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화
검으로 바치는 경애 (14)
상업과 관광의 도시 마그데부르크도 제국법은 지켜야 한다.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통행 제한 규칙이 대표적이다.
제한이지 전면 금지는 아니었지만, 규정이 무척 빡빡하다.
무장을 해서는 안 되고 4명 이상 다니면 안 되며 모든 이가 손에 등불이나 촛불을 들어야 한다. 야간 순찰대원의 검문에 무조건 응해야 하며 어길 시 현장 체포, 구금되는 것은 물론 벌금도 내야 한다.
응급 환자가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합리적인 사람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는 편을 선호할 터.
쓰레기를 치우는 인부들마저 퇴근하고 나면, 거리에는 마그데부르크 순찰대와 자경단원들만이 남는다.
마그데부르크 경비대가 야간 수송을 선호하는 이유다. 굳이 한낮에 복잡한 인파를 뚫으며 옮기느니, 텅 빈 거리에서 편안하게 운송하는 편이 훨씬 낫다.
그러니 모두에게 야간 운송은 익숙했다. 어두운 밤이니만큼 수레바퀴가 진흙탕에 빠지거나 깨진 석판 사이에 끼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지금 이단재판소 본원 앞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처럼 말이다.
착한 경비대원들은 마그데부르크 군인들의 요청에 냉큼 달려왔다. 정문을 완전히 비워두지는 않았다.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내려가고 한 명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니.
하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카인은 내성 안에 무리 없이 진입할 수 있었다.
이교도 암살자들처럼 몸에 딱 달라붙는 검은 천옷 차림이었다.
검은 물소 가죽 신은 침묵을 보장한다. 허리띠에 묶은 곤봉은 천과 가죽으로 싸매 달각거리는 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동부에서 쓰는 다용도 접이식 칼날에, 역시 검은 물소 배낭까지. 배낭 안에 전리품이 다 들어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정문에서 종교재판소까지는 내부 외곽 오솔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오솔길 끝의 성벽 탑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 밧줄을 내리고 재판소 지붕 위에 안착한 다음, 발코니를 통해 침입한다.
멈추고, 걷고. 앉거나 벽에 몸을 기대고. 무리해서 서두르기보다, 안전하게 움직였다. 급할 것 없는 임무니 신중하게 움직이는 편이 낫다.
‘시간이 좀 걸리겠는데.’
경비대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콧수염 멋진 근위국 요원 말대로, 감옥과 막사 건물 주변에 집중 배치되어 있었기에, 카인이 향하는 종교재판소 쪽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수도사들.
손에 등불을 들고 느긋하게 걸어다니기에 알아보기는 쉬웠다. 성가를 외우거나, 느릿느릿하게 기도문을 외우고 있었다.
성가의 박자와 기도문의 리듬이 발걸음에 딱 맞아 떨어졌다. 시간을 재기 위해서이리라.
그들은 주변 상황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
가끔 등을 내려놓고 기지개를 펼 때가 아니면 관목 옆이나 건물 벽에 툭 튀어나온 거무스름한 것엔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수도사의 주의력과 경비 능력이 약하다는 것과, 불빛의 원 안에 발을 내디딘다는 건 다른 문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사이 밤은 더 깊어졌다. 달의 기울기를 보니 새벽 1시 정도 되는 듯했다.
어지간한 경비원이라도 밤의 침묵과 냉기가 달디단 이부자리처럼 느껴지는 시간.
수도사들의 걸음은 비틀거리고, 발음은 조금씩 뭉개진다.
카인은 수도사의 걸음에 맞춰 발을 내디뎠다. 미묘한 반향음을 들은 이가 고개를 돌려보지만, 그곳에는 수풀과 그림자뿐.
수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 갈 길을 가고, 안도한 카인은 성벽에 몸을 붙였다.
낡은 성벽과 새로 증축한 부분이 두서없이 섞여 있었다. 그 말은 손과 발을 디딜 수 있을 정도로 벽이 울퉁불퉁하다는 뜻이다.
더구나 바깥으로 노출된 곳도 아니고 포근한 건물과 벽 안쪽. 바람에 휩쓸려 날아갈 일도 없다.
튀어나온 부분을 짚고 디디며 카인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탑 꼭대기는 완만한 원뿔 모양이었다. 카인은 몸을 뉘었다. 한 입 베어 먹힌 달은 밝았다.
잠을 자던 누군가가, 혹은 졸린 눈을 비비려는 수도자가 올려다보며 위안받을 정도로 환하다.
그러니, 구름이 앞을 지나치기 전까지는 몸을 사려야 했다. 다행히 발각되지 않았다.
‘성공했네.’
감흥은 없다. 깎아지른 벼랑도 거미처럼 기어오르는 카인에게 이 정도는 산책이나 다름없는 난이도다.
이론적으로 보안국 요원은 모든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릴리도 밧줄 타고 잠입하는 것 정도는 해낼 수 있고, 그 멍청한 고드프리도 암살과 은신 임무를 못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는 것까지 무시하지는 않는다.
릴리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전투와 체포, 감시다. 카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은신과 잠입 그리고 추적이다.
추적은 근성과 집중력, 상당한 수준의 위장 능력이 필요하다.
단발성의 폭발적인 집중력보다 장기간의 끈기와 참을성이 필요한 일이고, 어린 시절부터 자기 마음대로 삶이 굴러가는 것에 익숙한 귀족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분야기도 했다.
인내와 끈기를 재능의 영역이라 친다면, 카인의 역량은 보안국 내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본인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 베네루치아 공작 임무를 갔을 땐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였다. 이번 임무를 잘만 넘기면 부장급 이상도 가능할거라는 소리를 들었었다.
임무는 실패했고. 카인은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랑스럽게 여겼던 인내와 끈기에 대한 믿음도 사라졌다.
그런데도 제국은 그에게 포상을 내렸다. 실패한 임무의 결과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끌어냈고, 결과적으로는 전쟁을 막아냈다.
승진했지만. 보상을 얻었지만. 그날 이후로 카인은 삶에서 뭔가 중요한 걸 빼앗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성공과 실패가 자신의 영역 밖에 있다는 것. 죽을 만큼 노력하고 힘을 써도 결과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 삶의 많은 부분은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국경선의 밖에 있다는 것을.
“추적자에게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야.”
버네이스가 그를 위로하며 했던 말이었다.
“목표물만 보고 따라가는 데 익숙하다 보니까 혼자 알아서 걸으라고 하면 못 걸어. 네 선배들도 그랬어, 인마.”
“다들 어떻게 이겨내셨죠?”
“자기 그림자를 쫒아가더라."
그림자라. 카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 짙은 어둠에서 익숙한 형체가 꿈틀거렸다. 똑바로 보는 것이 두려웠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카인은 복면을 조금 풀었다. 입가를 가린 천도 말리고 신선한 공기도 들이마실 겸.
한여름, 미지근한 온풍이 뺨을 어루만지고 입술을 닦아준 다음 흘러간다. 그러자 얄밉게도 감촉이 떠올랐다.
가슴에 닿던 뭉근하면서도 부드럽던 촉감. 벌꿀술과 포도주의 향. 야자 열매 기름 냄새에, 심장을 얽매던 살내음과 귓전을 파고드는 신음. 다리에 닿았던 맨살과 맨살의 감촉.
‘왜 그랬을까.’
아주 멍청한 짓이었다.
그냥 술을 더 먹여서 재우던가, 아니면 시종을 불렀다면 금방 해결될 일이었다.
그런데 굳이 등과 어깨를 주물러주었고, 볼에는 입까지 맞추었으며, 마지막엔 끌어 안아주기까지 했다.
물론 카인에게는 그럴싸한 핑계거리가 있다.
릴리의 가운은 이미 반쯤 벗겨졌었고 윗가슴은 훤히 드러났었다. 어깨에 수건을 얹고 안마를 해 주는 동안, 물을 머금은 천이 조금씩 내려 앉아서였다.
아주 살짝만 더 기다렸다면, 가슴 아래로 쓱 흘러내렸으리라.
끌어안지 않았다면 아마 완전히 벗겨졌을 것이다.
볼에 입을 맞추는 식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면 봐 버렸을 것이다.
그러면, 카인은 더 참지 못했을 것이다.
바깥에서 대기하는 시종들이 말리러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남부 왕국 예법상 욕실에서 가운을 벗어 던지는 건 아주 천박하고 음란한, 사창가에서나 벌어지는 일.
하지만 이곳은 남부 왕국이 아니라 제국이다. 시종들은 그런 종류의 유희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그래서 별 감흥도 흥분도 불쾌감도 느끼지 않을 터다.
심지어 근위국이 운영하는 숙소 아닌가. 귀족과 외국 사신들의 그런 일탈이 많으면 많을수록, 근위국에는 무기로 쓸 수 있는 약점이 알아서 굴러 들어오는 셈이다.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카인은 스스로를 애써 속였다.
- 참 고결하셔라.
있을 수 없는 것이 일렁거렸다. 죽은 사람의 그림자다.
- 아주 개새끼가 다 되셨어. 앉아! 하면 가만히 앉아 혀를 날름거리는 그런 개새끼. 전엔 허리부터 튕겼는데. 그렇지?
카인은 무시했다.
서쪽에서 짙은 구름이 오고 있는데, 저것이 달을 가리면 바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구름이 달을 집어먹었다.
카인은 자세를 낮추고 움직였다. 달각, 하며 잠을 방해받은 기와가 불평했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물받이 연결부에 매듭을 묶고 줄을 아래로 내렸다.
첫눈보다도 가볍고 조용히, 카인은 종교재판소 옥상으로 내려왔다.
묶인 매듭을 풀고 밧줄을 회수했다. 내부 정원 쪽으로 건너간 다음 발코니의 수를 세었다. 다행스럽게도 내부 정원을 순찰하는 이는 없었다.
하스펠의 사무실 위치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인리히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미리 봐둔 것이었다. 4층, 중앙 현관 층계참 기준으로 16번째 발코니.
옥상에 엎드린 채로 주변을 살핀다. 종교재판소 출입구와 1층 쪽 경비대가 보였다.
복도 쪽으로 불빛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수도자들이 움직이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 위층은 어둡고 조용하다. 기다렸다. 자꾸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살결. 체온. 향기. 포옹. 먼지를 터는 것처럼 몸을 툭툭 털어냈다. 여유 부릴 때가 아니다.
튀어나온 돌에 단단히 밧줄을 묶고, 아래로 쓱 늘어뜨렸다.
4층 발코니 옆까지 거미처럼 쓱 내려간 다음 몸을 시계추처럼 좌우로 슬쩍 흔든다. 반동을 살짝 주고, 발코니에 안전하게 내려온다.
밧줄 매듭을 풀고 살살 끌어당긴다. 쉬르륵, 밧줄이 얌전히 모여든다. 둥그렇게 말아 허리띠에 매단다.
접이식 칼을 펴고, 발코니 문 사이로 밀어 넣었다. 하인리히의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하스펠의 사무실 발코니 빗장도 위에서 아래로 내리닫는 식이었다.
살살 밀어 올리는 것만으로 간단히 해제할 수 있다.
풀렸다. 오른손으로 경첩 부분을 잡고 왼손으로 문손잡이를 살살 돌려 연다. 끼리릭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크지 않다. 바람 소리보다도 작다.
카인은 안으로 들어섰다. 발코니 문을 닫고 문틈 아래 천 조각을 끼워 넣어 고정했다.
달빛이 적당히 비쳤지만, 내부를 환히 밝힐 정도는 아니어서, 카인은 탁상 거울을 집어 들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리저리 각도를 맞추자, 그럭저럭 방 안을 밝힐 정도로 밝아졌다.
오랫동안 환기가 되지 않은 탓인지 종이 묵은 냄새가 고약했다.
하인리히의 사무실과 구조 자체는 비슷했지만 큰 탁자도 의자도 없었다. 책상과 의자 모두 하스펠 본인의 것뿐이었다. 책상이 네 명 정도 쓸 수 있을 정도로 크기는 했지만.
마룻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그덕 하는 소리와 함께 묵은 먼지가 훅 올라왔다. 달갑지 않았다.
‘휘장이 길을 열어줄 것이다.’
하스펠은 분명 그렇게 이야기했다. 휘장을 꺼내 들었지만, 무슨 마법의 열쇠처럼 올바른 자료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다른 것이 보였다.
하스펠은 굉장히 꼼꼼하고 체계적인 사람인 모양이다.
책장 위아래로 분류표와 띠지를 붙여 놓았는데, 분류표는 큼직한 사건 위주였고 띠지는 연도와 시간순 배열이었다.
온갖 종류의 이단 심문 재판 기록과 마녀와 마법사 재판, 교리 교육 강화 회의 참석과 이단심문소 강의 계획, 교과서, 이국의 사례와 교황 성하의 말씀 등이 가득했다.
‘찾았다.’
이윽고, 붉은 테두리에 하얀 십자가 분류를 찾아냈다. 마왕 관련 내용이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표지는 전부 학술서적들이다. ‘그림자에 대한 이해.’ ‘마왕의 부흥과 정체에 대하여.’ ‘왜 일곱 가지 미덕이 마왕을 꺾을 수 있었는가.’
혹시 표지만 다른 건 아닐까, 생각해 꺼내 살펴보았지만, 아니었다. 정직한 제목에 정직한 내용.
카인은 바로 책을 덮었다. 위쪽부터 아래쪽까지 전부 훑어보았지만, 비밀 일기장 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다.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더 거슬렸다.
‘삐걱거린다?’
카인은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삐걱거린다는 건 바닥이 살짝 떠 있다는 뜻.
그리고 소음이 나는 곳은 십자군 관련 서가 바로 앞의 마룻바닥이다.
속는 셈 치고 카인은 마룻바닥을 이리저리 더듬어 보고, 달빛으로 슬쩍 살펴보았다.
다른 곳보다 쌓인 먼지가 확연히 적었다.
접날 칼날을 마룻바닥 틈새에 밀어 넣었다. 덜컥거리는 소리가 더 분명히 들렸다.
확신을 품고 접칼을 지렛대 삼아 쓱 밀어 올렸다. 숨겨 놓은 비밀스러운 공간과 책 다섯 권이 드러났다.
표지 없는 책과 쓰다 만 보고서가 그곳에 놓여 있었다. 하스펠의 이단심문관 지침서에 적힌 글자와 같았다.
책을 펼쳤다. 글자가 세밀해서 잘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정성스럽게 풀을 발라 붙여 놓은 머리카락이 보였다.
윌리엄이 적어 놓았다는 죄악의 일기장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글자는 전부 암호였다. 하스펠이 쓰다 만 보고서는 그 암호를 풀려는 노력의 일부인 듯했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카인은 일기장과 보고서를 집어 들었다. 미리 준비한 물소 가죽 행낭에 넣고 단단히 봉했다.
마룻바닥을 다시 원상태로 끼워 넣었다.
추적의 실마리와 일곱 용사의 정체에 대한 단서가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파괴되는 지금, 단순한 추문으로 남지 않기를 바랐다.
판관 말라키아의 말이 맞다. 단순히 일곱 용사의 인격에 대한 흠집이어서는 안 된다.
그들을 누가 해치는지. 그들에게 원한 품은 이가 누구인지. 누가 그런 저주스러운 능력으로 찍어 누르다시피 하는지…
이 일기장에서 뭔가 건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카인은 생각했다.
짤깍.
숨을 멈췄다. 자신이 낸 소리가 아니었다.
짤깍. 짤깍.
틀림없다. 누군가 바깥의 자물쇠에 철사를 집어넣어 억지로 따려는 소리다.
소리의 간격으로 짐작해보건대 마구잡이로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해체 요령을 아는 사람이었다. 문이 열리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배낭을 책상 아래로 밀어 넣었다. 바닥에 내려놓은 거울을 재빨리 책상 위로 올렸다. 사각지대라 할 만한 곳은 어둠과 큼직한 책상뿐이다.
카인은 책상 옆에 웅크렸다. 침입자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교묘하게 몸을 옮기는 것 말고는 다른 수가 없다.
두 명 이상이면, 곤봉으로 때려눕히고 나가는 수밖에.
딸깍.
문이 열렸다.
복도는 어두컴컴하고, 조명 같은 건 없다. 손동작, 발걸음, 침입한 시간을 보면 이런 종류의 침투에 꽤 정통한 사람이다.
달빛이 어디, 나도 좀 보자는 듯 침입자를 드러냈다. 베일을 쓴 수녀였다. 얼굴에는, 나무로 된 가면을 쓰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그녀는 문을 닫았다.
카인은 곤봉을 움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