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172)

은총을 받은 다른 가신들도 스카티에 자작에게 눈치를 줬지만, 그는 입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치 믿는 구석이 있다는 듯이.

“혹시 후원 사제가 저 아기님은 아니겠지요? 저희 슬라데이체는 쓸모가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신성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은 좀…….”

스카티에 자작은 제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대공을 바라보았다.

나를 쫓아내려는 수작이 분명했다.

‘역시 이 사람.’

신전과 연줄이 있는 게 분명하구나.

리미에를 포함해서.

하지만 이 사람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있다.

난 굳었던 얼굴을 스르륵 풀며 활짝 웃었다.

“아님니다.”

“네?”

“나나 쓰 수 이씀니다.”

안타깝게도 옛날의 난 신성력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꼭 신성력을 치료하는 데만 쓰는 건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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