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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자는 헌터가 하고 싶다-51화 (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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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장에서 돌아온 이후, 유현의 삶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것도 함 무봐라.”

“......”

“마, 먹는 게 시원찮노. 어디 아프나?”

유현은 면전에 다가온 찹쌀떡을 손가락으로 밀었다.

“배불러.”

“세 개밖에 안 먹어놓고 뭐가 배부르나.”

다른 찹쌀떡이라면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아까부터 한주석이 유현에게 건넨 찹쌀떡은 성인 남성의 주먹 크기였다. 유현의 위장이 좁은 편은 아니었으나 이 이상은 버거웠다.

“너나 많이 먹어라.”

“요즘 이게 얼마나 핫한데! 니 이거 어디 가서 돈 주고 못 사먹는다.”

“너나 많이 먹으라고, 제발.”

한주석이 의기소침해져 찹쌀떡을 다시 정리했다.

그 모습을 보며 유현은 한숨을 쉬었다.

‘이 새끼 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암시장에 다녀온 이후, 한주석은 자신에게 아주 극진한 대접을 해주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대접받아본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토록 동정이 가득한 대접은 처음이었다.

“야, 너 이제 그만 와라.”

“그럼 밥은 우짤라카노?”

“나도 돈 있어. 그러니까 제발 그만 와라.”

한주석의 눈썹이 구부러진다. 화가 났다거나 기분이 상한 게 아니다. 그것 역시 명백한 동정의 증거였다.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마라. 내 눈치 안 봐도 된다.”

“......제발 좀 가라 그냥.”

“......그래, 알겠다. 나중에 마음 바뀌면 다시 불러라. 내 베팅으로 먹은 돈은 못 줘도 먹을 건 얼마든지 줄 수 있다.”

유현이 빨리 꺼지라며 손을 휘둘렀다. 한주석은 그 뒤로도 주저리주저리 몇 마디를 더 하고는 사라졌다.

“아이고, 골이야.”

대체 무슨 오해를 한 건지 모르겠다. 물어봐도 한숨만 쉬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좀 덜해지길 바랄 뿐이다.

유현은 식당을 나왔다.

돈가스를 먹을 예정이었지만, 한주석이 찾아오는 바람에 찹쌀떡으로 배를 채우게 됐다.

“어우, 목 막혀라.”

마실 것도 없이 떡만 먹은 탓에 속이 답답하다.

유현은 식당 밖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 하나를 뽑아 바깥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여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가운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캬아.”

유현은 바람을 맞으며 음료수를 들이켰다. 벤치 앞으로 학생들이 끼리끼리 모여 지나갔다.

“이렇게만 보면 평범한 학교인데.”

배우는 건 목숨 걸고 괴물과 싸우는 방법이라니. 이들 중 몇이나 죽을까. 유현은 문득 궁금해졌다.

3분의 1? 절반?

“절반은 너무 많지.”

아카데미를 졸업한다고 반드시 헌터가 되는 것도 아니고, 목숨을 걸만한 위험한 게이트에 누구나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적게 죽으면 좋으련만.”

유현은 언젠가 판대륙의 아카데미에 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 당시 전쟁에 나간 생도 중 생존자는 거의 없었다.

“참 많이도 죽었어.”

유현의 눈빛에 아련함이 깃들었다.

그 시선은 그의 앞을 지나는 학생들을 향했다.

“살아있을 때 많이 즐겨라.”

누군가는 몇 년 내에 죽을 것이다.

판대륙에서도 그랬듯 유현은 이름 모를 청춘의 앞날을 기도했다.

“아까부터 혼자 뭘 그렇게 중얼거려?”

톡 쏘듯 따가운 목소리에 유현이 고개를 돌렸다.

굽이 높은 운동화 위로 보이는 매끈한 다리.

무릎 부근까지 오는 교복 반바지가 바람에 따라 작게 흔들렸다.

서혜빈이었다.

날씨가 더운 탓인지 까만 하복을 입고 있었다.

“친구따라 왔냐?”

“친구? 누구?”

“아니면 말고.”

하위 클래스와 상위 클래스는 건물이 구분되어 있다. 식당 역시 예외는 아니었기에 서혜빈과 여기서 만날 이유가 없었다.

“혹시 나 보러 왔어?”

“아니야! 그냥 걷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

“뭔 개소리야.”

건물과 건물 사이가 멀다.

최면에 걸렸거나, 술이 취한 게 아닌 이상 멍하니 걷다가 올 만한 거리는 절대 아니었다.

“너는 참... 에휴. 아니다.”

유현의 험한 말을 고정하려던 서혜빈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옆자리에 앉았다.

“한주석한테 대충 들었어. 잘 다녀 왔다며.”

“대충이면 어디까지?”

“가서 마석 잘 바꾸고 왔다고.”

“진짜 대충 들었네.”

서혜빈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아니.”

“뭔데, 무슨 일인데?”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끝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서혜빈은 한숨을 쉬며 포기했다.

“됐어. 말 안 할 거면 말아.”

“그래. 근데 왜 왔냐?”

“......그게 지난 번에 우리가 했던 약속 있잖아.”

“약속? 뭐였더라?”

서혜빈이 인상을 찌푸리며 설명했다. 유현은 설명을 듣고 기억해냈다.

마석 판매처를 아는 한주석을 주선해주는 대신 서혜빈이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약속이었다.

“뭐, 네가 나보다 강하다는 걸 인정하는 건 아니야. 나는 그냥 더 많은 걸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런 거니까.”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낫긴 하지.”

“그러니까 빨리 알려줄래? 이번 달이 테스트인건 알지?”

그때, 유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내가 뭐, 한서희가 겁난다거나 그래서 서두르는 건 아니…….”

떠드는 서혜빈을 뒤로한 채 유현은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부모님에게서 도착한 문자로 사진 여러 장이 첨부되어 있었다.

“오, 됐구나.”

“듣고 있어?”

“조용히 해봐.”

서혜빈은 순간 발끈했지만, 가까스로 자신을 다스렸다.

“대체 뭘 보는데 그래?”

서혜빈이 가까이 붙어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화면 위에는 깨끗한 주방 사진과 가게의 내부가 찍힌 사진이 떠올라 있었다.

“뭐야? 식당?”

“치킨집. 이번에 부모님이 가게를 열었거든. 인테리어 다 되면 사진 보내 달라 했는데 마침 다 됐나 봐.”

“프랜차이즈야?”

“이름이 유씨네 치킨집이야.”

“독립 창업이구나. 신기하다. 프랜차이즈는 봤어도 치킨집 독립창업하는 사람은 처음 봐.”

“다른 건 봤고?”

“응. 예전에 할아버지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다 봤어.”

확실히 뿌리가 다르긴 다르다.

누구는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할 일을 어려서부터 봐왔다니.

“근데 인테리어 다 된 걸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

“내 돈도 들어갔으니까.”

유현은 암시장에서 얻어온 돈으로 부모님의 개업에 힘을 보탰다.

아버지가 공사장을 그만두신 뒤로 쭉 추진해온 치킨집.

그동안은 이곳저곳 돈 들어갈 곳이 많아 지지부진했으나, 요 며칠 사이 유현의 지원으로 순식간에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 마석을 처분하려고 했구나?”

“딱히 그런 건 아닌데 그런 셈 치자.”

“그런 셈 치는 건 뭐야? 아무튼, 아까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띠링!

그때, 문자가 하나 더 왔다.

아버지가 보낸 문자였다.

“아니, 이야기를 좀…….”

무어라 말하려던 서혜빈은 문자에 시선을 빼앗겼다.

어조는 무뚝뚝하지만, 사랑이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되게 화목하구나. 부럽다.”

“보통 이러지 않나?”

“우리 집은 딱히 연락 같은 걸 안 하거든. 부모님이 두 분 다 바쁘셔서.”

“그래?”

“응. 할아버지랑은 친했는데, 부모님이랑은 오랫동안 같이 있어 본 기억이 없어.”

느닷없는 가정사에 유현은 뒤통수를 긁적였다. 듣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표정을 보니 하지 말라고 말하기에도 뭣했다.

“그래서 너처럼 화목한 애들을 보면 되게 부러워.”

“음, 그렇구나.”

어정쩡한 반응에 서혜빈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별소리를 다 했네. 아까 하던 이야기나 계속해.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음......”

유현은 고민하는가 싶더니, 서혜빈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서로 눈싸움하기를 잠시.

서혜빈이 그 이유를 물었다.

“왜 그러는데?”

“그냥 너도 참 피곤하게 사는 것 같아서.”

서혜빈이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우리 집이 부럽다며. 그냥 일이 바빠서 소원한 사이면 먼저 연락이라도 해보지 그래?”

“......너무 쉽게 말하네.”

“까놓고 말해서, 돈 많은 집이면 서로 원수진 거 아닌 이상 사이가 나쁠 수가 없거든? 너희 집 돈 많잖아.”

서혜빈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

“그런 이야기가 아니면 더 쉽네.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연락 드려.”

유현은 살아온 세월만큼 수많은 가정사를 봐왔다. 화목한 가족도 있었고, 불행한 가정은 그보다 더 많았다.

둘은 서로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서로 원수라도 된 게 아닌 이상, 가족이 죽고 난 뒤 남겨진 이들은 슬퍼하고, 후회하고, 죄를 뉘우친다는 것이다.

유현은 그 광경을 셀수도 없이 봤다. 그의 말은 모두 그가 직접 보고 겪은 경험담이었다.

“알겠지? 매일이 오늘처럼 평화롭진 않아.”

삶의 절반을 전쟁통에 보낸 만큼 현대에 어울리는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죽고 나면 늦는다.

“......”

처음에는 그게 무슨 헛소리냐고 반박하려 했다. 네가 뭘 아냐고. 뭔데 그렇게 쉽게 말하냐고.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지며 서혜빈은 어리숙한 불만조차 뱉을 수 없었다.

유현의 말에는 무게가 담겨 있었고 진심이 묻어났다.

분명 동년배인데도 불구하고, 한참은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가족이랑 원수졌어?”

“아니.”

“부모님이랑 재산 싸움 같은 걸 하진 않을 테고.”

“응.”

“그럼 연락 못 할 이유도 없잖아?”

“......”

연락 못 할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가족 같지 않아서 어색할 뿐이지.

“나중에라도 한 번 해봐. 자식 싫어하는 부모는 없다. 물론 어딘가에 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넌 아니야.”

유현은 이야기하고는 스스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확실히 인상적인 말이었다.

“풉. 무슨 한참 산 노인처럼 말한다?”

“천년 살았어.”

“재미없어.”

서혜빈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구에게 말은 못 했지만, 사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 가까워지며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었다.

‘그전에는 할아버지가 대신 챙겨줬으니까 상관없었는데.’

이제 할아버지는 없으니 자신이 챙겨야 한다. 뭘 줘야 할까 고민이 되지만, 당장 당면한 문제는 해결했다.

‘그냥 부담가지지 말고, 편하게 연락해보자.’

마음을 먹은 그녀의 앞에 유현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투명한 와인병에 가득 담긴 자주색 액체가 출렁거렸다.

“뭐, 뭐야 이게?”

“널 강하게 만들어 줄 방법.”

“이게 뭔데 대체?”

“마나 코어의 마나 저장량을 늘려주는 물약이야. 하루에 200ml씩 먹어. 꼭 마나코어를 쥐어 짜내고 마셔야 해.”

판대륙에서 가져온 물약이다.

온갖 귀한 재료들이 전부 들어갔으며, 굉장히 맛이 없는 게 특징이다.

“장난치는 거 아니지?”

서혜빈이 유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안 받아?”

“아니, 갑자기 이런 걸 받으라고 해도...”

“싫으면 말고.”

“아, 씨. 모르겠다. 일단 줘봐.”

서혜빈이 병을 건네받아 마개를 열었다. 끔찍한 냄새가 병 밖으로 흘러나왔다.

“우욱.”

“마시면서 기절 안 하게 조심해. 흘리면 아까우니까.”

“이거 효과 있는 거 맞아?”

“몸에 좋은 게 쓴 법이야. 그 정도로 쓰면 몸에 얼마나 좋겠냐?”

“......그런가?”

묘한 궤변에 설득당한 서혜빈이었다.

***

그날 저녁, 서혜빈의 기숙사에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서혜빈은 거실 테이블 위에 휴대전화와 와인병을 올려둔 채 고민에 빠졌다.

“뭐부터 하지?”

유현이 말한 대로 방과후 훈련장에서 마나 코어를 쥐어 짜냈다.

이제 남은 건 마시기만 하면 될 뿐.

하지만 고민됐다.

이걸 마시고 과연 멀쩡히 서 있을 수 있을까?

“전화부터 하기에는 좀 무서운데.”

언제나 일이 우선이던 부모님.

예전에 몇 번 전화했다가 혼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지금 시간이….”

한국은 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부모님은 한낮이었다. 전화를 건다면 받지 않을 확률이 높다.

“......”

가만히 고민하던 그녀는 결심한 듯 휴대전화를 홱하고 낚아챘다.

이윽고 빠르게 번호를 눌렀다.

이어지는 통화음.

심장의 두근거림이 전신에 울려 퍼졌다.

딸깍.

상대가 수신했다.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냐.

딱딱한 말투.

용무가 없으면 전화도 하지 말라는 느낌이 잔뜩 묻어나왔다.

하지만 서혜빈은 굴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아, 안녕하세요. 아버지.”

상대는 말이 없었다.

할 말은 했으니 어서 용건을 말하라는 의미였다.

서혜빈 역시 어려서부터 받은 학습으로 그걸 알고 있었다.

“......후.”

서혜빈은 천천히 호흡을 고른 뒤 입을 열었다.

“조금 있으시면 결혼기념일이시잖아요. 그것 때문에 전화 드렸어요.”

-그렇구나.

“괘, 괜찮으시면 두 분에게 꽃이라도 보내려고 하는데요.”

이전처럼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서혜빈은 긴장을 머금고 대답을 기다렸다.

-뭐든 상관없다만.

“아, 네!”

-아버지가 했다고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 것보다는 학교생활에 좀 더 집중하도록. 등급 테스트가 며칠 남지 않은걸로 기억한다만.

길게 이어진 아버지의 말에 서혜빈이 벌떡 일어났다.

“마, 맞아요!”

등급 테스트를 알고 계셔!

서혜빈은 허공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여전히 쌀쌀맞으나 자신에게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뛸 듯이 기뻤지만, 가까스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말했다.

“저기… 다, 다음에도 전화해도 될까요?”

다시 침묵이 맴돌았다.

이번에는 그리 길지 않았다.

-일할 때는 자제하도록.

“네!”

대답과 함께 가차 없이 전화가 끊겼다. 다른 이라면 서운할 법했지만, 서혜빈에게는 그런 것 따위 상관없을 정도로 기쁜 순간이었다.

“아빠랑 전화했다!”

소파를 펄쩍 뛰어넘고, 집안 곳곳을 쿵쾅거리며 서혜빈은 가감 없이 자신의 기쁨을 표현했다.

“와아아!”

어린아이처럼 방 곳곳을 돌던 서혜빈은 다시 거실 소파로 돌아왔다.

흥분은 한결 가라앉은 상태였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레 한 사람이 그려졌다.

“......고맙다.”

서혜빈의 시선이 책상 위 와인병으로 돌아갔다.

전화도 했으니 유현이 준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마실 차례였다.

“내일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지.”

뚜껑을 열고 컵에 액체를 따랐다.

악취란 악취는 다 모아놓은 듯한 끔찍한 냄새가 풍겼지만, 서혜빈은 헤실거리며 컵을 들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전화의 여운.

만약 유현이 아니었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맙다, 유현!”

서혜빈이 음료를 들이켰다.

고마움 마음은 곧 원망으로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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