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퍄 그림?”
“그 귀여운 그림 있잖아요. 너무 귀여워서 꼭 가지고 싶더라고요.”
옆에 있던 다른 하녀도 끼어들었다.
“괜찮으시면 저도…… 한 장만 안 될까요. 자꾸 밤마다 생각나서…….”
그게 뭐지?
‘이건가?’
휴가 때 내가 그립다는 소피아를 위로하기 위해 간단한 그림을 그려준 적 있었다.
그때 소피아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
ヽ(>∇<)ノ
하녀의 얼굴이 환해졌다.
“꺄악! 이거 맞아요! 공녀님을 닮아서 너무 가지고 싶었거든요!”
하녀가 신나서 그림을 끌어안자, 다른 하녀들이 부러워했다.
“요 그림 조하?”
“그럼요! 저희 아버지가 화가셔서 그림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은 처음 봤어요! 제 마음에 쏙 들어요!”
“사실 공녀님. 저는 공녀님이 바로 떠오르는 병아리 같은 입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세모를 저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공녀님은 천재예요!”
그러고 보니 이모티콘이 발명된 건 컴퓨터 때문이었지?
그래서 사람들에게 내 이모티콘이 무척 신선한 모양이었다.
‘이걸로 내 로고와 캐릭터를 만들면 어떨까?’
좋은 생각인 것 같아서 스케치북에 여러 이모티콘을 그려봤다.
똑똑.
한창 그림을 그리던 와중, 카밀라가 안으로 들어왔다.
“공녀님, 분부대로 카페 마차 특허 신청을 해두었습니다.”
“조하.”
나는 양손으로 스케치북을 들어 올려 카밀라에게 보여주었다.
“으회잔. 요고 모게~?”
┐( ̄ヘ ̄)┌
잠깐 날렵한 턱을 매만진 카밀라가 대답했다.
“설마 벨리알 공자님이십니까?”
“와! 으회잔 또또케! 마쳐써! 요고는, 요고는 모 가타?”
o(^-^)o
“……쥬테페 공자님?”
“마쟈. 으회잔 눈에 나나 그림 오때?”
이모티콘 표정들은 제국에 낯선 그림이다. 눈 높은 그녀라면, 그 차이를 알아채 주겠지.
“솔직히 이런 표현법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표현해서인지 한 번에 귀여움이 잘 전달되는군요. 이걸 카페 사업에 적용하실 생각이십니까?”
“마쟈. 마시메로 카페 로고와 캐릭터 상품에 사용하려구.”
나는 머그컵 위에 올라간 마시멜로를 하나 그렸다.
(⁰▿⁰)
하녀들이 날 닮았다며 반응이 가장 좋았던 표정이다.
“요 로고 마시메로 로고로 하구, 인기가 좋으면 다른 그림들 사용해서 마시메로 카페 전용 컵 같은 물건들을 만들어 파까 바.”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카밀라가 비장하게 가슴팍에 팔을 얹었다.
“공녀님, 공녀님의 수하로서 한 가지 청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모, 몬데? 말해바!”
“저도 그려주십시오.”
의, 의회장을 이모티콘으로?!
카밀라의 두 눈에 감출 수 없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뭐, 뭘 그려야 하지?’
그때 오랜만에 알림이 떴다.
[신앙심이 충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