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가정교육으로 엔딩을 바꿔보겠습니다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아버지 사업이 망해 파혼을 당하질 않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가정교사로 일하게 되질 않나.

이제는 반란에 휘말려 죽을 위기라니!

‘왜 내가 죽어야 해.
철없고 멍청한 후작 때문에, 저지르지도 않은 반역에 휘말려서!’

나였다면.

‘내가 진작 저 철없는 후작의 버르장머리와 어긋난 인성을 고쳐줄 수 있었다면.’

그럴 기회가 있었다면!

그렇게 질끈 감았던 눈을 뜨니 스물둘의 과거로 회귀해 있었다.

-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공작에게 맡겨졌다는 후작을 찾아가 가정교사로 지원했다.

명불허전 사고뭉치 미래의 후작과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

“그렇게 살면 후회하실 거예요.”
“…….”
“제 말을 믿으셔야 할걸요.”

조카 교육에 관심 없는 공작의 뒤를 쫓아다니며 가정 환경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결혼을 추천했다. 끔찍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그런데,

“선생님은 나만 보고 있어.”
“응?”
“나랑 춤추는 거니까 나한테만 집중하면 된다고.”

사이가 지나치게 좋아진 어린 후작과,

“선생.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잖아. 파혼한 남자 따위와 애틋한 사이가 아니라 말해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친구와 손잡지 말라고도 하지 않았어.”
“…….”
“이름만 허락해줘.”

안 어울리게 질척거리기 시작하는 공작.

너희 왜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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