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34/172)
34화
(34/172)
벨리알은 띄엄띄엄, 힘에 부치는 듯, 천천히 칭찬의 말을 내뱉었다.
“내 방 창문…… 매일 닦아줘서 깨끗하더군.”
“…….”
“이곳에 없음에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도토리가 그렇게 말하더군. 열심히 해준다고, 항상.”
그러고는 벨리알은 뚜벅뚜벅 걸어갔다. 제 뒷머리를 흐트러뜨리며.
“지금…… 우리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저 무서운 공자님이…… 항상 무서운 얼굴로 지나가던, 자신들의 노고를 조금도 칭찬하지 않던 사람이…….
‘사실은 다 보고 있었던 거였어?’
그의 뒷모습을 보던 하녀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한 번도 제 직속 주인에게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던 그들이었기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