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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인류 최강-18화 (18/110)

18화

강원도 뉴비 해방작전 - 일주일 후, <기회를 포착하다.>

***

밤 11시가 넘어가는 시각이지만, 강남의 밤은 이제서야 잠에서 깬 듯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네온사인들이 불을 밝히며,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며 춤을 췄다.

꽤나 추운 밤이지만 이곳, 강남만큼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속보> 연인 등과 노골적인 음란행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클럽.

- 서울 강남에 등장.

- 사회적 논란으로 대두.

서울의 중심지이자, 유흥의 1번지 강남.

최근 이곳에 관음 클럽이 등장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한 번화가에서 ‘커플 테마 클럽’을 내세우는 모 클럽이 지난 19일 개업해 성업 중인데, 인터넷으로 성인인증만 하면 누구나 다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클럽에서는 유사 성행위는 물론 그룹섹스, 스와핑 등 실제 성행위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경찰은 현행법상 단속할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관할 경찰서 관계자는 “사회 윤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단속할 필요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다만 성매매, 마약거래, 인·허가상 불법 등이 없는 상태에서 실제 연인들이 자발적으로 찾아간 것이라면 법 적용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커플 테마 클럽 VVIP 룸.

“씨발년이!”

양주를 들이켠 전무진이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딥빡쳤다.

감히 자신과 같은 로얄패밀리에게 특훈을 시키다니.

그동안 특훈을 받는다고 일주일 넘게 뺑이쳤던 것이다.

“크크크…. 그놈의 김소진, 김소진. 또 김소진이냐?”

전무진이 힐끔 이창훈을 쳐다봤다.

VVIP 룸에는 현재 7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 중 남, 여 두 커플은 룸에 마련된 무대에서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고, 전무진을 비롯한 남자 3명은 그 모습을 낄낄거리며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이번 기회에 그년을 확 눌러버려야지.”

“어떻게? 뒷감당은 되고?”

“아서라. 상대가 백호다.”

이창훈과 마찬가지로 강성범도 고개를 저었다.

녀석들 말이 맞았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백호의 팀장을 건드리는 짓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일반 팀도 아닌, 특무대 팀장이었다.

“혈검을 움직일 거다.”

전무진의 말에 이창훈과 강성범이 두 눈을 부릅떴다.

혈검은 북벌 클랜의 비공식 암살 부대였다.

어떤 각성자들인지, 그 수가 몇인지, 모든 것들이 다 베일에 싸여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빌런들로 구성된 부대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이다.

혈검의 존재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여 년 전, 현무와 북벌 사이에 벌어진 이권 분쟁.

양측 사상자만 무려 2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었다.

그때 처음으로 혈검의 존재가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그 당시 천갑대와 맞붙어 양패구상한 사실이 대한민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었다.

혈검은 한마디로 말해 북벌의 비수이자 히든카드였다.

대한민국 거대 클랜이 사사로이 범죄 집단을 운용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그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왜냐하면, 북벌 클랜의 모체가 바로 진상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혈검을 움직일 수는 있고?”

이창훈의 말에 전무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사실, 아무리 로얄패밀리라도 혈검을 마음대로 부릴 순 없었다.

워낙에 거친 놈들이라 괜히 잘못 움직였다가는 마감청과 사신방에게 꼬투리만 잡힐 수 있었다.

“무치 형님은?”

“형님 모르게 해야지.”

“난 빠질래.”

강성범이 두 손을 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무치 형님이 아시면. 어휴~ 우린 뼈도 못 추릴걸?”

“그건 맞지. 크크크~”

“걱정 마. 지금 당장 할 건 아니니까.”

“그럼?”

“나중에. 조금만 기다리면 기회가 올 거야.”

전무진이 술잔을 들이켰다.

“그보다 먼저, 손봐야 할 놈이 하나 있어. 이태민이라고 알지?”

“이태민이라면… 그, 검기도 못 쓰던 반푼이?”

“아, 크크~ 그 새끼는 왜?”

“개새끼가 감히, 주인을 물려고 하네. 특훈도 그놈 때문에 받았잖아. 김소진 그년한테.”

“큭, 많이 컸나 보네.”

“그 찐따 같은 새끼가 너한테 개겼다고?”

“그래서 죽여버리려고.”

“헐….”

“…진짜로 죽일 거야?”

강성범의 말에 전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창훈아. 너 애들 데리고 가서 그 새끼 좀 잡아 와라.”

“어디로?”

“우리 예전에 놀던 별장으로.”

“양평에 있는 별장?”

“그래. 거기로.”

“근데, 대체 뭐라고 했길래….”

“지금 그게 중요해?”

전무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키우던 개새끼가 이빨을 보였는데, 지금 그게 중요하냐고. 안 그래?”

전무진이 비릿하게 웃으며 술잔을 들이켰다.

그때,

“어…?”

“어, 어….”

이창훈과 강성범이 한껏 놀란 표정으로 어, 어 거렸다.

“왜?”

“그, 그게….”

“저, 저….”

녀석들이 뜨악한 얼굴로 뒤를 가리키자, 그제서야 전무진이 고개를 돌렸다.

!!

- 쫘악-!

얼굴에 별이 번쩍이더니 고개가 90도로 돌아갔다.

“뭐, 뭐야!”

자리를 박찬 이창훈이 달려들었지만, 갑자기 나타난 인영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차, 창훈아….”

강성범이 뒤를 가리키자, 이창훈이 황급히 몸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늦은 듯, 자신의 명치에 묵직한 충격이 들어왔다.

“커헉-!”

숨을 내뱉는 순간, 으드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개가 한 바퀴나 돌아가 버렸다.

“기… 게… 머….”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숨도 쉴 수 없었다.

그저, 고개가 왜 이렇게나 돌아갔는지, 의문스러울 뿐이었다.

“꺄악-!”

“으악-!”

중요한 행위에 몰두하던 남여 커플이 놀라서 고함을 질러댔다.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남자가, 목이 돌아간 채 죽어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공황 상태에 빠져버렸다.

강성범 역시 기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자기 헬멧을 쓴 자가 나타나더니, 한순간에 이창훈을 살해한 것이다.

그는 처음 겪는 공포에 전신을 벌벌 떨어야 했다.

헬멧을 쓴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러더니 자신의 머리를 붙잡았다.

순간, 드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개가 완전히 돌아가 버렸다.

충격과 공포에 온몸이 떨려왔지만, 고통은 없었다.

그저 눈만 깜빡이다 서서히, 정신을 잃었을 뿐이다.

***

전무진 주위에는 비밀스러운 실력자들이 항상 배치되어 있었다.

얼핏 봐도 엘리트 이상.

그들 때문에 좀처럼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전무진이 홀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놈이 커플 테마 클럽 VVIP룸에 들어가자, 그림자 병사가 영상을 보내왔다.

전무진이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었다.

기회를 포착한 나는 순간 이동을 사용했다.

“어…?”

“어, 어….”

애송이 녀석들이 한껏 놀란 표정으로 어, 어거렸다.

“왜?”

“그, 그게….”

“저, 저….”

녀석들이 뜨악한 얼굴로 뒤를 가리키자, 그제서야 전무진이 고개를 돌렸다.

- 쫘악-!

전무진의 뺨따귀를 야물차게 갈겨버렸다.

“뭐, 뭐야!”

이창훈이 자리를 박차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순간 이동을 사용, 놈의 뒤를 점한 후였다.

이창훈이 황급히 몸을 돌리자, 놈의 명치에 주먹을 때려 박았다.

“커헉-!”

숨을 내뱉는 순간, 목을 360도로 돌려버렸다.

“꺄악-!”

“으악-!”

중요한 행위에 몰두하던 남녀 커플이 놀라서 고함을 질러댔다.

꽤나 시끄러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일 순 없었다.

일단 무시하고 강성범에게 다가갔다.

강성범은 현재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다.

두려움에 취한 듯, 온몸을 벌벌 떨어댔다.

오래전, 전무진과 함께 날 많이도 괴롭혔던 놈이지만,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기로 했다.

대신, 그림자 병사로 유용하게 써먹을 생각이다.

강성범의 머리도 한 바퀴 돌려버렸다.

“켁!”

편안한 죽음이다.

“끄응….”

어느새 정신을 차렸는지 전무진이 꿈틀거렸다.

놈의 머리채를 잡은 후, 대리석 바닥에 있는 힘껏 찍었다.

- 쿵! 쿵! 쿵!

단, 3번 만에 놈의 이마가 피투성이로 변했다.

정신을 잃었는지, 축 늘어진 채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우측 팔을 뻗고 손바닥을 쫙 펼쳤다.

‘일어나라.’

순간 그림자가 쭈욱~ 하고 늘어나더니, 순식간에 사람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 그림자 준남작 : 챔피언 등급의 그림자 기사(5), 엘리트 등급의 그림자 투사(2/25), 뱅가드 등급의 그림자 전사(11/125), 베테랑 등급의 그림자 병사(177/625)

그저 베테랑 두 마리가 늘어났을 뿐,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전무진의 품을 뒤져 차 키를 꺼냈다.

그리고 강성범에게 전무진을 둘러메도록 지시했다.

클럽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창훈과 강성범 때문이었다.

- 사람 피부색이 회색빛이다?

이목이 집중될 만한 일이지만, 다행히 크게 놀라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코스프레 정도로 여기는 듯했다.

120억짜리 게스윙을 타고 김포 쪽으로 넘어갔다.

그곳에 미친개 박대출의 비상용 아지트가 있었다.

1시간 20분을 달려 고촌읍에 도착한 후, 파란색 지붕의 허름해 보이는 건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해 차를 세운 뒤 창고 문을 열었다.

수북한 먼지가 내려앉았다.

꽤 오랫동안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듯했다.

창고 안으로 전무진을 끌고 들어갔다.

“끄으윽….”

놈의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전무진, 날 봐라.”

게스윙을 몰아야 했기에 이미 헬멧은 벗은 후였다.

“…너… 너……!”

“내가 말했지? 넌 지옥문을 열었다고.”

“큭, 크크… 크하하하!”

전무진이 돌연 앙소를 터트렸다.

“카악 퉤!”

놈이 입속에 고여있던, 핏물을 내뱉었다.

그런 후, 날 보며 말했다.

“…너, 너 지금… 뭔가 착각하나 본데. 큰 실수를 하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나 백호의 특무대야. 게다가 우리 형님이 누군 줄 알아?”

“…내가 그거까지 알아야 하냐?”

“큭, 놀라지 마라. 대 북벌 클랜의 전무 이사다.”

“전무 이사?”

“그래 이 무식한 놈아. 대 북벌 클랜의 넘버투라고!”

“그래서?”

“하.”

내가 멀뚱히 바라보자 놈이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 쳤다.

“웃어?”

우측 팔을 한껏 젖힌 후,

- 쫘악-!

뺨따귀를 날렸다.

그런 후,

- 쫘악-!

다시 한번 더 뺨따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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