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84화 (84/296)

EP 14 - 아사리판은 원래 또라이가 먹는다니까 (3)

상대 후보가 정치자금법으로 잡혀가거나, 의원 선서 외는데 천장에서 괴물이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별 거 아닌 날 인생이 바뀌는 일도 있다.

그때는 비가 참 많이 내렸다.

* * *

토독. 톡.

토도도독.

작은 노크가 끝나자 이내 거센 빗소리가 들려왔다. 봄비다. 파도처럼 지상에 밀려온다.

호정이와 일호가 사라진 사무실에서, 나는 피채원에게 물었다.

사실 이 생각을 떠올린 이상 물어볼 필요는 없었지만, 사람 인생이 효율적으로만 사는 건 아니었으니까.

“채원아. 파전 먹을까?”

이제 겨우 교복이 아닌 정장 차림이 눈에 익은 피채원이, 서류더미를 껴안은 채 쭈뼛쭈뼛 어색하게 웃었다.

“아, 저. 친구랑 약속이......”

문득, 고등학생 티도 못 벗은 애한테 치근덕대는 아저씨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표정은 멀쩡했지만 속으로는 시무룩했고, 그렇기에 피채원이 화들짝 놀라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니, 서울에서 살아남은 친구랑 연락이 닿아서요...”

“......으응. 그랬니? 잘 됐구나.”

“으으... 지, 진짜에요. 핑계가 아니라...”

“그럼. 그럼.”

“지, 진짠데... 오늘 집으로 부르기로 해서요...”

친구 만나러 간다는 말을 이유가 아니라 핑계로 의심하는 스스로가 살짝 쪼잔해보였다. 그리고 부끄럽기도 했다.

“......”

“......”

비 내리는 사무실에 타닥 타다다닥 키보드 소리만 울려 퍼진다.

할 짓이 없다. 정치꾼들의 애처로운 노크 소리만 하루종일 듣고 있을 따름이다.

“진주갑 박상민입니다....! 한승문 의원님...!”

“다름이 아니라 문경 예천이 국방의 최전선 아니겠습니까?”

“공사가 다망하시겠지만, 부디 전주에 한 번만 오셔서 말씀이라도-”

아무래도 신비주의 컨셉 정치판 아이돌이 되어버린 모양이라, 나는 내 사생팬들을 피해 퇴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콜...!”

늘 얼굴에 그림자가 끼어있던 피채원이 모처럼 팔꿈치로 아자! 포즈를 취하며 내게 즉답했다. 그리고 금방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다.

저 놈이나 나나 가끔 항우울제 챙겨먹는 처지는 매한가지였지만, 역시 퇴근은 만병 통치약인 모양이다.

“......콜?”

“코, 콜...!”

*

“안녕히계세요!”

“어어, 조심히 들어가.”

해맑게 웃는 피채원은 검은 우산을 쓰고서 고개를 꾸벅이고 종종걸음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내가 마련해준 관저로 가겠지.

나는 그 뒷모습을 보며 저벅 저벅 물웅덩이 고인 길가를 거닐기 시작했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래도, 등산용 지팡이 짚고 절뚝대는 양복쟁이는 모처럼 희귀한 것이라, 금방 들통이 나서 시민들에게 둘러싸였다.

간신히 자동차로 도망쳐 숨을 돌린다.

어디로 갈까.

천화란의 출산이 임박했는데 병문안이라도 갈까? 아니. 괜히 기자들 딸고 들어갈 바에는 안 가는 게 낫다.

호정이랑 일호네 놀러갈, 아니. 커플들 집에 내가 왜 가냐.

그렇다고 도박사랑 장소장 보러 청풍교도소, 아니. 청풍연구소에 가기에는 너무 귀찮고 멀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이모네 고향집 현관에 구두를 벗어던지며, 멜로디 섞인 넋두리를 지껄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이구우- 우리 변소정 변호사님이 로펌 때려 치시고. 혹시 좀이라도 쑤시지 않을까 찾아왔는데, 요래- 요래- 갈비찜 냄새가 폴- 폴- 풍기는 걸 보니까이 어째 살만하신가 봅니”

“아, 안녕하세요.”

“어어 진운 씨 오랜만. 부협회장 자리 거절했다면서요? 선아 씨가 징징대더라.”

“아, 네...”

“근데 왜 여기서 나와요?”

*

나무젓가락을 똑 잘라 회를 집는다.

하얀 생선의 촉촉한 살코기가 젓가락 너머로 뭉클 느껴졌고, 새빠알간 초장을 묻혀 입 속에 집어넣으니 그 감동이 입에 퍼져나간다.

두 어금니 사이로 바다의 향기가 흘러내렸다. 톡 쏘는 양념과 생선 특유의 풍미가 입 속에서 어우러져 코를 통해 슬며시 빠져나왔고, 나는 어릴 적부터 그게 참 좋았다.

광어회.

그 감동적인 맛에 저절로 튀어나오는 경탄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입으로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와, 씨, 디지네...!”

“니는 정치한다는 애가 말하는 게 뭐 그러니?”

이모가 앙칼지게 갈궜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설진운에게 회 몇 점을 건네주었다.

“이거 좀 먹어봐요. 우리 이모부가 직접 잡아다 써신 거라 마트랑은 격이 달라. 원래 생선이 죽은 지 1시간만 지나도 맛이 배리는데......”

“감사합니다아...”

“옳지. 옳지.”

설진운은 고등학생 티를 못 벗은 얼굴로 쑥스럽게 접시를 받아들었다. 서울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지휘하며 괴수를 썰어대던 걸 지켜본 입장에선 살짝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게 원래 성격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세상이었다면 이맘때 대학교 새내기로서 MT에서 선배들 술잔을 받았겠지. 하지만 녀석은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은인이 되어 내게 대접받고 있었다.

이게 잘 된 일일까 안 된 일일까. 내가 보기에는 슬픈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방긋 웃으며 설진운의 고봉밥에 갈비찜을 얹어줬다.

“어떻게 올 생각을 다했어요? 이모가 불렀나?”

“우리 기절한 동안 도연이랑 생사고락을 같이했다던데, 불러서 대접하는 게 도리 아니겠니?”

“기절이 아니라 감염 아닌가요.”

“징그러운 소리 말고 이거나 먹으렴.”

불편할 건덕지가 없었기에 식사 분위기는 썩 화목했다.

그러나, 모든 일의 발단은.

여도연은 몸 관리 때문에 알코올을 멀리했고,

딱히 술을 퍼먹은 적도 없어서 자기 주량도 모르고,

그래서 술에 아주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린 그걸 몰랐다.

*

사실 이 자리에서 나올 이야기는 당연히 여도연과 설진운의 서울 라이프였다. 그게 자연스러운 자리였다. 그리고 그 기나긴 이야기는 설진운의 입에서부터 흘러나왔다.

“......맨 처음 게이트가 열렸을 때요.”

최초 각성자 중 하나였던 설진운은 학교를 중심으로 일대에 세력을 만든다.

“......참, 그때는 사람을 많이 죽였어요.”

그리고 죽일 놈은 죽여서, 결국 많은 사람을 살린다.

여고생을 상대로 욕정하는 교사를 죽이고, 살인을 취미로 삼은 미치광이들을 죽이고, 뜻 있는 사람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사람을 구하고.

그렇게 동대문 캠프는 서울의 중심지에 단단히 자리 잡는다.

“아이고...”

“힘들었겠네...”

“......네. 다행히도 게이트가 점점 가라앉더라고요.”

그때가 아마 차재균 죽고 의정부 사태까지 반년 가량의 안정기 즈음이었을 것이다. 게이트가 처음 열렸을 때처럼 마구잡이로 괴수가 쏟아지지도 않았고, 서울 포위망이 안정적으로 괴수를 막아내던 시절이었다.

군사반란을 경계한 군축軍縮을 겸해서, 원옥분이 지지율 얻으려고 국방장관을 앞세워 예비군 소집을 풀었을 때이기도 했다. 실제로 워낙 포병 위주라 군인이 살짝 남아돌고 있기도 했고 말이다. 소총병들은 대부분 서울 포위망이 아니라 북한 쪽 전선에 투입됐다.

물론 의정부 사태 당시 서울 포위망이 돌파되며 상황은 아주 엿같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모든 게이트가 다시 활성화되고, 서울 포위망은 남양주 방면을 시작으로 돌파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설진운 캠프는 서울의 중심지, 동대문에 있었다.

“......수백명이 서울을 탈출하다 수십명으로 줄어들었죠.”

당시 사망자 수는 350명 가량이었다. 설진운이 모든 걸 바쳐 살려낸 이들이었다.

“그때 남양주에서 만난 거에요. 도연이 누나랑, ......철진이도.”

설진운 일행은 여도연, 그리고 탈북자들과 세력을 합친다. 그리고 남양주에서 수많은 혈전을 벌이며 거대 세력을 구축한다.

“그때 아마, 커다란 콘서트홀에서 입구 틀어막고 살았으니까...”

“내 기억상 대충 천 명은 넘었을걸?”

“순식간에 감염이 확산됐죠.”

그리고 그 거대세력은 의정부에서 내려온 좀비들로 인해 순식간에 붕괴되고, 고작 수십명의 각성자들만 살아남아 간신히 경기도 천마산으로 도주하는 데 성공한다.

모두가 좌절에 빠졌을 때.

설진운은 동대문 캠프를 운영하던 적에 만난 또라이 하나를 떠올린다.

“도박사 님이 기억났던 거에요. 괴수로 변한 사람을 원래대로 돌리던 걸 본 적이 있어서. 희망을 걸었죠.”

생체실험 핵심연구원 도박사는 차재균 사망 당시 서울로 도주했고, 자기 몸으로 생체실험을 거듭하며 연인산 지하벙커에서 탈출한 실험체들을 사람으로 되돌리는 연구를 비롯한 마학魔學에 집중했다.

그리고 설진운이 찾아갔을 무렵에는 경지에 이르른 상태였다. 들어보니까 자기 뇌에 주삿바늘을 꽂아서 지능도 올렸댄다. 정신나간 양반 같으니라고.

“......그러다가, 서울 게이트가 폭주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을 알았죠. 그리고 그게 머지않았다는 것도요.”

그 이후는 내가 아는 바와 같았다.

리철진의 배신, 서울에서의 분투, 김춘식 길드의 합류, 감지윤과 홍선아의 가세까지.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때 남은 건, 일곱 개의 텅 빈 맥주캔과, 어느새 숙연해진 분위기.

“......어.”

그리고 여도연의 눈에서 문득 흘러내린 한 줄기 눈물이었다.

“썅......”

“......”

“취했나봐. 나 들어갈게.”

여도연은 혀 풀린 발음으로 중얼거리고서, 비틀비틀 걸어 제 방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식탁에서 크리넥스를 마구 뽑아 얼굴에 문지르더라.

이모부는 시뻘개진 눈을 부릅뜨고 설진운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이모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내려앉은 눈동자로 청년을 바라보았다.

20살이 된 지 4달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 생전 처음 먹어보는 술에 취해 고개를 꾸벅거리며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설진운은 고개를 갸누지도 못하고 멍한 얼굴로 입만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남겨진 이에게는 이 이야기를 반드시 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처럼. 청년이 된 소년은 계속해서 읊조려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에는 꿈이 있었어요.”

질곡의 세월을 거친 소년의 소회가 내게 다가왔다. 의외로, 참으로 전형적인 것이었다. 한 편으로는 지극히 공감되었기에 듣기 싫을 정도다.

“우리라도 힘내서 사람들을 구하자. 영화 속 영웅들처럼, 초능력을 얻었으면 뭐라도 하는 게 운명 아니겠느냐. 아직 교복 입고 있던 시절에. 교실에서 친구들이랑 그렇게 약속했어요.”

영웅은 꿈을 가진다.

“근데 하는 일은 결국 살인이었죠. 강간범이 된 선생님. 범법자. 약탈자. 사이비. 정치꾼. 등등... 식량 구하러 나가는 일에는 죽어도 되는 사람 데리고 나가고... 항상 모두를 위해 목숨을 쟀어요.”

꿈은 현실에 부딪힌다.

“근데 그렇게 고생해서 살려내도 게이트 한 번 잘못 열리니까 결국 다 죽더라고요. 동대문이든, 남양주든. 그러다 결국 서울에서 우리 차례가 온 거에요. 뭐 어떻게 해요. 죽기 싫으면 싸워야지.”

꿈은 그렇게 피를 머금고.

“결사대가 게이트 속에 들어가서, 아, 의원님 오시기 전 이야기에요.”

“네. 압니다. 교란기를 설치하러 들어간 작전팀이 하나 있었다고-”

“저희 원년멤버들이 들어가서 죄다 죽었어요.”

꿈은 점점 무거워져서,

“......정신 차리고 보니까. 가장 처음, 사람들 구하자고 약속했던 교실에 있던 애들 중에, 저 혼자만 남았더라고요.”

꿈은 어느새 책임이 되어 어깨를 짓누른다.

“......동대문 캠프부터 서울까지. 많은 사람을 살리려고 적은 사람을 죽였어요. 그런 제가 더 높이 올라간다고 한들 더 나은 일을 하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

“......네. 자존심 내려놓고 직설적으로 털어놓자면, 자신없고, 무섭고, 이제는 하기가 싫을 정도로 지쳤어요.”

소년의 단말마는 짧고 무덤덤했다.

“무겁네요.”

소년은 그대로 식탁 위로 쓰러졌고, 나는 녀석을 들쳐매고 내 방까지 절뚝이며 계단을 올라갔다.

무거웠다.

*

거센 빗소리가 이어졌다.

비 오는 밤에 처마자락 아래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밤공기는 습하고 차가웠다. 지붕을 타고 빗줄기는 흘러내리고, 내 담배 연기는 물비린내 속에 모습을 숨긴다.

“......콜록!”

아스팔트 위 웅덩이에 샛노란 가로등 불빛 은은하게 퍼져나가는데, 나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담배 연기에 기침하며 눈물을 흘렸다.

덜컹. 뒤에서 현관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허스키하게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새꺄.”

“......디비 잘 것이지 왜 기어나왔어?”

여도연은 인상을 팍 쓰고서 내가 물고있는 담배를 살짝 손가락질했다.

“모오옷 된 거. 언제 배웠냐.”

“후우...... 누나는 커서 이런 거 배우지 마라.”

“콧물이나 닦고 말해라.”

“킁.”

주머니에 손을 넣고 구부정한 자세로 어슬렁 어슬렁 기어나온 여도연은 오늘따라 참 흉악해보였다.

술에 취해 눈이 풀려 있었고, 혀도 풀려서 발음은 다소 껄렁껄렁했다.

“에힣.”

“뭐?”

“어어. 아니야. 할배. 글러브 어디 치웠어?”

헛소리를 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단단히 취한 모양이다.

물론 헛소리를 해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며 째려보는 모습은 영락없는 양아치였다. 저거, 저, 저, 중학생 때 폼 나온다.

내가 알기로 사돈 어르신이 젊었을 때 ‘주먹’이었다고 들었는데 그걸 닮아서 그런가 싶다. 진짜 쌩 깡패는 아니고, 그, 드라마 속 김두한 스타일 주먹이랄까. 전해들은 이야기라 자세히는 모른다. 이모부가 msg 조금 쳤겠지 뭐.

좋게 말하면 협객이고 나쁘게 말하면 한량이다. 아무튼 그, 6.25 직후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이던 시절에 자기 하고싶은대로 원없이 살다 가신 분이라고 들었다. 낭만파 인생이라면 낭만이고 밑바닥 인생이라면 대충 그런 거겠지.

사람 인생을 어떻게 말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는가.

나도 술에 취해서 그런가, 그도 아니면 비가 와서 그런가, 유독 잡생각이 많아지는 밤이었다.

아무튼 여도연은 내가 물고 있던 걸 뺏어가서 쓰읍 빨고서는.

“퉤엣!”

버렸다.

물웅덩이에 떨어진 걸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사돈어르신과 여도연의 차이점이었다. 녀석은 아직 술기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살짝 휘청거리며 내게 칭얼댔다.

“...피지 마.”

“그게 맘대로 되나.”

“누구한테 배웠냐? 양 의원님?”

“차 차관.”

“......음.”

내 표정이 굳은 걸 이제야 알았는지 여도연은 깊게 파고들지 않고 등허리를 긁적이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좆같냐?”

“말 좀 예쁘게 해라. 누나 내년에 서른이야.”

옆구리 한 대 맞았다.

“후우... 새끼가 그냥.”

“...아홉수야?”

한 대 또 맞았다.

여도연은 실실 웃고 있었다. 괴수를 제외하고선 마음 놓고 때릴 수 있는 상대가 지구상에 나 뿐이었으니까.

여도연은 거침없이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히죽히죽 웃으며 달라붙었다.

“왜 이래 징그럽게?”

“그래서 좆같냐고 임마.”

“뭐가?”

“다.”

나는 잠시 생각하고서,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말하면 좀 가벼워지지 않겠냐?”

“뭘.”

“정치하기 싫지?”

“......어떻게 알았냐? 정치에 관심도 없으면서.”

“내가 그걸 모르겠냐?”

여도연이 히죽 웃었다.

“니는 좆같을 때 억지로 표정 괜찮은 척 하려고 눈썹을 들고 다녀요. 새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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