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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줄리엣-232화 (완결) (229/229)

232화.

고풍스러운 예배당은 고대부터 비밀 결혼식이 거행되어온 유서 깊은 성소였다. 배경처럼 존재감없이 서 있는 나이 지긋한 사제와 리본을 맨 아기용을 제외하면 예배당 안에는 그들 둘뿐이었다.

“제가 부탁했어요, 전하를 모셔와 달라고요.”

"...왜?”

레녹스는 문득 떠올렸다.

예식 전에 신부를 보면 불행이 따른다던데. 미신을 믿진 않지만 눈앞의 줄리엣은 꿈인가 싶을 정도로 눈부셨다.

줄리엣이 빙그레 웃었다.

“완벽한 결혼식을 올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죠.”

“그랬지.”

그는 그렇게 약속했다.

레녹스가 수도까지 사람을 보내 줄리엣의 어린 시절 그림을 가져오게 한 이유도 그거였다.

어린 시절의 바람대로 꼭 눈부신 날에 완벽한 결혼식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제가 생각을 해봤거든요.”

줄리엣이 바싹 다가왔다.

익숙한 체향에 그는 순간 목이 탔다. 거리는 레녹스가 그녀의 의속눈썹을 셀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남의 속도 모르고, 사제를 힐끔 거리던 줄리엣이 슬그머니 부케를 그들의 머리 높이로 들어 올렸다.

“있죠, 레녹스.”

구두를 신고 살짝 발돋움한 줄리엣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꽃다발 뒤에서, 사제에게는 들리지 않을만한 목소리로.

“저는 더 기다리기 싫어요.”

"......."

“더 기다리는 거 말고……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어요.”

레녹스는 순간 이를 악물었다.

줄리엣은 다시 부케를 내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해요.”

“……진심이야?"

허리를 끌어당겨 그대로 입 맞추지 않기 위해 초인적인 인내심이 필요했다.

레녹스는 줄리엣이 일부러 이러는 걸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줄리엣은 몹시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언제 비가 그칠지도 모르잖아요.”

'네'는 무슨 '네'야. 줄리엣은 별자각 없이 속삭인 게 분명했다.

레녹스는 냉정을 되찾았다.

“여기서 이대로 결혼을 하자고?”

“지금 여기서 결혼식을 올리면 우리 계획도 아주 어긋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레녹스는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예배당 안을 둘러보았다. 어두운 날씨 탓에 실내에 조명이라곤 무수한 촛불뿐이었다. 나름의 운치는 있지만 화려한 꽃장식도 하객도 없었다.

“음악도 조명도 없는데?”

줄리엣은 떨떠름한 표정의 레녹스를 보고도 말갛게 웃었다.

“전하는 아니시겠지만 저는 너무 오래 기다렸거든요.”

레녹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기다린 건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

“그래서 더는 기다리기 싫어요."

"......"

“삐약.”

아래쪽에서 아기용이 자그맣게 울었다. 오닉스는 반지를 잘 가지고 있었다.

“가능하죠, 사제님?"

“무… 물론입니다."

갑자기 지목당한 사제는 잠시 당황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이 원하신다면야.......”

줄리엣이 그에게 다시 물었다.

“괜찮아요, 레녹스?"

…네 뜻대로 해도 괜찮냐고?

“줄리엣.”

레녹스는 보일 듯 말 듯 희미하게 웃었다.

“나는 한 번도 내가 결혼을 할 거라고 생각한 적 없어.”

그는 줄리엣을 당겨 안았다.

“상대가 네가 아니라면 결혼은 그냥 말장난이지.”

그건 진심이었다.

“내 결혼에 필요한 건 너 하나야. 그런데 괜찮지 않을 리가.”

그 말에 줄리엣이 활짝 웃었다.

사제도 있고, 반지도 있고, 거기에 인간은 아니지만 증인을 서 줄 마법생물도 있었다.

“시작하시죠.”

"아, 예.”

사제는 잠시 은은한 촛불에 둘러싸인 두 사람과 한 마리를 바라보았다. 혼인성사를 수없이 주관해봤지만 이런 결혼식은 처음이었다.

“그럼 서약에 앞서 반지를-”

“꾸륵?”

그들의 시선이 반지를 지니고 있던 새끼용에게로 쏠렸다.

하지만 오닉스는 연습한 대로 반지를 가지고 달려오는 대신 귀를 쫑긋거리며 문 쪽을 보고 있었다.

연습에서는 한 번도 실수한 적없었는데?

“닉스?”

줄리엣이 아기용을 부르는 찰나, 예배당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전하! 어디 계십니까!"

"여기 계신다고요, 두 분 다?"

“어서 나와보십시오!”

…무슨 일이지?

의아한 시선을 교환한 두 사람은 일단 밖으로 나왔다.

달칵. 예배당 밖 야외정원에는 잔뜩 흥분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아가씨! 비가 그쳤답니다!"

그 사이에?

하지만 그 말대로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부슬비가 퍼붓던 하늘이 말끔히 개었다. 비구름은 온데간데없고, 흰 구름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졌다.

“보세요, 무지개예요!"

'아?’ 눈이 부셔 손차양을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던 줄리엣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구름 근처에 반짝반짝한 빛무리들이 모여있었다. 새 같기도 하고, 나비 떼처럼 보이기도 했다.

'비구름을 통째로 옮기는 겁니다.

줄리엣은 문득 마법사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줄리엣은 마법사 외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를 알고 있었다.

“.….…탄탈로스?”

잠시 잊고 있었던 이름이 줄리 엣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우리 이름, 탄탈로스의 나비야!)

다른 사람들은 무지개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줄리엣은 틀림없이 나비 떼를 보았다고 생각했다.

“에”

“레녹스, 방금 저기에-"

“그래.”

놀란 줄리엣은 곁에 선 남자를 붙잡았다.

눈이 마주치자 레녹스가 그녀를 부축하며 싱긋 웃었다.

“아무래도 누가 벌써 결혼선물을 주러 들렀나 본데.”

“어지간히 성질도 급하군."

그 말에 잠시 멍해 있던 줄리엣도 킥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반짝이는 나비들이 완전히 모습을 감출 때까지 잠시 서 있었다.

뎅그렁, 뎅그렁.

곧이어 멀리 첨탑에서 예식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럼 가실까요, 신부님.”

"기꺼이요.”

줄리엣은 환히 웃으며 내밀어진 손을 맞잡았다. 그들은 햇빛 아래로 함께 나갔다.

**

북부에서 열린 결혼식에 초대된 하객은 극히 소수였다. 하지만 예식이 끝난 직후부터 온 제국이 들썩였다.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은 결혼식이 얼마나 호화로웠는지, 꽃값으로 얼마가 쓰였는지 떠들었다.

귀족들은 소문만 무성한 수십년 만의 공작비를 만나고 싶어 안달했지만 그녀는 북부에 없었다.

공작성에서는 “공작 부처께서는 부재중이십니다.”라는 판에 박힌 대답만 돌아왔다.

한동안 누구도 갓 결혼식을 올린 공작 부부가 어디로 밀월을 떠났는지 알지 못했다.

첨벙.

하지만 분수대에 걸터앉아 발을 담그고 있던 줄리엣은 사람들이 그들의 행방을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틀 전만 해도 자신이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첨벙, 소리와 함께 분수대 안에서 물에 젖은 남자가 빠져나왔다.

“이게 다야?”

잘그락. 그가 줄리엣의 옆에 내려놓은 것은 색색의 유색 보석들이었다. 조금 전, 분수대 근처에서 투닥대다가 줄리엣의 팔찌가 끊어졌던 것이다.

하나 둘 셋 넷…….

“아, 하나 더 있어요.”

숫자를 헤아리던 줄리엣은 루비가 하나 모자라다는 걸 깨달았다.

“...… 그래?”

하지만 선물받은 팔찌에만 관심을 보이는 줄리엣을 보고 레녹스의 눈매가 의미심장하게 가늘어졌다.

어쩐지 심상치 않더라니.

“꺅!"

다음 순간,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줄리엣도 분수대 안으로 빠졌다.

늦은 오후.

그들은 오전 내내 실컷 말을 타고 돌아와서는 유치한 물장난을 하다가도 내키면 입을 맞추고 정신없이 서로를 탐했다.

결국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이 되고 나서야 레녹스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러나 물 밖으로 나온 줄리엣을 커다란 수건으로 감싸주다 말고 레녹스는 멈칫했다.

"아파?”

“기운 없으니까 말 시키지 말아요.”

새초롬하게 대꾸한 줄리엣이 눈을 흘겼다.

하지만 레녹스는 한동안 쇄골이며 목덜미에 남은 울혈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깨지기 쉬운 유리 다루듯 하는데도, 줄리엣의 흰 피부는 쉽게 멍이 들었다.

레녹스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 예나 지금이나 그는 탐욕스러웠다.

내 것, 내 아가씨.

독점욕과 집착은 칼라일 가문의 피에 흐르는 천성이었다.

그들이 머무는 곳은 다름 아닌 모나드 백작저였다.

“왜 여기로 왔어요?"

대륙에서 손꼽는 휴양지에서 한 달여의 휴가를 보내다가 이제 공작성으로 돌아가겠구나 했는데.

돌연 레녹스는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그리곤 불쑥 “결혼 선물이야”라고 하며 번듯하게 손질되어 있는 백작저의 열쇠를 쥐여주었다.

“네 집이니까.”

모호하게 대답한 레녹스는 그녀를 안아 들어 욕실로 데려다주었다.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둘은 몰라보게 말끔해진 저택 안을 산책했다.

“…… 네가 없어졌는데, 어디에서 널 찾아야 할지 몰랐어.”

그건 불과 지난 겨울의 일이었다.

줄리엣이 이기적인 그에게 지쳐서 달아났을 때 그는 반쯤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무작정 여기로 왔고.”

“들었어요.”

줄리엣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모인 이베트가 말해줬었다.

그녀가 수도를 떠난 직후, 공작이 찾아왔었노라고, 레녹스가 불쑥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저택을 보수할 사람을 보내줬다고 했었다.

그들은 어느덧 그녀가 어린시절 쓰던 방에 와 있었다. 레녹스는 문가에 패인 자국들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건 줄리엣이 자라면서 키를 잰 자국이었는데, 낡은 저택을 고치면서도 없애지 않은 모양이었다.

줄리엣은 어쩐지 그가 백작가의 저택을 좋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레녹스, 이 집이 좋아요?"

“좋아하지.”

순간 줄리엣도 설렐 만큼 담백한 미소였다.

"내가 모르는 네가 잔뜩 있으니까. 그래서 여기에 오면 알 것 같았거든.”

“뭘요?"

“네가 어떤 집에서 자랐는지, 네게 가족이란 게 어떤 것인지.”

"......."

줄리엣은 잠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레녹스는 한 번도 그의 부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 없었다. 하지만 그들 가문의 비극에 대해서는 질리게 들었고, 줄리엣은 희미하게 직감하고 있었다.

거만한 자존심 뒤에 뭐가 숨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레녹스.”

"말해.”

“여전히 아이가 싫어요?"

잠시 멈칫한 레녹스가 나직이 대답했다.

“싫지 않아. 너를 닮았으면 사랑스럽겠지.”

그리고 그는 솔직히 덧붙였다.

“……네가 고생하는 건 싫지만."

그는 아이를 가진 줄리엣이 얼마나 고생스러워했는지 이제는 기억했다. 물론 빌어먹을 저주때문이었다지만, 그래도 억지로 식사를 떠먹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리고요?”

잠시 줄리엣을 지그시 보던 레녹스가 싱긋 웃으며 왼손으로 줄리엣의 뺨을 감싸 쥐었다.

"나는 네 부모님처럼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할 거야, 줄리엣."

그는 좋은 부모를 가져본 적이 없었고, 제대로 된 가족이 뭔지 모르기도 했다.

그는 줄리엣에게 뭐든 주고 싶어 했지만 그의 애정은 한없이 얄팍했다. 줄리엣에게 화목한 가족이나 울타리 같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장님에게 무지개를 설명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줄리엣은 그의 손을 감싸고 뺨을 기댔다.

“레녹스, 내가 왜 당신이랑 결혼하겠다고 마음먹은 줄 알아요?”

그는 정말로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불쌍해서?”

"....."

"아닌가?"

“내가 동정으로 청혼을 승낙할 사람으로 보여요?”

줄리엣이 곱게 눈을 흘기자 레녹스는 별로 자신 없는 투로 싱긋 웃었다.

"……청혼 전에 반지만 십수 개를 사들이는 미친놈이라?"

“그것도 있었지만요.”

줄리엣이 키득거렸다.

“기억나요? 벨로트에서, 축제구경을 하고 온 날이요.”

“그래. 기억나.”

“그때 전하가 -”

순간 레녹스가 씩 웃더니 재빨리 줄리엣의 팔목 안쪽에 입 맞췄다.

어제 승마 내기에서 이긴 레녹스는 '전하'를 금지했다. 그는 다른 호칭을 궁리해보라며 짓궂게 웃었다. 줄리엣의 입에서 “그놈의 전하 소리”가 나올 때마다 그의 멋대로 스킨십의 수위가 올라갔다.

줄리엣은 어휴, 하곤 재빨리 호칭을 고쳐 말했다.

“당신이, 한 말이 있어요.”

"내가 또 뭐라고 지껄였지?"

“우리 아이'라고 했잖아요.”

"우리 아이가 세례를 못 받으면 네가 속상해할 텐데. 내가 그 꼴을 어떻게 봐.”

“그러니까 괜찮을 거예요.”

“너는, 정말이지….….”

빙그레 웃는 줄리엣 앞에서 그는 속수무책이었다.

흰 팔을 그에게 뻗으며, 줄리엣이 우아하게 명령했다.

“키스해 주세요.”

레녹스는 자신이 평생 그녀를 를거역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

“……분부대로.”

성급하고도 애틋한 입맞춤이 이어졌고, 그는 죽을 만큼 행복하고 아찔했다.

하지만 만약 레녹스 칼라일이 미래를 볼 수 있었더라면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단 걸 알았을 것이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줄리엣이 아이를 가졌을 때 심한 입덧으로 식음을 전폐한 것은 다행히도 이번엔 그녀가 아니었다.

줄리엣 대신 찻물도 못 넘기고 피가 마른 것은 그였다.

아홉 달 뒤 축복 속에 무사히 태어난 아이는 부부를 꼭 반반씩 닮아 있었다.

아기님이 제발 엄마를 닮았으면 하고 기도했던 공작가 사람들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태어난 아이를 처음 품에 안는 순간 그는 깨닫게 되었다.

타고나길 오만하고 단단히 비틀린 데다, 좋은 부모를 가져본 적이 없는 인간이라도 얼마든지 아이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건 한참 이후의 일이었고, 그들은 아직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지 못했다.

“……생각만큼 쉽지 않을지도 몰라.”

"알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흰 시트 위로 색소 옅은 머리칼이 흐트러졌다. 저녁 하늘이 자줏빛으로 물들었고 줄리엣의 흰뺨은 복숭앗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지금까지처럼, 우리는 잘할 거예요.”

줄리엣이 웃는 순간 레녹스는 문득 직감했다. 그는 이날의 풍경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줄리엣.”

그는 시트로 몸을 감싼 줄리엣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깨지기 쉬운 유리를 다루듯 조심스러운 동작이었다.

"으응?”

“내 심장은 네 거야.”

벗은 어깨며 목덜미에 잘게 입맞추며 속삭이자 줄리엣이 간지러운 듯 키득 웃어버렸다.

“응, 알아요. 당신은 내 거니까 당연한걸.”

진심인데 영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심장을 내어 증명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랑해. 몇 번이든 말해줄게.”

"나도요.”

줄리엣이 고개를 돌려 그의 뺨에 다정히 입 맞췄다.

따스한 노을빛이 침실을 물들였다. 영원히 계속될 긴 허니문이었다. 깍지껴 잡은 두 사람의 손에서 한 쌍의 반지가 보기 좋게 반짝였다.

(완결)

---뉴톢이꺼★ 공금★ ㅅㅋㅌ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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