 결국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그러니 그냥 믿고 싶은 거 믿는 게야. 그러니 본질을 좀 보게.]
양판석은 내게 본질을 보라고 말했고,
그가 말한 본질은 더없이 간단했다.
[그저 중국이 미국을 공격한 거야. 미국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야. 이해했나?]
“…….”
[정치싸움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 전쟁은 이제 끝났어. 남은 건 광이나 파는 선동꾼들. 그리고 어영부영 시달리는 헌터들 뿐이야.]
“…….”
[그러니…… 발 빼자 이거야 내 말은. 더 이상 묻지 말게.]
“…….”
머리 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갑작스레 터져나온 의혹.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주도 생체병기. 미군 개입 의혹. 7대 길드 총퇴각. 중화연방 퇴각. 미국 민주당 탄핵소추 추진. 전략을 사용하는 괴수들. 지하를 돌아다니는 거대괴수.
아무것도 모르겠다.
의혹과 해명이 어지럽게 오갔고, 중국과 미국은 날카로운 정쟁을 시작했으며, 미국 정부는 야당과 기업에 맞서 칼을 뽑아들었다.
그렇게 세상은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혼란을 틈타 괴물들이 움직였다. 사람 아닌 괴물보다 사람 거죽을 쓴 괴물이 더 무서웠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쌓여만 가는 의혹들. 진실보다 증오를 충동하는 정치가들. 맹목적인 분노를 쏟아내는 언론들. 그렇게 외면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괴물들.
이런 아귀들의 세상 속에서, 양판석은 내게 명령했다.
[……전쟁은 끝났어. 퇴각해.]
괴물이 되라고
* * *
“퇴각이라니요! 그게 무슨 미친 소리입니까!”
“…….”
“오스트레일리아에 7백만이 삽니다! 우리가 떠나면 그 사람들은 다 죽으라는 겁니까!?”
나는 올바른 판단을 위해 참모진을 소집했다. 그리고 감기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퇴각은 안 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거 그냥 정치싸움 아닙니까……! 미국 여당이랑 야당이랑! 그리고 미국이랑 중국이랑! 그냥 헛소리 늘어놓으면서 싸우는데 왜 우리가 퇴각을 합니까!”
“…….”
“물론 미국 거대길드도 퇴각했죠. 중국도 퇴각했고, 거의 모든 헌터들이 도망치는 중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도망칠 곳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겁니다!”
감기자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열변을 토했다.
“장관님……! 도망칠 곳이 없는 사람들을 버리면 안 됩니다. 그렇게 그냥 도망치고. 또 도망치다 보면. 결국 우리도 도망칠 곳이 없어질 겁니다.”
“…….”
“이건 사람과 사람의 싸움이 아니라, 사람과 괴물의 싸움입니다. 여기서 그냥 물러서는 건 인간에게 죄를 짓는 겁니다…….”
평생토록 정의를 쫓은 종군기자의 말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
이를 반박하는 건 피를 팔아 돈을 버는 사업가였다.
“일단 의총에서 GS는 퇴각하기로 결정이 났어요.”
“거, 천 사장님……!”
“감철 감찰관님. 저도 이해는 합니다. 700만 명의 피난민을 버리고 후퇴하는 건데. 사람이라면 마음이 아픈 것이 당연하지요…….”
천 사장은 슬픈 미소와 함께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러나 그닥 슬프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데 윗사람이 감정에 치우치면 아랫사람이 피를 흘리는 법 아닌가요? 우리는 결국 남더러 싸우러 나가라고 명령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러면 공적인 입장에서 생각해야겠지요……?”
“저도 공적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사람이 사람을 버리면 언젠가 대가를 치루기 마련입니다. 아랍의 독재자들이 왜 그리 허망하게 무너졌겠습니까?”
“그건 돈이 없어서 무너진 거죠. 아랍의 봄 말씀하시는 거 맞죠? 그때 돈 없는 나라 독재자들만 죽었지. 아랍 에미리트 석유재벌들은 무사했어요?”
“그 시대의 증오가 IS를 낳았습니다.”
감기자와 천사장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대립했다.
둘 다 인생철학 뚜렷한 양반들이라 그런지 타협의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우리가 안 와도 되는 곳 아니었나요……? 헌터들은 돈과 명예를 노리고 온 거예요. 그걸 줄 수 없는데 싸우라고 한다면 계약 위반이죠.”
“사람에게 양심이 있으면 권력에도 양심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의로운 행동이 뭐가 있습니까? 오스트레일리아를 탈환하겠다고 700만 명에게 희망을 줘 놓고서. 돈 벌만큼 벌었으니 홀랑 버리고 도망치자고요?”
“이렇게 비정상적인 괴수가 나온 게 미국 때문이라잖아요. 그런데 정작 주둔군을 제외한 미군은 참전 안 했고요. 그리고 7대 길드도 집에 갔고, 중국도 집에 갔고, 유럽이랑 한국만 남아서 뭐할 건데요?”
“지금 말씀 참 잘하셨습니다. 유럽이 왜 남겠습니까? 도의라는 걸 지키려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어차피 지금 나도는 이야기는 전부 의혹 뿐입니다. 그것도 정치적인 의도를 품은 의혹 뿐이지요! 거기에 휘말려 퇴각을 하겠다는 건, 정치적인 혼란을 틈타 이익을 꾀하는 시정잡배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 이익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라면요? 아, 피곤하네 정말…….”
결국 천사장이 미간을 꾹 꾹 눌러 피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더 차갑게 변했다.
“현실적으로 보자고요. 현실적으로. 아니 남들 다 집에 갔는데 우리만 자원봉사한다고 남는다고 쳐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싸운다는 사람이 있나?”
“……당장 압구정파, 동대문파, 그리고 유럽도-”
“그런 초인들 말고요. 그냥 평범한 헌터들. 개미 한 마리 못 잡아서 쩔쩔 매는 그런 헌터들이요. 그냥 손 닿는 선에서 사람 도와주려고 모인 헌터들이요. 그런 헌터들이 왜 이역만리에서 자원봉사하다가 죽고 싶겠냐고요.”
“…….”
천사장이 감기자를 차갑게 몰아붙였다.
대한민국 최대규모 PMC의 대표로서 하는 말이었다.
“우리 애들은 안 그렇다는데요? 살고 싶다는데요? 그게 잘못인가?”
“……잘못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누구나 살고 싶은 건 마찬가지라는 거죠.”
“오스트레일리아 피난민 700만. 불쌍한 사람들이죠. 근데 왜 한국 정부가 그 사람들을 챙겨주냐고요. 한국 국민 세금으로.”
이윽고 화살은 내게로 돌아왔다.
천 사장이 내게 매서운 눈빛을 보냈다.
“아니, 왜 재벌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상황이 되죠? 이런 건 정치인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
“……정경유착이라면서요.”
“아. 맞다.”
천사장은 순식간에 나사 빠진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헤실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쩝……. 아무튼 전 반대요. 수지타산이 안 맞는 전쟁이에요. 싸우고 싶은 사람도 별로 없고요. 그렇지요?”
“……그렇긴 합니다.”
“어차피 누군가 총대 매고 나서야 해요. 정 무서우면 같이 매죠. 제가 먼저 무단으로 후퇴하고 언플 좀 땅길 테니까, 여론 부글부글 끓으면 못 이기는 척 돌아올래요?”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나도 내 책임을 외면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정치하면서 욕 먹는 걸 두려워한 적은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결국 사람의 양심이다. 사람이 사람을 포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쉬운 일인가.
하지만 가끔은 사람이 아니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보통 사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숫자와 타산으로 이익을 재는 초인이 필요할 때가 있다.
결국 누군가는 버려야 할 양심이고,
누군가는 매야 할 총대니까.
“…….”
다만, 나는 아쉬움에 마지막으로 질문했다.
아주 담담하고, 무미건조한 어투였다.
“홍선아 협회장님.”
“……네.”
“협회장님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녀의 대답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녀가 웃었다.
덧없이 웃었다.
실로 기구한 인생이 담긴 미소였다.
* * *
한승문은 초인이 되기로 했다.
양심을 잠시 접어둔 것이다.
덕분에 다윈 국제공항의 외벽은 수많은 피난민들로 가득했다.
“제발……! 제발 태워주세요! 이 아이라도 제발!”
“야 이 개새끼들아! 니들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밟지 마! 밟지 말라고! 아아아악 - !”
몰려드는 시민들 때문에 경찰들이 고무탄을 쏠 필요도 없었다. 대통령 경호처 소속 역장술사들이 수만 명의 인파를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시위대는 유리벽에 막힌 것처럼 끙끙대며 소리쳤지만,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은 조회수를 뽑아내고 싶은 유튜버들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미국 7대 길드도 퇴각하는 마당에 피난민들의 생활상을 조명해봤자, 정치적인 이득은 되지 못했기에 언론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공항 내부의 분위기는 평안했다.
“어우. 살면서 정부 덕을 다 보냐?”
“회오리 감자 사올까요? 삼성에서 푸드트럭 불렀던데.”
“어! 자기야! 으응. 이제 비행기 탈 거야. 애들은 잘 있지?”
전쟁이 끝났다.
귀환을 슬퍼하는 병사들은 없을 것이다.
물론 몇몇 헌터들은 사막에 묻고 온 동료를 생각하며 침묵을 지켰으나, 대부분이 베테랑 헌터들이었기에 슬픔을 티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다만, 홍선아가 은은하게 미소지으며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슬프면 웃는 사람이다.
“…….”
슬펐다. 무엇이 슬픈지는 모르겠지만 슬펐다.
헌터들이 무사히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헌터협회 협회장으로서 이들의 안전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확신이 없었다. 가장 의지했던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없고, 그저 세상 바람에 이리저리 치이고만 산 인생이다.
그녀의 삶에 있는 원칙이란 무엇일까.
그녀의 선은 무엇일까.
모르겠다.
“……이게.”
옳은지 모르겠다.
그게 홍선아의 본심이었다.
그녀는 초인이다. 어쩌다 보니 과분한 능력을 얻어서 높은 자리에도 가보고, 높으신 분한테 애정 섞인 두려움도 사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평범했다. 오히려 평범한 것보다 살짝 못했다. 마음이 약해서 병을 앓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사람의 목숨을 재야 한다.
이게 옳은 걸까.
홍선아는 생각한다.
“…….”
대저 사람의 양심이란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다. 그러니 그를 위해 다른 이를 해치는 것은 나쁜 행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춘식은 나쁜 사람이었다.
하지만 홍선아는 김춘식을 사랑했다. 이성적인 사랑이 아니라 인간적인 사랑…… 이 아니라 그냥 사랑이다. 솔직히 인정하자. 죽은 사람 잊지 못해서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까. 굳이 따지자면 애증이긴 하다만.
“후우…….”
인생이 어쩌다가 이렇게 복잡해진 걸까. 협회장 때려치고 싶다. 언제 한승문한테 숙청당할지 몰라 벌벌 떠는 것도 지겹다.
하지만 홍선아가 사라지면 압구정파의 존재는 없어진다. 김춘식의 마지막 흔적마저도 사라지는 것이다. 이제는 압구정파, 동대문파가 아니라 1세대 헌터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1세대라는 것은 이미 지나간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그 말처럼 그녀의 시대는 한참 전에 끝났다. 김춘식이 없는 홍선아는 홍선아가 아니다. 그걸 이제야 깨달았다.
다만 잊지 못해 발버둥 칠 뿐이다.
그게 홍선아의 삶이었다.
적어도 오늘까지는 말이다.
“도연!”
어색한 발음의 한국어였다. 홍선아의 뒤에서 누군가 달려나갔다. 그리고 저어 멀리 있던 여도연과 짙게 포옹했다.
여도연은 자신에게 달려든 여자에게 어색한 영어로 인사했다.
“……마이어, 단장? 리치몬드 자경단은 어쩌고 여기에-”
“간다면서요?”
“……미안합니다.”
“괜찮아요. 알고 보니까 동생이 한승문이라면서?”
그녀는 여도연과 친분이 있는 헌터였다. 그것도 오스트레일리아 리치몬드 캠프 대장.
“간다니까 인사하러 왔죠, 뭐. 사실 자경단 식구들도 같이 왔는데, 테러의 위협이 있다면서 안 들여보내주더라고.”
“제 이름 대지 그랬어요?”
“그래서 저 하나라도 입장시켜준 거예요. 그리고 나 힐러잖아.”
마이어 단장과 여도연은 정겹게 작별인사를 나눴고, 홍선아는 멀찌감치서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아무튼 리치몬드 캠프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다들 도연 씨한테 고마워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편지를 써서 가방에 담아왔는데, 폭탄 들어있을 수도 있다고 입구에서 뺏기긴 했지만 말이에요.”
“……이쯤 되면 저 원망하는 거죠?”
“그걸 이제 알았어요?”
마이어 단장이 깔깔대며 여도연을 흔들었다. 그리고 아쉬움에 찬 눈빛을 보냈다.
“고마워요.”
진지한 감사인사가 돌아왔다. 여도연은 민망함에 얼굴을 붉혔다.
“고, 고맙긴요.”
“왜요. 리치몬드의 피난민 4만 2689명을 구해주신 게 부끄러워요?”
“아 진짜!”
“하하하!”
마이어 자경단장은 고생이 배어나는 얼굴로 활짝 웃었지만, 여도연은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단장님.”
“네?”
“혹시, 한국으로 가실-”
“아니오. 그럴 수는 없어요.”
한국으로 망명하겠느냐는 제안에, 자경단장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여도연이 착잡한 미소로 침묵하자, 그녀는 태연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도망치려면 진즉에 도망쳤을 거예요.”
“……네?”
“세상에 초인은 0.1%도 안 되고, 초인을 고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주 많지요. 오스트레일리아의 헌터들은 마음만 먹으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모두.”
“…….”
“그런데 그 사람들이 우리를 믿잖아. 살려달라고 우리 바짓가랑이를 붙잡잖아. 그러니 뭐 어떡해요. 지켜줘야지.”
“…….”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데 딱히 이유가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