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8 - 초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5)
전쟁은 돈이 된다.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헌터도 결국 사람이다.
* * *
“처음 뵙겠습니다. 설 헌터. 제인 코퍼레이션의 루퍼스 제인입니다. 초면에 죄송합니다만, 혹시 제 검기 한 번만 봐주실 수 있겠습니까?”
“GS 아이기스에서 만든 쉴드코어 말입니다. 시장에 풀린 게 중고품밖에 없는데, 혹시 해외로 수출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말단소립자를 마모시키는 포션은 이미 구시대적 방식이죠. 자연회복력을 가속키는 게 아니라, 차라리 증식하는 인조근육을 환부에 배양하는 편이 훨씬…….”
“그럴 거면 아예 의체를 다는 게 낫습니다. 아니면 신체를 변형시키던가요. 포션은 아무래도 경제성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기도…….”
연회장은 활기로 가득했다.
분명 전쟁을 앞둔 사람들이었지만 다들 활기차게 웃고 있었다. 이는 그들이 목숨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들이기 때문이었다.
기업가. 정치가. 그리고 사냥꾼.
전쟁을 시작했으나 전장에 나서지 않는 이들과, 전장에 나서도 죽을 걱정 없는 이들이 화기애애하게 웃음을 나눴다.
“으음. 의외로 긴장감은 없네요?”
그런 연회장의 구석에. 장내를 두리번거리는 소녀가 하나 있었다.
“뭔가 되게 비장할 줄 알았는데. 이거 완전 드라마 속 파티장인데……?”
여다솔은 등에 K2 소총을 매고 있었으나 아무도 이를 경계하지 않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소총 이상가는 흉기들이었으니까.
그럼에도 홀로 소총을 맨 사람(그것도 오도방정을 떠는 자그마한 여중생)은 적지 않은 시선을 모았고, 이내 몰려드는 시선을 의식한 조정식이 퉁명스레 소녀를 제지했다.
“야. 앉아. 서울 처음 구경하는 촌놈도 아니고.”
“미국 구경은 처음 하는 거 맞는데요, 뭐!”
여다솔은 잔뜩 들뜬 채로 배시시 웃었다.
“조장도 저기 봐봐요! 한국인 엄청 많다?”
“각성제를 그렇게 퍼먹였으면 그럼 당연히 많아야지.”
조정식은 그리 말하면서도 퍽 흥미로운 눈치로 장내를 살폈다.
그러나 소년은 괴수를 탐지하는 옵저버였고, 동시에 사람을 감시하는 치안관이었기에, 그 눈빛은 단지 흥미를 파악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았다.
스캔을 끝낸 조정식이 작게 중얼거렸다.
“……괴물들만 모였구만.”
눈에 치이는 게 S급 헌터들이라니.
아무리 길드장들만 모였기로서니 드문 풍경이다. 그러나 이상한 풍경은 아니었다.
헌터도 결국 목숨 걸고 일하는 거친 직종이고, 그런 직종일수록 위계질서가 엄격한 법이었으니, 길드장이라고 모인 사람들이 약할 리가 없었다.
“어쩐지 정치인들이 별로 안 보였어…….”
WPO라는 신시대의 핵심기구가 출범하는 곳이다. 표 받아먹고 사는 인간들이 기웃거릴 만도 한데, 의외로 양복쟁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마 목숨이 아까워서 그런 거겠지. 헌터가 아무리 사람을 구해봤자 높으신 분들 눈에는 결국 걸어 다니는 인간폭탄일 뿐이었다.
물론, 높으신 분들 사이에도 별종은 있다.
조정식의 시선이 한 절름발이에게로 향했다.
“어어, 그래요. 나도 반갑습니다. 그나저나 아르마다 쪽 분이시라고요? 그러면 칼레에도 계셨겠네요? 하하! 전우네! 전우야. 그래. 자, 자, 거국적으로다가 한 잔씩 하십시다.”
한승문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헌터들 사이를 휘젓고 있었다. 누가 보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랑 한 잔씩 하려고 온 사람처럼 보였다.
여다솔이 그 모습을 보고 한 마디 흘렸다.
“우와. 한 의원님 이렇게 보니까 진짜 높으신 분 같다.”
“그러면 예전에는 안 높아 보였냐?”
“도연이 언니 동생이잖아요. 그리고 사람이 워낙 서글서글해서…….”
여다솔은 뭔가 애매한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싱긋 웃었다.
“아무튼 대단한 사람 같아! 이번에 평의회 부의장까지 됐다던데요?”
“……그래. 대단하긴 하지.”
게이트가 열리고 헌터가 판치는 세상. 눈 싹 씻고 국내외를 살펴봐도 저만 한 수완가가 없었다.
사태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행적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정치가. 굽힐 때는 굽히고 숙일 때는 숙이면서 대한민국 헌터계를 장악했다.
그러나 조정식이 주목하는 곳은 그 부분이 아니다.
한승문은 항상 사건을 향해 움직이고, 거꾸로 말하면 별다른 이익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큰 물고기는 큰 떡밥에만 움직이는 법.
그런 의미에서 한승문이 온갖 쇼를 부리며 WPO 부의장을 쟁취했다는 소식은 조정식에게 일견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조정식이 작게 중얼거렸다.
“저 양반이 움직이면 항상 큰일이 났는데…….”
* * *
“큰일 났다. 채원아.”
“뭐가요?”
“큰일이 안 나고 있는 게 큰일이야…….”
바야흐로, 국제연합의 뼈대가 순조롭게 완성되고 있었다.
WPO는 성공적으로 출범했고, 미국의 주도 하에 연합사령부가 조직되었다.
전 세계가 괴수를 향한 전쟁에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나는 피채원을 붙잡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쯤 되면 뭔가 터지고도 남아야 정상 아니냐!?”
“차라리 지구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시죠.”
“야! 원래 괴수영화 같은 거 보면 인류연합은 내분으로 망하는 게 정석이야! 강대국들이 모였는데 어떻게 잡음 하나 안 나고 여기까지 와?”
“그냥 의원님이 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 건 아닐까요.”
피채원은 ‘요 새키 또 저러네’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지금의 순조로운 국면은, 분명히 이상했다.
“진즉 사달이 났어야 정상인데…….”
미국의 첫 번째 목표지는 오스트레일리아다. 그리고 중국의 리충빈 총통은 나에게 대놓고 그 계획을 엎어버릴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점령한다면, 중국이 주도하는 동남아시아 세력권에 커다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이 너무 잠잠하잖아. 뭔가 이상하다니까?”
“글쎄요. 당장 그저께만 해도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한 바퀴 돌린 걸로 아는데요. 오스트레일리아 인근에 초계기도 보내고요.”
“그건 중국 입장에서 앙탈부린 거지. 미국 입장에서는 애교고.”
“강대국들의 사랑싸움은 조금 이해하기 힘드네요.”
“사랑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뭐.”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중국은 지나치게 정석적인 방법으로 국제연합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별다른 반향 없이 일상처럼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내가 아는 중국은 지금쯤이면 오스트레일리아에 핵폭탄 하나 정도는 떨어뜨려도 이상할 게 없거든?”
“어, 음, 충분히 이상한데요.”
“아니야. 아니야. 나였으면 지금쯤 오스트레일리아를 방사능 낙진으로 물들여버렸을 거라고! 미국에게 내줄 바에는 부숴버리는 게 낫다 이거야!”
“잘은 모르겠는데 대충 의원님이 중국 총통이 아니라서 다행인 것 같아요.”
아무튼 오스트레일리아의 상황은 극도로 열악했다.
어차피 남동부 도서지역 빼고는 거의 사막인 나라라.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막을 괴수에게 빼앗기고 도시만 간신히 지켜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괴수들을 박멸하고서 계속 살겠다는 입장이고, 중국은 그것만큼은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대놓고 파토를 낼 수는 없겠지만, 은근한 견제 정도는 진즉 시작했어야 정상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아니, 상식적으로 미국에게 오스트레일리아를 안 뺏기려면. 괴수를 거기서 몰아내는 게 아니라, 사람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싹 빼낸 다음에, 핵폭탄으로 지져버리면 되는 거 아니냐고.”
“아니, 그게 뭐가 상식적이에요……!”
보다 못한 피채원이 가슴을 콩콩 치며 내게 항변했다.
“몇 주 동안 주변을 싹 흩었는데 별거 안 나왔어요. 이제는 좀 쉬면 안 될까요?”
“어. 안 돼.”
“그치만 리슈잉인지 뭔지 하는 중국 대사도 별 거 없었단 말이에요…….”
“꼭두각시한테 뇌가 없는 건 당연한 거고. 아무튼 미국 쪽은 어떤데?”
“미국 대통령은 아직 못 만났지만, 그래도 부통령은 별 생각 없었어요. 오스트레일리아를 점령하고서 반쯤 식민지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생각 빼고요.”
“그럼!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뽕을 뽑아야지!”
“……!”
미국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곳은 아마 실질적인 미국령이 될 것이었다. 정부고 군대고 이미 붕괴한 마당이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삥 뜯기 딱 좋다.
물론 우리야 미국이 침략을 하건 개발독재를 하건, 그냥 거기에 헌터 보내서 마석 벌어오면 장땡이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아주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동남아시아 세력권에 중대한 위협이 생기는 것이다.
“아무리 물 밑에서 미국이랑 쇼부를 쳤다지만, 대만, 동남아, 홍콩을 먹은 건 엄연한 침략이야.”
그런데 아무도 중국을 비난하지 못하는 건, 워낙 깡패 같은 나라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동남아시아는 중국의 도움이 없으면 자생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친중 정치깡패들을 대통령으로 앉혀놓고 동남아를 지배하고 있는 중국은, 매년 수많은 식량과 물자를 민간에 배급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군사지원도 말이다.
“동남아시아는 군사력이 아주 미약해요. 개도국이잖아. 그래서 중국의 도움이 없으면 수억 명이 괴수밥이 되는 거라고.”
“……오스트레일리아에 미군이 주둔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네요.”
“그래.”
사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은 어지간한 나라보다 강하다. 당장 주일미군(7함대)이 핵폭탄으로 한반도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 강력한 병력이 지금 보급을 못 받는 상황이라 전쟁수행이 불가능하다. 끽해야 북한이나 일본에 공습이나 주기적으로 돌려주는 정도일까.
“이 상황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대규모 군사기지가 신설된다면? 마석에너지로 돌아가는 군수공장이 깔리면서, 제대로 된 보급망이 완성된다면? 심지어 타국에 군대를 보낼 수 있는 명분과, 국제연합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동남아시아가 꼭 중국을 따를 필요는 없겠네요.”
“그래. 애초부터 미국은 이런 걸 노리고 전쟁을 시작한 거야.”
세계는 지금의 상황을 괴수와의 전쟁이라 표현하지만,
나는 지금의 상황을 사람과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먹으면 동남아시아가 손에 들어온다. 그 이후에는 어디일까? 일본? 러시아? 북한? 중동?”
“…….”
“명분이라는 게 제대로 세워졌고. 본격적으로 자본이 투하되기 시작한 이상, 전쟁은 이미 시작된 거야.”
장난스럽게 시작된 대화는 어느새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무게를 담고 있었다.
“너도 그때 유럽에서 들었잖냐. 미국 대통령의 속내 말이다.”
“…….”
피채원은 조용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고, 나는 녀석에게 단호히 예언했다.
“벽돌이 점점 올라갈수록 그걸 부수려면 더 큰 폭탄이 필요해져. 그런데 중국은 벽돌이 올라가는 걸 방치했지. 이게 무슨 의미겠어?”
“……아주, 큰, 폭탄인가요.”
“그래. 채원아. 절대로 긴장을 놓으면 안 된다. 뉴욕에 총알이 모일수록 여기는 점점 커다란 화약고가 되어가는 거야. 그러니 조만간-”
쿵, 쿵, 쿵-!
묵직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고관대작이 머무는 방문을 두드리는 것 치고는 상당히 거칠었다.
그건 방문객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뜻이겠지.
“네. 들어오세요.”
“크, 큰일입니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 공무원이 다급히 소리쳤다.
“T, TV! TV 좀 틀어보십쇼! 의원님!”
“거, 뭔데 그래요?”
“미국 정부에 내부고발자가 나왔습니다!”
“아하!”
* * *
[……미국은 지금 괴수를 잡으려는 게 아닙니다. 괴수 때문에 혼란에 빠진 나라들. 바로 그 나라들을 지배하려는 겁니다.]
[중앙정보국에서 제작된 작전계획서가 있습니다. 비록 원본을 탈취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여기 사진을 보십시오.]
[처음에는 오스트레일리아를 탈환하며 명분을 쌓는다. 그 시점에서 차기 대선정국을 주도하고, 국론을 모아 일본 내전을 종식시킨 다음, 시베리아로 진격하며 러시아 냉전에…….]
해당 인터뷰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미국이 몬스터랜드를 제압하면서 타국의 내정에 개입하려 들었다는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는 사람이야 다 알던 사실이지만, 미국 언론이 펑펑 울며 민주주의가 망했다고 소리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는 인류의 단결과 세계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던 트럼프 행정부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고, 당장이라도 오스트레일리아로 진격할 것 같던 미군이 돈좌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찰은 바르지 못한 일을 바로잡고, 건달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 강제하지요. 그리고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지 깡패가 아닙니다.”
“대체 무슨 큰일이라고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군요. 애초에 그 양반이 공개한 문서가 원본은 맞답니까? 그리고. 설령 사실이라 쳐도. 내전과 독재로 썩어가는 나라를 고쳐주겠다는데 뭐가 그리 불만인지 모르겠군요.”
“미국은 미국인이 이끌어가고. 일본은 일본인이 이끌어갑니다. 그러니 괴수를 잡겠다는 핑계로 군대를 보내 일본의 내전에 개입하겠다는 건 일종의 침략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일본을 이끄는 건 일본인이라고요? 하! 일본은 지금 야쿠자와 정부군, 그리고 시민군이 싸우는 지옥입니다! 괴수를 잡을 생각도 안 하고 있지요! 그러니 괴수를 잡아주겠다는 겁니다! 본질을 흐리지 마세요!”
“미국은 자유의 기치 아래서 세워진 나라입니다. 대통령은 지금 미국의 근간을 흔들고 있어요. 이건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내란입니다.”
“정치인들이 민주주의 운운하면서 고집부리는 시간에, 자랑스런 미군은 괴수 한 마리의 골통을 날려 버릴 겁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아주 오랜만에 TV에서 만나 끝장토론을 벌였고, 미국 여론은 결국 양분되어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당연히 의회에서는 전쟁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이는 연합사령부에 커다란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미군의 움직임이 제한되었다.
더 이상 무제한적인 자원을 전쟁에 투입할 수 없다. 연합군의 가용병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에게는 오스트레일리아라는 땅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 땅은 더 이상 일개 토지가 아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이 세계에 보여준 희망의 증표였다.
즉, 오스트레일리아 탈환은 이제 미국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그리고 정치인은 국민의 자존심을 충족시켜 주는 서비스직이다. 이는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미군이 못 움직이면, 누가 오스트레일리아를 되찾아야지?”
“……헌터들이요.”
“그래. 원래 돈이 없으면 사람을 갈아야 하는 법이거든.”
“…….”
세상이 혼란에 빠지고, 모두가 안개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단 하나, 웃는 이가 있었다.
“미국에게 땡깡부려서 WPO 부의장을 따낸 보람이 있군. 괜히 서로 체면만 상하고 말 줄 알았는데 말이야.”
“……이걸, 예측하신 건가요?”
“아니, 뭐, 예측까지는 아니고.”
피채원의 경악스런 눈빛에, 한승문이 멋쩍게 웃었다.
“아까 말했잖냐.”
“…….”
“영화 같은 거 보면. 원래 인류연합은 내분으로 망한다니까?”
물론 개소리였다.
그리고 워낙 개 같은 세상이라 그게 통했다.
남은 것은 이제 누가 피를 흘릴지 결정하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