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고 싶다, 키스.”
“나,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무슨 소리인지 내가 다시 기억나게 해줘?”
“아, 아니. 안 해줘도 돼…….”
자려고 누운 이나에게 걸려온 남사친의 전화.
초등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낸 베프 무리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학교를 휩쓸 정도로 독보적인 외모와 매혹적인 분위기를 지녔다. 중간에 유학을 간 그와는 오래 떨어져 있다, 동창회에서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 돌아온 그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건.
“애들한테나 비밀로 해. 알게 되면 골치 아파지니까.”
“칫, 웃겨. 나도 말할 생각 없거든.”
“잘됐네. 아, 피곤하다. 나 지금 퇴근해서 5분 뒤면 너희 집 앞에 도착하는데.”
딴 친구들 몰래 벌어진 둘만의 야릇한 그 일 때문에 더 그런 걸까.
‘내 옷 입혀줘?’
물에 젖은 나를 안아주다, 귀가 붉어지던 너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니까 말이야.
“가족들 다 주무시면 잠시 나와봐. 한 번 안아보자.”
동창회 이후부터 계속 나를 흔드는 남사친 때문에 가슴이 떨린다.
일러스트 By 감귤(@MandarinG0)
타이틀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