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4 - 아귀다툼 (3)
세상에 괴물들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대응한 건 군인들이었다.
차재균 국방차관은 서울 포위망을 조직하고 각성제를 개발했으며, 김두식 사령관은 후퇴하는 국군을 기워 붙여 충청방어선을 조직했다. 그리고 유현종 사단장은 의정부 후퇴, 속초 후퇴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700만 이상의 국민을 지켜냈다.
그러나 지금 가장 우대받는 직종은 군인이 아니라 헌터들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군인은 싸울수록 돈이 나가고,
헌터는 싸울수록 돈이 생겼으니까.
* * *
……정치인은 관심을 먹고 사는 직종이고, 우리 사회에 내재된 관심종자들이 늘 그렇듯, 가끔 무리한 행동을 덜컥 저지르고는 합니다.
때로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도 제정신이 아닌 경우도 종종 있지요. 권력이 멀쩡한 사람 버려놓는 게 하루이틀입니까.
그게 불과 어제까지 원옥분 전 대행을 보던 제 심정이었습니다. 대통령 문턱까지 갔다가 미끄러졌으니 얼마나 마음이 상했나 싶었지요.
그래서 전북에 출마한다는 무리수를 던진 거고 말입니다.
[전북지사 지지율 그래프. 한 부분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등했다. 배경에는 반투명하게 원옥분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견해를 수정합니다. 나는 원옥분이 현 시점에서 누구보다 차기 대권에 가깝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비단 한승문과 재결합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녀가 선점한 전라북도라는 지역이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전라북도의 해안선 지도. 커다란 만을 둘러싼 방조제가 보인다. 여러 섬을 거쳐가며 건설된 제방은, 육지와 더불어 바다를 둘러싸고 있다.]
부산을 팔아 충청도를 산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게 된 지금. 대한민국에 새로운 영토를 공급한다는 건 가뭄에 단비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간척사업은 대한민국이 가장 주력하는 사업입니다. 방조제를 세우고, 바닷물을 빼고, 흙을 쏟아붓습니다. 그렇게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나 간척이라는 게 그리 쉬울 리가 있나요.
간척을 하려면 방조제를 세워야 하고, 방조제라는 건 바다 한복판에 장벽을 만드는 겁니다. 제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 한들 하루이틀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전라북도의 새만금 방조제는 한국이 19년간 건설한 세계 최대 길이의 방조제입니다.
[서울 면적. 605㎢]
[새만금 면적. 409㎢]
감지윤 양이 바닷물을 전부 퍼내고, 북한에서 퍼온 흙으로 바다를 메우는 데 넉넉하게 반년 정도 잡겠습니다.
그리고 세종시가 07년에 착공해서 12년에 출범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또한, 요즘 노가다 판에 치이는 게 초인들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 대한민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도시 하나 짓는 건 3년 남짓일 겁니다.
그렇기에, 나는 새만금이 어엿한 도시가 되는 데에 4년 정도 잡겠습니다.
그리고 4년은 원옥분이 초임 도지사 임기를 끝마치는 기간이고, 동시에 양판석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순간입니다. 즉, 원옥분이 도시 하나를 짓고 나면 대선이 시작되는 겁니다.
이게 우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법무부 장관에 취임하는 원옥분. 당시 여당은 민주당이었으나, 그녀의 당적은 공화당이었다.]
유일한 문제는 원옥분이 어떻게 전라북도에서 당선되고, 어떻게 경상도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반을 납득시키느냐였는데. 그게 어제 막 끝났습니다.
원옥분은 사상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고, 한국 유권자들은 강자에게 아주 관대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건 대한민국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겁니다.
[허니버터칩 사진. 맛있어 보인다.]
원옥분의 인기는 허니버터칩과 다를 바 없습니다. 허니버터칩이 미칠 듯이 맛있어서 잘 팔렸습니까? 감자칩에 꿀 발라놓은 게 뭔가 색다른데. 그게 유행을 타면서 번진 거 아니었던가요?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화당한테 전라도 발라놓은 게 뭔가 색다른데. 한승문이 맛있다고 하니까 유행처럼 인기가 번진 겁니다.
그 증거로, 원옥분은 한승문과 악수하며 약 7%에서 14%에 달하는 지지율을 확보했고, 이는 지난 대선 당시 한승문을 지지했던 비율과 대동소이한 결과입니다.
즉, 이 사람들은 한승문이 손가락질하면 그쪽을 찍을 정도의 지지층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원옥분이 좋아서 찍는 유권자들이 아닙니다.
[포장을 뜯은 과자 사진. 커다란 봉지에 과자는 한 줌뿐이다.]
원옥분은 분명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이 중 그녀의 정책적 성과 때문에 생긴 지지율은 하나도 없습니다.
새만금 신도시. 쌀값 동결로 인한 농민들의 불만.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사이의 미묘한 지역감정. 상당한 난민 유입으로 인한 사회적 혼합.
모든 요소들이 원옥분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녀의 유일한 성과는 타이밍을 잘 잡은 것뿐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능력이겠지요. 거기까지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대통령의 책임을 받아들기에는, 너무 노회하고, 또 지나치게 정략적인 면모가 강하지 않나 우려됩니다.
민주사회의 지도자는 국민이 부려먹을 곰이어야 하지, 국민을 조종할 여우가 되면…….
* * *
“유재영 비서님.”
“으이잌……!”
인턴비서 유재영은 반사적으로 노트북을 덮었다.
노트북을 덮자, 그 너머에서 음울한 눈빛의 소녀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유재영은 흠칫 몸을 떨며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피 비서님?”
호칭은 상호간 ‘비서님’이었지만, 유재영은 9급도 되지 못한 인턴비서였고, 피채원은 고위공무원단 나급의 장관비서관이었다.
그게 28세의 정치학 석사가 19세의 미성년자를 깍듯하게 대하는 이유였다. 유재영이 피채원과 동년배로 보이는 동안이라는 건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아, 아하하…… 어쩐 일로 부르셨는지……?”
“장관님께서 찾으십니다.”
피채원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했다.
“…….”
차분하지만 삭막한 이 목소리에서, 유재영은 늘 본능적인 꺼림칙함을 느끼곤 했다. 그건 아마 유재경 총리가 한승문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터였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인간을 상대하는 데에서 오는 부담감.
그리고 피채원은 알게 모르게 그런 중압감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 음울하고 시꺼먼 눈빛에서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어지는 피채원의 말은 유재영이 예상한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가시죠. 산나비 씨.”
* * *
시작은 인터넷에 올라온 글 하나였다.
[……안녕하세요. 정치 평론가 산나비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헌터 산업에 대해 말씀드리겠으나, 우선, 이 사회의 근본적인 부조리에 대해-]
[……정당한 노력에는 정당한 대가가 있어야 바람직한 사회입니다. 그러니, 운좋게 각성하거나, 돈으로 각성제를 사야 성공하는 지금의 사회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운으로 능력을 얻은 이들이 사회의 모든 부를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은, 깨어 있는 자유주의자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던가요? 헌터 자본과 결탁해서-]
일개 글이라고 하기에는 비범한 글이었지만, 제아무리 수십만이 챙겨보는 파워블로그라 해도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그나마 평범한 축에 들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따끈따끈한 헌터업계 근황.jpg]
[BEST) 운빨로 성공하는 사회]
[??? : 성공하고 싶으면 물 떠놓고 기도를 하세욧!]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링크와 캡쳐본이 돌며 그 글이 확산됐다. 그리고 모든 커뮤니티의 베스트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IP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추천수를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런 음모론들은 사이트 운영진의 제재로 인해 즉시 차단되었다.
어디 그런 음모론이 하루이틀이던가.
[‘新 금수저 이론’ 비각성자는 헌터의 머슴?]
그 다음 차례는 인터넷 기사였다. 물론 거창한 내용은 아니었고,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이러이러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기사였다.
그리고 그 보도는 금세 복제되며 인터넷을 뒤덮었다. 기자들이 기사 베끼는 거야 하루이틀 일도 아니었으니 다들 그려려니 했다.
그렇게, 인터넷의 한 칼럼이 공중파 9시에 보도되었을 때는, 아무도 그 과정을 어색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인터넷의 한 칼럼이, 주류 여론에 합류하는 순간이었다.
사회가 불타는 데에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금수저 헌터가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 직촬.]
[전달 # 급보
혹시 길에서 헌터들이 같이 가자 그러면 절대 따라가지 마세요! 그 뒤로 사람들이 납치해서 차에 실려가면 그 길로 끝입니다!
북한 윤락시설에 팔아넘기는 건 기본이고 잘못하면 장기까지 털릴 수도 있습니다. 헌터들이 정부랑 커넥션이 있어서 처벌받지도 않는다네요.
KBS서도 이미 보도된 내용입니다.
주위 아는 사람들에게 전해주세요~~~~]
[BJ 좌퍄 / 헌터들 하루 수입이 5조 5억???!!!]
[북한 유흥가에서 벌어지는 빨갱이 공작? 초인 사회에 침투한 종북세력을 조명하다.]
유튜브.
카카오톡.
인터넷 방송가.
SNS.
팟캐스트.
소문의 발단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고, 소문의 진위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정보화 사회의 단면 속에서. 조회수를 먹는 괴물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작은 괴물들이 꿈틀대자, 큰 괴물들이 몸을 일으켰다. 종편 시사예능에서 선제사격에 나섰고, 이윽고 공중파 주류언론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찌라시가 화제가 되면 그걸 이슈라고 부르고. 이슈가 들불처럼 번져나가면 그걸 여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여론에 움직이는 민주사회였다.
때문에, 국회에서 법안 하나가 통과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워낙 이번 사안이 사회 아래에서부터 시작된 현상이었던지라, 아무도 일련의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움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법안은 1년 걸릴 절차를 하루 만에 통과시킨다는 청부입법이었고. 그 입안자는 한승문의 청탁을 받은, 양일호의 지시를 받은, 무명의 국회의원이었다.
물론, 청부입법이니 우회입법이니 뭐니.
대중은 그런 복잡한 정치적 사안에 신경 쓸 정도로 여유로운 인종이 아니었다. 그들은 곧장 이어진 충청도지사 이슈에 휘말리며 다음 논쟁을 시작했다.
그런 세상이었다.
* * *
헌터 사회가 뒤집혔다.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뭐야. 왜 정산금이 이거밖에 안 돼요?”
“세금이 좀 올랐습니다.”
“조금이 아닌데……?”
하위 헌터들의 수익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심한 경우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 케이스도 있었다.
헌터의 급수별로 세금이 차등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 인해 하위 헌터들, 그러니까, 1급에서 3급 가량의 헌터들은 수입이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이게 시발 말이 되는 소리야!?”
“한승문 개새끼 나오라 그래!”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그러나 호응받지 못했다.
“아니, 그, 여러분 말씀은 알겠는데요. 랭크를 올리시면 되잖아요. 조금만 잡으면 되는데…….”
“죄송합니다만 일단 저희 PMC는 파업에 참가할 용의가 없다는 점을…….”
헌터 사회에서 힘을 쓰는 건 7급 이상의 고위 헌터들이었고, 그들은 이번 세제변경으로 인해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주류 여론마저도 가짜 뉴스에 속지는 않았지만 하위 헌터들을 ‘말썽쟁이’ 정도로 인식하는 분위기였으니, 헌터들의 반발이 매스컴을 탈 일도 없었다.
하물며, 대한민국에 제아무리 헌터가 많다 한들 채 2만 명도 넘지 못하는데. 정치권이 여론과 대치하면서까지 거꾸로 이들을 감싸겠는가.
물론 대기업의 로비가 곁들여진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만, 대규모 PMC들 또한 정부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침묵했다.
“요즘 사내에서 불필요한 언쟁이 잦아지는 것으로 아는데. 다소 지나친 나머지 업무에 지장이 가게 된다면, 인사고과에 반영될 수가 있다는 점을 고지하도록…….”
“아, 예! 예! 장관님. 아유, 아닙니다. 저희야 항상 협조할 용의가……. 예, 예. 헤헤. 그럼요. 아이! 괜찮습니다! 다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심사숙고 끝에 내리신 결정인데. 저희가 어찌…….”
그들이야 어차피 자유사냥지대가 아니라 제대로 된 관할구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그러니까, 충청방어선 인근에서 그들이 놓친 들개나 사냥하는 개인사업자들과는 다른 물에서 활동하는 거였다.
포션업계라던지, 경호업계라던지.
물론, 극소수의 사업가들은 지금 침묵하면 언젠가 피를 볼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치가 빨갱이, 사민당, 노조를 조지는 동안 침묵했더니, 자신을 조질 때 아무도 나서줄 사람이 없었다는 말이 있죠. 그 말 한 사람도 결국 강제수용소 끌려갔나 그랬을 거예요.”
“그래서 천 사장님은 침묵하지 않으시겠다. 이겁니까?”
“포션에 부가세 붙이고, 협회에서 GS 축출하는 것까지는 괜찮아요. 갑자기 무슨 불공정한 하청관계 개선한다면서 공정위 움직이지만 않으면 됩니다. 우리도 나름 맞춰야 할 단가라는 게 있어서…….”
“…….”
“……하일 히틀러?”
……그 정도로 현명했다면 한승문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았기 때문에, 물밑에서의 교섭 끝에 합리적인 살코기를 조금씩 물어가는 선에서 만족했다.
그렇다면 하위 헌터들은 어떻게 되었느냐.
그들은 선택해야 했다.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 만족하고 씀씀이를 줄이던지.
헌터 급수를 올리던지.
* * *
어둑한 밤. 나는 집에서 혼자 회덮밥을 먹었다.
그리 거창한 음식은 아니었고, 그냥 이모부가 갖다 준 광어회랑 밥을 양푼에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 그리고 상추를 넣고 비빈 거였다.
“…….”
물론 상위 1%의 식사다. 세상이 그렇게 됐다.
쌀값 동결 때문에 밥줄이 끊긴 농민들이 시위하러 나왔다가 물대포에 맞아죽고. 한편으로는 쌀값이 너무 높아 굶어죽던 사람들이 정부에 감사하는. 그런 세상이다.
나는 오늘도 국민들이 그런 추악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한민국 파견헌터팀이 프랑스 서부에서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업적을 대서특필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충청남도지사에 출마한 신수광의 팔다리를 자르기 위해, 검찰을 움직여 그의 측근의 친인척 비리를 조지기 시작했고,
한편으로는 원주에서 사냥하다 실종된 헌터의 유가족들에게 금전을 제공하고서, 그녀가 국군이 설치한 지뢰를 밟았다는 사실을 무마시켰다.
“…….”
그런 세상이다.
깊게 파고들면 한도 끝도 없이 복잡하고, 씁쓸하고, 차갑고.
언뜻 보면 참 밝고, 행복하고, 즐거워 보이는 세상.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정치인으로 살고 있으니, 세상이 뜨거운지 차가운지도 잘 모르고 그냥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
TV를 틀었더니 예쁜 헌터가 PMC를 광고하고 있었다.
[시민의 삶을 위해. 그리고 한국의 안전을 위해. 저희 금호용역은 항상-]
저 새끼들이 북한 윤락시설에서 살인 저질렀다가 과징금 먹은 건 비밀이었다. 그거 가지고 깊게 파고들면 이북 영토에 대한 행정권한 규정에 발목이 잡히기 때문이다.
까딱하다간 우리는 북한 사회를 품어야 하고, 그러면 세금이 또-
“……하아.”
복잡하다.
아마 다들 그렇겠지. 그래서 뉴스보다 예능 시청률이 더 잘나오게 된 것일 터이다.
그러니 나도 생각을 비우고 예능이나 틀려던 그때였다.
딩- 동-
“예. 누구세요.”
비틀비틀 걸어가 현관문을 여니,
“안녕하세요, 장관님?”
“어어, 선아 씨…….”
헌터 협회 협회장이 찾아왔다.
그녀는 늘 그렇듯, 생긋 미소 지었다.
“내일 저랑 헌팅 가실래요?”
“……화끈하긴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