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115화 (115/296)

EP 20 - 헌터 아카데미 (2)

정체불명의 괴한이 주춤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놈은 선글라스와 검은 마스크로 모습을 가린 양복쟁이였다.

녀석이 당황했는지 입을 열었다. 이북 방언 특유의 울림이 느껴졌다.

“이, 이거이 무슨...!”

기묘한 성조의 한국어를 들은 순간, 이름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개성에서 수만명 규모의 반란을 일으키고서, 백두혈통을 남한에 밀입국시키려 수작을 부리고, 서울 사태 당시 설진운을 배신한 빨갱이.

순간이동 능력자.

리철진.

* * *

어두운 제주도의 해변도로에서 뤼미에르의 방어막이 우리를 뒤덮었다. 그녀는 몸으로 나를 감싸고서 괴한과 대치하는 중이었다.

중요한 건, 그녀가 나를 잡고 있다는 거였다.

나는 본능적으로 괴한을 향해 손을 뻗었다.

“...!”

허공에서 빛줄기가 튀어나와 괴한에게로 쇄도했다. 육안으로 따라잡기도 힘든 속도였으나, 레이저는 괴한의 옷자락을 스칠 따름이다.

괴한에게서 빗나간 광선은 아스팔트 바닥을 지져버렸다. 옅게 녹아내린 아스팔트가 부글부글 끓었다.

아무래도 놈의 피지컬이 예사롭지 않다.

나는 녀석을 붙잡기 위해 빛을 바닥에 퍼뜨렸다. 들판 위에 불을 붙인다고 생각했다. 홍선아의 능력을 다루듯 말이다.

사방을 스캔하듯 뻗어나간 빛의 마력은 괴한의 몸에 달라붙었다. 나는 그의 몸에 불이 옮겨붙는 모습을 상상하며 마력을 응집시켰다.

잽싸게 도망치던 괴한의 몸뚱이에 뤼미에르의 마력이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마력은 구체적인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그에게 응집한 상태였다. 커다란 반딧불이들이 달라붙은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감지윤의 염동력으로 괴수를 움켜잡듯 마력으로 괴한을 움켜잡자, 괴한의 주변에 순식간에 빛의 감옥이 생겨났다.

괴한은 반투명한 역장 속에 갇혔다.

“흐아아...!”

나조차도 내 실력에 놀라 침음성이 새어나왔다. 다시 해보라면 아마 못할 것이다.

문제는. 뤼미에르가 이걸 보고 기겁해서 뒷걸음질을 쳐버린 것이었다.

“바, 방금 어떻게 하신-”

“놓지 마요!”

나는 서둘러 뤼미에르의 얇은 팔뚝을 잡아챘지만, 그녀와 나는 한 차례 접촉이 끊어져버린 뒤였다.

괴한이 역장 속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괴한이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무언가를 꺼내 우리에게 집어던졌다.

뤼미에르가 나를 몸으로 감쌌고, 그녀의 보호막은 한층 더 견고하게 광휘를 발했으며, 괴한은 우리에게 소리쳤다.

“죄, 죄송합네다!”

괴한은 얇은 편지 한 장을 우리에게 집어던졌다.

종이가 팔랑팔랑 날아서 우리 앞에 투욱 떨어졌다.

괴한은 다시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

결론적으로, 괴한은 리충빈의 밀사密使였다.

리충빈이 우리에게 다급히 전할 내용은 있는데 전산망을 이용하면 위험한 내용이라서, 조선족 중국 요원을 우리에게 보냈던 것이다.

물론 그 새끼가 권총이라도 들고 있었으면 큰일이겠지만, 아니. 이미 우리 측에서 중국 멱살을 잡아도 시원찮은 일이었지만, 밀사가 남기고 간 편지에 적힌 내용들을 보니 가슴이 진정됐다.

순식간에 몰려든 경호원들과 경찰병력을 뒤로 물리고, 입막음까지 단단히 시키고서, 뤼미에르와 나는 호텔방에서 은밀히 그의 편지를 확인했다.

멋들어진 붓글씨가 종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제기랄. 중국어다.

나는 눈을 찌푸리며 간신히 편지의 내용을 읽어 내렸다.

‘경애하는 한승문 장관 동지와 뤼미에르 집행관 동지에게 삼가 아뢰어 말씀을 전하오. 세월이 무상히 흘러 세상에 추위가 가시고 비로소 풋풋한 온기가 아우르는데寒往暑來, 하여 비로소 인민이 평강을 누리는 계절이 됨에 진정 기쁨을 감출 수 없소.

이러한 치세가 열국의 화합이 화하여 이룬 결과임이 진정 늙은이의 마음을 탄복케 하는 바요. 허나, 이런 세상에 발붙이고 사는 벌레가 어찌 추위를 알 것이라 기대하겠소?夏蟲語氷

견식 좁은 날벌레가 안온한 세상을 어지럽히려 들고 있으니 참으로 우려가 치미는 바, 실례를 무릅쓰고 경애하는 동지들에게 조심스런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자 밀사를......’

하여튼 말 참 어렵게 한다. 자꾸 고사성어를 은유적으로 섞어 쓰니까 해석이 어려워졌다. 그나마 한자가 꽤 명필이라 다행이다.

대학 다니던 시절 전공서적보다 난이도가 높은 글이었지만, 보낸 사람이 사람이다보니 나는 필사적으로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이, 미친......”

나는 리충빈이 왜 이런 무례하고 양아치같은 방식으로 편지를 보내왔는지 깨달았다.

이거 유출되는 순간,

세상이 뒤집어진다.

적혀있는 내용 하나하나가 막대한 파급력을 가진 1급 기밀들이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야마구치구미山口組 야쿠쟈 세력이 항쟁으로 고베야마구치구미를 제압하고 관서를 통일했소. 겉으로는 대립 관계이나 관의 세력이 다수 흡수될 정도로 세가 강성하오. 히다-기소 산맥을 중심으로 실로 열도를 양분했다 평할 수 있을 것이오.’

야쿠자의 득세.

‘이에, 금일을 기준으로 52시간 전, 일본 정부가 도쿄 내부 스미요시카이住吉会와 이나가와카이稲川会를 급습했소. 총탄에 사망한 초인이 일약 400명 가량, 휘하 조직원과 민간인을 포함한다면 5,600명 규모가 소탕작전 중 총살당한 것으로 파악되었소.’

정부의 반격, 그리고 학살.

‘내전이 발발했소. 정확히는, 기소 산맥과 시즈오카를 기점으로 양측 초인들 간의 전면전이 두 차례 발생했소.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이 불가하나 양측 초인전력에 상당한 피해가 있는 건 확실하오.’

내전.

‘미군 7함대의 개입으로 내전은 중단되고 언론은 통제되었으나, 중부 지방은 일시적 무정부 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소. 게다가, 양측의 접경지인 나고야에 중상급 게이트가 발생했으나, 양측 모두 보호를 포기하여 도시가 괴수화되고 있소.’

국민을 버린 권력자들.

'신종 괴수가 발견되었소. 미군에서는 괴수 플랜트라 명명한 것이오. 한국에서는 여왕이란 명칭이 주로 쓰이더군. 대관절, 대규모 생체군집이 일본 중부 산맥을 뒤덮으며, 기괴한 건축물에서 끊임없이 괴수가 생산되기 시작했소.’

괴수. 재난. 파국.

‘미군이 즉각적으로 대응하여 전술 핵폭탄을 투하하여 해당 지역을 정리했소. 그러나 민간인들도 일부 희생당한 것을 우리 국가안전부가 확인하였소. 필요하다면 이 점을 외교적 수단으로 사용해도 좋소.’

미군의 개입.

‘정부 자위대와 야쿠자들 모두 미군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집단이니, 내전은 확전되지 않고 중재되었으나 양측 내부에서 암살과 사보타지가 오가고 있소. 하여, 미국의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외교적 신뢰성을 재고한 것으로 보이오.’

그리고, 미국의 판단.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외교적 동지를 찾고 있소.’

외교적 변화.

‘지금 미국의 전권대사가 우리 측에 대만과 티베트의 실효지배를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소. 우리 측이 구금하던 대만 총통을 처리해주겠다는 뜻도 밝히더군. 물론 주석께선 모든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나, 나의 요청으로 장기협상에 돌입하여 미국의 발을 묶어두고 있는 바요.’

리충빈의 조언.

‘동지들이여. 현명하게 판단하시오. 조만간 미국이 초인연맹의 우애를 상하게 하려 전력을 다할 것이오. 비록 지면에 전부 서술할 수는 없지만 온갖 사특한 수를 주저치 않고 있소.’

그리고 마지막 당부.

‘미국과의 협력은 어느 선에서 분명 필요한 일이오. 적으로 돌렸을 때 가장 우려되는 국가가 어디인지는 분명한 것이니까. 다만, 개별적 밀약이 아닌 연맹 차원의 조약이 오감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바요.’

나는 그의 마지막 말을 천천히 읽어내렸다.

“......초인들 간의 교류가 처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이러한 사안을 논하게 된 것 자체가 참으로 유감스럽소. 허나, 이러한 화합 속에 인민이 비로소 평안을 찾음에, 이것이야말로 이 늙은이의 마지막 소망이오.”

나는 편지를 내려놓았다.

“......사려깊은 판단을 기대하겠소.”

붓글씨는 대략 2시간 후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둑한 호텔방의 책상 위에는 하얀 종이뭉치들만 올라가 있을 따름이다.

*

다음날, 중국의 예비헌터들이 도착했다. 그러나 본래 예정과는 달리 리충빈은 방문객 명단에 없었다. 대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국무원 당조 부서기가 대신 찾아왔다.

“......”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갔다. 나는 양판석에게 넌지시 사태를 알리고서 최대한 원만하게 외교적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서, 유럽과 중국에서 각각 500명씩, 총 1,000명의 각성제 예비 투여자들이 도착했다. 본격적인 아카데미의 일정은 3일차부터 시작되었다.

인적성 전수조사와 심리상담, 적성검사와 신체진단, 등등.

상담사들이 싸이코패스들을 어느정도 걸러내고, 피채원이 산업스파이를 살짝 쳐냈으며, 의료진이 각성제 맞으면 위험할 것 같은 사람들을 걸러냈다.

원래는 아주 빡세게 커트하려고 했는데, 내 지시로 기준이 상당히 내려갔다. 1000명 중 940명 정도가 각성제 투여가 확정됐다.

원래는 각성제 투여 과정에서 한국에게 중점적 위치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했으나, 미국이 동북아시아를 호시탐탐 노리는 와중이다.

그러니.

“......이번 일정, 최대한 원만하게 마무리짓도록 하지요.”

“동감입니다.”

뤼미에르와 나는 제 1차 헌터 아카데미를 어떻게든 깔끔하게 마무리하자고 다짐했다.

“일단 오늘 4일차 일정이 끝났지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군요.”

“단단히 주의를 기하라고 전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관. 저도 당부해놓지요.”

이번 헌터교류는 대충 12일간의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단 연구진이랑 기업가들은 대충 연회장에 가둬놓고 밥 맥이면 알아서 교류를 트겠지요. 프레젠테이션 일정만 조금 잡아주고, 그냥 방치하는 방향으로 갑시다.”

“헌터들은 다소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일단 일정을 조금 짜봤는데......”

1일차에 유럽 환영식,

2일차에 중국 환영식,

3일차에 각성제 검사 및 투여,

4일차에 안전검사 및 건강체크(능력 테스트).

“대충 2명 정도가 의식불명이고, 8명 정도가 반쯤 괴수화한 걸 빼면 별다른 이상은 없군요. 겉보기에는 조금 이상해도 사람 맞습니다.”

“......최대한 조용히 넘어가도록 지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집행관. 그나저나 내일부터가 문제인데......”

5일차. 대규모 훈련 시작.

“쓰읍......”

여기서부터가 가장 문제였다. 대략 2,000명 규모의 헌터들이, 정예 헌터들에게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넓디 넓은 제주대학교를 통째로 빌려쓰는 대규모 일정이다.

2,000명을 교육한다는 게, 헌터들이 부대끼며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게, 어떻게 얌전하고 차분하게 진행되겠는가.

게다가 중국과 유럽을 합쳐서 새롭게 각성자가 된 이들이 1,000명 조금 못 된다. 즉, 여기서 1,000명의 헌터들이 새롭게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소리였다.

“......우리 측 2세대 헌터들이 내일 합류할 겁니다.”

그들은 이번에 각성제를 맞은 헌터들이 귀국할 때, 같은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파견될 한국 헌터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비교적 초보들이다. 물론 전투경험이야 다들 있겠지만, 동대문파 압구정파 친구들처럼 막 날아다니는 양반들은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 또한 이번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었으나.

“하아......”

안전, 싸움, 시비, 사고, 기물파손, 노상방뇨, 등등. 온갖 걱정이 치미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

일단 오전 중에는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공통수업이 있다. 모든 헌터들이 알아야 할 필수상식에 관한 수업이다.

대강당 현장강의에 200명 정도 들어가고, 나머지는 각자 배정된 교습실에서 TV나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시청한다. 특히 외국인 같은 경우는 자막이 필요하니 핸드폰으로 시청했다.

물론 시험은 안 본다.

안 들으면 지 손해니까.

“게이트 안에 여왕이라는 게 있습니다. 외국 분들은 괴수 플랜트라고 하시더군요? 하여튼 말이 여왕이지 사실 꿈틀거리는 건물이죠. 가끔 다리달린 놈은 움직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 놈이 괴수를 생산하는 원흉인데......”

“여왕의 핵은 게이트 내부공간의 중심에 위치합니다. 그걸 제거하고서, 대한민국에서 개발한 교란기를 던져두면, 여왕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공간축이 비틀어져서 게이트가 닫힙니다. 물론 그 전에 빠져나오셔야겠죠?”

“괴수가 해당 지역 환경에 적응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죠. 그래서 출몰하는 게 토착종입니다. 지형지물을 아주 악랄하게 이용하는 새끼들인데요, 대표적인게 전기거미라고. 송신탑 전깃줄에 거미줄 치고 사람 잡아먹는......”

“헌터는 두 종류로 구분됩니다. 피지컬, 그리고 사이오닉. 일단 육체계 헌터들은 몸 속에 있는 마력을 다룹니다. 신체변형이나 신체강화가 대부분 이쪽입니다. 그리고 정신계 헌터들은 몸 밖에 있는 마력을 다루죠. 보통 염동술사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대표적......”

이후에는 각 헌터들이 두 가지로 분류되어 수업을 들었다.

육체계, 그리고 정신계로 말이다.

참고로 나나 피채원처럼 특이능력자(반쯤 괴수화된 양반들도 포함해서)도 몇 있었으나, 그들은 일찌감치 격리되어 세부검사를 시작했다.

어쨌든 수업은 원만히 진행되었다.

참고로 육체계 교수 중 하나가 여도연이다.

“일단 사람새끼랑 짐승새끼는 싸우는 방식이 다릅니다. 사람 상대하는 기술이, 그 뭐냐. 권투, 태권도, 가라데, 뭐, 많죠? 레슬링이나 주짓수도 결국 사람 상대하는 무술인데. 사실 괴수 상대로는 별로 쓸 데가 없더라고요. 제가 소싯적에 종합격투기 선수라 좀 압니다.”

녀석은 평소처럼 양복바지에 헐렁한 와이셔츠 차림으로 주머니에 손 꽂고서 설렁설렁 걸어 나왔다. 역시나 카메라로 봐도 인상 참 더럽구나 싶다.

“다만, 펀치 제대로 맥이는 법, 발차기 제대로 하는 법, 이 정도는 아주 효율적으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 파워가 예전보다 세지면서, 어떻게 힘을 효율적으로 써먹느냐가 괴수잡는 데 아주 큰 차이를......”

여도연이 생각보다 강의를 잘해서 살짝 놀랐다.

그에 반해, 정신계 능력자들의 강의는 살짝 모호한 측면이 있었다.

“그, 이론상으로는 마력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힐러가 불꽃을 뿜어내고, 염동술사가 얼음덩이를 만들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보통 한두가지 능력밖에 못 씁니다. 그걸 적성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다 우리가 머리 속에서 그리는 이미지가 달라서 그렇습니다. 사실 염동술사도 세부적으로 많이 구분되는 면이 있습니다. 중력 스타일로 일직선의 힘을 다룬다던지, 물건을 잡고 움직인다던지, 아니면 허공을 잘라낸다던지.......”

“사실 우리는 말이 정신계지, 서로가 각자 다 다른 초능력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어느 순간 각성해서 새로운 팔이 생기고, 그걸 그냥 본능적으로 막 움직이는데, 꼬리가 생기는 걸 상상하고서 꼬리를 움직일 순 없는 거......”

대강당 2층, 내 옆에서 수업을 듣던 뤼미에르가 문득 내 어깨를 톡 톡 두들겼다.

“장관?”

“아, 예.”

“지난번에 그, 레이저 말입니다.”

“무슨 레이저요?”

“밀사에게 사용했던 기술 말입니다.”

“아. 그거요...?”

뤼미에르가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주실 수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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