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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인류 최강-99화 (99/110)

99화

두 팔을 뻗은 후, 손바닥을 쫙 폈다.

데미 갓으로 진화한 후, 보이기 시작한 구슬들.

구슬을 연결한 황금빛 줄기들.

세상을 가득 채운 이것들을 마시며 호흡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조작도 가능했다.

몸속 깊은 곳에서 마력을 끌어당기자,

검붉은 아우라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무형의 힘이 공기 중으로 뻗어 나갔다.

그 힘은 수백의 비홀더 무리를 옥죄였다.

두 손을 뭉치자, 비홀더 무리가 한곳으로 모였다.

- 뿌드득...

비홀더 무리가 박살 나며, 뼈가 바스러졌다.

놈들의 살점이 후드득~ 땅에 떨어졌다.

흉측한 모습이지만, 잔혹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비홀더 무리를 단번에 압살한 것에 경악했다.

내가 이 정도로 강할 줄 몰랐던 것이다.

데미 갓으로 진화한 후, 실감하지 못했던 힘이었다.

이제서야 전율이 느껴졌다.

비홀더 킹의 사체···

설마 하는 마음에 우측 팔을 뻗었다.

★ 그림자 부활 : 죽은 자를 즉시 부활시킨다.(1/100)

'그림자 부활.'

- 데미 갓의 권능으로 비홀더 킹이 부활합니다.

!!

비홀더 킹의 사체가 쩌억~ 하고 늘어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영체가 되었다.

‘이게 된다고? 실화냐 XX!’

직경 100m가 넘는 거대한 크기였다.

상공에 떠 있는 비홀더 킹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대의 악마가 내 권속이 된 것이다.

데미 갓의 권능에 또다시 전율했다.

‘석화 능력만 통했다면···.’

악마들에게 석화 능력이 통하지 않았다.

그 점이 무척 아쉬웠다.

‘뭐, 언젠가는 쓰임새가 있겠지.’

아쉬움을 뒤로하고, 비홀더 킹을 소환 해제했다.

***

어둠의 숲을 돌파 후, 황야의 들판에 들어섰다.

처음 보는 마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전갈과 지네를 합쳐놓은 듯한 마수,

놈이 날 향해 독침을 쏘아댔다.

‘요것 봐라.’

놈을 향해, 황금빛 강기를 발현했다.

빛이 번쩍이더니 놈의 몸에 작열했다.

──── 쾅!

폭발과 함께, 마수가 박살 났다.

피 냄새를 맡은 마수들이 놈에게 달려들었다.

동족 포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 마음대로···.’

양손 가득 마력을 끌어모았다.

최대치의 힘으로 황금빛 강기를 발현했다.

빛이 번쩍이더니, 놈들에게 작렬했다.

──── 콰아앙!

폭발과 함께, 마수들이 박살 났다.

‘어디서 감히.’

나는 황야의 들판을 빠르게 주파했다.

황야의 들판을 지나, 녹색 핏물이 흐르는 시체의 강에 도달했다.

시체의 강은 좀비들의 세상이었다.

각종 마물과 마수들의 시체가,

살아서 돌아다녔다.

덜렁거리는 살점에 토악질이 쏠렸다.

흉측한 모습에 악취 또한 엄청났다.

시체 섞는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시체의 강을 빠르게 주파했다.

시체의 강을 지나, 죽음의 언덕에 들어서자,

스켈레톤 무리가 눈에 띄었다.

놈들을 보니 그리 대단치 않았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될듯했다.

죽음의 언덕을 넘어, 리치 평야로 향했다.

잠시 후, 리치 평야에 도착한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평야의 중심에, 거대한 성이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

성 주위로 수많은 스켈레톤 병력이 포진해 있었다.

일반적인 스켈레톤이 아닌, 무구를 착용한 정예 병력이었다.

상공에서는 스켈레톤 드래건들도 날아다녔다.

과연, 엘더 리치의 말대로였다.

예상보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듯했다.

★ 그림자 은신 : 그림자 속으로 숨어든다.

지상으로 내려간 나는,

‘은신.’

몸을 숨긴 후 놈들에게 접근했다.

***

“오랜 옛날 고대의 법률이 세상을 조율하던 시절··· 자아가 눈을 떴을 때부터 죄책감, 후회, 비탄 그리고 온갖 고통들이 눈에 보였고 만질 수 있었다. 그것은 내 주변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었지. 그것은 축복과 은혜의 형태로, 때론 형벌과 타락의 형태로, 고스란히 내게 다가왔단다. 참회란 것은 고통과 규탄을 임의로 끝내는 것이 아니다. 너희는 절대로 풀지 못하고 풀 수도 없는 경건하면서도 잔혹한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레메게돈 님의 뜻이며 바하뮤트 님의 기적일 것이니··· 나의 종들아~ 너희는 운명에 대항할지 혹은 받아들일지를 선택하거라. 피의 가호를 지닌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니, 내가 세상의 종말을 만천하에 알리리라~”

에이션트 리치, 아마테라스.

사제복을 착용한 그가 악신의 말을 읊었다.

일장 연설을 한 그가,

“제물을 대령하라!”

명령을 내렸다.

수십 명의 프로미아인들이 스켈레톤 전사들에게 끌려 나왔다.

그들의 모습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전신이 구속된 채 개 끌리듯 끌려 나왔다.

스켈레톤 전사들이 그들을 일렬로 세웠다.

아마테라스가 두 손을 들어, 주문을 영창했다.

“거룩하신 레메게돈이시여, 불쌍한 영혼의 피를 당신께 받칠지니, 부디 이 어리석은 종들을 영원토록 구원하소서.”

아마테라스의 두 손에서 검은빛이 번쩍였다.

수십 명의 프로미아인들이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으아아악!”

“아악!”

“사, 살려줘···”

“꺄악!”

“크아악!”

“허억!”

여기저기서 비명성이 터져 나왔다.

검은 연기가 걷히자 프로미아인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프로미아인들이 모두 스켈레톤이 되어있었다.

“크크~”

아마테라스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수십 명의 프로미아인들의 생기를 흡수한 것이다.

그 덕에, 그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다음 제물을 대령하라!”

아마테라스가 또다시 명령하자,

- 덜컥!

짐승 우리에 갇혀있던 프로미아인들이 굴비처럼 엮여 나왔다.

그들을 본 아마테라스가 입맛을 다셨다.

***

스켈레톤의 병력을 뚫고, 리치 성에 도달했을 때였다.

“으아아악!”

“아악!”

“사, 살려줘···”

“꺄악!”

“크아악!”

“허억!”

성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소름 끼칠 만큼 다급한 목소리였다.

황급히 리치 성으로 진입했다.

성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광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광장 끝에는 연단이 세워져 있었고,

광장 주변은 짐승 우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얼마나 많은 프로미아인들이,

짐승 우리에 갇혀있을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최하 수천은 넘을 듯했다.

프로미아인들의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헐벗은 것은 기본.

얼마나 지저분한지,

똥, 오줌 같은 배설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뼈가 앙상했다.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인 상태.

아프리카 최빈민국, 소말리아 난민을 보는듯했다.

짐승 우리가 열리고,

수십 명의 프로미안인들이 개 끌려가듯 끌려 나왔다.

그들 중 대부분이 드래고니안들이었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분노가 솟구쳤다.

하지만 이보다 더 분노스러운 것은,

생기를 흡수당한 채 스켈레톤이 되어버린 희생자들의 모습이었다.

‘이런 개XX···’

멀쩡한 생명을 스켈레톤으로 만들다니···

욕설이 절로 나왔다.

에이션트 리치, 아마테라스.

놈을 주시했다.

에이션트라 칭할 만큼 오랜 기간 살아온 놈이었다.

세월의 시간만큼 놈이 강할 것은 분명했다.

엘더 리치의 평가가 정확히 들어맞았다.

‘죽인다.’

놈을 향한 분노가 투지로 승화되었다.

그림자 군왕(5), 그림자 대공(25), 그림자 공작(125), 그림자 후작(625), 그림자 백작(3,125), 그림자 자작(15,625), 그림자 남작(78,125)

‘나와라.’

그림자 병력을 소환했다.

순간, 그림자 속에서 10만의 병력이 솟구쳤다.

마스터 등급인 그림자 남작부터, 군왕까지의 병력이었다.

그림자 군왕인 발타제, 레슬러, 룬, 프리실라, 가츠가 놀라울 정도로 변해 있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위엄과 기품 그리고 기상이 느껴졌다.

“웬 놈이냐!”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림자 병력에 아마테라스가 고함을 질렀다.

(인질부터 구하고, 적들을 모두 죽여라.)

(예, 주인님!!!)

내 명령에 그림자 병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쥐새끼 같은 놈들이!”

아마테라스가 정신 마법을 시전했다.

은신을 풀고, 놈에게 순간 이동했다.

전광석화!

“쥐새끼인지 아닌지, 니가 어떻게 아는데?”

아마테라스의 뒤를 점한 후, 놈에게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다.

──── 쾅! 쾅! 쾅! 쾅! 쾅!...

아마테라스가 황급히 실드를 발현했다.

잠시 동안 막아내던 실드가,

──── 콰앙!

결국, 산산 조각났다.

아마테라스가 실 끊어진 연처럼 날아갔다.

“이놈!”

땅에 떨어진 놈이 황급히 자세를 잡았다.

놈이 마법 공격을 다시 준비했다.

“죽어라!”

정신 마법을 비롯한 각종 마법을 내게 퍼부었다.

- 정신 저항을 발동하였습니다.

- 정신 공격이 무력화되었습니다.

- 혼돈 저항을 발동하였습니다.

- 혼돈 공격이 무력화되었습니다.

- 환영 저항을 발동하였습니다.

- 환영 공격이 무력화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놈의 마법은 내게 통하지 않았다.

단 하나만 빼고 말이다.

놈이 시전한 암흑 마법에 직격당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암흑 마법을 두 손으로 찢었다.

이 정도 마력으로는 내 털끝도 건드릴 수 없었다.

아마테라스를 향해 우측 팔을 뻗었다.

몸속 깊은 곳에서 마력을 끌어당기자,

검붉은 아우라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무형의 힘이 공기 중으로 뻗어 나갔다.

- 뿌드득...

그 힘은 아마테라스를 옥죄였다.

“이익!”

아마테라스가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 쾅! 쾅! 쾅! 쾅! 쾅!...

놈을 향해 황금빛 강기를 가차 없이 날렸다.

“크아악!”

아마테라스의 몸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집이 되었다.

아마테라스가 털썩~ 쓰러졌다.

놈의 곁으로 다가가, 해골 머리를 짓밟았다.

──── 콰직!

해골 머리가 단숨에 박살 났다.

그때였다.

!!

소름 끼치는 무언가가 다가왔다.

나는 황급히 순간 이동했다.

아니나 다를까,

──── 콰아앙!

내가 서 있던 자리에, 강력한 폭발이 일었다.

폭발에 휘말린 아마테라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늘에서 누군가 떨어졌다.

전신이 흑갑으로 무장된 스켈레톤 기사였다.

헌데, 보통의 기사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체고 3m.

거대한 대검을 쥔 채, 위험한 냄새를 풀풀~ 풍겼다.

놈 주위로 붉은빛 아우라가 일렁였다.

얼핏 봐도, 엄청난 양의 마력이었다.

“아크 리치! 네놈이 감히···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이냐!”

뜻밖에도 아마테라스가 살아있었다.

놈의 목소리가 제단 위에서 흘러나왔다.

축구공만 한 크기의 붉은 구슬이었다.

“····· 됐다, 어쨌든 적당한 타이밍에 와줬으니까···.”

붉은 구슬이 둥실~ 떠올랐다.

“크하하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이놈!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아크 리치여~ 놈들을 모조리 죽여라!”

아마테라스가 명령했지만, 아크 리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크 리치! 뭐 하는 것이야! 어서 빨리 저놈을 죽이지···”

순간, 뭔가 번쩍하더니 붉은 구슬이 양단되었다.

“아, 아크 리치··· 니가··· 왜···”

“거 참, 더럽게 쫑알쫑알거리네.”

아크 리치가 붉은 구슬을 밟아 터트렸다.

놈이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다.

“난 아크 리치다. 대악마 베헤모스 님의 권속이지.”

놈이 거대한 대검으로 날 겨냥했다.

“너, 죽어야겠다.”

아크 리치의 위협에,

“큭,”

코웃음 쳤다.

“웃어?”

아크 리치가 살기를 내뿜었다.

피가 얼어붙을 만큼 냉혹한 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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