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우아한 덫

빚으로 황폐해진 삶을 버텨온 여자, 반연하.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상사에게 결혼을 제안하다.
“징징거리지 않고, 돈만 주면 되고, 아이도 빨리 낳아줄 수 있는 여자가 필요하시다면서요. 혹시 저는 어떠세요?”
가난한 여자의 마음을 믿지 않는 남자, 서강현.
묘하게 거슬리던 막내 비서의 제안에 코웃음 치다.
“내 조건, 수용할 수 있어요?”
“네. 다만 돈은… 아이를 낳으면 일시불로 받고 싶습니다.”
“일시불?”
“그러니까… 제 빚을 갚아주세요.”
여자는 평생 자신의 발목을 붙들어 온 족쇄를 제거해 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족쇄를 이용할 생각밖에 없는 서강현에게.
강현의 눈이 가늘어졌다.
“내가 나무꾼인 건가. 아이를 낳아 준 부인에게 날개옷 대신 돈을 주는?”
그러면 여자는 날아갈 것이다.
훗날의 서강현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의 강현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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