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106화 (106/296)

EP 18 - 웰컴 투 코리아 (5)

정신 차렸을 때는 현실이 훌쩍 다가와 있었다. 그녀가 생각했던 세상이 아니었다.

슬픈 세상에 사는 이들의 푸념으로 생각했으나, 그것은 어느새 ‘리즈레즘’이라는 이름을 단 이념이 되어 있었다.

상실한 이들의 인터넷 속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들은 어느새 리즈레 의원의 영정影幀을 들고 파리의 거리를 행진하고 있었다.

그곳은 그녀가 구해낸 도시였다.

* * *

이해할 수 없었다. 끊임없이 의심했다. 미치광이 한 명의 죽음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그저 원망할 곳이 필요한 이들의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세상이 이미 미쳐버린 이후였다. 물론 모두는 아니다. 그러나 이 징조는 분명 사회가 광기로 치닫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그건 그녀도 익히 알고 있었다. 이런 세상을 미쳤다 말하지 않는다면 어떤 세상이 미친 세상이겠는가.

그러나 끝끝내 아직 사람만은 미쳤다고 생각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어느 날 그녀 앞의 테이블에 놓인 현실은 그녀를 미치게 만들 것 같았다.

“테레지아 요원님. 그래서 이게 대체 뭡니까?”

“초능력자 인식칩입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정보기관 요원은 뜬금없이 자신을 어디 지하실로 불러내더니, 왠 알약 비스무리한 칩을 테이블에 올려놨다.

뤼미에르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이게 그 초인관리법 통과되면 초인들 몸에 심을 칩입니까? 아니, 그것보다. EU 연합정부가 이걸 실제로 만들었다고요?”

“신상정보, 위치식별이 가능합니다. 카드사랑 연계해서 간편결제도 가능하고, 그 돈은 매달 4,000 유로씩 나라에서 줍니다. 할인혜택도 많고. 가족거주혜택. 전술배치혜택도 있습니다.”

속셈이 뻔히 보였다.

“자유를 팔라는 말씀이시군요. 왜, 자폭기능은 안 넣어두셨답니까? 머리 뻥뻥 터지는-”

“폭탄 대신 보툴리눔 톡신이 조금 들었습니다. 리모콘 누르면 작동하는 건 똑같지만요.”

보툴리눔 톡신.

보톡스라고도 부르는 물질이다.

주름 제거제로 이용되고는 한다.

“......이런 미친.”

“필요에 따라 리모콘으로 주입해서 돌연사시킬 겁니다. 게다가 독소는 생명활동 정지 이후에 제거되도록 변형되었습니다. 마도공학의 쾌거죠.”

그리고 인류가 개발한 모든 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이기도 했다.

1kg 선에서 70억 인류를 독살 가능했으니 산술적으로는 핵폭탄보다 위험했다.

뤼미에르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았다.

“......이 개씨발새끼들 같으니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총살당할 거 감수하고 당신에게 찾아온 겁니다.”

노아 뤼미에르는 한참동안 테이블 위의 인식칩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요원의 설명은 그녀가 마음을 추스릴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애초에 이 사단이 난 것 자체가 모략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에게 현실이 찾아왔다.

“좌우 정당을 막론하고 수뇌부 차원에서 거국적 단결이 있었습니다. 물론 리즈레 의원도 한통속이었지요. 자기가 죽을 줄은 몰랐겠지만.”

대체 언제부터일까.

“댓글로 여론을 선동하던 이들이 너무 조직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지령을 받은 언론의 행태를 보자니 너무 뻔해서 오히려 들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세상은 처음부터 미쳐 있었다.

“물론 이 빌어먹을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판단력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늦었더군요. 그리고 우리가 대처하기에도 너무 늦었습니다.”

그리고 미친 세상에 사는 사람에게 미치지 않는 것을 기대하면 안 되었다.

“애초에 리즈레 의원의 스펙부터가 너무 공교로웠지요. 초인에게 가족을 잃은 나토군 출신 프랑스 여당의원. 아마 뤼미에르 당신이 비난해봐야-”

“잠깐..., 잠깐만요......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이윽고, 노아 뤼미에르의 냉담한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다.

물론 그녀가 정에 휘둘리며 사람을 구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념이나 정치에도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럴 시간에 한 명이라도 살려야 하니까.

자기가 구한 사람에게 왜 늦게 왔냐고 벽돌까지 맞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흔들리지 않고 곧장 전장으로 향했다.

그럴 시간에 한 명이라도 살려야 하니까.

구호救護의 길은 원래 그런 것이었다. 사람을 구하는 데 보상을 바라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그녀의 자리에서 묵묵히 세상을 지켜낼 따름이다.

그게 그녀의 신념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지금에서야 흐느끼는 이유는.

“잠깐만요. 잠깐......”

어디 사람이 신념에만 매여 사는 짐승인가.

그러니 노아 뤼미에르는 그녀가 서 있는, 아니. 그녀가 지켜낸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조금씩 몸을 떨었다. 그리고 강박적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불빛이 위태롭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제발, 잠깐만.”

“시간이 없습니다. 집행관.”

“아니. 잠깐. 잠깐만요......”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고, 적어도 내년 이맘때쯤이면 법안이 통과될 겁니다.”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정신 차리십시오, 노아 뤼미에르!”

“......네.”

“네?”

“......생각 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든 말든.

“한국 갑니다.”

엎어져 울 시간에 사람부터 살리는 게 그녀의 방식이다.

*

이쯤 이야기를 했으면 대충 그녀의 생각도 감이 잡혔다.

1. 연합정부의 계획을 폭로한다.

법안에 반대하며 비참하게 죽은 고인을 모욕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뒤집어 쓴다. 그러나 모든 헌터들과, 그녀에게 구원받은 이들이 그녀를 지지할 것이다.

그렇게  연합이 분열되고 내전이 터진다.

유럽은 멸망한다.

2. 연합정부의 계획을 묵인한다.

국가원수급 정치도사들이 짜낸 계획이다. 계획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차근차근 유럽의 모든 헌터들을 옭아맬 것이다. 종국에는 기어코 모든 헌터의 몸에 칩을 박겠지.

‘1984’년의 ‘멋진 신세계’가 열린다. 혹은 내전이 터지거나.

과연 살아남을 의미가 있는 세상인가.

3. 헌터들을 이주시킨다.

헌터들의 대규모 망명이 발생한다. 유럽연합은 강경책을 거두고 유화책을 쓰거나 국외이민을 금지시킬 것이다. 어느 쪽이든 헌터들이 국방을 포기하게 된다.

가뜩이나 헌터들이 부족해서 각 도시의 쉘터들이 헌터 빼가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것 만으로도 내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어수선하다.

그래서 각성제에 그렇게 목숨을 걸었던 것인데, 여기서 헌터가 더 사라지면 유럽은 틀림없이 멸망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것이다.

“......한국으로 혼자 망명하시겠다는 겁니까?”

“네. 사유는 법안 반대와 여론 환멸 정도로 생각 중입니다. 계획을 폭로하면 내전이 터질 테니까요.”

그리고 한국과 그녀가 EU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경고도 되겠지.

아무튼.

그러한 연유로 노아 뤼미에르는 해운대의 레스토랑에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조심스런 부탁과는 달리, 나는 완고한 태도로 그녀에게 물었다.

나는 책임자였으니까.

“EU와 한국은 이제서야 국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당신 하나 때문에 상황이 물거품이 되겠군요. 당신에게 그럴 가치가 있다 보십니까?”

그녀가 처연히 미소지으며 와인으로 목을 축였다.

“......제가 그리 대단치 않은 사람이라는 건 잘 압니다.”

그녀는 막힘없이 대답을 토해냈다.

“저는 그저 여러 사람을 합친 만큼의 힐링이 가능한 치유사일 뿐입니다. 파리의 기적이니, 유럽의 성녀니, 하는 말들로 포장되었지만. 저는 제 가치가 그 포장에서 오는 것임을 압니다.”

“상징이라.......”

“그렇기에 제 망명은 상상 이상의 효과를 낳을 겁니다. 저는 적어도 그 변화가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고. 또, 그러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는 가만히 턱을 쓰다듬으며 망명선언 이후의 일을 천천히 헤아려보았다. 우선 프랑스 정론지 헤드라인에 기사 하나가 박힌다.

[노아 뤼미에르, 해외로 망명. 유럽의 반 헌터 정서와 연합정부의 초인관리법에 반발하며.]

기사 제목은 일단 화끈하다. 그리고 반응은 폭발적일 것이다.

노아 뤼미에르는 유럽 수호의 상징이다. 수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영웅이다.

그런 그녀가 연합정부를 비토하며 외국으로 도주했다. 당장 연합정부를 향해 수많은 비난이 쇄도할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연합정부의 기세가 크게 꺾이겠군요.”

그리고 이건 무력도 없이 민주적 정당성만을 내세우는 연합정부에게 지극히 치명적인 결과였다. 당연히 연합정부의 헌터 통제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연합정부는 시민들의 눈치를 봐서라도 헌터들에 대한 우호적이고 회유적인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헌터들이 모두 떠나면 멸망이라는 결과뿐이라는 걸 모두가 알게 된 순간부터, 유럽 내부의 헌터들은 다각적 우위를 가지게 된다.

단 하나 문제는.

“뤼미에르 씨는 어쩌시려고요?”

“저는 괜찮습니다.”

“괜찮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안 괜찮을 게 뻔한데.”

유럽의 성녀는 동양의 창녀가 될 것이고, 파리의 기적은 파리의 숙적이 될 것이다.

민족주의의 심리가 그랬다.

세상은 배신자에게 관대하지 않다. 세상이 팍팍할수록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그녀가 없는 유럽에서 EU가 언론을 어떻게 움직일지는 안 봐도 뻔하다.

그리고 그런 민중의 분열 상황에서 절반 정도는 연합정부를 지지할 것이었다. 적어도 유럽의 절반은 그녀를 손가락질 하겠지.

그러니 이건 명백한 희생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질문했다

“......거기에 그럴 가치가 있습니까?”

“글쎄요?”

무덤덤한 그녀의 표정와는 달리, 성녀는 가장 치욕스럽게 추락한다.

사람을 무언가로 만드는 건 그 사람의 인생이다. 그러니 그 인생에서 이룬 모든 것이 부정당한다는 건, 그 삶의 근본이 무너진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러나 그녀는 아닌 모양이었다.

그녀에게는 업적과 보상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받으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마력이 한 층 영롱한 빛을 내뿜는 것 같았다. 나는 그 햇살과도 같은 따스함에 한 차례 경도되고 말았다.

은은하게 빛나는 노아 뤼미에르를 바라본다. 온갖 있어 보이는 말들이 떠올랐다. 보통 지금이 딱 극적인 순간 아니겠는가.

희생. 순교. 구원. 어떻게 보면 종교적이기까지 한 키워드였다.

그러나.

내게는 오직 파란 눈밖에 안 보였다.

나는 명백히 그녀의 푸른 눈동자 속에서 익숙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온갖 상념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그렇게 한참의 침묵 끝애 결국 허탈한 비웃음만 터져 나왔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참, 내.”

애시당초 영웅놀음하기에는 나부터 되먹지가 못한 사람인 것이라, 입으로 겨우 튀어나온 물음은 지극히 직설적인 것이었다.

“대체 왜 그러고 삽니까?”

“......”

그녀는 잠시 멈추더니 와인잔을 기울이고서는 짧게 중얼거렸다.

“......이런 등신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 세상 살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순간 머리에 있던 모든 정치적 판단이 눈 녹듯 싸악 사라져버렸다.

EU와의 관계 경색. 연구지원 중단. 초인연맹 분열.

더 이상 그런 것들은 내게 중요치 않았다.

“......이건 좀 반칙인데.”

남는 건 단 하나.

이 상황을 해쳐나갈 강렬한 의지였다.

“뤼미에르 씨. 국제외교를 너무 물로 보시는 것 아닙니까?”

“......네?”

내가 그럴듯한 말은 못하는 사람이기는 한데, 그럴듯한 대책은 참 잘 세우는 사람이라서 말이다.

*

“......별 다른 수가 있나요?”

“방법이야 만들면 되는 거고. 찾으면 나오는 겁니다.”

노아 뤼미에르가 생각하기를, 기나긴 설득 끝에 한승문이 보여준 반응은, 실로 호쾌하기 이를 바 없었다.

언뜻 대충대충 무책임하고 심드렁해보일 정도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연합에 경각심도 주고. 뤼미에르 씨가 한국에도 오면서. 유럽에서 쭈욱 괴수를 잡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는 그녀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어떻게 들으면 너무 낙관적인 계획이었으나, 그가 즉흥적으로 지껄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묘안이었다.

임기응변이라기에는 너무도 솔깃했다.

“초인연맹 산하에 파견팀을 설치하고서. 뤼미에르 씨가 소속을 옮기면 되지 않겠습니까. 대충 평화유지군 컨셉으로 잡죠.”

“......조금만 더 설명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한승문은 삐뚜름한 웃음과 함께 말문을 쏟아냈다. 누가 보면 한참 전부터 계획한 것을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 정도로 그의 언변에는 모자란 구석이 없었다.

“간단합니다. EU 집행위원장이 아니라 초인연맹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세계의 평화를 지키시는 겁니다. EU에서 일하실 때보다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보장할 겁니다. 그리고 그건 다른 헌터들도 마찬가지고요.”

“......유럽의 헌터들을 초인연맹으로 빼가시겠다는 겁니까?”

“정확히는 그런 구멍을 열어두자는 겁니다. 그러면 EU가 알아서 자기네 헌터 붙잡아 놓으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겠습니까? EU 헌터들이 초인연맹 평화유지군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만들자. 이겁니다.”

“EU가 그걸 용납하겠습니까?”

“평화유지군이 유럽만 가는 건 아닙니다. 전 세계의 취약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국제평화군이 되는 겁니다. 세상에 세계평화만한 명분이 어디 있습니까? 뤼미에르 집행관님이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또 자원한 평화 유지군을 그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아. 아니... 그... 현실적인 유지비라던가.”

“마석을 받으면 되지요. 우리나라는 기초인프라가 멀쩡해서 마석 에너지 수요가 충분히 많습니다. 당연히 비교적 안정적인 시세가 유지되고 있지요. 물론 기술적 측면에서는 많이 모자랄 수 있지만, 저는 삼성, SK, GS의 저력을 믿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새로운 무력집단의 탄생을 용인하겠습니까...?”

“당신네들 도와주겠다고 만든 집단인데 상황 힘들수록 좋아하겠지요. 마석 좀 주고 나라 살리면 이득 아닙니까?”

“그, 그렇군요......”

뤼미에르는 더 이상 무엇이라 말을 덧붙일 수 없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기도 했고, 그녀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도 다른 미래가 순식간에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가 너무 당연하다는듯 말하는 바람에 이게 진짜로 성립되는 일인가 오히려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

그게 표정으로 나타난 모양인지라, 한승문은 혀를 차고서 뤼미에르에게 확언했다.

“갈등이 생기면 조정하고 이용할 생각부터 하셔야지. 한 몸 바쳐 꺼버리겠다고 하시면 어떡합니까. 당신 어깨에 몇 명이 올라가 있는데.”

“아......”

“성립이 되든 안 되든, 자잘한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안 되면 되게 하고, 될 때까지 일단 들이박아 볼테니까. 이런 건 잘하는 사람한테 맡기시고 그냥 괴수나 잡으십시오.”

한승문은 씨익 웃으며 잔에 남아있는 와인을 모두 들이켰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녀의 고향 땅의 것이었다.

“어찌 됐든 하나는 확실하게 되었군요.”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꾸밈없이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P 18

웰컴 투 코리아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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