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가족의 막내딸이자 원작의 악녀에 빙의했다. 그런데. “오늘도 알차게 돈을 썼더구나. 잘했다.” “딸, 아빠랑 쇼핑 갈까? 아빠가 어제 딸 주려고 부티크 하나 더 사 버렸지.” “……금고 열쇠다. 필요하면 더 말해라.” “이블린, 오빠가 이블린한테 최고로만 주려고 상단을 하나 더 만들었어!” 돈만 썼을 뿐인데 악당 가족들이 나한테 무지 잘해 준다. 이런 가족이라면 악당이든 말든 알 게 뭐람. 주인공들의 사랑에 새우등 터지고 싶은 마음도, 사망 플래그 타기도 싫고 해서 원작과는 손절하려고 했다. 그런데― “공녀가 날 잊었다니, 믿을 수 없다.” “공녀님은 사랑이 장난인가요?” 떨어져 달랄 때는 언제고 주인공 커플이 나를 붙잡았다. 안 되겠다, 미친놈들에게는 미친놈이 약이지. 최후의 수단으로 절대 엮이고 싶지 않았던 원작 제일 미친놈, 서브 남주이자 암흑가의 수장을 매수했다. “자, 200골든. 네가 내 약혼자 행세 하면서 이 둘 좀 퇴치해 봐.” “간단하네요. 좋습니다.” 그리고 나는 혹시 몰라 다른 돈주머니도 내밀며 조건을 추가했다. “……300골든으로 조건 하나 더 추가.” “뭐죠?” “나한테 반하지 마.” 라파엘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공녀님이야말로 제게 반하지 마십시오.” * * * #악녀빙의 #책빙의 #돈이 미치도록 많은 여주 #의외로 먼치킨 여주 #당찬 여주 #암흑가수장 남주 #출생의 비밀 남주 #존댓말 남주 #계약연애 #계약직에서 정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