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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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
배까지 침대에 바짝 붙이고 불을 꾹 눌렀다. 찐빵처럼 부드러운 볼이 손에 착 감긴다.
‘왜 다시 4살이지?’
처음엔 회귀를 한 줄 알았다. 하지만 회귀와는 달랐다.
회귀 때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데다 몸이 엄청 피곤했다.
무엇보다 큰 문제가 있었다.
‘내 신성력!’
신성력이 왕창 사라졌다.
‘회귀가 아니라 미래를 본 건가?’
아무래도 미래시를 보느라 신성력을 모두 소모한 게 아닌가 싶다.
어째서 바로 눈치챘냐면.
“아므리 네사리어두 요로케(아무리 네 살이어도 요렇게)…….”
혀가 짧지 않았단 말이다!
아예 발음이 무너졌다.
원래도 건강하지 못했던 짧은 몸뚱어리가 신성력 고갈로 비틀거렸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또다시 죽을 순 없어.’
한 손을 이마에 대고 절레절레 흔들었다.
“애처에 냠하테 날 모두 마낀 게 문데야, 문데(애초에 남한테 날 모두 맡겼던 게 문제야, 문제).”
역시 믿을 사람은 나뿐이다. 보증도 쉽게 서지 말라고 하지 않나.
난 미래의 보증을 리미에에게 맡긴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두 손을 불끈 쥐었다.
이번에야말로 살아남아야지!
침대에 두 다리를 디디고 만세하듯 폴짝 섰다.
“이본엔 사라남는다(이번엔 살아남는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