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기 성녀가 악당을 구원한다는데요 163화 (163/172)

쿠르르릉-

하늘에 검은 구름이 끼기 시작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흘렀다.

“세상에, 저기 하늘 좀 봐요.”

“지금 나나 성녀님께서 저 가짜를 없애려고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무슨 놈의 하늘-”

알현실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던 제국민이 불길한 징조를 보고 눈을 끔뻑였다.

“저, 저게 뭐람.”

“진짜 성녀님께서 마왕의 봉인을 정화한 게 아니었어?”

마도구가 보여주는 광경 속 나나의 신성력은 성녀라는 이름에 걸맞게 근사했다.

마왕에 대해 문외한인 자들의 눈으로도 이제 더 이상 마왕에 대해 걱정할 일이 없어 보였는데.

“아직 성녀님께서 마녀를 다 무찌르지 않으셔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 거라면 다행이긴 한데, 이미 저 마녀는 끝난 것 같은데…….”

화면 속 리미에는 빠르게 노화하며 피부가 기괴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끔찍한 몰골도 리미에의 표독스러운 눈빛은 감출 수 없었다.

“이제 다 끝났다고?”

리미에가 입가를 뒤틀며 희번덕 나나를 노려봤다. 눈가에서 검은색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천만에. 아직 끝나지 않았어.”

힘을 다 빼앗겨가던 리미에의 몸에서 강렬한 마기가 뿜어져 나왔다.

제국민들이 소리쳤다.

“저, 저거 위험한 거 아니야?”

“지금 저기 알현실 말고도 여기로도 마기가-”

모두가 두려움과 간절한 마음으로 나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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