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88화 (88/296)

EP 15 - 정치판 속 엑스트라 (2)

내 침묵이 길어질수록 유재경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가뜩이나 덩치도 작고 유약해보이는 중년인지라 보약 좀 챙겨먹게 생겼는데, 피로와 불안에 찌들어 있으니 이제는 사람 몰골이 아니었다.

그러든 말든 나는 침묵을 지키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나저나 유재경에 청중엽이라.

역시나.

예상했던 바와 같이 유재경도 양판석의 사주를 받고 움직이고 있다. 청중엽도 마찬가지다. 그가 터뜨린 녹취록이 어디에서 나왔겠는가.

“......그런 줄은 알았다만 발이 참 넓으시네.”

양판석의 마수가 선거판 곳곳에 은밀하게 뻗쳐 있다. 어쩌면 나도 양판석의 예상대로, 아니. 양판석의 설계대로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뭐. 당연히.

“그래서, 엑스트라는 또 무슨 소립니까?”

판 깔아줬는데 춤이라도 춰야지 뭐.

칼 들고서.

* * *

“저도 대략적인 설명만 들었지 잘은 모릅니다.”

유재경은 잠깐 사이에 10년은 늙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는 조심스레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냈다. 어찌됐건 내가 호의적으로 나오니까 안심한 것 같았다.

“확실한 건, 어르신이 꾸린 우리 같은 작전팀이 하나는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요?”

김두식이 딱딱하게 굳은 어조로 유재경을 책망했다. 이 큼지막한 덩치의 대머리 장군님은 척  봐도 저절로 시선을 깔게 하는 외모를 지니고 있었지만, 유재경은 느물거리며 그 말을 받았다.

“사안이 워낙 긴밀한지라... 허허... 미안합니다!”

“됐고. 대체 어르신은 누구고, 그 놈의 작전이라는 건-”

“지금 설명드리지요. 다만, 작전은 다 그분이 세운 거고, 저도 그 작전의 도구일 뿐입니다. 저도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른다. 이 말입니다. 그냥 그분이 시킨 부분만 압니다. 당연히 절대로 김두식 대장님이나 한승문 의원님을 속이려는 의도는 아니었-”

“그래서 작전이 뭔데 그럽니까?!”

“아. 네. 크흠...!”

유재경은 김두식의 무시무시한 눈빛을 무시하며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아마, 청와대 수석실에도 어르신이 박아놓은 작전세력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바깥에서 여론을 조성해서 그 친구들이 원옥분 권한대행을 설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김두식 사령관님을 어렵사리 모신 거고요.”

군무軍務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이었다.

“......뭐어, 결론만 말씀드리면.”

후루룹. 유재경은 차가운 녹차로 입을 적시고서 어설프게 웃었다.

“원 대행님 입에서 서울 탈환하겠다는 말이 나오면 게임 끝납니다.”

“어떻게요?”

“그걸 지금부터 생각해봐야죠.”

*

“원옥분 대행이 어떻게 해야 서울을 탈환하겠다고 선언할까?”

“예?”

“나는 미친개한테 물렸을 때라고 본다.”

“예?”

“문제 있냐.”

“어, 으음.”

해괴한 것을 본다는 표정을 지은 이호정이 현관문을 잡은 어정쩡한 자세로 멈춰 있었다.

핫핑크색 수면바지에 파자마 차림이다. 항상 턱에 있는 작은 흉터 가리려고 화장 진하게 하고 다니는 녀석이라 다소 생소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워낙에 미인이라 화장이 있든 없든 미모는 여전했다.

“새벽 2시에 갑자기 찾아와서 하시는 말씀이라기에는 너무 정무적인 분야라서요.”

“야. 여기 내가 구해준 집 아니냐.”

“집이 아니라 공관서죠. 옆집에 치안정감님 사시니까 조용히 들어오세요.”

“치안정감?”

“서울지방경찰청장이셨는데 관할구가 박살나서 맘고생 좀 하시더라구. 일단 들어오세요. 4월인데 아직도 밤에는 춥네.”

녀석은 내가 건넨 스팸 선물세트를 챙겨 들어갔고, 나는 절뚝이며 현관문에서 구두 하나를 벗어놓고, 의족을 풀어 콩콩거리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호정은 안방 불을 켜고서 애벌레처럼 이불을 돌돌 말고 주무시던 양일호의 옆구리를 엄지발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야. 일어나.”

“호애애...”

양일호는 비척비척 일어나 눈을 비볐다. 녀석이 문득 귀신을 본 것처럼 굳어버렸다.

나는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안녕.”

“......형이 왜 여기서 나와?”

“니네 보고싶어서 왔지.”

“친구 없어...?”

“유재경 장관이랑 김두식 사령관은 친구라기에 좀 연세가 있지 않냐? 둘 다 50대긴 하다만......”

대형마트에서 털어온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라비카 골드라벨을 종이컵에 타서 내오던 이호정이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오빠 그럼 아까부터 지금까지 그분들이랑 계셨던 거에요? 4시엔가 나가지 않으셨나?”

“그건 아니고. 중간에 천금순이랑 쇼부 좀 붙이고 왔다. 일단 앉아봐.”

나는 양복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안방에 기어들어가 양일호의 이불을 뺏어 몸을 감쌌다. 어우 뜨뜻하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양일호는 옆에서 네 발로 기어다니며 스마트폰을 찾아 해맸고, 이호정은

“아씨 깜짝이야.”

“네?”

“그거 어떻게 했냐?”

“뭘요?”

녀석은 어느새 풀메이크업을 끝마치고 정장 차림으로 변한 상태였다.

“아니, 뭔 마법소녀야? 잠깐 눈 떼니까 옷이 바뀌어?”

“의원님 아직도 마법소녀 같은 거 보세요...?”

“암튼 잘했어. 일호야. 너도 빨리 양복 입어라.”

“네?”

나는 대충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그래. 지금 출발하면 점심쯤에 도착하겠네.”

새벽 2시 42분.

정치인이 활동하기 딱 좋은 시간대였다.

*

전선의 새벽은 싸늘하다.

철조망 사이로 불어오는 시린 밤바람 때문일까, 저어 월악산 산자락에 이따금 날아드는 포성砲聲 때문일까.

입김을 뿜어내며 전선前線을 감시하던 초병哨兵은 문득 생각했다. 추위나 소리 따위로는 결코 이 뼛속까지 사무치는 차가움을 설명할 수 없다고.

철조망 사이로 불어드는 밤바람에 말라붙은 건 전우의 핏방울이었고, 이따금 들려오는 포성은 이 야심한 시각에도 괴수들이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래서 전선의 새벽은 싸늘한 것이었다.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게 느껴진다. 저어 어둠 속 무언가 꿈틀대는 것 같은 불안감이 초병을 잠식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주 천천히.

젖은 종이에 떨어진 붉은 잉크처럼, 충청 방어선의 이름모를 병사는 전쟁이라는 것에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날도 평소와 같았다.

적어도 밥 먹으러 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보초를 마친 뒤 생활관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서울 어딘가에 반드시 살아있을 부모님의 사진을 보고서, 점심밥을 먹으려 병사식당으로 향했다.

사단장이 잡았다는 거대괴수의 흉측한 모가지가 영내에 전시되어 있었고, 밥 먹으러 갈 때마다 구더기 떨어지는 저 썩은 고깃덩이를 보니 밥맛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였지만, 그날만은 그렇지 않았다.

“옴마?”

“이거, 그건데...!”

병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이, 강렬하다 못해 폭력적인 향기는, 분명ㅡ

“자아, 자, 한 마리 씩 받아가십쇼.”

ㅡ치킨이었으니까.

푸드트럭 위에서는 사람들이 비닐에 든 치킨을 나눠주고 있었고, 양복쟁이 하나가 옆에서 빨간 메가폰을 잡고 있었다.

“한 명에 한 마리! 와서 받아가세요!”

병사는 순간 눈이 뒤집혀 거대한 푸드트럭으로 질주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는지 푸드트럭은 군복입은 미치광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병사는 순간 자신이 좀비 무리의 일부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렴 어떻겠는가. 치킨인데.

트럭 위에서 양복쟁이가 메가폰에 대고 소리쳤다.

“비용 문제로 모두 프라이드 치킨이니까, 양념 좋아하시는 분들은 받지 말고 돌아가세요!”

“좆까!”

“욕할 것까지야...”

이 와중에 양념 좋아한다고 돌아갈 등신은 당연히 없었다. 그리고 그걸 농담이랍시고 던진 정신나간 양반은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병사는 피식 웃으며 그 양복쟁이의 얼굴을 확인했다.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15%의 고정지지율을 확보한 사람이었으니까.

“하. 한승문......”

한승문 의원이었다. 병사는 인파들을 뚫고 푸드트럭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한승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15%.

병사는 적어도 뉴스는 챙겨보고 있었기에 그게 무슨 뜻인지 잘 알았다. 그냥 단순한 지지율이 아니라, 헌법을 고쳐서라도 한승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국민의 15%였다는 거다.

“한의원 아녀...?”

“맞는 것 같은디...”

“저, 저, 외다리. 짝다리 좀 봐라.”

“맞다. 맞어. 지팡이 들었네......”

한승문 이름 석 자가 병사들 사이에 퍼져나감과 동시에, 치킨에 눈 먼 군인들이 점차 냉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승문에게 좆까라고 한 사람은 사단장에게 좆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물론 누구 좆되든 말든 치킨은 치킨이었으니 병사는 기어코 치킨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생활관으로 달려가 전우들과 함께 치킨을 뜯다가 약 16분 뒤에 겨우 알아채기를.

“......근데 이거 선거법 위반 아냐?”

*

“좆됐다. 좆됐어...!”

부대 하나에 치킨을 싹 뿌리고 다음 진지로 이동하는동안, 양일호는 허옇게 질린 안색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야, 너 뭐 보냐?”

“공직선거법 112조요! 아니, 아주 그냥 법전 싹 흩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좆되지 않을까 싶어서!”

양일호는 패닉에 빠져 있었다. 하기야 호정이나 이놈이나 이번 총선 출마하기로 했는데(아직 후보자 등록은 안했다), 이렇게 공직선거법에 얽혀서 잡혀 들어가면 물먹는 거였으니까.

심지어 아직 내 보좌관 신분이라서 선거운동원 취급을 받기 때문에 빠져나갈 구멍도 없었다.

나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지가 변호사도 아니고 뭘 법을 뒤져보고-”

“변호사거든요!”

“아, 맞다.”

“아아악 - !”

머리를 부여잡고 발광을 하길래 나는 방긋 웃으며 녀석의 등허리를 토닥였다.

“야. 사법고시도 최연소로 통과한 놈이 왜 이렇게 법을 모르냐. 모든 상황에는 그 해답이 있어. 다만 지금 니가 그걸 모르는 것 뿐이야.”

라고 압구정에서 감기자가 그랬었지. 아직도 내 마음에 들어있는 명언이다.

헌데 요놈은 그걸 모르는 모양이다.

“제가 김기춘도 아니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요!”

“야아, 그 할아버지 참 대단했지. 선거법 걸리니까 그거 위헌이라고 우겨서 빠져나갔나? 좀 본받아 봐.”

헌정역사 최고의 법꾸라지를 운운하자 양일호도 역사는 조금 아는 모양이었는지, 곧장 내 말에 반박했다.

“헌법재판소가 진짜로 그 말이 일리가 있어서 그랬겠어요? 그건 김영삼이 뒤 봐줘서 그런 거고요...!”

“잘 아네.”

“네?!”

사법부만 꽉 잡고 있으면 된다 이 말이다. 물론 녹취록을 우려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법 공부하는 놈이 왜 이렇게 세상을 몰라.”

“아이고 돌겠네...!”

“암튼 나만 믿고 따라와.”

우리나라 법치주의 국가 아니니까.

*

GS그룹 식품사업부의 장사밑천을 바닥까지 털어 가져온 푸드트럭을 타고 군부대를 순회하며 치킨을 뿌렸다. 물론 치킨만 있는 건 아니었고, 피자에 족발에 온갖 음식들이 가득했다.

주로 사람들이 미치는 음식들만 선별했다.

직원들이 치킨을 나눠주는동안 나는 옆에서 확성기에 대고 소리쳤다.

“여러분! 치킨은 충분합니다!”

안 충분하다.

“1인 1닭하실 수 있으니까, 예?”

못한다.

“천천히 줄 서서 받아가세요!”

국군장병 전체에게 치킨을 주려면 50만개가 필요했다. 당연히 햇반이 인터넷 경매에 올라오는 사상 최악의 식량난 속에서, 그런 물량은 도저히 확보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이쪽 충청 방어선 동부지방의 몇 개 부대에만 돌리는 것에도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1인 1닭의 개뻥을 치고 다녔다.

왜냐.

“멈추세요! 거기! 이봐요!”

“배급 중단합니다! 배급 중지!”

어차피 공무원들이랑 헌병대가 쳐들어와서 중간에 배급이 끊길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찌 된 일인지 기자들까지 줄줄 달고 몰려왔다.

아무래도 김두식이 일을 잘 처리한 모양이다.

나는 속으로만 웃으며 대충 선관위에서 나온 것 같은 중년 감사관에게 다가갔다.

“아니,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아니! 당신이야말로 선거철에 이 무슨 한승문...?”

내게 성질내던 공무원 아저씨가 벙찐 표정으로 나를 삿대질했다. 나는 조심스레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아, 예 반갑습니다.”

“왜 여기... 계세요...?”

그도 악수를 하면서도 어이가 없는 모양이다. 우리는 그 자세 그대로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

“아, 예. 대행님. 네. 네. 알겠습니다. 속히 조치하겠습니다. 예.”

후우. 유재경 장관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는 2층짜리 자택의 서재에서, 고급 가죽의자에 몸을 뉘이며 미간을 꾹 꾹 눌렀다.

이제 50대 초반이라 그런가, 그도 아니면 장관 달고서 인생 난이도가 불지옥으로 변해서 그런가, 이마에 주름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산실장 시절이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안경을 닦던 와중,

- 벌컥 !

“아빠!”

“노크하고 들어와라.”

딸 앞에서는 진중한 가장으로 보이고 싶어 부쩍 목소리를 깔았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는지 녀석은 다급히 소리쳤다.

“TV! TV 좀 봐봐...!”

“뭔지 알 것 같은데 아빠는 내일 신문으로 확인하면 안 될까.”

“아, 빨리요!”

유재경은 올 것이 왔구나 싶어서 딸내미를 따라 1층 거실로 내려왔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이 된 기분이었다.

와이프가 수면안대를 끼고 소파에 엎어져 자고 있었기에, 그는 자연스럽게 와이프의 머리를 들어 베개를 치우고 자기 허벅지를 끼우며 소파에 앉았다.

반쯤 울상이었던 유재경과는 달리, 아나운서는 아주 화사하게 미소지었다.

아나운서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보도를 시작했다.

- GS그룹 자선단체의 기부에 한승문 의원님께서 동행하셨다가 선관위에게 끌려가셨습니다. 오늘 정오 즈음에 있었던 일이었는데요. 군인들에게 치킨, 을 나눠주시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체포되신 일이라서. 네. 아무래도 각계각층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 부끄럽습니다.

- 네. 당사자이신 한승문 의원님, 직접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재경이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착잡한 심정에 저절로 감탄사가 새어나왔다.

“씨발......”

딸내미가 기겁해서 질문했다.

“아나운서 말하는 꼬라지 보니까 선거법 위반 프레임 벗으려고 물타기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언론사랑 국민당이랑 애초부터 짜고 치는 플레이라는 거 아니야! 아빠 괜찮은 거 맞아?!”

“어어, 괜찮아. 괜찮아.”

유재경은 전혀 안 괜찮은 표정으로 양쪽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저 또라이 새끼 저거, 저, 아후, 저걸 진짜로 하네.......”

- ......우선, 이번 행위가 선거법에 다소 저촉되는 부분이 있고,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 아, 그러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모르셨던 건가요?

- 아뇨.

“아빠 괜찮은 거 맞냐니까!”

“아아, 어어. 괜찮겠지 뭐.”

- 일부러 그랬습니다.

“일단 우리집 미친개니까...”

- 원옥분 정권이 국군을 가볍게 대하는 태도를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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