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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인류 최강-80화 (80/110)

80화

오사카에서 시작된 이번 침략은 마귀에게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마치 신이라도 된 듯한 느낌.

스켈레톤 드래곤을 타고, 마음껏 창공을 누볐다.

지구에서의 삶은 너무나 절제된 삶이었다.

힘을 되찾기 위해, 연구, 연구, 연구···

그랬다.

아드리안느에게 당한 후, 너무 오랫동안 인간으로 살았다.

드높은 발록 일족의 자긍심이, 고작 인간의 몸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허송세월이었다.

욕망과 분노.

그래서 더욱 잔인하게 인간들을 학살했다.

오사카에서 시작된 살육은 일본 중부를 초토화시켰다.

그 후,

[북부로 가겠다.]

리치 왕은 아오모리시가 있는 북부로 진격했다.

[남부로 가지.]

마귀는 마쓰야마, 히로시마, 후쿠오카, 구마모토, 가고시마의 남부로 향했다.

그곳을 통째로 휩쓸었다.

드래곤으로 선제 타격 후,

스켈레톤 무리로 공략하는 방식이었다.

통쾌했다.

남부의 학살이 모두 끝나자,

오사카를 거쳐 아오모리시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

리치 왕이 거대화되었다.

막대한 마력···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리치 왕, 무슨 일이냐!]

[이태민이다.]

[뭐!]

이태민이란 소리에 깜짝 놀랐다.

한국에 있어야 할 놈이 아오모리시에 나타난 것이다.

상황을 듣자, 다급해졌다.

모든 것을 떠나, 이태민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놈에게 당한 것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기다려라 리치 왕!]

[크크크크, 이미 늦었다.]

[리치 왕!]

리치 왕이 전투를 시작했다.

[이 자식이···]

분노가 치밀었다.

녀석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리치 왕! 리치 왕!]

녀석이 텔레파시도 끊었다.

‘죽인다!’

애꿎은 스켈레톤 드래곤만 채찍질했다.

잠시 후,

하코다테시에 도착했을 때쯤이었다.

[헉!]

리치 왕이 무너졌다.

곧이어, 녀석의 핵도 완전히 소멸되었다.

어이없게도, 이태민에게 당한 것이다.

창공에서 상황을 살폈다.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엘리시움을 사용했다.

[크하하하~]

그 모습에, 대소를 터트렸다.

‘일이 꼬이는가 싶더니···’

리치 왕이 소멸되었다.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창공에서 서서히 하강했다.

어느 정도 하강하자, 체공 상태에 머물렀다.

이태민을 내려다보았다.

녀석의 몸에서 황금빛 아우라가 번쩍였다.

로열 등급을 돌파한 것이다.

[크크크크~]

상당히 즐거워졌다.

기본적으로 발록은 공간의 지배자.

또한, 전쟁의 종족이기도 했다.

전성기에 비해, 자신의 능력은 다운된 상태.

그에 반해, 이태민의 능력은 업그레이드되었다.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힌 것이다.

이만하면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가능할듯싶었다.

흥분과 함께, 격정이 밀려왔다.

투기가 솟구쳤다.

전투 감각이 최고조가 되었다.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짙은 쾌감이었다.

[가자.]

스켈레톤 드래곤을 조정했다.

이태민을 향해, 단번에 내리꽂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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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능력>

▣ 하이퍼 스피릿 : 그림자 신체

<특수 능력>

◈ 그림자 실드

◈ 그림자 후작 : 그림자 후작(5), 그림자 백작(25), 그림자 자작(125), 그림자 남작(625), 그림자 기사(3,125), 그림자 투사(15,625), 그림자 전사(78,125), 그림자 병사(390,625)

<그림자>

★ 그림자 전송 : 반경 1km 이내, 그림자를 매개물로 전송시키거나 그림자가 있는 곳으로 자신을 전송한다.

★ 그림자 은신 : 그림자 속으로 숨어든다.

★ 그림자 부활 : 죽은 자를 즉시 부활시킨다.(0/20)

<폭룡>

● 폭사 : 상공에서 300자루의 폭룡이 생성된다.

● 폭룡 강림 : 현실에 폭룡을 강림시킨다.

● 폭룡 진노 : 200자루의 폭룡이 생성된다.

◎ 망령의 팔찌 : 리퍼를 소환한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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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병력만 50만에 달했다.

엄청난 수의 병력이었다.

내가 강해지고 싶었던 이유였고,

강해질수록 기뻤던 이유였다.

국가급 권력.

지구상 어디든 박살 낼 수 있었다.

세계 최강의 미국도 말이다.

치솟는 고양감에, 전율하고 있을 때,

!!

섬찟한 살기가 느껴졌다.

머리끝이 쭈뼛했다.

반사적으로 폭룡을 휘둘렀다.

순간, 폭룡이 거대화되었다.

20m 크기를 돌파했다.

- 슈각!

창공을 갈랐다.

거대한 무언가가 일도 양단되었다.

‘헉!’

허나, 살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상공을 주시했다.

웬 괴인이 짓쳐 들고 있었다.

빨랐다.

그야말로 섬광이었다.

‘이동’

황급히 순간이동했다.

[큭,]

허나,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다.

가슴팍에 핏자국이 그어졌다.

실낱같은 깊이지만, 괴인에게 당한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상황이 파악되었다.

[마귀···]

마귀가 스켈레톤 드래곤을 타고, 습격한 것이다.

다행히, 스켈레톤 드래곤은 두 쪽 난 상태.

마귀가 체공 상태에 머물고 있었다.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에 떠 있었다.

놈이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아주 천천히 말이다.

인간이 아닌 줄 알았지만, 날개 달린 모습은 끔찍했다.

으스스~ 소름이 돋았다.

[오랜만이다, 이태민.]

텔레파시였다.

[마귀···]

[호오~]

마귀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확실히 로열을 넘어섰구나. 스피릿이 된 건가?]

놈이 한 걸음 다가왔다.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다.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어쨌든, 지구의 최강자가 됐구나. 축하한다, 이태민. 그럼 이 몸도 정식으로 소개하지. 본좌는 헬바인님의 권속이자, 마계의 특사인 카마쉬라고 한다. 귀하디귀한 발록의 일족이지.]

말과 함께, 시뻘건 아우라가 치솟았다.

‘눈에 보일 정도라니···’

막대한 마력이 형상화되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떨지 마라, 주인.)

폭룡이었다.

(주인 곁에는 내가 있지 않은가. 데미 갓의 폭룡이,)

(폭룡···)

(놈은 끽해봐야 한 등급 위의 존재. 저런 놈을 두려워하다니,)

(····· 이길 수 있을까?)

지금은 그림자 병력을 소환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마인이 출현했다.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확실히··· 무리겠지. 뭐, 도망치고 싶다면 도망쳐도 좋다. 놈과 싸우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인의 몫이니까 말이다.)

유체이탈적 화법이었다.

자신과 나는 하나인데도 말이다.

(쳇!)

어쨌든, 최상의 컨디션일 때 놈과 싸우기로 했다.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랄까.

그렇게 막, 움직이려고 할 때였다.

[나는 공간 능력자다. 도망치고 싶다면, 얼마든지 도망쳐 보거라.]

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날 쫓아오겠다고? 순간이동 능력자인 날?’

말도 되지 않았다.

‘이동’

10여 번 연속으로, 순간이동했다.

이동 거리만, 무려 10km.

허나, 공간이 쩌억~ 갈라지면서, 카마쉬가 튀어나왔다.

[크크크크~ 다시 한번 도망쳐 보거라.]

카마쉬가 낄낄거리며 비웃었다.

(주인, 안됐지만 둘 중 하나다. 놈을 이겨서 살거나, 놈에게 져서 죽거나.)

(큭,)

(주인, 싸우자!)

(이 자식이,)

폭룡이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지껄였다.

두려움도 없는지, 싸우고 싶어 안달이었다.

‘그림자 병력과 함께 싸우려고 했는데···’

‘····· 어쩔 수 없나.’

순간이동이 무력화되었다.

도망칠 수 없다면 전투뿐이었다.

대검인 폭룡을 꽉 쥐었다.

‘죽인다!’

바닥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섬광 같은 속도로 폭룡을 휘둘렀다.

──── 쾅! 쾅! 쾅! 쾅! 쾅!...

놈과의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 콰앙!

숨 막힐듯한 압박감에도 굴하지 않았다.

──── 콰앙!

빈틈이 보이면 어김없이, 짓쳐 들었다.

놈과의 거리가 벌어지면,

‘폭룡!’

폭룡의 길이도 길어졌다.

공간을 지배한다는 것이 이토록 큰 장점이었다.

카마쉬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던 것이다.

당연했다.

──── 쾅! 쾅! 쾅! 쾅! 쾅!...

데미 갓인 폭룡이었다.

한 등급 차이는 극복이 가능했다.

지금껏 그래 왔고 말이다.

뒤로 밀리던 놈이 공간 이동했다.

이에, 나도 순간이동했다.

놈의 마력이 느껴지는 곳으로, 단번에 이동했다.

공간이 갈라지면서 놈이 나오려 할 때,

‘폭사!’

우측 팔을 뻗었다.

순간, 상공에서 300개의 창이 생성되었다.

- 쉬익!

바람 소리와 함께, 빛살 같은 속도로 지상에 떨어졌다.

──────── 콰콰콰콰앙!!!

엄청난 폭발이 일었다.

반경, 500m 내외가 초토화되었다.

[컥,]

충격을 받은 놈이 비틀거렸다.

턱을 당긴 후,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바닥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허리에서 시작된 반동으로 검을 횡으로 그었다.

폭룡을 이용해 몸 전체를 회전시켰다.

폭룡 휠.

──── 쾅! 쾅! 쾅! 쾅! 쾅!...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놈이 정신없이 방어했다.

살가죽이 얼마나 단단한지,

놀라울 정도였다.

‘이익!’

강력한 공격이 필요했다.

‘진노’

폭룡 진노를 발현했다.

빛이 번쩍이고.

눈 깜짝할 사이에, 200자루의 대검이 생성되었다.

모두가 불타오르는 폭룡이었다.

폭룡을 한 점에 모았다.

200자루의 폭룡이 일점사되었다.

──── 콰앙!

강력한 폭발과 함께, 놈의 두 팔이 작살 났다.

너덜거리는 팔을 뚫고, 흉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폭룡이 몸에 박힌 것이다.

카마쉬의 두 눈이 한없이 커졌다.

설마, 방어를 뚫을 줄은 상상도 못 한 것이다.

놈이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너덜거리는 팔로, 공간을 개방했다.

도망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는 안 되지!’

놈이 공간 속으로 뛰어들자,

나도 따라 들어갔다.

순간, 눈앞이 암전되더니,

새로운 장소로 이동됐다.

언제가 위성에서 보았던, 오사카 미나토구였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순간이동으로는 쫓을 수 없었던 거리.

놈을 따라 들어오지 않았다면···

‘놓쳤겠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거대 게이트가 생성돼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안돼!]

놈이 게이트를 활성화 중이었다.

공포에 질린 놈이, 또다시 도망치려는 것이다.

이번만큼은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

순간이동을 사용해, 짓쳐 들었다.

단숨에 목을 벨 작정이었다.

그런데 그때,

!!

게이트가 개방되었다.

[윽!]

시간이 느려졌다.

마치 파노라마 필름처럼, 뚝뚝 끊기며 흘러갔다.

어딘가로 쑤욱~ 빨려 들어가는 느낌.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바닷속으로 한참을 가라앉은 후에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난생처음 보는 새로운 세계였다.

[헉, 헉,]

이곳의 환경은 정말 악랄했다.

곳곳마다, 시뻘건 용암이 흘렀고,

뜨거운 열기가 폐부를 가득 채웠다.

숨이 턱~ 하니 막힐 정도였다.

용암지대.

말할 필요도 없이, 위험한 곳이었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마쉬!]

공간을 또다시 개방 중이었다.

놈의 곁으로 순간이동했다.

(폭룡!)

폭룡이 번쩍였다.

놈의 목을 단칼에 벴다.

- 공간의 잼을 획득하였습니다.

!!

뜻밖의 시스템 음성.

카마쉬가 털썩~ 하며 쓰러졌다.

드디어 놈을 처리한 것이다.

그때, 놈의 손가락이 번쩍였다.

‘저건!’

꽤나 낯익은 금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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