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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인류 최강-104화 (104/110)

104화

──── 콰아앙!

땅이 쩌억~ 하고 갈라지더니,

엄청난 충격파가 땅속을 파고들었다.

(끼에에엑!)

충격을 받은 베헤모스 주니어가 지상으로 튀어나왔다.

피를 한 바가지 쏟은 모습이 애처로울 지경이었다.

(덤벼라.)

손가락을 까딱이자, 베헤모스 주니어가 이를 갈았다.

으드득거리며 이빨 가는 소리가 놈의 분노를 짐작게 했다.

놈이 주먹으로 땅을 내려쳤다.

땅이 불쑥~ 솟아오르면서 충격파가 발생했다.

이에, 바닥을 박찬 후 허공 위로 튀어 올랐다.

10m 상공에서 체공 상태에 머물렀다.

내가 서 있던 자리가 쾅! 하며 폭발했다.

나는 바로, 지상으로 순간 이동했다.

“이놈!”

베헤모스 주니어가 불도저처럼 달려들었다.

놈이 수박만 한 주먹을 있는 힘껏 휘둘렀다.

“흥,”

나도 있는 힘껏, 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놈의 주먹과 내 주먹이 맞부딪쳤다.

──── 콰아아아아···

폭발과 함께, 베헤모스 주니어가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놈의 두 다리가 무릎까지 땅속에 파묻혔다.

‘이동.’

놈의 코앞으로 순간이동 후, 차지를 감행했다.

──── 쾅!

베헤모스 주니어가 피 분수를 뿌리며 뒤로 날아갔다.

‘검.’

검붉은 아우라가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이 되었다.

놈의 곁으로 순간 이동했다.

놈의 목을 단번에 내려칠 작정이었다.

그런데 그때, 하늘에서 불덩이가 날아왔다.

황급히 몸을 피했다.

──── 쾅!

내가 서 있던 자리가 박살 났다.

슈프림 커맨더가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검을 해제 후, 놈에게 팔을 뻗었다.

“죽어라.”

빛이 번쩍이고···

황금빛 강기가 빛살처럼 쏘아졌다.

──── 쾅!

슈프림 커맨더를 직격했다.

놈이 피투성이가 된 채, 땅속에 파묻혀 버렸다.

상황이 끝나자, 주위를 살폈다.

아직 많은 적들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자 병력은 여유가 있었다.

발타제를 비롯한 그림자 군왕이 다섯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능력은 데미 갓.

그것만으로도 압도적인 화력이었다.

(악마들이다. 전부 몰살시켜라.)

(예, 주인님!)

명령을 내리자, 발타제가 폭사를 발현했다.

상공에서 2천 개의 창이 떨어졌다.

──── 콰콰콰콰콰콰콰...

엄청난 폭발과 함께 반경 5km 내외가 초토화되었다.

수천의 아마리안 전사들이 모두 몰살돼 버렸다.

정말 끔찍한 살상 능력이었다.

그때였다.

“크흑,”

베헤모스 주니어가 꿈틀거렸다.

놀랍게도 아직 살아있었던 것이다.

놈에게 다가가 단칼에 목을 베었다.

★ 그림자 부활 : 죽은 자를 즉시 부활시킨다.(4/100)

‘그림자 부활.’

- 데미 갓의 권능으로 베헤모스 주니어를 부활합니다.

베헤모스 주니어의 사체가 쩌억~ 하고 늘어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영체가 되었다.

베헤모스 주니어의 기억을 공유했다.

대악마, 베헤모스 제국의 적나라한 것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슈프림 커맨더도 부활시켰다.

녀석의 기억도 공유했다.

별로 쓸만한 내용은 있지 않았다.

★ 그림자 부활 : 죽은 자를 즉시 부활시킨다.(6/100)

엘더 리치, 론

비홀더 킹.

아크 리치, 바쿠

발록, 카카롯

베헤모스 주니어, 뭉카

슈프림 커맨더, 라울 등.

이로써 총 6마리의 악마들을 포획했다.

대충 상황이 끝나자, 균열을 개방했다.

빛이 번쩍이고,

눈 깜짝할 사이에 차원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일본 오사카 미나토구와 연결되는 차원 게이트였다.

그림자 병력을 해제 후, 차원 게이트로 진입했다.

눈앞이 암전되고···

오사카 미나토구로 빠져나왔다.

‘이동.’

부모님이 계신 한남동으로 순간 이동했다.

드디어 집에 돌아온 것이다.

***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여동생이 납치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기함했다.

납치된 지 벌써 보름이 지나고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돌아오기만을 눈 빠지게 기다리셨고,

어머니는 드러누우신 상태였다.

집을 비운 지 겨우 한 달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충격적인 소식은 또 있었다.

여동생을 납치한 괴한이 곽 청장도 살해했다는 것이다.

믿기 어려웠지만, 분명한 사실이었다.

감히, 신도맹 따위가 마감청을 습격하다니···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최 대장을 비롯한 금빛 독수리가 참담함에 고개를 숙였다.

최 대장이 마감청 헌터들을 동원해,

신도맹 잔당들을 잡아들이고 있었다.

놈들에게서 납치범에 대해 캐묻고 있던 중이었다.

‘고드릭.’

그림자 공작, 고드릭을 소환했다.

여동생의 그림자 속에 있어야 할 녀석이,

주변 그림자에서 쓱~ 하고 솟구쳤다.

(주인님, 죽여주십시오!)

녀석이 무릎을 꿇으며, 자세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가 범인이었다.

놈은 인간이 아닌, 흡혈귀라고 했다.

차원을 넘어온 것을 보니,

발록이 기생 중인 흡혈귀인듯했다.

놈과의 전투에서 소멸 후,

하루가 지난 다음, 은영의 그림자에서 부활해야 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은영의 그림자에서 부활할 수 없었다.

이것은 매우 중차대한 사실이었다.

뭔가 변고가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작은 주인님께서는 분명 살아계십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와의 연대가 끊겼습니다.)

(연대가 끊겼다니, 마법이라도 사용했다는 소리냐?)

(제 소견으로는··· 작은 주인님께서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신듯합니다.)

(뭐!)

고드릭의 말에 크게 놀랐다.

그 말인즉슨,

(우리 은영이가 흡혈귀가 됐다는 소리야!)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분노가 솟구쳤다.

검붉은 아우라가 치솟더니, 마감청 전체를 어둠으로 물들였다.

이 분노는 마감청은 물론, 여의도 전체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힘이었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분노를 잠재웠다.

자칫 잘못하면 수많은 시민들이 몰살될 수 있었다.

잠시 후,

“우욱~”

한 움큼의 핏물을 내뱉었다.

분노를 잠재우려다가 생긴 울혈이었다.

‘흡혈귀, 조금만 기다려라.’

지구상에 흡혈귀의 위치를 알 수 있을 만한 조직은 단 하나뿐이었다.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감시하고 있는 조직이었다,

바로, 미국의 CIA.

“최 대장님.”

“어, 태민아.”

“볼튼 국장에게 연락해 주세요. 제가 오전 11시쯤에 찾아가겠다고···”

“알았다, 그렇게 하마.”

나는 일단 특무대의 강석부터 만나보기로 했다.

그는 지금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 살아남았다고 하는데,

은영을 구하려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고 싶었다.

***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

CIA 본부.

“이태민이 날 만나러 온다고?”

“예, 국장님.”

“여동생 때문인가?”

“아무래도,”

“우리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보군.”

“납치범의 위치를 알고 싶어 할 겁니다. 그곳에 여동생이 있을 테니까요.”

“흐음, 이봐 제퍼슨.”

“예, 국장님.”

“이태민이 정보를 달라고 하면 우리가 줘야 하나?”

“그,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닙니까? 당연히 줘야죠. 그것이 국익을 위한 길입니다.”

볼튼 국장이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 미국이 고작 일개 헌터의 협박에 굴해야 한다는 말인가?”

“협박이 아니잖습니다. 도와달라는 간절한 요청이고요.”

“그게 그거지. 우리가 안 도와주면, 그가 어떻게 나올 거 같은가?”

“국장님, 이태민은 일개 헌터가 아닙니다. 그는 인류 최강입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자칫 잘못하다간, 뭐?”

“국장님!”

“이태민에게 관대한 자네조차도 협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가.”

“그, 그건···”

“흥, 고작 일개 헌터에게 미국이 고개를 숙일 수야 없지.”

볼튼 국장이 인터폰을 눌렀다.

“안으로 들이게.”

“예, 국장님.”

잠시 후, 일단의 사내들이 국장실로 들어왔다.

그들을 확인한 제퍼슨이 기함했다.

슈페리얼, 랭킹 1위인 다이슨과 랭킹 2위인 크리스 브라운이었다.

그들 뒤로, 미국 최강이라는 엠파이어 길드가 들어서고 있었다.

길드원 수만 해도 수십 명이 넘었다.

“이태민의 강함은 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잘 아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미국이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우리도 만만찮음을 한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볼튼 국장이 단호히 말했다.

“국장님, 지금 실수하시는 겁니다.”

제퍼슨이 볼튼 국장을 직시했다.

“이태민이 얼마만큼 강한지, 저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이태민과 대적하지 마십시오. 그는 누구보다 정의롭고 의협심이 강하지만, 적에게는 한없이 냉혹한 자입니다. 우리가 그에게 정보를 넘겼다고 해서,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고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미국을 구해준 은인입니다. 제발, 쓸데···”

- 퍽!

그때 누군가가 제퍼슨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쫑알쫑알 정말 시끄럽군. 확, 죽여버릴까요?”

사내의 말에 다이슨이 고개를 저었다.

“국장님, 죽일 필요는 없겠지요?”

“살려주게.”

다이슨이 고개를 끄덕이자,

일단의 사내들이 제퍼슨을 데리고 사라졌다.

***

강석을 은영의 호위로 발탁한 것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였다.

그가 자신의 목숨을 도외시하고,

은영을 구하려 했다는 것을,

고드릭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의 진심에 감동한 나는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모든 게 다 제 잘못이고, 제 불찰입니다. 제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크흑,”

강석이 눈물을 쏟으며 은영을 걱정했다.

나는 그런 강석을 다독이며 말했다.

“형님의 책임이 아닙니다. 형님은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아니, 그래도 제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제가 온 이상, 우리 은영이를 반드시 구해낼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큭, 이태민 헌터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만··· 그래도···”

“이태민 헌터님이라니요. 그냥 편하게 태민이라고 부르세요.”

“예? 제, 제가···”

강석 형을 다독인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간을 개방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

CIA 본부였다.

공간이 개방되자, 강석이 두 눈을 부릅떴다.

나는 그에게 인사 후, 공간 속으로 진입했다.

***

CIA 본부, 정문 앞이었다.

‘변환.’

그림자를 전송석으로 변환시키자, 반경 10km 이내의 모든 그림자가 통제하에 들어왔다.

볼튼 국장의 위치를 단숨에 파악한 나는,

국장실로 순간 이동했다.

국장실에는 볼튼이 앉아 있었다.

내가 갑자기 나타났음에도,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어서 오시오, 이태민 헌터.”

그가 맞은편 자리를 가리켰다.

“시간이 없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여동생을 데려간 놈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미국의 협조를 바랍니다.”

“허허~ 갑자기 나타나셔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저도 굉장히 바쁜 사람입니다만···”

“국장님,”

“일방적으로 11시에 만나자고 통보하시더니, 이번엔 여동생을 데려간 놈에 대해 묻고 계시는 겁니까? 대체 그것을 왜, 저희들에게 물어보시는 겁니까?”

볼튼 국장의 말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꾹~ 참았다.

나는 검지로 하늘을 가리켰다.

“지켜보고 계시잖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에 큰 도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가를 바란 적도 없고요.”

“그래서요?”

“국장님, 제 여동생이 잡혀갔습니다. 이 정도 사안이라면, 국장님께서 절 도와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허허~ 당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그것이 용건이라면 저희들도 딱히,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만,”

“도와주실 수 없다고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들도 방법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죠.”

“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겁니까?”

“후회 안 하시겠습니까?”

“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

볼튼 국장이 소리치자,

일단의 사내들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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