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149화 (149/296)

EP 24 - 아귀다툼 (1)

지방선거가 시작됐다.

도지사부터, 시장, 도의원, 시의원까지. 대략 2천 명가량의 선출직이 뽑히는 초대형 선거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보통 지방선거는 대선의 연장선 정도로 취급되었으나, 이번 지방선거는 유독 그 의미가 남달랐다.

대한민국 정치계가 유례없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당 서열 1, 2위인 신수광 비대위원장과 이호정 원내대표부터가 초선의원 아니었는가. 그러니 이번 지방선거가 가지는 의미가 더욱 커지는 것이다.

누가 대한민국의 실력자로 올라서느냐.

대한민국의 여론은 물론이고, 언론, 재계, 학계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정계에서 시작된 폭풍은 세상을 뒤집어놓을 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어이구. 가을이네.”

수면 아래서 무언가를 꾸미기에는 딱 좋은 계절 아니겠는가.

* * *

헌터의 수를 줄이는 것.

내가 하려는 일은 좋게 말하면 군축軍縮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토사구팽이었다. 헌터의 수를 늘린 게 나라는 걸 감안한다면 아마 후자에 가깝겠지.

그러나, 헌터로 인해 사회가 병들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건 위에서만 보이는 현상이었지, 아래에서 파악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TV로 접하는 헌터들은 쉴드코어를 가슴에 매달고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최전선을 누빈다.

도시의 폐허 속에 번뜩이는 검기와 초능력이 괴수를 도륙 내고, 잔해더미 속 만신창이가 된 꼬맹이를 구해내고는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낭만 그 자체였지만, 대부분의 헌터들은 그리 낭만적인 부류가 아니었다.

애초에, 사냥을 하는 헌터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전쟁을 하는 헌터는 그보다 훨씬 적었다. 대부분의 헌터가 도살을 한다.

자기보다 한참 약해빠진 괴물을 찾아 닭 모가지 비틀듯 마석을 파내고, 고작 코드 옐로만 선포되면 꽁지 빠지게 도망을 친다.

그렇게 일용직 서포터 시켜다 마석 몇 조각 주워와서 돈으로 교환받고. 그 돈으로 경상북도 산기슭에 아파트를 사고, 음주와 도박과 유흥으로 세기말을 소비한다.

세상이 이렇게 됐다.

술에 취해 미쳐 날뛰는 초인 하나 체포하자고 경찰이 스무 명도 넘게 죽어 나가고, 당장 어제만 해도 서포터를 죽인 헌터가 전관 변호사를 써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온갖 유흥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일상이고, 충청방어선 이북에서 불법 폭력조직이 결성되는 바람에 경찰특공대가 십수 명가량을 사살하는 일도 있었다.

이들이 무슨 7급, 8급 하는 고위 헌터도 아니다.

대부분이 고작 4급 언저리다. 재능이 아주 뛰어난 헌터가 3급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4급 5급 헌터는 가장 흔히 보이는 헌터들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들이 재벌 3세나 가능할 법한 패악질을 저지르느냐.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버니까 그렇다. 전 세계가 마석을 갈구하는 시대였으니까.

그래서 그들이 전 국민의 롤모델이다. 모두가 헌터 업계에 한 발이라도 담그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다. 애초에 나부터가 그렇게 성공한 케이스다.

잘 먹고 잘사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 시대다.

물론 안 그래도 잘 먹고 잘사는 시대를 만드는 게 참된 정치인이 할 일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그런 재주 따위 없었다.

대신 상처가 곪아 썩어들어가기 전에 도려낼 수는 있다.

이게 나라는 정치인의 차선책이다.

“…….”

그래도.

본격적인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옥석을 가릴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여보세요?”

-네.

“그래. 채원아. 어디야?”

-저 지금 코스트코 잠깐…….

“나랑 제주도 좀 갔다 오자.”

-네.

“그리고 올 때 불고기 베이크.”

-네.

* * *

제주행 비행기를 타는 건 아주 복잡한 수속을 필요로 했다.

항공유 가격을 생각하면 비행기 푯값도 뻔했고, 그런 의미에서 이런 시대에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VVIP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행 비행기는 최소 전투기 5대의 호위를 받는다. 그런 판국이니 비행기는 한 달에 한 번 뜰까 말까 했고, 한 번 뜨면 어디서든 뉴스 기사가 올라갈 정도의 일이 되었다.

물론, 내가 추진 중인 해저터널 공사가 끝나면 그것도 옛말이 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비행기 말고 다른 수단을 이용했다.

“도차아아아악-!”

맑은 하늘에 가을바람 스쳐 오는데, 다섯 명의 초능력자가 바람처럼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나는 익숙하게 균형을 잡았지만 다른 녀석들은 조금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그리고 우리의 교통수단은 방실방실 웃으며 다시 하늘로 떠올랐다.

“그러면 나는 엄마 보러 갈게!”

“그래. 지윤아. 이거 별건 아닌데, 가는 길에 과자라도-”

“에이……! 넣어 둬! 넣어 둬!”

내가 돈을 내밀자마자 고사리만 한 손아귀가 지폐를 낚아챘다. 아무래도 넣으라는 말이 자기 주머니에 넣으라는 소리였나 보다.

“바이 바-이!”

“오냐.”

녀석은 우리를 제주 국제공항 활주로에 내려놓고서는, 천화란 수석이 있는 초상산업단지 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지윤이 녀석이 푸른 하늘의 점이 될 때까지 손을 흔들고,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일행들의 상태를 살폈다.

“다들, 비행은 좀 괜찮았습니까?”

“재밌었어요-!”

가장 먼저 대답한 건 여다솔이었다.

오죽 재밌었는지 폴짝폴짝 뜀박질하는데, 절그럭, 절그럭, 몸에 달린 K2 소총과 기관단총들이 흔들리며 차가운 마찰음을 내었다. 뭔가 오묘한 압박감이 들었다.

“의외로 롤러코스터보다 덜 흔들리네요. 괜찮네.”

조정식이 심드렁히 덧붙였다. 피 묻은 교복 위로 검푸른 코트를 걸치고 있다. 녀석은 손가락으로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빙빙 돌리며 주변을 힐끔거렸다.

“경호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누가 저한테 총칼 들고 못 다가오게만 하시면 됩니다. 이틀 동안.”

“쉽네요.”

조정식 치안관과 여다솔 치안관보(치안관으로 임명됐으나 자청해서 조정식 밑으로 배속됐다)는 내가 경호원으로 데려온 녀석들이었다. 둘 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급수가 높은 옵저버다.

사냥 전략이 연구되며 육체계 헌터들의 포지션은 3가지로 분류되었다. 나이트, 탱커, 옵저버가 대표적인 기준이다.

그리고 옵저버는 경호원으로 가장 많이 선호되곤 했다. 위협을 막는 것보다는 위협을 아는 게 훨씬 중요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옵저버 두 명을 데리고 다니는 건, 안전 문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거였다. 게다가 여다솔은 저격수 아니었던가.

아무튼 이 친구들은 비행 후유증이 거의 없는 모양이다.

문제는 피채원이었다.

“흐으……! 하으으……!”

상태가 좀 안 좋다. 안색은 하얗게 질렸고, 마르고 앙상한 다리가 안으로 굽어 오들오들 떨리고 있다.

“채원아……?”

“……고, 고소공포증, 생긴 것, 같은데요.”

“글쎄. 맨몸으로 날아서 바다를 건너오는 건 고소공포증이 아니라도 무섭지 않을까?”

“그걸 알면서……!”

녀석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째려봤지만, 바들바들 떠는 걸 보고 있으면 무섭기보다는 측은했다.

나는 처연하게 웃으며 녀석이 들고 있던 여행 가방을 대신 들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녀석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미안하다. 많이 무서웠어?”

“……조금요.”

“그래, 그래…….”

집에 돌아갈 때도 지금처럼 날아가야 한다는 건 굳이 말해주지 않았다.

* * *

게이트가 열리고 세상은 아주 많이 변했다. 주로 안 좋은 방향으로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이트 이전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나, 게이트가 열리고 오히려 나아진 곳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제주도였다.

“우와아…… 멀쩡한 건물보다 공사 중인 건물이 더 많네요?”

“해외 투자이민이 늘면서 이쪽 부동산에 활기가 돌더군요. 제주도에 들어온 기업이 상당히 많습니다.”

결국 그만큼 돈을 처발랐다는 뜻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국가였고, 제주도는 한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였다.

전 세계의 재벌들이 제주도로 몰려들었고,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와 오일머니 독재자들의 광기를 피해 도망친 아랍 쪽 재벌들이 많이 이주해 왔다.

덕분에 대한민국 경제는 아주 빠른 속도로 나아지는 중이다. 외국 재벌들이 국내에 돈을 풀고, 우리는 그 돈으로 동남아시아 독재자들에게 마석을 무지막지하게 수입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마석은 삼성 사이오닉과 SK 이노베이션에서 에너지배터리화 시켜서 국제시장에 팔아먹고 있다. 다행히도 GS는 유재경 총리의 날카로운 견제 때문에 에너지 시장에서 비교적 도태된 상태다.

어쨌든.

그런 대기업과 재벌 자본의 총본산인 제주도가 옛날처럼 한적한 관광 섬의 모습을 지키는 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을 터이다.

“다 망했던 나라 발전하는 거 보니까 뭔가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어르신들이 이래서 박통을 좋아했나…….”

하늘을 찌르는 빌딩 숲은 공사용 천막에 덮였어도 그 위용을 자랑했고, 반쪽짜리 도심을 떠도는 인부들과 양복쟁이들은 무너진 사회를 재건하는 산업역군들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사회의 심장부를 가로질렀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제주대학교.

외국에서는 보통 헌터 아카데미라고 부른다.

국경 없는 기사회의 아시아 지부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아, 저기 보이네.”

마침 기사회의 아시아 지부장이 눈에 들어왔다. 대한민국 헌터협회 부협회장이기도 했고, 헌터 아카데미 상임교관이자 동대문파 헌터들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설 헌터!”

“……어? 아, 안녕하세요, 장관님?”

잔디 깔린 운동장에서 검기를 휘두르며 수십 명의 헌터를 지도하던 건, 아직 고등학생 티를 못 벗은 훤칠한 청년이었다.

* * *

유럽 사태가 끝나고. 설진운은 국제적 저명인사가 되었다.

물론 그의 활약상도 출중했으나, 파란 검기를 휘두르며 괴수를 도륙하는 그 모습이, 뭇 대중들의 로망에 불을 지핀 것이다.

조금 유치한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이 그렇다. 원래 대통령도 인기로 뽑는 것 아니었던가. 그렇기 때문에 설진운의 대중적 인기 또한 아주 귀중한 자산이었다.

그는 프랑스의 최고등급 훈장을 서훈받았고, 국경 없는 기사회의 아시아 지부장이 되었으며, 육체계 초인의 포지션에 ‘나이트’라는 분류를 만들어낸 입지전적 인물이 되었다.

검기가 마석에 접촉하면 마석을 흡수해 괴수를 제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사는 최고의 살상력을 가진 병종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물론 마석을 추출해서 판매할 수 없고, 어느 정도 재능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소 까다로운 직업군이기는 했으나.

“유럽에선 기사만큼 대접받는 사람들이 없을 겁니다.”

“……확실히, 대부분의 수련생들이 외국인들이긴 하시죠.”

괴수로 돈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괴수를 잡고 봐야 하는 사회라면, 기사만큼 중요한 헌터들이 없었다.

어쨌든 요점은 이거다.

“혹시 인강 좀 찍을 생각 없으십니까?”

“네?”

“당신도 기사가 될 수 있다! 검기를 쓰는 101가지 방법! 뭐, 이런 스타일로 생각 중인데…….”

내가 설진운에게 이런 요청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다름이 아니라, 아카데미에서 교육 가능한 인원에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시간적인 문제도 있고, 위치적인 문제도 있고…….”

힘들게 고생해서 검기를 배워 봤자 마석 추출을 못 한다는 문제도 있고.

“그래서 이번에 3세대 헌터 양성을 모토로 다양한 개선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각성제도 개량하고, 2세대 헌터들의 부작용도 완화할 방법을 찾아보고, 또, 교육과정도 개편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각적인 개선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헌터들 숫자를 줄인다든지 말이다.

“일단 최선의 목표는 헌터들이 헌터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겁니다. 일단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종합하고 있는 단계인데…….”

헌터들끼리 경쟁을 붙인다든가. 재능 없는 헌터에게 딱지를 붙인다든가.

“그런 시점에서 주목한 게 바로 기사입니다.”

헌터의 수는 줄어들겠지만, 헌터의 질을 유지할 방안.

“일단 아-주 기초적인 검기 단련법만 인터넷으로 가르치고, 그렇게 해서 재능이 보였다고 찾아오면 나라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거죠.”

주로 공무원으로 말이다. 아니면 기사회로 보내던가.

어차피 나이트는 국내 업계에서 그리 선호받지 못한다. 고생해서 괴수 잡아봤자 칼질 잘못하면 흡수해 버리니까. 혹은 일부러 그래놓고 실수라고 하면 일 복잡해지는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라는 양반들을 포기하기에는, 그들이 가진 폭발적인 살상력이 너무도 아까웠다.

비록 괴수를 상대로 ‘사냥’을 할 수는 없지만, 괴수를 상대로 ‘전쟁’을 할 때는 참으로 귀중한 인력들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거다. 어차피 대부분의 헌터들을 쳐낼 거라면, 그중에서도 재능있는 사람을 골라내자고.

그리고, 살기 팍팍해지면 알아서 정부에게 찾아오도록 유도하자고.

“그래서 제가 우리 설 부협회장님께 간곡히 요청하는 겁니다. 헌터들에게 가르침을 베풀어 달라고요.”

“…….”

녀석은 조금 고민하는 눈치였다.

하긴, 검기라는 걸 만든 당사자가 아닌가.

게다가 요즘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련생 때문에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대뜸 나라에서 와서 애국하라고 그러면 당연히 꺼려지는 법이다. 정치인이 할 말은 아니었지만 애국심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한마디 덧붙였다.

“물론 맨입으로 드리는 부탁은 아닙니다. 유튜브 쪽과 이미 협의가 끝났거든요. 광고는 주로 우리나라 공익광고를 틀 것 같은데, 조회 수 한 건당-”

“……언제부터 찍으면 될까요?”

“도장부터 찍죠.”

* * *

사실 내가 헌터들을 상대로 무언가 저지르고 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아는 이야기였다. 권력의 주변에는 항상 시선이 몰리는 법이었으니까.

당장 산나빈지 뭔지 하는 칼럼니스트조차도 나보고, ‘편집증적으로 헌터를 경계하고 있다’는 소리를 주절대지 않았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는 아주 공교로운 타이밍에 찾아와준 호재였다.

다들 내게서 관심이 옅어졌으니 말이다.

“어이구- 맛있겠네.”

덕분에 나는 설진운과 기막힌 비즈니스를 마치고서 제주 흑돼지 보쌈집에 찾아왔다. 감지윤, 설진운, 피채원, 조정식, 여다솔을 데리고 말이다.

기분 좋은 외식이었다.

그러고 보니 미성년자가 4명이다.

나는 소주잔에 사이다를 따르며 기분 좋게 인사했다.

“우리 꼬꼬마 헌터님들, 맛있게들 드십쇼.”

“꼬꼬마 아닌데.”

“네가 제일 꼬맹이야.”

“아잇.”

지윤이 녀석은 가만히 앉아 입을 벌렸다. 상추랑 보쌈이 두둥실 날아 녀석의 입으로 날아갔다. 기기묘묘한 모습이었다.

“…….”

나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녀석의 볼을 쿡 찌르고서, 허공에 날아가던 고기쌈을 내 입으로 가져왔다.

지윤이 녀석이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들려던 그때였다.

“……장관님.”

“으음?”

나를 호출한 피채원은 석연찮은 표정이었다.

이에, 석연찮은 소식이 들려왔다.

“……원옥분 전 권한대행이 도지사에 출마했다고 하는데요.”

“흐음. 나는 부산시장 출마할 줄 알았는데. 그래. 경북이야 경남이야? 어차피 당선될 건 뻔하긴 한데…….”

“전라북도요.”

“…….”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