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3화 (83/172)

악수를 마친 정보 길드장이 내 손에 조그만 뭔가를 쥐여주었다.

“사탕?”

“계약 기념이야.”

정보 길드장은 미약한 웃음기가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재밌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더 놀아도 괜찮겠는걸.”

“…….”

“다음을 기대하겠어.”

지금까지 내가 협상하느라 개고생하는 걸 논다고 표현한 거지?

“난 오늘 당신이랑 논 게 아니야. 일했던 거지.”

나는 똑 부러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오늘처럼 평화롭게 끝나는 일 없어. 웬만하면 내 사업 건드리지 마.”

선물로 준 사탕은 죄가 없으니 꼭 쥔 채 카밀라와 함께 정보 길드를 나섰다.

정보 길드장이 따로 지시해 놓았던 건지, 나가는 길은 무척 쉬웠다.

‘그런데 정보 길드장, 리미에가 말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걸.’

‘정보 길드장은 무척 사나운 사람이었어. 사람이라면 모두 싫어하는 것 같았달까, 안타까운 사람이지.’

‘내가 그 사람을 구해줄 수 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본심을 알아채기 어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면 몽땅 미워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친절하기도 했고.’

물론 마지막에 했던 말은 좀 기분 나빴다.

‘남의 사업이 장난인 줄 아나?’

마시멜로 캐릭터에 애착이 큰 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다음엔 가만 안 둘 거야!’

그렇게 정보 길드에서 나와 해가 쨍쨍한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였다.

띠링-

[숨겨진 메인 퀘스트 조건 하나를 성공적으로 달성하셨습니다.]

[추가로 신앙심 40이 주어집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