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림자로 인류 최강-101화 (101/110)

101화

아공간을 개방했다.

최상급 엘릭서를 모두 다 꺼냈다.

피투성이의 아이들 몸에 마구 뿌렸다.

샤론 군주의 힐 샤워만큼 효과는 없지만,

그래도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찢어진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었다.

“휴,”

그제서야 안도한 나는 발록에게 다가갔다.

“죽어, 이 개 XX야!”

놈의 목을 단칼에 베었다.

발록이 죽자, 놈의 심장을 갈랐다.

- 공간의 잼을 획득하셨습니다.(3/3)

- 공간 능력을 각성하였습니다.

황금빛 빛이 번쩍였다.

♠ 공간 이동 : 거리와 차원에 상관없이 좌표와 균열을 이용해 마음껏 이동한다.

세상 모든 좌표와 균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신비로운 구슬과 그것들을 연결한 황금빛 줄기가 공간 능력의 열쇠가 되었다.

좌표를 리치성으로 설정 후, 신비로운 구슬들을 조작했다.

눈앞에서 공간이 쩌억~ 하고 개방됐다.

10여 명의 프로미아인들을 데리고,

공간 속으로 진입했다.

공간을 빠져나가자, 그림자 군왕이 달려왔다.

(주인님, 축하드립니다!!!)

공간 능력을 각성한 것을 인지한 것이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준비는?)

(이제 곧 로도스로 갈 거라고 말씀드렸어요. 그곳에 보호막이 있다는 말씀도 드렸고요. 모든 분들이 다 동의하셨어요.)

프리실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좌표를 로도스로 설정 후, 신비로운 구슬들을 조작했다.

공간이 쩌억~ 하고 개방되더니, 로도스와 연결되었다.

공간 통로를 가장 먼저 빠져나갔다.

때마침 디폴트 기사장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기사장.”

“헉! 다, 단장님···”

디폴트 기사장이 크게 놀라워했다.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한 후 프로미아인들을 이동시켰다.

수천 명의 프로미아인들이 자유를 만끽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샤론 군주와 위로그 총관 그리고 다비온 경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공간 능력을 각성한 것은 잠시뿐이었다.

수천 명의 헐벗은 프로미아인들을 보자,

샤론 군주가 눈물을 펑펑 흘렸다.

“태리 단장,”

위로그 총관이 눈짓했다.

“흠흠···”

다비온 경이 내 옆구리를 찔렀다.

비록 떠밀려 나왔지만,

조심스럽게 샤론 군주를 다독였다.

그때였다.

샤론 군주가 폭~ 안겨 왔다.

조금 머쓱했지만, 펑펑 우는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고마워요.”

가슴이 흠뻑 젖을 만큼 펑펑 울던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얼굴이 새빨개진 모습이 무척이나 설레게 했다.

그녀가 프로미아인들에게 다가가, 병든 사람들을 선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힐 샤워를 시전했다.

“우리 군주님은 마음이 너무 여리신 분이야. 앞으로 잘 부탁하네.”

위로그 총관이 내 어깨에 손을 얹히며 말했다.

“자네가 옆에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이~ 아무래도 말이야. 자네가 왕이 될 듯한데···”

다비온 경이 다가와, 내 등을 두들겼다.

“네?”

왕이 될 듯하다니···

내가 뻘쭘해하자, 다비온 경이 시익~ 하고 웃었다.

***

기무라 도시오.

그는 이태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의 기억 속 이태민은 공포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이태민에 대해 아는 것은 단 하나.

마감청 소속의 헌터로 인류 최강이라는 것뿐이었다.

‘아는 것이 없군. 결국, 내가 직접 움직여야겠어.’

지난 며칠간, 신도맹의 헌터들 중에서 쓸 만한 놈들만 골라 뽑았다.

그리고 그들을 흡혈귀로 진화시켰다.

흡혈귀가 되면, 신체 능력뿐 아니라 재생 능력까지도 월등히 상승되었다.

이제 이들은 목이 잘리지 않는 이상, 웬만해서는 절대 죽지 않았다.

거의 불사에 가까운 힘을 얻은 것이다.

디마쉬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 봤을 때 어리바리했던 녀석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제법 씩씩해 보였다.

공간을 개방했다.

서울, 여의도로 좌표를 찍었다.

마감청 본부가 있는 곳이었다.

“가자.”

진입을 명령하자, 신도맹 헌터들이 움직였다.

수백 명의 헌터들이 일사불란하게 공간 통로를 빠져나갔다.

디마쉬도 움직였다.

그가 공간 통로를 빠져나가자, 눈앞에 거대한 건물이 보였다.

대한민국의 모든 헌터들을 총괄하는 마감청이었다.

‘재밌군.’

그때였다.

“누구냐!”

마감청 헌터가 고함을 질렀다.

갑작스럽게 수백 명의 헌터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조리 죽여라!”

디마쉬의 명령에, 신도맹 헌터들이 움직였다.

그들이 빛살 같은 속도로 달려 나갔다.

“습격이다!”

“모두 막아!”

“본부에 알려!”

“비상!”

“본부, 본부!”

마감청 헌터들의 외침과 함께,

- 삐이이이이이이...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적의 습격에, 마감청 헌터들이 몰려나왔다.

신도맹과 마감청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죽어!”

“막아!”

피가 터지고 살이 난무했다.

──── 쾅! 쾅! 쾅! 쾅! 쾅!...

여기저기서 폭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서로가 서로의 몸에 죽기 살기로 난도질했다.

마감청 주변이 피비린내로 가득 찼다.

디마쉬가 짙은 피 냄새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마감청 본부로 진입했다.

마감청 헌터들이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기무라 도시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디마쉬가 뒷짐을 쥔 채, 승강기에 올랐다.

마감청 청장이 있는 최고층으로 향했다.

“호오~”

고층에 도착한 디마쉬가 처음으로 탄성을 질렀다.

이곳에 있는 10여 명의 헌터들이 제법 쓸 만했기 때문이다.

***

“습격이다!”

- 삐이이이이이이...

습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곽 청장은 지금 이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 누가 감히, 상상이라도 했을까.

다른 곳도 아닌, 대한민국의 마감청이었다.

인류 최강이라는 이태민이 소속된 단체.

그로 인해 전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는 단체였다.

“강 실장 확실한가?”

“예, 청장님.”

“누군가?”

“일본 쪽 잔당들 같습니다.”

“신도맹, 이 모질이 같은 새끼들···”

“지금, 전 병력이 집결 중입니다. 늦어도 5분 안에는 ···”

“아니, 내가 직접 가지.”

“하지만···”

“신도맹의 기무라 도시오라면 내가 직접 가야 돼.”

“청장님,”

“가지.”

곽 청장이 문을 열고 나가려 할 때였다.

──── 콰앙!

폭발과 함께 10여 명의 헌터들이 튕겨져 나갔다.

곽 청장을 호위하던 마감청 특무대 요원들이었다.

최고의 실력자들로 구성된 그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

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크크크~”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였다.

“이런, 미친!”

강 실장이 달려 나가려 하자, 곽 청장이 그를 붙잡았다.

“청장님, 제가···”

“아니,”

곽 청장의 만류에, 강 실장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곽 청장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에, 강 실장이 한발 뒤로 물러났다.

“큭,”

곽 청장이 침음성을 터트렸다.

지금 온몸에 소름이 돋고 있었다.

사내에게서 숨 막힐듯한 압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이태민과 마주한 느낌.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조금씩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고요한 침묵은 그의 심장을 더욱더 압박했다.

“누구냐, 넌.”

결국, 곽 청장이 입을 열었다.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가 시익~ 웃더니,

쓰러진 요원의 목덜미를 물었다.

“미친 새끼가!”

분노한 강 실장이 소리쳤지만,

앞으로 나설 수 없었다.

곽 청장이 또다시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거, 걱. 정. 마. 아, 아 죽. 으. 니···”

목덜미에서 입을 뗀 사내가,

우리말로 또박또박 말했다.

꽤나 어눌했지만, 알아듣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 이거 일. 본. 말. 했다가 하, 한국말 했다가··· 쉽기가 않네.”

어눌했던 발언이 조금씩 유창하게 변해갔다.

당최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의문만 더해졌다.

“정체를 밝혀라.”

“나? 나로 말하자면, 이태민에게 빚이 좀 있는 분인데. 녀석에 대해 알아보려 하니까, 도통 정보가 있어야 말이지.”

“이태민이 누군지 알고나 하는 소린가?”

“인류 최강이라며? 인간들 중에서 제일 세다며? 그런데 있지, 사실은 내가 훨씬 더 세거든.”

사내가 검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인간과 비슷한 외모지만, 뭔가 이질적인 느낌.

특히 뾰족한 귀는 그가 인간이 아님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태민이는 지금 이곳에 없다.”

“응, 알아.”

“돌아가라. 태민이가 오면 얘기해 줄 테니까.”

“싫은데?”

“기어코 해보자는 거냐?”

“말했잖아, 이태민의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로 해서는 안 될 놈이군.”

곽 청장이 전투 자세를 취했다.

***

신도맹···

일개 조직이 마감청을 습격했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일까?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더욱 매몰차고 단호하게 검을 날렸다.

단언컨대, 멀쩡히 돌아가는 놈은 단 한 놈도 없을 것이다.

[대장님, 이 자식들 좀 이상한데요.]

금빛 독수리 강판석이었다.

[재생력이 완전 미쳤습니다. 팔이 부러져도 금방 복원합니다.]

[팔뿐만이 아니에요. 목이 부러져도 금방 움직였어요.]

[하늬야, 조심해!]

[네!]

[이것들 확실히 정상이 아니야. 눈깔을 봐. 아주 시뻘겋다고.]

팔과 다리가 잘려도 움직이는 것이,

정상이 아님을 직감했지만,

이토록 요상할 줄 몰랐다.

[유 선배.]

[어?]

[금빛 독수리.]

[예!!!]

[모든 마감청 요원들은 들어라.]

[라져!!!]

[인질 따위는 필요 없다. 전원 몰살이다.]

최 대장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자, 침묵이 흘렀다.

조금은 충격이랄까···

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었다.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으니, 놈들을 순식간에 처리했다.

습격자들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때였다.

──── 콰앙!

폭발이 일었다.

폭발이 발생한 곳은, 마감청 청장실이었다.

‘맙소사···’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었다.

최 대장을 비롯한 금빛 독수리, 유 선배 등이 건물을 타고 뛰어올랐다.

청장실에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은 최 대장이었다.

최 대장은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 했다.

강 실장을 비롯한 특무대 전원이 쓰러져 있었고,

“처, 청장님···”

곽 청장의 목덜미를 누군가 물어뜯고 있었다.

난생처음 보는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였다.

“퉤, 더럽게 맛없네.”

그가 곽 청장의 목덜미에서 입을 떼며 말했다.

입술에 번진 피가 유난히도 번들거렸다.

“워워~ 그렇게 살기를 내뿜지 말라고. 내가 이태민에게 갚아줄 빚이 좀 있는데, 정보를 달라니까 안 주더라고.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영감탱이가 고집이 너무 세서···”

“뭐 하는 새끼야!”

“너희들 정도의 인재는 나도 죽이기 싫다고. 나중에 노예로 만들어서 날 경배하게 만든다면 격이 꽤나 올라갈 테니까 말이야. 크크~”

사내가 웃으며 손을 뻗었다.

공간이 쩌억~ 하고 개방됐다.

“기무라 도시오.”

“예, 주인님.”

“가능하면 죽이지 말고 적당히 상대해.”

“예.”

“뭐,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한다면···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사내가 고개를 돌려, 최 대장을 보았다.

“여~ 그럼 나중에 보자고~”

사내가 손을 흔들며 공간 속으로 사라졌다.

그가 떠나자, 최 대장이 황급히 움직였다.

곽 청장의 상태를 살폈다.

숨소리가 미약한 것이, 꽤나 위중한 상태였다.

황급히 엘릭서를 꺼내, 입에 넣어 주었다.

곽 청장이 최 대장의 손을 붙잡았다.

“나, 난··· 이미 늦었네.”

“청장님!”

“태, 태민이의 가족들이···”

“청장님, 그만 말씀하세요!”

“마, 막아야 해··· 어, 어서...”

“청장님~ 청장니임~~”

곽 청장의 숨이 끊기자 최 대장이 오열했다.

그가 평생을 믿고 따르던 분이었다.

“죽이진 않겠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가려 한다면··· 싹 다 죽여버리겠다.”

기무라 도시오가 살기를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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