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화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절 흡혈귀로 만들어주십시오.)
(흥,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 이봐, 테사다르.)
(예, 디마쉬님.)
(흡혈귀가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는 있겠지?)
(물론입니다.)
(그래도 하시겠다?)
(예, 하겠습니다.)
흡혈귀.
드래고니안이 흡현귀가 된다는 것은,
디마쉬의 종이 된다는 뜻이었다.
쉽게 말해, 자신의 목숨을 디마쉬에게 맡긴다는 소리였다.
디마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죽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주 좋은 생각이기는 한데··· 우리 테사다르가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을까.)
(디마쉬님, 긴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권능을 발휘해 주십시오.)
흡혈귀가 피를 빨면, 상대방의 모든 것들을 알 수 있었다.
테사다르는 지금,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좋다, 그렇게 하마.)
(감사합니다, 디마쉬님.)
(베스 제국의 북쪽, 보호막 근처로 오거라.)
(예.)
테사다르가 공간을 개방했다.
베스 제국의 북쪽, 보호막으로 가는 통로였다.
통로로 진입하자, 보호막이 나왔다.
보호막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
때마침, 공간이 쩌억~ 벌어지더니,
누군가 나타났다.
발록의 지도자, 흡혈귀의 종주인 디마쉬였다.
(디마쉬님.)
테사다르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구나.)
디마쉬가 테사다르의 왼팔을 가리켰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네 말대로 흡혈을 하겠다. 가까이 오라.)
디마쉬의 말에, 테사다르가 가까이 다가갔다.
디마쉬가 그의 목에 이빨을 꽃아넣었다.
순간,
“으윽,”
테사다르의 전신에서 실낱같은 핏줄이 곤두섰다.
그의 눈이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뿌드득~ 거리며 잘려 나갔던 팔이 재생되었다.
테사다르가 마족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마족은 악마와 달랐다.
그들은 귀족으로서의 삶을 영위했다.
악마와 비교하자면 고위급 악마와 비슷한 수준.
전투력도 상당했다.
“크크~ 재밌구나. 지구라고? 인간이라고? 고작 그런 것들에게 당했다고? 테사다르, 너도 참 한심하구나. 크하하하~”
“디마쉬님,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테사다르가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사실, 테사다르는 환희에 가득 차 있었다.
온몸에서 솟구치는 폭발적인 힘에,
전율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마족이라는 흡혈귀의 힘이었다.
“뭐, 상관없겠지. 어쨌든 내 권속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마.”
“디마쉬님께 영원토록 충성하겠습니다.”
테사다르가 깊숙이 몸을 숙였다.
*****
‘저곳이 황성이구나.’
저 멀리서, 엄청난 크기의 성이 보였다.
지도에서 보았던 베스 제국의 황성이었다.
잠시 후, 황성에 도착한 나는 주변을 살폈다.
황성을 중심으로, 많은 군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때였다.
‘이건!’
10대 보물이 느껴졌다.
보물이 느껴지는 곳으로, 수직 낙하했다.
황성을 뚫고 그대로 진입하자,
──── 쾅!
천장이 무너졌다.
“침입자다!”
“경비병!”
“중앙 복도 쪽이다!”
“침입자를 잡아라!”
“절대 놓치지 마라!”
바닥에 착지하자, 난리가 난 상태.
경비병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변환.’
그림자를 전송석으로 변환시키자, 반경 10km 이내의 모든 그림자가 통제하에 들어왔다.
10대 보물의 위치가 정확히 포착되었다.
“저놈을 잡아라!”
“도주로를 막아라!”
“절대로 놓치지 마라!”
수백 명의 경비병들이 지척까지 몰려왔다.
그들의 실력을 보니, 로열 등급인 다크 실리안이었다.
놈들이 빛살처럼 달려들었다.
‘이동.’
하지만 난, 순간 이동을 사용했다.
***
10대 보물이 느껴지는 이름 모를 광장.
그곳에 한 인물이 서 있었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다크 드래고니안이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그가 손에 들고 있던 창을 겨눴다.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침입한 것이냐!”
말과 함께, 바닥을 박찼다.
- 슉! 슉! 슉! 슉! 슉!...
날카로운 창날이 번개처럼 짓쳐 들었다.
나는 가볍게 몸을 움직였다.
한 걸음, 혹은 두 걸음···
날카로운 창을 피해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 퍼버버버벅...
두 주먹을 번개처럼 휘둘렀다.
“끄아악!”
놈이 그대로 고꾸라졌다.
그러고도 부족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마치, 피똥을 싼 듯한 모양새였다.
뭔가 안쓰러움에, 이쯤에서 그냥 끝내버렸다.
기절한 놈의 허리춤에서 10대 보물을 회수했다.
- 핀들레이의 나팔을 획득하셨습니다.
핀들레이의 나팔을 쥐자, 눈 깜짝할 사이에 녹아들었다.
- 핀들레이의 나팔을 흡수하였습니다.
몸에서 황금빛 빛이 번쩍였다.
- 정신 저항을 각성하였습니다.
▣ 하이퍼 스피릿 그림자 : 혼돈 저항, 화염 저항, 빙하 저항, 뇌전 저항, 물리 저항, 마력 저항, 정신 저항.
- 10대 보물 중 7(7)개 흡수 시, 하이퍼 스피릿 폭룡 개방.
- 2단계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또다시 황금빛 빛이 번쩍였다.
- 하이퍼 스피릿 폭룡을 각성하였습니다.
- 폭룡과 육체가 합일되었습니다.
▣ 하이퍼 스피릿 폭룡 : 혼돈 저항, 화염 저항, 빙하 저항, 뇌전 저항, 물리 저항, 마력 저항, 정신 저항.
- 그림자 대공으로 진화하였습니다.
◈ 그림자 대공 : 그림자 대공(5), 그림자 공작(25), 그림자 후작(125), 그림자 백작(625), 그림자 자작(3,125), 그림자 남작(15,625), 그림자 기사(78,125), 그림자 투사(390,625), 그림자 전사(1,953,125), 그림자 병사(9,765,625)
- 그림자 실드의 능력이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 폭사의 대미지가 대폭 상승하였습니다.(500 → 1000)
- 폭룡 강림의 대미지가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 폭룡 진노의 대미지가 대폭 상승하였습니다.(300 → 500)
- 그림자 부활이 대폭 상승하였습니다.(30 → 50)
!!
놀라움도 잠시,
“으아아!”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두 팔을 번쩍 들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힘에 전율한 것이다.
바로 이거였다.
내가 미친 듯이 강해지고 싶었던 이유가···
- 대악마들이 그림자 대공을 인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악마?’
대악마들이 인지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놈들이 얼마나 두렵고 공포스러운 존재인지도 관심 없었다.
암흑룡 길가메시와 비견될 정도이고,
아슬란 자라가 대공을 포기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도 중요치 않았다.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느껴지는 전율과 환희.
나는 이 꿀맛탱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앞으로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내 심장을 가득 채웠다.
그때였다.
“이런 미친놈이!”
수백이 넘는 다크 실리안들이 몰려왔다.
개중에는 하이퍼 스피릿도 포함되어 있었다.
놈들이 내 주위를 완벽히 포위했다.
‘어라?’
두 명의 여성이 보물을 지니고 있었다.
“하,”
이게 웬 떡인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땡큐 감사였다.
10대 보물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내가 자세를 잡자, 놈들이 움찔거렸다.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내가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싸우자!”
하이퍼 스피릿 중 상당수가 특수 능력을 발현했다.
모두가 1단계인 자이언트와 엘레멘탈이었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다.
‘폭룡.’
하이퍼 스피릿 폭룡을 발현했다.
순간, 발끝에서부터 시작된 그림자가 내 전신을 휘감았다.
형체가 없던 그림자가 점점 고착화되었다.
마치 거대한 갑옷을 착용한 듯한 느낌.
몸은 그대로였지만, 체고가 무려 3m가 되었다.
그림자 기사.
그림자를 착용한 그림자 기사랄까.
그림자 위로, 시커먼 아우라가 일렁거렸다.
그때였다.
그림자 위로 실낱같은 붉은빛이 수놓아졌다.
마치 붉은 용이 승천하는듯한 문양이었다.
그와 함께, 붉은빛 아우라가 타올랐다.
불타오르는 그림자 기사였다.
‘헐,’
힘이 폭발적으로 솟구쳤다.
나조차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어마무시한 힘이었다.
● 폭룡 진노 : 500자루의 폭룡을 생성한다.
‘폭룡,’
빛이 번쩍이고···
눈 깜짝할 사이에, 500자루의 검이 생성되었다.
모두가 불타오르는 폭룡이었다.
‘진노,’
순간, 폭룡이 폭사되었다.
500자루의 검이 빛살처럼 전방의 적들을 직격했다.
──── 쾅! 쾅! 쾅! 쾅! 쾅!...
강력한 폭발과 함께, 전방의 적들이 모두 소멸되었다.
단 한 방에 삼분지 일이 사라진 것이다.
“덤비고 싶다면 얼마든지 덤벼라.”
놈들을 바라보자, 모두가 벌벌 떨었다.
말없이, 10대 보물 중 2개를 회수했다.
서클릿과 거울이었다.
- 핀들레이의 서클릿을 획득하셨습니다.
- 핀들레이의 거울을 획득하셨습니다.
핀들레이의 서클릿과 거울을 쥐자, 눈 깜짝할 사이에 녹아들었다.
- 핀들레이의 서클릿을 흡수하였습니다.
- 핀들레이의 거울을 흡수하였습니다.
몸에서 황금빛 빛이 번쩍였다.
- 저주 저항을 각성하였습니다.
- 환영 저항을 각성하였습니다.
▣ 하이퍼 스피릿 폭룡 : 혼돈 저항, 화염 저항, 빙하 저항, 뇌전 저항, 물리 저항, 마력 저항, 정신 저항. 저주 저항, 환영 저항.
- 10대 보물 중 10(9)개 흡수 시, 하이퍼 스피릿 데미 갓 개방.
10대 보물 중 무려, 9개를 흡수했다.
몸속에서 더욱더 힘이 솟구쳤다.
그때, 공포에 떨고 있던 놈들이 달려들었다.
마치 기계처럼 목숨을 도외시한 공격이었다.
‘이동.’
순간 이동했다.
애꿎은 놈들을 피해,
황제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
베스 제국의 황제, 로서.
그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의 우측에는 뭔가 낯설어 보이는 테사다르가 서 있었다.
체고만 10m.
이미 하이퍼 스피릿 울트라로 진화한 상태였다.
‘어라?’
헌데 놀랍게도, 테사다르의 왼팔이 복원되어 있었다.
어제 분명히 잘랐는데도 말이다.
로서가 특수 능력을 발현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하이퍼 스피릿 엘리멘탈 마스터로 진화하였다.
체고만 5m.
로서와 테사다르가 함께 달려들었다.
***
테사다르의 기억을 모두 흡수한 디마쉬.
용암지대에 균열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구라는 행성과 연결된 차원 균열이었다.
이에, 디마쉬가 용암지대로 공간 이동했다.
용암지대에 도착해 보니, 누군가 있었다.
그 존재 자체가 부정인 리치 놈들이었다.
며칠 전, 테사다르가 엘더 리치와 만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마쉬의 시체를 전해주기 위한 만남이었다.
그 당시, 이곳에 균열이 발생했음을 직감한 듯했다.
조심스럽게 놈들을 살폈다.
리치 왕을 비롯한 스켈레톤 전사들이었다.
디마쉬가 날개를 펼쳤다.
하늘 높이 비상해, 놈들을 향해 날아갔다.
상공에서 체공 상태에 머문 후, 마법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했다.
──────── 콰콰콰콰콰콰콰...
리치 놈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압살되었다.
놈들이 전멸하자, 땅으로 내려섰다.
균열로 다가가 차원을 개방했다.
순간, 빛이 번쩍이고···
차원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지구와 연결된 차원 게이트였다.
“훗,”
디마쉬가 차원 게이트 속으로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