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 - 붉은 한강의 초능력자 (5)
누구도 말릴 새 없이 감지윤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아빠...!”
몇시간 전까지 사람이 으스러지는 걸 봤어도 피라는 게 참 무섭다.
식칼자국 사이로 솟아오르는 핏줄기가 어쩜 이리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나.
상황은 순식간에 발생했다. 마스크 쓴 사람이 감기자를 식칼로 찔렀고, 후볐다.
그 씹새끼는 집구석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아, 씨발. 왜 이렇게 많아...”
그는 바닥에 쓰러진 감기자를 안고 우는 감지윤을 붙잡고 지껄였다.
“애새끼 뒤지는 거 보기 싫으면 돈 가져와, 돈.”
천화란이 멍한 얼굴로 바닥에 쓰러졌고, 양일호는 집안에서 식칼을 찾아 떨리는 두 손으로 괴한에게 향했다.
“야, 아, 야! 다, 당장 안 꺼져!”
“씨빨 좆만한 새끼가 칼도 똑바로 못 쥐고. 아가리 여물고 돈이나 가져와.”
“아빠아! 아빠...! 아빠 일어나아!”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야, 애새끼. 안 닥쳐? 니들은 뭘 꿈뻑거리고 있어? 서울사는 새끼들이 돈도 없어?”
펑펑 눈물을 쏟아내는 감지윤의 주변에 온갖 물건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 뭐야 씨발!”
강도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나는 목청껏 소리쳤다.
“지윤아! 띄워!”
감지윤은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내질렀고, 순식간에 소화기고 화분이고 신발이고 우산이고, 아이 주변에 있던 모든 물건이 무작위 방향으로 튕겨나갔다.
- 쿵!
강도가 옆으로 밀려나 벽에 머리를 찧었다. 굳이 여기서 또 명령할 필요는 없었다.
- 빠악!
순식간에 달려나간 여도연이 강도의 관자놀이를 무릎으로 찍어버렸다. 강도는 맥없이 식칼을 놓치며 옆으로 쓰러졌다.
여도연은 강도 위에 올라타 마운트 자세로 강도의 안면에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보는 사람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의 폭력이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천화란이 기어가서 감기자를 붙잡고 눈물을 쏟아냈다. 감기자가 피묻은 손을 떨며 천화란의 볼을 만졌다.
“화란아......”
“병원, 119...! 젠장! 119 없잖아아...! 병원가야하는데...!”
천화란은 두 손으로 붉은 피가 철철 흘러나오는 상처를 막고 있었지만 별 소용이 없어보였다. 바닥이 이미 붉게 물들었다.
여도연은 강도 위에서 주먹질을 계속하고 있고, 양판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나처럼 상황을 읽고 있다.
양일호는 식칼을 든 채 바닥에 넘어졌고, 이호정은 구급상자 없냐면서 이를 악물고 집안을 뒤지고 있다.
갓난아기 울음소리만 집안에 울린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천화란의 손끝에서 하얀 불빛이 일렁인다.
“...어?”
감기자는 어리둥절하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천화란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
“후우...... 천화란 씨랑 감기자님는?”
“두분다 물티슈로 닦아서 눕혀놨어요.”
“내가 다리가 불편해서 자꾸 시키기만 하네.”
“아니에요, 형...”
양일호는 시무룩하게 고개를 꾸벅이고서 아기를 달래고 있는 이호정의 곁으로 향했다. 감기자는 피가 너무 많이 흘러서 얼굴이 새하얗다. 그리고 천화란 또한 모종의 이유로 기절한 상태다.
집안에 피비린내가 가득하다. 물티슈로 대충 닦았다고는 하나 방금전의 충격은 혈향과 함께 뇌리에 진하게 배어 있었다.
양판석이 내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팔에 용문신이 있더군. 원래부터 인간말종이었던 모양이야.”
“......예?”
“시체 말일세.”
“......시체도 처리하셨습니까?”
“월남전에 빽써서 가긴 했어도 전투를 안한 건 아니야. 배트콩들이 후방을 기습해서 시체 조금 만져본 적 있네. 아무튼 아파트 창문으로 던져놨으니 괴물이 물어 가겠지.”
강도는 죽었다. 어쩌면 감지윤의 염력으로 뇌가 비틀어진 것일 수도 있었고, 아니면 여도연의 폭행으로 머리가 으깨진 것일 수도 있었다.
시체 꼬라지는 못 봤지만 아마 후자겠지. 워낙에 사납게 때려서 시체 얼굴이 곤죽이 나버릴 정도이기도 했고 말이다.
여도연도 그걸 알았는지 지금 화장실에서 구토하느라 밖으로 안 나오고 있다. 나는 얼굴을 감싸고 한숨만 내쉬었다. 할 수 있는 게 그것 뿐이다.
“......다리가 불편한 게 참 아쉽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역할이 있는 게지. 단적으로 말해 자네 판단력이 없었다면, 어젯밤 우리는 모두 죽었을 거야.”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쉽습니다.”
“어이쿠. 그러면 나는 늙어서 아쉬워야 하나?”
양판석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충전기가 있길래 충전했네. 아이폰 쓰나?”
“예.”
“나는 다 했으니까 가서 꽂아놔.”
“감사합니다.”
“자네가 지금 감사하다고 말한 건 수행비서로서의 습관이겠지?”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의 직분이 있고 우리는 그에 충실하기만 하면 돼. 사회가 원래 그래.”
“......알겠습니다.”
“신입 정치인에게 가르쳐줄 게 많겠군. 이거 좀 보게.”
그는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주르륵 보여주었다. 수천 개의 전화번호가 스크롤을 따라 밀려 내려갔다.
“나도 말하면서도 실감이 안 나는군. 내가 ‘어제’까지만 해도 이 전화기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가?”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건 전부 할 수 있었지. 헌데 지금은 어떤가?”
“......”
“먹통이야. 당장 국방부 장관한테 헬리콥터 내오라고 콜할 수도 있지만, 이거 보게.”
그는 전화가 안 된다는 것을 예시로 삼아, 인간의 능력은 사회적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교훈을 알려주려,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건 것 같았다.
-뚜루루루
“!”
“시, 신호가 갑니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렇다면,
“차, 차관님 전화번호 있습니까...?”
“왜 없겠나...!”
우리는 소파에 앉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돌렸다.
-고객님이 통화중이어서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오며 삐 소리 후......
“됐어!”
“흐아아아...!”
양판석은 손톱까지 뜯어가며 그에게 문자를 남겼다. 이 와중에 독수리 타법으로 한 자 한 자 천천히 두드리는 게 영락없는 노인네라서, 답답한 나머지 뺏어서 대신 써주고 싶었다.
-차차관 나 양판석일세 지금 파주 ㅇ
“여, 여기가 어디지?”
“야! 일호야! 이호야! 여기 주소 좀 알아와라! 감기자님 당장 깨워!”
“여기 어디냐니까아!”
“일단 쓰시죠!”
-차차관 나 양판석일세 지금 파주 인데, 부디 군인들을 보내줄 수있겠나?
“이렇게 쓰시면 어떡합니까!?”
“아니,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줘보세요!”
-차재균 차관. 국난에 노고가 많습니다. 민주당 4선 양판석 의원입니다. 지금
“혀엉! 여기 파주 송포동 GS 자이 1단지 103동 702호래요!”
“뭐어!?”
“송포동 GS! 자이 1단지! 103동! 702호!”
-지금 파주 송포동 GS자이1단지 103동 702호에 한승문 의원을 비롯한 국민들 9명과 함께 대피해있는 상황인데 이들을 구출해줄 수 있겠습니까? 칼에 맞아 쓰러진 민간인 하나가 있는 상황입니다. 의원들은 나중에 대피해도 좋으니 부디 헬기라도 보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송. 했다.
“흐아아아...!”
“명문장이로구만!”
“의원 둘! 상처받은 민간인! 이게 핵심이지요!”
“헌데, 마지막 문장이 조금 걸리는데...”
“미쳤다고 의원 둘을 버려두고 가겠습니까? 게다가 나중에 이 문자 언론에 풀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보험입니다! 보험!”
“그렇군!”
아파트 같은 곳에 숨어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의원들 살려달라고 국군 부른 거 나중에 터지기라도 해봐라.
“의원님! 감기자는 이 문자 보낸 다음에 회복된 걸로 하시지요!”
“그래, 그래... 어차피 초능력은 감지윤이로 증명할 수 있어.”
이호정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방에서 살짝 나왔다. 그녀는 피곤한지 눈을 비비며 우리를 쳐다봤다.
“의원님들, 무슨 일이신데 호들갑이에요?”
“양의원님이 국방부 차관 콜했다!”
“우와아ㅗ아아ㅏ아앜!”
이호정이 방으로 뛰어들어가며 소리쳤다.
“국방부랑 연락했대!”
“무, 뭐!? 진짜?”
“꺄아아악! 살았다! 살았어어!!”
나는 순간 치미는 불안감에 양판석을 돌아보았다.
“안 데리러 온다면 어떡하죠?”
“부정타는 소리하지 말게.”
“아니면, ‘당장 파주에서 탈출하십시오’. 막 이런 문자가 오면......”
“자네는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모르나?”
또잉. 깜찍한 문자 수신음이 들려왔다. 우리는 눈에 불을 켜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당장 가용헬기가 부족합니다
“이...! 씹...!”
양판석이 처음으로 쌍소리를 하며 나를 때리려 손을 올렸으나,
-혹시 지금 안전한 곳에 계십니까?
이어지는 국방부 차관의 문자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답변하다 말고 나에게 폰을 내밀었다. 나는 그걸 잽싸게 받아들었다.
-육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아파트 7층에 있습니다. 방금 괴한의 습격을 받긴 했지만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보입니다. 식량, 식수가 확보된 가정집이라, 충분히 기다릴 수 있어요.
전송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양판석이 내 손모가지를 붙잡았다.
“칼에 맞은 환자 이야기를 빼먹으면 어쩌나.....!”
“아, 맞다.”
-단, 환자의 환부는 봉합된 상황이나 피가 모자랍니다. 칼에 찔려서 감염의 위험도
“지금 초단위로 수백명이 죽어나가는데 아프다고 징징대면 기분 나쁠 것 같네. 나라면.”
“역시 현명하십니다.”
-환자의 환부는 봉합됐고 피가 조금 모자라서 누워있는 것 빼면 문제없습니다. 국군의 작전을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차관님께서 적절하게 판단해 주십시오.
우리는 문자를 전송하자마자 자연스레 서로의 손을 붙잡았다. 금뱃지 두 명이 손잡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좌관 둘이 안쓰럽게 지켜보긴 했지만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겠는가.
연락은 2분 뒤에 도착했다.
-앞으로 약 9시간. 새벽 6시 경에 해당 아파트 옥상에 수송헬기를 보내겠습니다. 다소 지체되어 죄송합니다.
“으아아아!”
“됐어...!”
양판석과 나는 포옹하고서 방방 뛰었다.
원래 목숨 앞에서 다른 건 중요하지 않은 법이다.
*
“저, 정말입니까...!”
“아, 아으으...! 흐흑...!”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감기자와 천화란도 각자의 방법으로 기쁨을 표시했다. 나는 창백하게 하얘진 감기자에게 말했다.
“괜찮으십니까?”
“.....의원님에게는 정말 신세만 지는 것 같습니다.”
“일어나실 수는 있고요?”
“조금 어지럽긴 합니다만 문제없습니다.”
내가 교통사고 당했을 때 피 모자라서 죽을 뻔했던 사람인지라, 지금 감기자의 상태가 얼마나 메롱일지 잘 안다.
다만 여기서 징징거리면 안 될 상황이라는 걸 아는 모양이다.
감지윤은 무사히 깨어난 아빠의 티셔츠에 눈물 콧물을 묻히며 질질 짰다. 감기자는 아내와 딸을 양 손에 안고서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행복을 만끽했다.
감 석이 자기도 끼워달라는 듯 앙앙 울음을 터뜨려 기어코 어머니 품에 안겼다. 이호정과 양일호는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양판석은 배란다에 나가 뒷짐을 지고 서울의 마지막을 말없이 묵도하고 있었다. 나는 벽에 기대며 걸어가 화장실 문을 똑 똑 두드렸다.
“......누나.”
똑. 똑.
“......괜찮아?”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여도연이 시뻘개진 눈으로 씨익 미소지으며 걸어나왔다.
“그래, 괜찮다. 뭐.”
죽일만한 사람이었다. 누나 잘못 아니다. 괜찮은 거 맞냐. 지금 운 거 아니냐. 속은 좀 괜찮냐. 나는 가까스로 입 안에 맴도는 말들을 삼켰다.
가끔은, 그냥 넘어가야 하는 일도 있으니까.
“내일 오전 6시에 국군 헬기 온댄다.”
“......다행이네.”
그녀는 슬프게 미소지었다.
*
“뭐 챙기십니까?”
“아, 아뇨... 그냥.”
감기자는 목에 카메라를 걸며 쑥스럽게 미소지었다.
“이게 제 인생이라서.”
카메라 속에 가족들 사진이 있다는 건지, 카메라가 자신의 직업정신이라는 건지, 어떤 뜻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중요한 물건이라는 건 알겠다.
“지윤아! 뭐해!”
“에히힛!”
뿔난 천화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지윤이 허공에 둥둥 떠다니며 수영을 하고 있었다. 염력 쓰는 맛이 들렸는지 한숨도 안자고 저러고 있다.
감기자가 행복한 표정으로 아들을 안아들고서 미소지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의원님.”
“이제 인사 그만하셔도 됩니다.”
문득, 헬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행여 다른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몰려올까봐 우리는 잽싸게 옥상으로 올라갔다.
감격스런 순간에도 인간은 참으로 비참하다.
양판석이 무덤덤하게 옥상 문을 잠구었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양판석을 쳐다보지 않았다. 안 본건지 못 본건지는 모른다.
그는 의미심장하게 미소지으며 모든 것을 감내할 따름이다. 프로펠러 소리 때문에 들리지는 않았지만 군인이 뭐라뭐라 소리치며 손짓했다.
누군가는 울면서, 누군가는 떨면서, 누군가는 웃으면서 헬기에 올랐다. 나는 문득 굳게 잠겨있는 아파트 옥상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문이 떨린다.
헬기 프로펠러의 풍압이 울리는 걸까. 잠긴 문 너머의 사람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리는 걸까, 어쩌면 괴물이 문을 두드리는 걸 수도 있다.
나는 모든 일행이 헬기에 오르는 동안, 묵묵히 문고리에 손을 올리고 침묵했다.
여도연이 내게 손짓한다.
타라고.
손이 떨린다.
옥상의 문을 열면 어떻게 될까.
수십명의 사람들이 튀어나와 헬기를 붙잡을 수도 있다.
어쩌면 괴물이 튀어나와 내 목을 조를 수도 있다.
문을 열면 뭐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적어도, 문을 닫아 버리면 안 된다.
이건 내 책임이다.
나는 충동적으로 옥상의 문을 열었다.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문득 눈물이 나왔다.
동생들을 구하러 간 강석호. 내게 위험을 알려준 이름모를 학생. 그 학생의 친구 두 명. 우리가 한강에서 치고 간 시체와 사람들.
나는 눈물을 뚝 뚝 흘리며 헬기를 향해 비참하게 절뚝였다.
내가 여도연의 손을 잡고 헬기에 몸을 실었을 무렵.
군인이 뭐라고 외치며 조종사에게 손짓할 무렵.
어떤 여자가 전속력으로 옥상 문에서 달려나왔다.
그 뒤에 작은 들개들. 머리가 두 개 달린 들개들이 뒤따라왔다.
그녀는 들고있는 모든 물건을 내팽개치고, 전력으로 달려와 비상하는 헬기로 점프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러 몸을 던졌다. 그녀가 울먹이며 내 손을 붙잡았다.
젠장.
힘이 약하다.
나는 그녀와 함께 헬기에서 떨어진다.
허공을 가르는 바람소리 사이로 여도연의 비참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감는다.
“아저씨!”
여자는 내 품에 안겨있고, 우리는 허공에 둥둥 떠있다.
파란 구체들이 반딧불이처럼 허공에 떠다닌다. 감지윤의 목소리다. 이 앙큼한 꼬맹이는 허공을 둥둥 떠다니며 나와 여자를 들어올렸다.
이름모를 여자가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어리둥절하게 멍을 때렸다. 감지윤은 마치 요정처럼 허공을 헤엄치며 우리와 함께 헬기에 올랐다.
감기자가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오전 6시 13분. 국회의원 3일차. 파주의 하늘.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붉은 한강을 배경으로, 허공을 떠다니는 세 사람이 헬기에 오른다.
EP 2
붉은 한강의 초능력자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