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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인류 최강-66화 (66/110)

66화

아이들 유해를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공작성에 남기로 했다.

마감청 요원들에게 길을 알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

“어휴, 잔인한 놈들.”

“천벌이나 받았음 좋겠네요.”

“애들한테 이 무슨….”

유해를 수습하던 마감청 요원들이 한탄을 했다.

모두가 울분을 삼키는 모습이었다.

‘마귀.’

잔혹한 생체 실험의 주체는 마귀였다.

연구실에 베여있는 놈의 악취가 그것을 증명했다.

‘반드시 잡는다.’

놈에 대한 살의가 불타올랐다.

***

아이들 유해를 가지고 게이트 밖으로 나갔다.

유해를 넘겨준 뒤 돌아서려던 그때,

“저….”

30대 초반의 요원이 다가왔다.

최 대장과 함께 유해를 싣던 사람이었다.

“그게….”

마감청 요원이 말을 얼버무렸다.

표정을 보니 상당히 어두웠다.

차에 유해를 싣는 일이라 침통한 분위기였지만,

이 정도로 어둡지는 않았다.

불과 30분 전까지는 말이다.

느낌이 싸했다.

“여기 책임자는 최 대장님이 아니라 바로 접니다. 무슨 일입니까?”

“…이것 좀….”

핸드폰 영상을 보여줬다.

드론으로 찍은 실시간 영상이었다.

!!

봉황 명왕이 송 청장을 난도질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크게 놀라버린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요원도 기가 막힌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영상 속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송 청장뿐만 아니라 청룡 명왕을 비롯한 우리 편 실력자들이 피범벅이 돼 있었다.

“최 대장님이 급히 가셨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태민 헌터님은 아셔야 될 거 같아서….”

마감청을 중심으로 청룡과 백호 그리고 신화가 뭉쳤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전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황 명왕에게 당한 것이다.

침음을 삼킨 난 황급히 순간이동을 사용했다.

***

순간이동만 수십 번.

봉황 길드가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주위를 둘러봤다.

피바다.

영상에서 봤던 그대로였다.

참담한 모습에 분노가 솟구쳤다.

때마침 김두식과 이대호가 달려 나왔다.

부상 당한 사람들을 죽이려는 듯했다.

(폭룡.)

아공간에 있던 폭룡을 붙잡았다.

순간 마력이 폭발적으로 솟구쳤다.

그와 함께 두려움이 사라졌다.

전신에서 검붉은 아우라가 번쩍였고,

주체 못 할 힘에 용기가 치솟았다.

‘죽인다.’

온 힘을 다해 놈들에게 강기 다발을 날렸다.

그런 후 순간이동.

━━━ 쾅! 쾅!

폭발과 함께 놈들의 품속으로 짓쳐 들었다.

허리에서 시작된 반동으로 검을 횡으로 그었다.

“커헉!”

김두식의 가슴팍이 쩌억~ 하고 갈라졌다.

치명상을 입은 놈에게 적강기를 날렸다.

━━━ 쾅!

폭발과 함께 놈이 튕겨 날아갔다.

‘이동.’

이대호의 뒤로 이동했다.

놈이 화들짝 놀라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허나 이미 내 검은 놈의 심장을 뚫은 후였다.

“커헉!”

놈이 한 움큼의 핏물을 내뱉었다.

“꺼져라.”

그 모습에 가차 없이 걷어차 버렸다.

놈이 실 끊어진 연처럼 튕겨 날아갔다.

고개를 돌려 현장을 살폈다.

부상 당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8군 8룡 8범 중에서도 상당한 부상자들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유 선배를 비롯한 금빛 독수리 팀이 무사하다는 것이다.

“태 태민아!”

“…태민 씨.”

“태민아.”

유 선배 등에게 고개를 숙인 후,

봉황 명왕을 바라봤다.

피투성이가 된 김두식과 이대호 때문에,

제법 놀란 표정이었다.

폭룡을 꽉 쥐었다.

(발타제.)

(예, 주인님.)

(출격.)

(명 받들겠습니다.)

그림자 속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벌떼처럼 솟구쳤다.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오와 열을 맞추며 정렬했다.

(진격!)

발타제의 지휘 아래 그림자 병력이 진격하기 시작했다.

든든해진 난 바닥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몸을 공중에 띄운 후 봉황 명왕을 향해 짓쳐 들었다.

폭룡이 10m 이상 거대화되면서 봉황 명왕의 몸을 일도양단했다.

깜짝 놀란 놈이 두 눈을 부릅떴다.

거대화된 검을 처음 본 것이다.

━━━ 쾅!

폭음과 함께 놈의 모습이 사라졌다.

!!

등에서 소름이 돋았다.

‘이동.’

황급히 순간이동 했다.

아니나 다를까 봉황 명왕이 내 뒤를 급습했다.

진땀이 흘렀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한 것이다.

‘이동.’

놈의 뒤로 순간이동했다.

━━━ 쾅! 쾅! 쾅! 쾅! 쾅…!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진 수십 번의 공방.

그 속에서 놈이 상태를 간파할 수 있었다.

정상적인 힘이 아니었다.

뭔가 비정상적인 힘이었다.

그 때문인지,

‘이길 수 있다.’

강한 확신이 들었다.

전력을 다해 놈을 공격했다.

그런데 그때,

발타제 룬 레슬러 프리실라 가츠가 합류했다.

━━━ 쾅! 쾅! 쾅! 쾅! 쾅…!

그림자 자작은 나의 분신들.

개개인의 무력이 나와 맞먹을 정도였다.

봉황 명왕이 아무리 강해도 비정상적인 힘.

더욱이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상황.

이런 상태에서 나와 그림자 자작을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크악!”

봉황 명왕이 상처를 입었다.

털썩~ 하고 쓰러지자,

놈의 흉부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커헉!”

고통에 겨워하는 놈의 머리카락을 잡아챘다.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바라.”

대한민국을 지키던 최강의 헌터들이 피에 잠겨있었다.

앞으로의 게이트 공백이 상당할 터였다.

“너 하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지 상상이 되냐.”

“…큭 그래서?”

놈이 시익~ 하고 웃었다.

눈을 보니 광기에 젖어 있었다.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였다.”

그 말을 끝으로 놈의 목을 베었다.

***

일본의 8대 천왕 시마다 유스케는

구룡포항에 도착하자마자 병력을 재정비했다.

그런 후 곧장 경북으로 올라갔다.

경북 문경에 봉황 길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은 지금 내전 중.

이 기회를 빌려 놈들을 완전히 짓밟아버릴 작정이었다.

“시마다 유스케 이것 좀 보게.”

자신과 같은 8대 천왕인 타지마 쇼가 다가왔다.

그가 핸드폰 영상을 보여줬다.

드론으로 촬영된 실시간 영상이었다.

한 젊은이가 봉황 명왕의 목을 치고 있었다.

조선의 내전이 종식된 것이다.

“봉황 명왕이 죽었네.”

타지마 쇼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주위를 보게. 대체 뭐 하는 놈들인지 몰라도 풀 플레이트를 입은 놈들이 쫙 깔렸어. 우리로서는 무리야.”

“하하하하!”

유스케가 크게 웃었다.

“자넨 정말 순진하군.”

“무슨 소린가?”

“화면을 잘 봐. 적어도 수천 명이 넘는 병력이야. 설마 이들이 모두 각성자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 그건….”

“생각 좀 해보게.”

유스케가 자신의 머리를 검지로 가리켰다.

“코딱지만 한 나라에 저 정도 병력이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대부분이 일반인이거나 하급 헌터일 터.”

“…하긴.”

타지마 쇼가 고개를 끄떡였다.

“허장성세로군.”

“우리가 왔음을 눈치챈 건지도 모르지.”

“유스케의 말이 맞다.”

50대 초반의 장년인이 다가왔다.

그의 이름은 호시노 슈헤이.

시마다 유스케, 타지마 쇼와 함께 일본의 8대 천왕 중 한 명이었다.

“송 청장은 죽었고 청룡과 백호의 주인들은 중상을 입었다. 8군 8룡 8범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이건 기회다. 천금 같은 기회.”

그가 시마다 유스케를 바라봤다.

“유스케 빨리 가자. 조센징들을 죽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해.”

“크크 물론이지.”

슈헤이의 말에 유스케가 고개를 끄덕였다.

***

봉황 길드가 있는 문경에 도착했다.

놈들은 한창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었다.

영상에 나왔던 그 많던 병력은 보이지 않았다.

시마다 유스케가 소리쳤다.

“조센징들을 모두 죽여라!”

유스케의 명령에 일본인 헌터들이 우르르~ 달려 나왔다.

수백이 넘는 헌터들,

모두가 챔피언 이상의 고등급 헌터들이었다.

***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던 와중이었다.

수백의 헌터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놈들은 칼부터 뽑아 들며 공격을 감행했다.

이곳의 사람들을 모두 다 죽일 기세였다.

크게 분노한 나는 우측 팔을 뻗었다.

‘감히 떼로 몰려와?’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놈들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

● 폭사 : 상공에서 150개의 창이 생성된다.

‘폭사.’

순간 상공에서 150개의 창이 생성되더니,

빛살 같은 속도로 지상에 떨어졌다.

━━━━━━━━━ 콰콰콰콰콰콰콰….

엄청난 폭발과 함께 놈들이 초토화되었다.

(발타제.)

발타제를 소환했다.

그림자 속에서 그림자 병력들이 솟구쳤다.

(한 놈도 남김없이 싹 다 죽여라.)

(명 받들겠습니다.)

발타제의 지휘 아래 그림자 병력이 출격했다.

***

잠시 후 알게 된 놈들의 정체는 일본인 헌터였다.

그들은 부상 당한 우리 헌터들을 가차 없이 죽이려 했다.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짓거리였다.

그림자 병력이 들이치자,

놈들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발타제가 우두머리 한 놈을 끌고 왔다.

“누구냐 넌.”

“…마 말도 안 돼.”

“누구냐니까!”

“…유 유스케다.”

놈이 경악한 표정으로 벌벌 떨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발타제가 유스케의 목을 베어버렸다.

유스케를 향해 손을 뻗었다.

★ 그림자 부활 : 죽은 자를 즉시 부활시킨다.(0/10)

‘그림자 부활.’

유스케의 그림자가 주욱~ 하고 늘어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림자 유스케가 생성되었다.

(정체를 밝혀라.)

내 말에 유스케가 무릎을 꿇었다.

(일본의 8대 천왕 시마다 유스케라 합니다.)

!!

유스케의 말에 깜짝 놀랐다.

난데없이 일본의 8대 천왕이라니.

일본의 8대 천왕이라면,

그랜드에 오른 자들이었다.

‘흐음.’

수준을 보건대 그랜드 중급 정도.

발타제를 비롯한 그림자 자작들에게,

단숨에 처발린 것도 이해가 됐다.

‘하여튼 이 미친 X끼들.’

봉황 길드와 싸움이 벌어지자,

뒤통수를 치려고 나타난 듯했다.

‘잘 걸렸다 이 새끼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에 몹쓸 짓을 해왔던 놈들이었다.

가만있어도 죽여줄 것인데 도발까지 해 오다니,

‘싹 다 죽인다.’

이번 일만큼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

인천 송도 클랜.

송도 클랜의 대표 정경호는 피눈물을 흘렸다.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일본인 헌터들 때문이었다.

클랜 사무실에 있던 모두가 죽었다.

심지어 일반인이던 자신의 아내조차도 말이다.

너무나 원통했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그저 낄낄거리며 비웃을 뿐이었다.

“잘 들어라 조센징. 내 이름은 기무라 켄신이다.”

일본인 헌터가 검으로 마구 쑤셔댔다.

몸을 뚫고 들어간 검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그때였다.

TV 방송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리모컨을 켠듯했다.

- 안녕하십니까 김정도 기자입니다.

갑작스럽게 난입한 일본인 헌터들이 모두 몰살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이태민 헌터였습니다.

최 대장님, 이태민 헌터가 남긴 말은 없었습니까?

- 으음, 있었습니다.

- 있었다고요? 방송이지만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대한민국을 침략한 일본인 헌터들은 들어라.

지금 즉시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라.

그렇지 않으면 일본 자체를 몰살시키겠다.

이상입니다.

“…큭, 크크….”

뉴스를 들은 정경호가 웃었다.

“칙쇼!”

기무라 켄신이 정경호의 몸을 난도질했다.

“…크크크….”

“조센징 새끼가!”

기무라 켄신이 정경호의 목을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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