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7화 (57/172)

나나가 나간 뒤.

“대부인, 슬라데이체 영애가 무척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그 아이가 남들의 이목과 상관없이 페튜니아를 대하는 걸 봤지 않니?”

“천성이 착하긴 하더군요.”

“그것만이 아니다.”

대부인이 흐뭇하게 웃었다.

“그 아이는 원석을 볼 줄 알아.”

원석, 그 사람의 본질.

그건 나이를 먹어도 알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나나는 그 어린 나이에, 그것을 알아볼 줄 알았다.

“그 아이는 슬라데이체가 아니었더라도 높은 위치에 올랐을 거다.”

신성력을 가진 데다, 저토록 선명한 금안을 지녔으니까.

“나 역시 저런 딸이 있었으면 했으니.”

대부인은 황후와 친분이 있었다.

‘황후 폐하께서 넌지시 그 아이에 대해 물으셨지.’

권력에 민감한 세라피나 황후는 슬라데이체 대공이 아이를 하나 입양했다는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착한 아이였다고 전해드려야겠어.’

아마 황후 폐하께서 신경 쓰실 어려운 일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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