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6화 (106/172)

리미에의 르망트 카페는 성공적으로 시음회를 마쳤다.

[르망트 카페, 마시멜로 카페와 새로 협업하며 표절 논란을 피해…….]

[마시멜로 카페, 유망주 르망트 카페를 통해 재도약을 꿈꾸나?]

르망트 카페는 마시멜로 카페와의 협업으로 아류 소리를 떼어내는 호재를 겪었다.

하지만 그 호재가 동업자인 마시멜로 카페까지 닿진 않았다.

아류 딱지를 뗀 르망트 카페를 향하던 악평이 마시멜로 카페로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요컨대 마시멜로 상단이 일부러 르망트 상단이 비난받게 늦게 입장표명을 했다는 것.

아이비는 신문을 착 접으며 나나의 상단을 찾았다.

나나는 태평하게 일하고 있었다.

“걱정돼서 왔더니 나나 표정이 여유롭네?”

“아, 아이비 언니!”

나나가 아이비를 보며 방긋 웃었다. 아이비는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해결책은 있어?”

“네. 다 준비해 뒀죠.”

“그래? 어떤 건데?”

아이비가 귀를 기울이자, 나나가 아래에 둔 서랍에서 문서를 잔뜩 꺼냈다.

“이제부터 언니가 르망트 카페가 더 대단한 카페라는 소문을 내주시면 돼요.”

“내가?”

아이비가 검지로 자신을 가리키며 어리둥절해했다.

“로고스 상단 합병을 도와줘서 날 너무 신뢰하는 것 같은데, 난 그런 뒷소문 내는 데에는 재능 없어.”

“왜요?”

나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언니는 그믐달 길드원이잖아요.”

아이비의 청보라색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무슨…….”

태연한 척하려고 했지만 아이비는 벌써부터 입이 바싹 메말랐다.

‘어떻게 알았지?’

그녀가 그믐달 길드의 정보원이란 사실은 그믐달 길드원들조차 잘 모르는 1급 기밀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나는 처음 아이비를 만났을 때부터 그녀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다.

‘첫 만남부터 너무 수상했거든.’

무엇보다 첫 거래에서 아이비는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걸 받으면, 정보 길드와의 싸움에서도 괜찮지 않을까요?’

정보 길드도 아닌데, 너무 정보 길드의 태도를 확신하는 태도.

‘그렇게 연결점을 찾아냈지.’

아이비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맞아. 난 그믐달 길드원이야. 마스터의 명령을 받아 네게 접근했어. 혹시 사과를 바라는 거라면…….”

“걱정 마세요!”

나나가 활짝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전 언니의 사정을 이해하거든요.”

“……나나.”

아이비가 감동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나나가 문서를 내밀어줬다.

“그러니까 사과는 의뢰 다 공짜로 받아주는 걸로 해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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