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사기결혼이에요, 도련님.” 나는 원래는 나의 오빠가 되어야 했던 이 남자, 에릭 오를레앙과 야반도주 후 기습 결혼식을 치렀다. 원래대로라면 지금 이 자리에 섰어야 하는 것은 우리 엄마와 에릭 오를레앙의 아버지다. ‘잡히면 죽는다.’ 자기 결혼식장에서 결혼하고 있는 나를 본 엄마는 입모양으로 그렇게 말했다. 미안, 엄마. 하지만 이건 다 우리 가족을 위한 거라고. 사이코 새아빠에게 우리 가족이 몰살당할 수는 없잖아? 펑! 펑! 펑! 플래시가 터졌다. 내일 뿌려질 신문 기사의 제목은 아마도 이런 거 아닐까? [에릭 오를레앙, 아버지인 오를레앙 공작의 약혼자의 딸과 야반도주 후 기습 혼인!] [예배당에서 키스를 나눠…] 막장이긴 하지만, 어차피 이건 사기결혼인데, 뭐 어때? *** 하지만 이 결혼은 내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에릭은 시도! 때도! 없이! 며칠동안! 나만 보면! “훈련 갔다 왔어요?” “그래, 잘 있었나? 좋아해.” “……뭔 소리예요? 대화가 안 되잖아……?” “속으로 생각한 줄 알았는데, 말로 나왔어.” … “웬 꽃이에요?” “너 주려고 가져왔다. 꽃 좋아하나?” “아…… 아뇨…… 꽃은 잘못 먹으면 죽더라고요……? 예전에 배고파서 꽃 꺾어 먹었다가 기절한 적 있어가지고…….” “이건 먹는 게 아니고 보는 거야. 관상용.” “……이걸 왜 보죠……?” “기분이 좋으니까? 내가 널 보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고백을 던졌다. #선결혼후연애 #쌍방구원 #악당(이고싶은)여주 #도련님남주 #새엄마는_사기꾼 #새오빠도_사기꾼 #예비새오빠는_가짜남편 #사이코_예비새아빠_응징파티 #핏줄이_안_이어져도_가족은_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