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화 (70/172)

그때 카밀라가 내 볼에 난 아주 작은 뾰루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나나 님께 이런.”

“아, 귀부인들 화장품이 아기한텐 강한가 바. 나나 신성력으로 곧 나을 곰미다.”

원래 난 피부가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귀부인들의 화장한 얼굴이 살짝 맞닿을 때마다 작은 뾰루지가 나곤 했다.

‘성능이 좋긴 하지만, 성분이 좋아 보이진 않아.’

귀부인들 역시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사제를 불러 치료하곤 했다.

“다음에 성분 좋은 화장품을 개발해 보는 건 오똘까?”

카밀라가 씩 웃었다.

“공녀님이 하시는 일은 다 잘 될 겁니다.”

“의장은 나나를 너무 조케만 바.”

“물론 다 성공하지 않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저는 공녀님이 하시는 일이면 믿습니다.”

카밀라의 두 눈에 신뢰가 가득했다.

절대적인 믿음에 쑥스러워져 난 서류에 고개를 푹 파묻었다.

* *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