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60화 (60/296)

EP 11 - 저건 우리집 미친개야 (4)

차재균 군부와 원옥분 내각의 연립정권 당시,

정확히는, 각성촉진제 실험체들이 폭주했을 적.

원옥분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실행했던 공작工作이 하나 있었다.

그때 차재균에게 듣기로는, 북한 국무위원회 인민무력상 리용수가, 국무위원장이 숨어있는 벙커 좌표를 우리에게 전달해줬다고 그랬다.

간접 쿠데타.

차도살인借刀殺人의 계략이다.

[우리는 실험체 폭주를 북한의 테러로 떠넘기고서, 보복 차원으로 국무위원장을 벙커버스터로 날려버린다.]

[인민무력상 리용수는 남조선의 ‘시해’에 격분하며 권력의 공백을 차지한다.]

[차후, 서로를 향한 적대적 프로파간다를 계속하며 양국 정부의 지지율을 높인다.]

“......”

여기까지가 원옥분이 세운 계획이었다. 내가 생체실험 주동자가 차재균이라는 걸 폭로해버리긴 했어도 말이다.

“......발이 넓으시겠네.”

원옥분에게 북한 쪽 연줄이 있다는 건 썩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 * *

강원도의 항구도시, 속초의 한 VIP 병실.

사실상 호텔에 가까운 곳이었다. 나는 테라스에서 지상을 내려다봤다.

드넓고 검푸른 동해바다와, 항구를 드나드는 수많은 컨테이너선, 그리고 지상을 가득 매운 피난민.

뱃고둥 소리 들려오는데 컨테이너선 갑판에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이 보였다. 가까스로 속초까지 도망쳐온 피난민들은 연안 바닷길을 통해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문득 바닷바람에 앞머리가 휘날렸다.

“......”

머리를 깎은 지 한참 되었다. 눈까지 내려오는 머리칼이 살짝 거슬려 만졌더니, 희끗희끗하여 나는 뭇내 인상을 찌푸렸다.

“아직 날씨도 찬 데 밖에서 뭐하나?”

후줄근한 양복 위에 고급스런 롱패딩을 걸쳐입은 양판석이 어슬렁어슬렁 테라스로 나왔다. 양 손에 든 머그컵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온다.

“오셨습니까? 어어? 노인이 롱패딩 소화하기가 힘든데......”

“아부 좀 티나게 떨지 말라니까. 잔이나 받게.”

양판석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내게 라떼 한 잔을 건넸다. 새삼 몇 년간 깍듯이 모시던 양반에게 커피를 건네받는 게 자연스러웠다.

테라스 난간에 몸을 기대고 흐릿하게 웃으며 세상을 구경하던 양판석이. 커피 한 모금 홀짝이고서 내게 시선을 주었다.

“그래. 어쩐 일로 불렀나? 다들 아래층에 있는데.”

“좀.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세상에 안 정치적인 이야기가 있나?” 그가 너스레를 떨며 내 앞에 마주앉았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천화란 박사님 출산일이 다음주였나요?”

“10일 정도 남았네. 조산이라 조금 걱정이야.”

“워낙 임신하신 몸으로 고생을 많이 하셔서.....”

“예끼. 부정타는 소리.”

“아, 죄송합니다.”

양판석이 가볍게 손가락질하며 내게 충고했다.

“감기자 그 양반, 딸내미 뒷바라지하러 감지윤 따라 전국을 떠돌고 있지 않나. 마누라 혼자 남겨놓고 바깥 나다니는 게 마음고생 심한 모양이야. 전화라도 좀 하게.”

“아, 네.”

“잘 새겨듣게. 우리네 기본 교양이 전화안부야. 술자리서 나 국회의원 안부전화 받는 사람이오 라고 자랑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나?”

“오호......”

우리 일행은 강북에 살던 시절처럼 VIP 병실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는 병원 부속 연구소 때문이었다면, 지금은 천화란의 출산과 내 재활치료 때문이었다.

여느 정치인들이 그렇듯, 우리는 이런저런 잡담으로 정보를 교환했다.

“김두식 장군님이 마음고생 많으신 모양입니다.”

“요즘 잘 나가더만, 왜?”

“서부전선은 충청도로 밀고 내려오는 괴수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고, 동부전선은 태백산맥에 숨은 괴수들이랑 게릴라전을 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건 나도 살짝 들었지."

"엄청 죽어나간답니다."

"쯧......"

양판석이 하얀 눈썹을 으쓱였다.

“유현종이 기억하나? 의정부에서 자네랑 같이 싸웠던.”

“아, 네. 그분. 살짝 얼빵한...”

“이번에 소장으로 특진하고 북부군의 중심격 인물로 자리잡은 모양이야.”

“아니 대체 어떻게요?”

......그 양반이?

“남쪽이야 충청 방어선이라는, 그, 명확한 전선이 있지 않나? 김두식이가 재편성도 했고.”

“......아아, 북부는 그게 안 됐죠.”

사방에 퍼진 게이트 때문에 수많은 사단이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사실상 실제 고립지는 강원도 북부고, 경기도는 더 이상 사람 살 곳이 아니었다.

즉, 약 7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강원도 북부에 밀집되어 있었다. 경기도 북부에 고립되어 구출을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숫자가 더 늘어나겠지.

“사단장들의 비상연락망 형식으로 군이 운용되고 있다네. 중앙 지휘부가 있긴 한데 무쓸모야. 현장 상황을 판단 못하는데 지휘를 어떻게 하나? 전선이라는 게 없어.”

“......사단장들이야 끽해야 소장 아닙니까? 윗선 장성들이 분명,”

“그 치들은 죄 남쪽으로 피난갔잖나. 진작 제주도로 사령부 옮긴 지가 언젠데...”

“아, 맞다.”

“그래서 남쪽에서도 현장 지휘관 판단 존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 마당에 유현종이가 의정부에서 다른 사단장들한테 명령내리면서 후퇴도 성공시키고....”

“......파벌이라도 생긴 겁니까?”

“대충 비슷하네. 그때 의정부에서 활약했던 사단장들이 북부군의 판세를 주도하고 있어. 실적이 있으니까.”

“으음......”

인상을 찌푸리자 양판석이 허허실실 웃었다.

“그래, 살짝 불안불안하긴 한데, 유현종이라는 인물 자체가 워낙 우유부단해서. 쿠데타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긴 하네.”

“다만 감시는 철저해야죠?”

“그렇지. 원옥분이가 근처에 국정원 뿌려놨어.”

“오호......”

“이러나저러나, 그 할매가 나보다 정치 오래한 사람이야. 한 방 맥였다고 방심하지 말게.”

“알겠습니다.”

양판석이 찌뿌둥한 듯 기지개를 켰다.

“으슬으슬한데, 이만 들어가지?”

“아, 넵.”

두 노약자는 어기적 어기적 일어나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고급스런 환자용 침대 옆에, 커다란 소파가 있었고, 그 앞에는 TV가 있었다.

나는 '아이고' 소리를 내며 걸어가 침대에 누웠고, 양판석은 '에구구' 소리를 내며 소파에 주저앉아 TV를 틀었다.

[...멈-추지 않는! 당의 선군령도에 따라!]

TV에서 특유의 ‘기백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필 TV 볼륨도 최대라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어이쿠!”

양판석의 흠칫 놀라 리모콘을 떨어뜨렸다.

[동아의 화평을 까부수려는 범죄적 책동에 대하야! 인민군의 무자비한 발길질로서! 철저한 응징의 태세를-]

[네, 자료화면 보셨습니다. 안 교수님. 이번 북한의-]

JTVC 자료화면이었다.

“허어... 자네. 설마...”

양판석이 게슴츠레 웃었다.

“평소 조선중앙 텔레비죤 챙겨보고 그러나? 주사파야?”

“예?”

“주사파냐고.”

“네...?”

양판석이 충격받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니, 자네. 주사파를 몰라?”

“예?”

“정치인이 그걸 모르면 쓰나. 좌경용공은 무슨 뜻인지 알고?”

“어, 으음... ‘좌’ 들어가는 거 보니까 대충......”

“하기야, 자네는 종북 빨갱이 세대지. 좌경용공은 들어보지도 못했을 게야...”

“세대차이입니까?”

“조용히 하게.”

“넵.”

둘 다 입을 다무니 TV 소리만 들려왔다. 패널로 나온 어디어디 교수가 무슨무슨 말을,

어 잠깐, 내 지도교수님이네. 한국대 정치외교과를 불러온 모양이다.

교수님이 점쟁이 문어처럼 대충 찍어맞추기 시작했다. 숙면을 불러오던 목소리를 TV에서 들으니 꽤 생소했다.

[타국을 이용한 프로파간다를 하지 말라. 중국의 속내를 앞장서서 밝혀내고. 그, 저기, 뭐냐. 상당히 경고의 수위가 셉니다. 네에... 이건, 일종의. 그. 화해의 제스쳐라고 봅니다.]

[북한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건가요?]

[네. 사실 북측 국무위원장의 의문사 이후로...]

의문사 아닌데. 벙커버스터 맞았는데.

[남북관계가 상당히 위험한 국면 아니었습니까?]

아닌데. 좋은데.

[헌데, 북한이 사실상 우리 공군의 도움 없이 북부 국경을 지킬 수 없는 입장에서.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나는 양판석에게 물었다.

“이번 꺼. 원옥분 대행님 작품 맞지요?”

“으음?”

“북한 움직인 거 말입니다.”

“당연한 소리를 왜 묻나?”

나는 슬슬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지금 북한 상황이 어떤지 아십니까?”

“흠. 원래는 예전에 생체실험이 북한 짓이라 그러고. 북한 위원장을 암살했어야 했는데. 자네가 생체실험이 북한 짓이라 안 그러고, 차재균 짓이라고 밝혔지 않았나?”

“그랬지요.”

“리용수 인민 무력상이 그 사이에서 붕 떴던 모양이야. 그쪽에서는 남한 놈들이 위원장을 죽였다 선포했는데. 사람들이 안 믿어줬거든.”

양판석이 커피를 다 먹었는지 텅 빈 잔을 소파 옆 테이블에 올려놨다.

“어찌저찌 본보기로 몇 놈 총살시키고 정권 잡긴 했는데. 아직 그리 단단하지가 않은 모양이야. 리용수가 백두혈통이 아니지 않나. 그쪽이 원래 출신성분을 많이 따지는데. 리용수는 출신성분이 살짝 좀.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불안하군요.”

원래 기반 흔들리는 군사정권이 가장 무서운 국가형태였다.

기강 잡으려고 뭔 개짓거리를 할지 모르니까.

나는 흘러가듯 중얼거렸다.

“아무튼 북한한테 참 고맙게 됐네요.”

“중국도 북한이 우리 꼭두각시인 걸 모르지는 않을 게야.”

“적어도 우리가 거절할 명분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겸사겸사 중국이 우리 속내는 그게 아니라고 해명까지 해야 하고요.”

“그렇긴 하지.”

“북한이 중국 등쌀에 조금 치이려나요. 아니, 원래부터 중국이 그쪽으로 밀어내는 괴수들을 상대하고 있었으니. 큰 변화는 없으려나.”

“그거 때문에 핵폭탄까지 터뜨린 마당에 뭘 망설이겠나.”

“근데 이걸 맨입으로 하지는 않았을 텐데.”

분명, 김두식 사령관이 군대는 정치공격으로 써먹지 말라 그랬다.

그럼 다른 소재를 찾아 내야지.

나는 씨익 웃으며 양판석을 바라보았다.

“대체 뭘 퍼주기로 했길래 북한이 간덩이까지 내놓았습니까?”

양판석이 쓰게 웃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러지 말고 알려주십쇼.”

“자네 피곤할까봐 일부러 얘기 안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뭐 퍼주기로 했습니까?”

“꼭 알아야겠나?”

“양 의원님.”

“그래. 그래. 알았어. 1급 기밀이니까 어디가서 말하지 말게. 국회 정론관 빼고.”

양판석이 단답했다.

“탈북자.”

그리고 덧붙였다.

“들.”

*

‘게이트가 열리고 북한은 거의 모든 군대를 북쪽으로 이동시켰지. 그 틈을 타 남쪽 국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넘어왔어. 위원장 사후 체제가 일시적으로 붕괴되었을 때는 더더욱. 내가 알기로. 게이트 사태 이후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이 10만 명이 넘어가.’

‘......언론에서는 한 마디도 없었는데요?’

‘자네 설마 아직도 뉴스 챙겨보나...?’

‘아, 맞다.’

‘그런 거 보지 말게. 아무튼 국경 쪽 군부대 시설에서 수용하고 있어. 어차피 군 통제구역이고. 땅도 많고.’

‘흐음. 탈북자들을 돌려주는 대신, 외교적으로 커버를 쳐 준다?’

‘그래.’

‘탈북자들에게 그럴만한 가치가......’

‘아니, 아니. 북한이 비상시라고는 해도 머저리는 아니야. 당연히 남한 쪽 국경에 배치되어있던 군대도 상당수였어.’

‘그런데요.’

‘개성 쪽 국경에 배치되어 있던 북한 군인들이 대다수 사망했네. 그리고 탈북자들이 우르르 몰려왔지. 당일에 약 2만 정도?’

‘......’

‘개성에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던 게야. 그것도 능력자들을 중심으로. 게다가, 군대가 지키는 국경을 넘어갈만한 인종들이 능력자들 빼고 더 있나?’

‘......10만의 탈북자들 중에 초인들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말씀이시군요.’

‘뿐더러 그 중 2만에서 3만 정도는, 개성 특급시에서 반란을 일으켜 군인들을 죽이고 탈출한 사람들이야.’

‘전원 송환?’

‘원옥분 대행이 그리 결정했어.’

‘......가기 싫다고 버티는 사람들은요?’

‘송환은 우리가 시키는 게 아니야.’

‘......’

‘인민군에서 데려가라고 했어.’

‘......언제요?’

‘다음 주.’

*

북한에서 10만 명 규모 학살이 일어나겠군.

나는 그 소식을 듣고 내 방으로 돌아와 한참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우선, 데이비드 김이 낭보朗報를 전해왔다.

[어어, 일단 네 가족들 흔적은 찾아낸 모양이야. 도주로를 추적하는 중인데 깊은 산 속을 어찌나 멀리 다녔는지 시간이 좀 걸려.]

“그렇습니까? 게이트 밑에서, 자, 잘못되지는 않았던 거죠?”

[으음. 살아서 도망친 것 같긴 해. 문제는 어디로 갔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거랑. 산 속은 지금 괴수 천지라는 거.]

“후우... 감사합니다.”

[yep. 괴수 잡으러가야 해서 이만 끊지. 새로운 보고 들어오는대로 연락 줄게. 아, 그리고 전투조 몇 명 빼고 추적팀에 붙여놨어. 나중에 이 신세 꼭 갚으라고.]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김두식 사령관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다.

“매일 귀찮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춘식이한테 말씀은 들으셨지요?]

“네, 오늘은 혹시......”

[네. 없습니다. 우선 보고자 명단이라는 걸 만들긴 했습니다만. 아직 가족분들에 대해서는 보고 들어온 바가 없습니다.]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유감입니다. 신원 파악되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나는 김춘식을 통해 가족들의 생존을 확인했고, 김두식을 통해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 후로도 한참동안 전화를 돌렸다. 경찰, 소방서, 국정원, 등. 등. 등.

오늘 돌려야 할 전화를 모두 돌렸다.

끝이다.

나는 무언가를 더 할 의지가 없었다.

피난민이고 뭐고. 북한 끌려가든 아니든 내 알 바인가.

원옥분이 북한에 뭘 퍼줬는지를 알려고 했던 건,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한 무기를 만드려는 의도였지, 내가 먼저 나서 정치질을 펼치려는 건 아니었다.

퀭한 눈빛으로 어두운 도시를 바라보았다. 속초의 항구는 가족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휴대폰 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염병.”

내가 지금 씨발.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항우울제를 으적으적 씹어 삼키는데.

뭔 놈의 정치를 하겠는가. 내가. 지금. 씨발.

쿵. 쿵.

나는 벽에 조용히 머리를 박으며 손톱을 뜯었다.

남들 앞에선 절대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러 피채원이랑도 3층이나 차이 나는 거리에 숙소를 두었다.

손톱으로 얼굴을 벅벅 긁었다. 끈질긴 두통에 진통제까지 먹고 나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국회의원 하기를 잘했지. 온갖 권력을 동원해 가족들을 찾는 중이다.

그렇게 눈을 감았을 때.

“......”

흐릿한 시야로 들여다보고 있던 방 안에.

누군가 허공에서 생겨났다.

헛것을 보는가 싶다.

“......반갑습니다. 동지.”

헛것이 말을 했다.

“......려도연 동지를, 어둠 속에서다가 찾으신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발작하듯 자리에서 일어나, 헛것에게 물었다.

“어디 있어. 지금.”

“......모시갔습니다.”

헛것이 내 손을 잡았고.

“......여깁니다. 의원 동지.”

우리는 병실이 아니라 숲 속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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