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2 - 짐을 짊어진 이들 (10)
누군가는 게이트의 중심에 들어가 축을 교란하고 나와야 한다.
지금껏 흘린 모든 피가 오직 그것을 위한 것이었기에,
시대는 간절히 영웅을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영웅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었으나,
어찌저찌하다보니 그리 된 사람들만 모였고,
그 자리에 제 목숨 아끼는 사람은 없었다.
“일단 나는 간다.”
“왜 혼자 갈 것처럼 이야기해요?”
사람 못 살리면 죽는 병에 걸린 군인이 앞장서자, 그 병 옮은 화염술사가 그 뒤를 따랐고.
“......갑시다.”
“아, 알았어...! 알았다고!”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소년이, 죄 지은 과학자를 데리고 합류했으며,
“씨이발거...! 나도 간-”
“미쳤어!? 가려면 나를 밟고 갸아아악!”
“오냐.”
영웅놀이에 빠져버린 어른아이가 손수 동생을 즈려밟고 동참했고,
“아저씨. 갈 거지?”
“......내가 제 명에 못 살아.”
“다 그런거지 뭐. 나도 뽀로로 인형 전부 동생한테 물려줬어. 우리같은 맏이들이 원래 자알 참으면서 살아야 가정이 화목-”
“쟤가 내 누나야.”
“아저씨 왜 이렇게 삭았어!?”
감지윤과 한승문 또한 원정대에 동참했다.
이윽고,
“다들 균형 잘 잡으세요! 올라갑니다!”
7인의 헌터가 서울 게이트로 들어갔다.
* * *
정글인지 동굴인지, 식물인지 혈관인지 구분 안 될 것들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처음 보는 것들이었고, 무엇인지 모를 혐오감이 울컥 치솟았다.
생애 처음 접한 이계異界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풍경 구경할 여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의 앞에는 동굴이 있었고,
“피해요!”
그 동굴은 괴수의 아가리였다.
거대한 도마뱀이 기다란 목을 번개처럼 뻗어와, 테니스장만한 목구멍을 자랑하듯 입을 벌렸다.
모두가 순식간에 흩어졌으나, 괴수는 목을 돌려 한 사람을 집어삼켰다.
카드득! 괴수의 입 속에서 뼈가 분질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씨이펄...”
잔뜩 으스러진 이빨조각 사이로, 여도연이 괴수의 두개골을 박살내고서 기어나왔다.
그녀는 네 발로 기어와서 나를 붙잡고 일어나서는 힘껏 껴안았다.
그리고 몸을 비비며 온갖 냄새나고 더럽고 역겨운 것들을 내 양복에 닦아냈다.
홍선아가 접근하는 괴수들을 불로 구워버리는 와중에, 김춘식이 괴수의 시체를 발로 툭 건드렸다.
“돌 씹은 기분이겠군.”
“사람 돌멩이 취급하지 마시죠.”
“고기 씹었는데 이빨이 깨져서 이 친구도 많이 당황했을 거야.”
- 빠악!
이제는 뒤돌아 등을 비벼대고 있는 여도연의 뒤통수를 힘껏 후려쳤다. 어째 아까 괴수한테 물려갔을 때보다 더 아파하는 것 같았지만, 가볍게 혀 한번 차고서 일행을 둘러보았다.
“일단 진형부터 좀 갖춥시다.”
데이비드 김이랑 여도연이라는 A급 총알받이 두 명.
홍선아라는 A급 누커 하나.
그리고 설진운이랑 도박사는...
“실례지만 능력이...?”
설진운은 말없이 푸른 검기를 뿜어냈고, 도박사는 히죽 웃으며 ‘느에에...’ 하고서 입을 벌려 커다란 혓바닥을 내밀었다.
설진운이 가볍게 검기를 추스렸다.
“도박사님과 저는 두 번째로 들어오는 곳입니다. 박사님이 길을 압니다. 앞장서겠습니다.”
오케이. A급이랑 B급.
소년이 파이프로 과학자의 옆구리를 쿡 찌르자, 도박사가 킁킁 냄새를 맡으며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닷!”
“도연이 누님이랑 데이비드 길드장님이 길을 뚫어 주십시오. 그리고 한승문 의원님 일행분들은-”
“아뇨.”
나는 소년의 말을 끊었다.
SSS급 꼬맹이가 있었으니까.
“길은 이 녀석이 뚫을 겁니다.”
나는 바둥거리는 감지윤을 품에 안고서 두둥실 날아올랐다.
“그리고 제가 여러분을 나릅니다.”
모든 일행이 허공에 떠올랐다.
“......어디라고요?”
도박사의 손가락이 다 펴지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
온갖 괴수들을 헤치며 좌표를 향해 날아가는 도중에, 설진운의 경고가 있었다.
“여기 괴수들이 바깥보다 강합니다.”
“얼마나요!?”
“직전에 들어왔던 9명 중 여섯이 죽었습니다. 저랑 반년동안 같이 살아남으셨던 간부들이었지요.”
도박사가 이를 뒷받침했다.
“얘네들이 기본적으로 공간이 부족해서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겁니다! 약한 놈 먼저 나가고, 덩치 크고 센 놈은 나중에 나와요!”
게이트 안에는 자기 자리 건사할만한 터줏대감들이 존재한다는 소리였고,
그 경고는 틀리지 않았다.
사방에서 밀려드는 괴수들이 너무도 많았기에, 우리는 어느 시점에서부터는 전투를 피할 수 없었다.
홍선아가 살인벌레 떼거지를 불태우고, 여도연이 휴머노이드 개체를 박살내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적들이 다가왔다.
거인, 거미, 지네. 문어.
고작 한 개체에서 연상되는 지구의 동물들이다.
지네로 된 다리를 가진 문어가 거미처럼 걸어와 사람의 얼굴을 들이밀며 날카로운 이빨로 우리를 위협했다. 크기는 소형 빌라단지를 덮을 수 있을 정도였다.
무엇이라 감히 분류할 수도 없었고, 그저 혐오스런 눈빛으로 저것의 목을 비틀어 제압하니, 설진운이 번개처럼 검기를 휘둘러 마석을 흡수했다.
문득 지네와 전갈이 우글거리는 고독蠱毒이 떠올랐다.
온갖 세상 기괴한 독충毒蟲들을 몰아넣은 항아리,
마치 그곳에 들어온 개미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붉은 하늘 아래의 세상을 밝히는 건, 설진운의 푸른 검기와, 홍선아의 붉은 화염 뿐이었고,
감히 적과 부딪히고도 무사할 수 있는 건 여도연과 김춘식 뿐이었다.
우리의 상식은 저들과 같지 않았고, 이 땅에 단 하나도 우리의 인식이 없었다.
사람 아닌 것들 가운데 사람이 있었다.
그곳은 사람의 세상이 아니었다.
*
“게이트 중심부에 다다를 즈음에. 감지윤 양이 결국 지쳐 쓰러졌습니다. 놈들이 얼마나 강했는지 이해가 가십니까?”
“......예.”
“그, 꿈틀거리는 게이트의 가운데에. 도박사가 가짜 코어를 던져놓으니, 안에 있던 온갖 괴수들이 미쳐 날뛰더군요. 우리를 죽이려고.”
군인이 내게 물었다.
“군집 지성이라고 보십니까?”
“하다 못해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것들이 모두 사람을 죽이려는 한 생명체가 아닐까......”
군인이 내게 물었다.
“그리고, 또 없습니까?”
“수없이 사선을 넘었습니다. 도박사의 몸뚱아리가 반토막이 나기도 했고. 설진운 씨 동료들의 시체가 기괴하게 부풀어올라 다가오기도 했지요.”
군인이 물었다.
“새로운 감염종이라 보십니까?”
“거기에 새롭지 않은 게 없었습니다.”
“전술 교범을 바꿔야 하겠군요.”
“앞으로 이 놈들과의 전쟁에서는. 그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할 겁니다.”
“새겨듣지요.”
군인이 잠시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메모했다.
침묵이 있었다. 병원 옥상에 밤바람이 불어왔다.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난간을 붙잡았다. 아직 공포가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세상을 바라보니, 저어 지평선까지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부산의 야경이 펼쳐졌다.
사람의 세상은 아직 건재하다.
우리는 게이트를 닫는 데 성공했다.
이에 군인이 물었다.
“서울의 7영웅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그게 얼마나 개소리인지 본인이 더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뭐, 그렇지요. 그래도 영웅 없으면 안 굴러가는 세상 아닙니까.”
군인이 내게 말했다.
“이제는 우리 4천만 국민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
끔찍한 소리였다.
“기실 전쟁에서 사망자 확인하는 게 반쯤 눈감고 때려맞추는 거라. 정확한 인원 파악이 조금 어렵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대부분이 실종자인 경우는 더더욱 그렇지요.”
그럼에도 4천만 국민이라는 소리가 나온다는 말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천만 명 이상이 죽었다는 말씀이십니까?”
“정확히는 최소 1200만명 이상이 죽었습니다. 게이트 열리고 나서부터요.”
참담한 심정에 고개를 숙였으나, 부산의 야경은 아직 찬란하게 빛나고 있을 따름이었다.
저 하늘의 별들을 모두 가려버릴 정도로 말이다.
눈을 감고 있으니 붉은 안광들이 달려들었다.
어둠 속에서부터 달려드는 붉은 안광.
기괴한 살덩이와 날카로운 이빨.
소름끼치는 날개소리와 함께 다가오는 벌레들.
붉은 하늘.
파란 마력.
검은 마석.
무언가,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징그럽고, 소름끼치는, 그런.
지네와 전갈을 섞어놓은 듯한 공포가 느껴지는 곳.
그곳이 바로 게이트의 저편이었다.
“......살아돌아온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유감입니다. 김두식 장군님.”
군인은 양복을 입고 있었다.
“...네. 탈출 과정은 어땠지요?”
“여왕이 완성되기 직전에 도박사가 가짜 코어를 섞어넣는 데 성공했고. 게이트 속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괴수들이 발광하기 시작한 것도 거의 동시였고요. 저는 기절한 감지윤을 들쳐매고서, 그 능력만 빌리고 길을 뚫었습니다. 사실상 반쯤 난전이었지요.”
“그렇군요.”
군인의 팔뚝에는 상주喪主를 나타내는 노란 완장이 달려 있었다.
군인이 내게 물었다.
“김춘식 길드장은 어찌 죽었습니까?”
“사망자가 아니라 미귀환자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허면 대체...?”
나는 군인에게 대답했다.
“게이트를 먼저 빠져나와서 잘 모릅니다만. 마지막 인원이 통과할 때까지 적을 막았다고 합니다.”
“그랬군요.”
“홍선아 양이 무릎 아래가 너덜너덜해지는 바람에. 마지막에 홍선아 양을 게이트 너머로 던져놓고서. 문이 닫혔다고 하더군요.”
“직접 보신 게 아니였습니까?”
“저도 도중에 기절해서 누님 등에 업혔습니다.”
군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술교본에 추가해서 모든 야전 지휘관들에게-”
“저어, 김두식 사령관님.”
“예?”
나는 군인에게 물었다.
“왜 지원군이 없었습니까?”
“......”
“리철진이가 파투를 놨다고 해도. 우리는 항상 서울을 관측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군인이 답했다.
“경기도 남부에서 12만 명을 구하고. 경기도 북부의 15만 국군을 지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군이라도 보내주실 수 있지 않았던가요?”
“그랬더라면 충청 방어선 아래쪽으로 비행괴수들이 넘어왔을 겁니다.”
“그렇군요. 그때는 서울 게이트를 닫는 게 딱히 중요한 일이라곤 생각치 못했지요. 합리적인 결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군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아직 참 어린 모양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울분을 못 삼키고 입에서 칼을 뱉었다.
“지원군을 보내주셨더라면 김춘식 길드장이 살아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보다 더 많은 이들이 죽었을 겁니다. 적어도 당시로서의 판단은 그랬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들만으로 서울 게이트를 닫는 데 성공했으니. 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살리셨군요.”
“그렇군요.”
김두식이 우뚝 멈췄다.
원래 덩치가 큰 사람은 아니었던지라, 중년은 너무도 초라해 보였다.
“......저, 의원님.”
“네.”
“김춘식 길드장의...”
충청 방어선의 사령관, 김두식 대장大將이 물었다.
“아니, 춘식이, 그, 그...”
그는 무심코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는지 말을 멈추고 한참동안 침묵했다.
잠시 후.
김춘식의 숙부叔父, 김두식이 물었다.
“그 녀석, 유언은 뭐였습니까?”
나는 유가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홍선아 헌터에게 직접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습니까?"
"그래야 의미가 있을 겁니다."
*
홍선아는 잊지 못한다.
죽는 게 무서워서 친구들을 버리고 홀로 도망쳐놓고, 지하철역 계단 앞에 넘어진 채 괴수 앞에서 죽음을 기다릴 때.
짧은 총성과 함께 쓰러진 괴수,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군복입은 서양인.
- 아가씨, 움직일 수 있나?
- ......예?
- 일어나. 그리고 숨어.
그녀는 잊지 못한다.
- 괴수는 사람을 잡아요. 사람 없는 곳으로 가죠.
- 서울에 사람 없는 데가 대체...
- 남산.
- You fucking sweety!
어두운 남산은 참 무서운 곳이었다.
- 이...! 이거 에반데! 진짜 개에반데!
- 야! 깜찍이! 빨리 타!
- 으하하학...! 제가 씨발 이거 된다고 했잖습니까! 예!?
트럭으로 괴수와 차량을 밀어버리며 한남대교를 건너는 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살짝 재밌었다.
- 왜...! 왜 안 도망쳤어요?
- 언니가 널 두고 어딜 가겠니 선아야.
그 언니는 떡볶이를 참 좋아했었다.
- 기름에 불 붙여 씨발!
- 라이터 떨어뜨렸어!
- 선아야, 너 지금...!?
- 으잇...! 저, 저한테 맡기세요!
사실 처음에는 손에 불붙은 줄 알고 많이 놀랐다.
- 미안하다. 난 이 사람들 두곤 못 가겠다.
- ......이 사람들은 우리 없으면 꼼짝없이 죽잖아.
- 그래요. 사람 구하는 데 이유가 어딨어?
- 아! 몰라! 이 또라이들아! 남아요! 그래! 남아!
실은, 도망치고 싶었다.
- 선아야 너만이라도...
- 저, 저도 남을게요!
- ......미안하다. 그리고 정말 고맙다.
후회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소중한 사람들을 보내고 많이 후회했다.
- 아, 아저씨. 우리, 도망치면 안돼요?
- .....미안하다.
- 서울에서, 제발. 제발...!
원망스러웠다.
- 서울 나가자고 좀!
- ......미안하다.
- 아악! 아아아악!
끝내, 원망할 수 없었다.
- 그, 이라크에서, 어떤 아줌마가, 천막 속에서 바싹 타버린 뭔, 작은 고깃덩이를 나한테 내밀더라고. 그리고 별 거지같은 발음으로 말하더라.
- ......
- You kill my son.
- ......
- 선아야. 나는, 나는...! 살려야겠다. 그래야 내가 살겠다.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내가 살려면 이거라도 살려야겠다.
- ......
- 나는 서울 못 떠난다.
데이비드 김.
김춘식은 홍선아의 목숨을 구했다. 그가 홍선아에게 삶을 주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걸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는 그녀에게 진정한 보람이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진정한 상실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벗을 주었고, 그로 인해 벗을 잃게 만들었다.
그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얻고 잃었으니,
그녀의 희로애락은 온전히 데이비드 김의 것이었다.
그는 그녀가 그를 이해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홍선아는, 압구정 아파트 구석에서, 소주 9병을 통해 데이비드 김을 알았다.
데이비드 김은 이라크에서 41명을 죽인 미군이었다.
거기에 7명의 갓난아기를 불에 태운 살인자였다.
살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정신병자였고,
반드시 살리겠다며 지옥으로 걸어들어가는 죄인이었다.
오직, 오직 홍선아만이 그런 그를 안다.
그는 영웅이 아니다.
그냥, 미친새끼였다.
그리고 그 미친새끼가 홍선아의 은인이었고, 원수였으며, 선생이자, 친구이고,
영웅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잊지 못한다.
그 괴수들이 몰려드는 붉은 하늘 아래에서,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크기의 게이트 너머로 자신을 밀어넣는 그 모습을.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그 십자가 진 고행길을.
그 죄많은 영웅의 헌신으로 덮힌 구명의 길을.
자신이 마지막으로 들었던 그의 실낱같은 목소리를.
“선아야.”
그리고.
그녀를 평생토록 옭아맬 언령言令을.
“니가,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