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화
검으로 바치는 경애 (11)
카인과 릴리가 다시 거리로 나온 지도 꽤 지났다. 마그데부르크 도시 너머로 해가 기울었다. 카인은 릴리보다 한 발짝 앞서 걷고 있다.
릴리는 어디를 가느냐고 묻지 않았다. 카인이 가는 대로 따라갔다. 판관 말라키아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가 워낙 기괴해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있었고,
오늘 있었던 일들은 너무 많았고, 복잡했다. 하루가 너무 길었다. 그러니 이렇게 걸어 다니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했다.
마그데부르크 시내 관광은 덤이다.
걸으면 걸을수록 수도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곳은 거대한 놀이공원 같았다. 모든 곳이 번화가였고, 모든 곳에 행복과 사랑과 웃음이 넘쳐났다.
건물은 높고. 사람은 들끓고. 어느 거리나 퍼레이드에 축제다. 행복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하다. 잘 먹고 등 따뜻한 사람들이 우아해지듯이.
심지어 건물도 수도보다 훨씬 높다.
이 도시는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곳. 마그데부르크 사람들은 더 높고 화려한 건물을 짓고 싶어 했다. 교단도 도시도 그랬다. 평지에 세워진 도시라고 해도 무한히 확장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러나 시청 종탑보다 높은 건물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어길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제국과 교단은, 시청 건물을 높은 언덕 위쪽에, 한껏 화려하게 짓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덕분에 좋은 점도 있다. 현재 시각을 알려주는 종소리가 도시 전체에 맑고 청아하게 들린다는 것.
다시. 양팔을 툭, 툭.
또 다른 퍼레이드의 행렬이 옆을 지나쳤다. 하지만 앞서갔던 광대들의 행렬과는 달랐다. 죄인을 실어 나르는 행렬 같았다. 속죄의 행렬. 처벌의 행렬. 공개 망신.
눈은 안대에 가려졌고, 웃옷은 벌거벗겨졌으며, 몸은 의자에 묶여 있다. 그런데도 그는 갑옷과 투구를 걸친 사람들이 든 가마에 태워진 채다.
“나는 죄인이오!”
묶인 이가 소리를 질렀다.
“나는 마그데부르크 청사의 재정관입니다. 나는 한 달 전에 소중한 세금을 착복하였습니다. 착복한 돈으로 어머니의 치료비를 대었고 나의 폐병을 고쳤습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우우, 하는 야유가 가득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는 죄인이다. 바구니를 든 소년과 소녀들이 해맑게 사람들 사이를 쏘다녔다. 썩은 토마토와 계란이 들어 있었다.
“역겨운 놈! 남의 피 같은 돈을!”
사람들이 장난스럽게, 깔깔대며 쓰레기를 집어 던졌다. 나무토막 같은 걸 집어 던지는 이도 있었고, 아예 자갈을 들어 휙 던지는 이도 있었다. 죄인의 수레를 옮기는 이들이 중무장을 한 이유는 유탄에 대비하기 위해서인 듯했다.
“맞았다! 맞췄어! 이것 봐, 내가 할 수 있다고 했지!”
기뻐하는 일군의 사람들도 보였다. 어느 파티장에 가나 환영받는 잘 빼입은 명사들이었다. 시종들이 얼른 그들의 손을 닦아 주었다.
릴리의 앞으로도 바구니가 왔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소년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휙, 하며 달려갔다. 누군가가 릴리의 어깨를 끌어당겼다.
“가자.”
카인이었다.
그들은 교차로를 꺾었다. 꺾었다고는 해도 뒷골목 같은 곳은 아니었다. 그저 그곳도 번화가다. 그러나 이 거리는 퍼레이드가 없다. 비교적 조용하다.
“나를 통해 배우시오, 나에게서 교훈을 얻으시오! 나는 죄인이니, 나와 같은 죄를 짓지 마시오!”
처벌받는 자는 자신의 죄를 온 천하에 알렸고, 그렇게 구원과 희열을 누렸다. 세상의 비난은 그의 그런 고백을 확인시켜주는 응답이 되었다.
자신을 죄인이라 여기는 이에게 내려지는 처벌은 견고한 자기 확인 아니던가.
행렬에서 좀 멀어졌는데도 릴리는 카인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사실 그래도 별문제는 없다. 여전히 두 사람은 화려한 상인 부부로 위장하고 있다. 멋진 옷도 그대로다.
‘졸부는 저렇게 품위가 없다니까.’라고 비웃는 사람은 있어도 대놓고 흉보는 사람도 없다. 그러기엔 지나다니는 사람이 너무나 많고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니까.
실질적인 이유도 있다.
내성을 나온 순간부터 추적자가 붙은 건 기정사실로 보아야 한다. 예상보다 이단심문관 하인리히의 방에 너무 오래 있었다.
교황의 뜻에 무조건 추종하는 이라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고, 이단심문관처럼 합법적인 수사팀을 별도로 가진 이라면 추적하기 위해 사람 붙여놓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다.
그래서 두 사람은 지부로 돌아가지 않았다.
릴리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카인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 괜찮은 호텔을 잡는 것. 되도록 화려하고 멋진 호텔을 잡고, 비밀스럽게 빠져나오는 것.
그런 호텔은 명사들이 많이 묵기 마련이며, 명사들은 자기 호위가 또 별도로 있다. 추적자를 따돌리기엔 그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카인이 찾는 호텔은 조금 특별한 듯했다. 벌써 화려한 호텔만 해도 열 개를 넘게 지나쳤다. 결국 릴리는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조금 더 가야 할 것 같은데.”
릴리는 토를 달지 않았다. 카인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대신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카인은 헛웃음을 지었다. 말라키아의 앞에서 옷깃을 잡아당기던 때가 떠올랐다.
“아깐 잘했다. 그런데…”
그런데 좀 애매했다. 릴리는 자기 몫을 잘 연기했다. 릴리는 이단심문관들에게 카인보다 상사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자꾸 카인의 흐름을 끊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필이면 그게 내가 화가 잔뜩 났을 때였단 말이지.’
그러니까 실수하지 않도록 말린 것이기도 했다. 수습의 주제넘음에 대해 화를 내어야 하나. 아니면, 잘했다고 칭찬해야 하나. 어려운 문제였다.
“…그런데 여기서까지 옷깃 잡아당길 필요는 없어. 편하게, 그러니까…보통 부부처럼 다니자. 그런데 아까는 왜 잡아당겼었어? 내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던 때.”
칭찬이냐. 훈계냐. 어렵다. 일단 유예하기로 했다.
“제가 일을 그르쳤습니까?”
고드프리처럼 거만한 놈이었다면 그래, 인마. 하면서 머리를 후려쳤겠지. 카인은 사실을 왜곡해서 자존심을 내세우는 사람은 아니었다.
“아니. 그런 건 아냐. 오히려 시의적절했어. 네 덕분에 화를 참을 수 있었고, 덕분에 말라키아에게 추가적인 정보도 얻었으니까.
하지만…그땐 내가 무슨 신호를 보낸 게 아니었잖아. 어떻게 보면 네 돌발 행동이었지. 나는 네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묻는 거야.”
“아프고 슬퍼 보여서 그랬습니다.”
릴리가 앞만 보며 대답했다. 카인은 고개를 저었다. 역시 릴리는 요원이 되기에는 너무 착하다.
“그 늙은 판관 동정할 필요 없어.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지은 일이었잖아. 물론 우리에게, 억지로나마 정보를 전해 주려고 한 건 반기에 가까운, 용기 있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재량 내라고는 해도 말이지.”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다.
“아니요.”
릴리가 카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카인은 릴리의 눈빛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반 박자 늦은 깨달음이 찾아오자, 더 걸을 수가 없었다.
“…무슨 뜻이야. 설마 내가 그랬다고?”
“거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제 눈엔 보였습니다. 아프고 괴로워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랬습니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습니다.”
“숫…릴리야.” 다행히 바로 옆에 지나가는 사람은 없다. 번화가 치고는 한적하고, 다들 자기 볼 일만 바빠 보인다.
“이러면 안 돼. 이건 잘못한 거야. 네가 왜 내 감정을 함부로 재단하며, 왜 함부로 나서?”
“보여서 그랬습니다.”
한 마디도 지지 않는다. 고집 센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왜 자신은 따끔하게 혼을 내지 못하는 것인지도, 카인은 알 수 없었다.
“수도원에서 쓰러진 견습 기사를 보셨을 때. 저에게 화를 내셨을 때. 재판정에서 가련한 백작 부인을 보셨을 때. 모두 같은 표정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조금씩 냉정을 잃으셨고, 겉으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주의를 환기한 것이 제 잘못이라면, 주제넘은 일이었다면,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제야 카인은 왜 자기가 릴리에게 화를 내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화를 안 낸게 아니라 염치가 없어서 못 낸 것이었다.
순전히 자기 잘못이었으니까. 오히려 냉정을 잃고 망가져 간 쪽은 카인 본인이다. 릴리는 담담히 지적해줬을 뿐이다. 그리고 정곡을 찔린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카인은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릴리를 탓하는 쪽을 택했다.
‘등신아.’ 카인은 자책했다. ‘이젠 하다 하다 견습한테까지 걸리냐?’ 그림자의 지적조차도 아니었다. 카인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했다.
“역시 퇴직 결정 잘한 것…”
“제발. 그만 하세요.”
릴리가 그의 팔을 와락 움켜잡았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말 끊어서 죄송합니다.” 릴리는 시선을 내리깔았지만, 고개는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 제발 다시 하지 말아주십시오. 저 너무, 너무 아픕니다.”
‘그러니까 내가 이런 표정이었단 말이지.’ 카인은 이해했다. 화를 내면서도 슬퍼하는 표정.
하지만 릴리의 반응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이건 명백한 잘못이다. 요원으로도. 상급자에 대한 태도로도.
“릴리. 감정대로 다 행동할 수는 없어. 이건 잘못한 거야. 다시 이러면 정말 화낼 거야. 감정을 들켜서는 안 돼. 감정대로 행동하면 읽힌다고. 간파당해. 나중에 위험에 빠졌을 때, 적이 네 감정을 조종하려 들 때. 그 때 이렇게 넘어가면 네가 위험해.”
‘지랄. 누가 누구한테 간파당한 놈이 잘못이라고 가르친 건 너 아니었어? 수습한테 태도 지적받는 놈이 뭘 지적하는 거야?’
내면의 소리를 카인은 무시했다.
"...지금은 이 정도로만 넘어가겠는데. 다음은 없어. 다시 이러지 마."
부끄러웠지만, 티를 내서는 안 된다. 감정대로 행동하면 안 되니까. 적어도 방금 내뱉은 말은 지켜야 하니까.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미안하다.”
릴리가 카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서운하게 할 생각은 없었어.”
부끄러움을 참을 수가 없어서 카인은 고개를 돌렸다. 앉을 만한 벤치가 보였다.
“…피곤하지? 좀 쉬었다가 가자.”
릴리는 말없이 움직였다.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았다. 릴리는 고개를 살짝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카인은 그녀의 옆얼굴을 바라보다가, 이내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저렇게 맑고 아름다운 어딘가의 하늘을, 그토록 흉측한 것이 가로질렀다니.
* * * * *
판관 말라키아는 아주 기괴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절제의 사도, 아리우스 수도원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말라키아 본인이 직접 본 것은 아니며, 다만 기밀 회의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석 달 전. 그믐밤. 동부 연합 공화국의 수도 베네루치아 앞바다.
그믐밤은 빛이 어둡기에,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은 조명을 화려하게 켜 놓아야 한다. 어부 세 명이 탄 낚싯배도 그랬단다.
그런데, 그들의 앞으로 향락선 한 대가 훅 끼어들었단다. 낚싯배가 작아서 방향 회전이 용이해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면충돌할 정도였다고 했다.
향락선은 불이 모두 꺼진 채였는데, 그 와중에도 갑판에서는 성가가 울려 퍼졌다고 했다. ‘정신 나간 놈들 아니야.’ 흥분한 세 사람은 뱃전 옆의 그물과 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보았다.
돛의 천 대신 매달려 있는 건, 등가죽이 벗겨진 사람들이었다. 남녀 할 것 없이 헐벗고 가죽이 벗겨진 이들이 피막을 펼친 박쥐처럼 매달려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나지막하게 성가를 불렀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두 명은 이미 그때 정신이 나갔다. 나머지 한 명은 두 명을 애써 수습하려 했다. 그러다가, 절제의 사도 아리우스와 마주쳤다.
뱃머리 선수상 대신 아리우스가 매달려 있었다. 턱이 날아간 채로 혀를 날름거리면서, 눈을 희번덕거렸는데도, 그의 말은 아주 잘 들렸다고 했다.
‘더 즐기고 가지 그러나. 이제 여흥은 시작인데.’
아리우스는 웃음을 터트렸다. 아래턱이 날아간 사람이 어떻게 웃었는지는 모른다. 어쩌면 그 말을 전해준 어부가, 이미 그때 정신의 반을 놓아버린 어부가 웃었는지도 모를 일.
어찌 되었든 어부는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다는 다행히 잠잠했기에, 그는 낚싯배에 다시 올라탈 수 있었다.
그리고 보았다. 뱃전 옆으로 무수히 뻗어 나온 손이, 지네의 발처럼 뻗어져 나온 손이, 바다를 노처럼 헤치더니 둥실 떠올라 밤하늘을 가로질러 북북서로 향하는 것을.
베네루치아에서 북북서는, 마왕의 황무지가 있는 방향이다.
“…그 뱃머리 선수상은 수도사의 옷을 입고 있었고, 망토에는 은실 자수가 놓여 있었다고 합디다. 저울. 절제 수도원의 상징이고, 은실로 놓였다는 것은 곧 그가 수도원장이라는 것을 뜻하오.
그리고 향락선을 대여한 것이 절제 수도원의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었지. 돈만 내면 온갖 무절제한 여흥이 가능한 곳을 왜 그가 빌렸는지는 모르오.
그러나…아무튼. 증언에 따르면 그와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배와 하나가 되어 밤하늘을 유령선처럼 날아올랐다오.
미친 소리라고 생각했지. 비밀회의가 아니었다면 헛소리로 치부했을 터. 더구나 그 어부라는 사람조차도, 증언을 마치고 정신이 나가버렸기에 신뢰성 있다 할 수가 없었소.
그러나 이것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소.”
“무엇입니까?”
“베네루치아 밤거리에서 기이한 목격담이 끊이질 않았소. 완전히 어둠이 내리기 전, 건물 옥상을 말 한 마리가 달려 나갔는데, 그 위에 나무칼처럼 뭉툭한 것을 든 검은 기사가 타고 있었다는 거였지. 그러니 베네루치아 건물 옥상을 아무리 살펴봐도 말발굽도, 깨진 기와 같은 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오.”
말라키아는 미간을 문질렀다.
“그런데 만약, 그 나무칼 모양 그림자가 검집이었다고 친다면…”
* * * * *
벤치에서 카인은 말라키아의 말을 두 번, 세 번 생각했다.
두 사건 사이에는 공통점이 생긴다.
그믐밤마다. 검집을 든 기사가. 마왕의 힘을 빌려 쓰는 것인지 아니면 마왕 본인인지 모를 이가, 영웅들을 습격한다고.
두 달 간격인지. 한 달 간격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믐밤마다 마왕의 기세가 강해지는 것은 5차 십자군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막거나. 찾거나.
그러나 남은 다섯 명 중, 대체 누구를 습격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교단이 조직적으로 영웅들의 행적을 말소하고 제거하는 지금은 더더욱이나.
단서를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하스펠의 사무실을 뒤져야 한다. 휘장은 아직 그의 손에 있다. 하인리히는 무척 슬퍼했지만, 수도원에서 카인이 긁어모은 유품을 넘겨줄 때 같이 넘겨주겠다는 설득을 받아들였다.
“숫돌아.”
“네.”
“오늘 방 같이 쓰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타와 누락된 부분 추가하였습니다(5:53) 순결의 사도 아리우스 -> 절제의 사도 아리우스, 석달 전 베네루치아 앞바다
오늘의 중세 TMI는 왜 중세 건물이 6층을 못 넘겼는가입니다. 답은 시청 종탑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그랬다고 하네요.
아래는 더 상관 없는 저 개인적인 이야기이니,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어제 리뷰를 하나 보았습니다. 제 글에 대한 리뷰였는데, 전체적인 이야기는 얼개가 잘 짜여 있고 이야기 흐름도 좋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문장과 본문의 길이는 곧 중요도와 비례하므로, 별 필요 없는 내용이 너무 많이 적혀 있으면 독자는 피로를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글은 너무 세밀한 내용에 집착하는 면이 과하다. 중요 이야기에 대한 부분은 세밀하게 해도, 그렇지 않은 부분은 훅훅 넘어가는 편이 낫겠다, 라는 리뷰였습니다.
마음이 좀 아프긴 했는데, 메모지에 나름 열심히 적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깼습니다.
네. 그게 꿈이더라고요.
잠깐 자야지 하고 낮잠을 잤는데 꿈에서 그런 생생한 리뷰를 본 겁니다. 그래서 어제 글을 뜯어 고쳤고요...그래서 좀 늦었습니다.ㅠ
장점은 살려 나가면서 좀 더 스피드하게 전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