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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인류 최강-58화 (58/110)

58화

‘소환.’

그림자 남작을 소환했다.

성당 내부 으슥한 곳에 둠바, 백귀, 독귀, 지귀, 냉귀를 소환했다.

사이비 조직원들을 모조리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그 후

‘이동.’

아귀의 뒤로 순간이동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뒤를 점하자, 놈이 화들짝 놀라며 몸을 날렸다.

바닥을 박차고 짓쳐 들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당황했는지 빈틈이 보였다.

빈틈을 향해

- 퍼버버버버…!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갈겼다.

안면을 비롯한 상체 곳곳을 가차 없이 타격했다.

“커억!”

충격을 받은 놈이 뒤로 물러났다.

“반갑다, 아귀야!”

우측 팔을 뒤로 젖힌 후 있는 힘껏 주먹을 갈겼다.

“컥!”

턱주가리를 정확히 직격했다.

그 충격에 아래턱이 움푹 함몰되었다.

“우웩!”

놈이 핏물과 함께 이빨을 내뱉었다.

꽤나 고통스러운 듯 보였지만, 이제 겨우 시작이었다.

“고개 들어.”

놈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사이비 교주라고?”

- 쫘악!

사정없이 뺨따귀를 갈겼다.

“넌 인간이 덜됐어.”

- 쫘악!

또다시 뺨따귀를 갈겼다.

“이 적폐 새끼야.”

- 쫘악!

마지막으로 뺨따귀를 갈겼다.

“큭.”

아귀의 뺨따귀가 찢기면서 핏물이 흘렀다.

“아파?”

“크.”

“참아, 이 새끼야!”

놈을 향한 분노의 하이킥을 날렸다.

-퍼억!

“켁!”

놈이 뒤로 훨훨 날았다.

이윽고 땅바닥에 처박히더니 데굴데굴 굴렀다.

놈이 엎어진 채 미동이 없었다.

정신을 잃은듯했다.

헌데

“큭.”

비웃는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크크크… 크하하하!”

놈이 파안대소를 터트렸다.

곧이어 자리에서 일어나며

“카악, 퉤!”

입안에 있던 핏물을 내뱉었다.

놈이 날 보며 시익- 하고 웃었다.

그리곤

“죽어 이 새끼야!”

바닥을 박차며 달려들었다.

놈의 몸에서 녹색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순간 빛이 번쩍이더니, 놈이 다섯 명으로 늘어났다.

환영 마법이었다.

“하.”

나는 오연히 선 채 그 모습을 바라봤다.

불과 며칠 전이라면 이토록 태연자약하게 상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백호 명왕과의 싸움이 그만큼이나 값진 경험이었던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마스터 따위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순간이동을 사용해 좌측에 있는 놈을 주먹으로 때려 박았다.

녹강기의 충격에 환영이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우측으로 이동했다.

좌측과 마찬가지로 녹강기를 때려 박았다.

이것 역시도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그렇게 다섯을 없애자 놈의 모습이 드러났다.

어느새 성당 밖으로 빠져나간 상태.

놈은 지금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었다.

어찌나 열심히 도망치는지 X알 부딪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듯했다.

‘이동.’

놈의 곁으로 순간이동 했다.

“으힉!”

깜짝 놀란 놈이 황급히 멈춰 섰다.

“천천히 좀 달려라. X알 터지겠다.”

“자, 잠깐만!”

놈이 손을 번쩍 들었다.

“잠깐이 어딨어.”

놈에게 달려들려던 찰나

“태민아!”

최 대장이 달려왔다.

“이놈이 바로 아귀구나.”

최 대장이 검을 뽑아 들었다.

때마침 잔챙이들을 모두 처리한 둠바, 백귀, 독귀, 지귀, 냉귀도 달려왔다.

아귀를 중심으로 꽁꽁 포위한 상태.

완전히 꼼짝 마라였다.

놈을 공격하려 하자,

“잠깐만 내 말 좀 들어봐!”

놈이 다급히 소리쳤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뭐?”

뜬금없는 소리에 기가 막혔다.

“그만하자고!”

“…이게 미쳤나?”

“여기서 멈추는 게 좋아.”

“무슨 똥 싸는 소리야!”

“하, 이 새끼 이거 완전 도라이 새끼네.”

최 대장마저도 코웃음 쳤다.

아귀가 또다시 손을 들었다.

“내 말 좀 들어봐. 날 풀어준다면 앞으로 쥐 죽은 듯 조용히 살겠어.”

“지금까지 한 짓은?”

“그 정도는 쿨하게 넘기자.”

“쿨하게 좀 맞자.”

아귀를 향해 주먹을 들었다.

“이태민! 너 까불다간 크게 후회한다.”

“뭐래 적폐 새끼가.”

말과 함께 놈에게 달려들었다.

“후회한다고 했다!”

놈이 열세 명으로 늘어났다.

또다시 환영 마법을 사용한 것이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열세 명의 아귀 중 마력이 느껴지는 놈은 단 하나.

마력을 가진 아귀에게 달려들었다.

놈이 화들짝 놀라며 이번엔 괴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안 속는다니까.”

놈의 곁으로 순간이동 했다.

그런 후

- 퍼버버버벅!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때려 박았다.

“크아악.”

비명이 터지고

주먹에 실린 녹강기에 놈의 내장이 산산조각이 났다.

“아름다운 마무리다.”

마지막으로 놈의 심장을 강타했다.

“커헉.”

충격을 받은 놈이 핏물을 왈칵 쏟았다.

헌데

!!

웃고 있었다.

“웃어?”

“크크…!”

놈의 손에는 사이한 보석이 들려 있었다.

매우 흉흉한 느낌.

아귀가 급히 보석을 꿀꺽 삼켰다.

“경고했지? 후회한다고. 단단히 각오해라.”

그 말을 끝으로 놈이 무너져 내렸다.

‘뭐지.’

놈의 모습에서 뭔가 쎄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

- 드드드드득….

놈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착용하던 옷이 찢기고, 등에서 날카로운 뼈가 솟았다.

등을 뚫고 나온 뼈인데 놀랍게도 말라비틀어진 날개였다.

놈의 손과 발에선 날카로운 칼날이 길게 자랐다.

두 다리는 마치 양의 다리처럼 안으로 굽어졌다.

허나 그중에서도 최고의 압권은, 흉신악살처럼 변해버린 얼굴이었다.

특히나 새빨간 두 눈은 더욱 커졌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 돋게 만들었다.

도저히 인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뮤턴트 혹은 구울?

그런 마물들을 연상케 했다.

- 크르릉

놈이 으르렁거렸다.

그리곤,

- 크아앙!

괴성을 질렀다.

놈의 몸에서 시뻘건 아우라가 솟구쳤다.

‘맙소사!’

그 모습에 기함했다.

놀랍게도 그랜드 수준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다.

막대한 마력을 얼마나 뿜어대는지, 소름이 돋을 정도.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어라?’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그랜드라 하기엔 매우 이질적인 느낌.

백호 명왕과 겨뤄 봤기에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정상적인 그랜드가 아니다.’

그것을 느낀 순간

【싸워라!】

가슴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싸워라!】

분명 저 괴물을 이길 수 없지만

본능은 말하고 있었다.

놈과 싸워야 한다고.

백호 명왕과의 대결에서 경험한 무언가.

눈으로 볼 수 없었고 잡을 수 없었던 무언가.

그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벽.

거대한 벽.

백호 명왕과 싸우지 않았다면 절대로 깨닫지 못했을 거대한 벽이었다.

【싸워라!】

결심한 순간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태민아, 도망쳐!”

최 대장이 내 앞을 막아섰다.

“아뇨, 싸우겠습니다.”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천금 같은 기회.

이런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

“이태민!”

“목숨 걸었습니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이태민 너…!”

“절 막으신다면 평생 대장님을 원망할 겁니다.”

“이 자식이……!”

(폭룡!)

(흥! 드디어 이 몸이 필요한가.)

일전 폭룡을 강림시킨 후 아공간에 넣어뒀었다.

녀석이 난리 쳤지만, 하늬 선배 핑계로 데려올 수 있었다.

아공간에 있던 폭룡을 붙잡았다.

폭발적인 마력이 솟구쳤다.

그와 함께 두려움이 사라졌다.

전신에 검붉은 아우라가 번쩍였고

주체 못 할 힘에 용기가 치솟았다.

- 크아앙!

놈이 괴성을 질렀다.

느낀 것이다.

폭룡이란 존재를

● 폭사 : 상공에서 100개의 창이 생성된다.

놈을 향해 폭룡을 겨눈 후 주문처럼 말했다.

“폭사!”

상공에서 100개의 창이 생성되더니

빛살 같은 속도로 지상에 떨어졌다.

━━━ 콰콰콰콰콰콰콰…!

엄청난 폭발과 함께 성당이 초토화됐다.

폭발의 충격에 아귀가 비틀거렸다.

빈틈을 포착한 나는 놈에게 달려들었다.

━━━ 쾅!

허나 무리.

놈의 반격에 주르륵- 밀려났다.

“크윽.”

적강기.

그랜드 등급의 전유물.

그 강맹한 힘 앞에 맥을 못 춘 것이다.

- 크아앙!

놈이 바닥을 박차며 짓쳐 들었다.

‘그림자 실드.’

━━━ 쾅!

충격을 받은 난 또다시 주르륵- 밀려났다.

- 크헝!

놈이 이번엔 적강기를 다발로 날렸다.

나는 그림자 실드 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

‘둠바.’

언제 나타난 건지 둠바가 내 앞을 막았다.

━━━ 쾅! 쾅! 쾅! 쾅! 쾅…!

적강기가 터지고

둠바가 피분수를 뿌리며 날아갔다.

- 크아앙!

괴물로 변한 아귀가 날 보며 울부짖었다.

또다시 적강기를 발현할 찰나

백귀, 냉귀, 지귀, 독귀가 협공을 시작했다.

‘잘했어!’

이에 나도 혼신의 힘을 다해 놈을 공격했다.

- 쾅! 쾅! 쾅! 쾅! 쾅…!

공격이 퍼부어지고

놈이 날 인식한 순간 순간이동으로 몸을 피했다.

때마침 정신을 차린 둠바가 또다시 내 앞을 막았다.

이에 화가 난 아귀가 둠바를 사정없이 공격했다.

백귀, 독귀, 지귀, 냉귀가 원거리에서 둠바를 지원했다.

- 쾅! 쾅! 쾅! 쾅! 쾅…!

피가 튀고 살점이 난무할 정도로 치열한 싸움이었다.

나는 싸움을 지켜보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거대한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아귀를 먼저 쓰러뜨려야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는 이 벽을 절대로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지귀가 소멸되고 냉귀가 소멸됐다.

시간이 없었다.

‘싸운다.’

‘싸운다.’

‘싸운다.’

‘싸운다.’

‘싸운다.’

나는 점점 몰입했다.

양손으로 폭룡을 잡은 채 혼신의 힘을 다했다.

괴물로 변한 아귀에게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마력을 원 없이 사용했고 모든 공격을 다 퍼부었다.

몸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마력까지도 사용했다.

그러자 마침내 나타났다.

거대한 벽이

‘아.’

너무나도 거대해서 막막할 정도.

과연 이 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의문만 들었다.

(주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한 것 아닌가.)

뜬금없는 폭룡의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주인은 혼자가 아니다. 주인 곁에는 언제나 내가 있었다. 나 폭룡은 주인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것이다.)

이 자식, 뒤통수치려고 눈을 부릅뜨던 게 얼마 전 일이었는데 기특한 말을 하네.

내가 피식 웃는 사이, 폭룡을 잡았던 손에서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내 팔을 타고 오르더니 심장 속으로 들어갔다.

“후욱.”

나도 모르게 숨을 몰아쉬며 폭룡을 들어 올렸다.

순간 폭룡이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30m에 달하는 초대형 검으로 변했다.

마치 개미가 폭룡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발밑에서 차오른 찌릿한 무언가가 심장을 거쳐 두 팔로 뻗어나갔다.

그리곤 폭룡의 몸속으로 주입되었다.

거대한 폭룡에 기함한 최 대장

그가 두 손을 꽉 움켜쥐며 응원했다.

순간 거대한 폭룡이 아귀의 머리를 직격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통에서 사타구니까지 정확히 일도양단했다.

‘아.’

그 모습에 짜릿한 희열을 느꼈다.

거대한 벽을 넘을 수 없었지만

무너뜨릴 순 있었던 것이다.

눈을 감았다.

벅차오르는 감동과 희열을 만끽했다.

이윽고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땐

거대한 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리고 펼쳐졌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 그랜드 등급으로 진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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